공백 소고
여기는 한 페이지 찬집이다
세상에는 싯귀보다 행간이 더 많고
행간보다 공백이 더 많다
그 여백은 빈곤하거나 아름답거나 견딜 수 없이 가볍고
공백을 메꿔나가면 삶이 된다
맨 공백 한가운데 자기 손바닥 하나 찍고 죽는 사람들이 있어
우리는 그들을 거장이라고 부르고
보통은 남의 의논과 도장을 새겨 공백을 메꾸는데
글 한두 줄 건질 만한 벽화만하다
성인군자들은 두어 문단 적다 죽었고
폭군들은 낙서를 갈기다 죽었다
그리고 아직 공표는 못 할 지각판 위의 글재주들
세상에는 싯귀보다 행간이 더 많고
행간보다 공백이 더 많다
여기는 한 페이지 찬집이다, 이 세상은
'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797건
- 2009.09.01 공백 소고
- 2009.08.31 "한번 배워볼까?" 시리즈를 기획합니다 12
- 2009.08.29 자막) szs 안녕 절망선생 참편 8화 v1.0 6
- 2009.08.20 썸머워즈 (サマー・ウォーズ, 2009) 2
- 2009.08.17 자막) szs 안녕 절망선생 참편 7화 v1.0
- 2009.08.16 절망적 자막 공지 몇 개 4
- 2009.08.13 소인배가 되기 싫다 11
- 2009.08.11 자막) szs 안녕 절망선생 참편 6화 v1.0 6
- 2009.08.07 Q. 버티컬 호라이즌이 크리스천 밴드인가요?
- 2009.08.04 절망선생 19권 수록예정분(190화)에서 6
대학생활 혹 석사과정이 좀 허망하게 느껴지신다고요? 뭔가 남기고 싶으시다고요?
자기가 배운 내용을 다른 사람들에게 다만 한두 구절이라도 나누고 싶지 않으신가요?
그러지 마시고 다함께 "한번 배워볼까?(이하 '한배')" 프로젝트에 가담해 보지 않으시겠어요?
'한배'는, 혼자 배우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일부러 학교에서 배우기도 좀 애매한 지식들을 "그냥 한번 배워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기획입니다.
그런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깊이와 방법론과 커리큘럼 그리고 하드커버의 권위를 벗어나는
한국판 클리프노트가 목표입니다.
현재 저는 초급라틴어 원고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라틴어란 건 참 배우고 싶어도 어디 가서 혼자 배우기 어렵죠. 그런 분들을 위해, 펼쳐놓고 공부하면 그래도 어느 정도 수준은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지금의 목표입니다.
앞으로 이런 것이 필요합니다:
1. "많이는 모르더라도 배워보고는 싶어지는" "전공자들이나 제대로 배울 만한" 과목을 잘 이해한 사람의 잘 된 구어체 입문서 원고
- 이것은 다음과 같이 참여해 주시면 됩니다. google 계정을 만드신 다음 google 문서도구에서 새 문서 만들기로 자유롭게 문서를 작성해 주시고, '공유 > 공유할 링크 만들기'로 들어가셔서 공개해 주시면 됩니다. 이후 피드백이 오고가며 내용이 충만해집니다.
2. 출판사와의 원고 계약
- 이것은 불확실합니다. 다만 컨텐츠만 양질로 나와 주면 인디펜던트 기획일지라도 채택돼서 교보문고와 YES24에 출고될 수도 있잖습니까 그리고 여차하면 값싸게나마 자비출판이라도 해서 입소문 타는 알짜 참고서 시리즈로라도 만들고 싶습니다.
생각해 본 과목들: 좀 전문적이어야 하는데... 색채/공간/형태심리, 형이상학, 위상수학, 중앙아시아 역사, 한국시조, 영어의미론, 북한정치, 유전학, 양자물리학 등등. (뭐 생각해봤다기보단 그냥 수업시간표 책자 펴놓고 아무거나 뽑은거임)
'한배'는 그냥 잠결에 시작을 싸질러보는 아주 미약한 기획입니다만 그 끝이 얼마나 창대해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자, 누가 됐든 떡밥 좀 물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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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ああサプライズだよ、と私はうつろに呟くのであった」
「告白縮緬組」「最後の、そして始まりのエノデン」
안녕 절망선생 참편 8화
"니가 깜짝 놀랄 만한 얘기를 들려주마", "나는 자수하고 선선히 가리라",
"거북이여 느릿느릿 결론을 싣고 가거라"
진짜로 한시바삐 처리해야 되는 마감이 있는데 그건 안 하고 이러고 있습니다.2
게다가 오늘은 나가야 되는 연습도 있는데 이러네요.
일은, 결국 중간에 잠시 쉬기로 했지만, 9월 중간쯤에 또 나가볼지도 모릅니다.
왠지 컴퓨터 잡기가 귀찮고 마냥 자고 싶은 게 아무래도 늙었나 봐요.
그리고 말입니다, 전 이제 절망선생이 재미없어졌다든가 하는 자수는 하지 않아요!
공소시효 만료될 때까지 도망다녀 주겠어!!!
P.s 정발본 16권을 샀습니다. 맨 마지막에 '안녕 절망선생 17권 END'라고 적혀 있습니다.
설은미 선생님, 아무리 바쁘고 귀찮으셔도 그렇지... - v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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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판 경기라는건 무슨 경기가 됐든 역시 잔뜩 모여야 재밌죠.
- 돈도 없어 빌빌거리는 주제에 CGV왕십리까지 원정 나가서 봤습니다. 청소년 표로 끊었는데 티켓팅해 주는 직원분들은 그거 확인도 안 하시더구만요... 좋아 제대해서도 이대로 가는거야. (※그러면 못씁니다.) 의외로 어린이가 별로 없었고 의외로 화면이 7:4 정도의 애매한 비율이었습니다. 아니 왜! 혼자 간 바람에, 다른 사람이 왜 저러나 쳐다보는 것도 아랑곳않고 오그라드는 손발 다 오그라뜨려 가면서 봤습니다.
- 자막 현상한 필름이었습니다... 디지털로 보고 싶었는데... 그것도 화면 오른쪽 끝에 아까부터 계속 비가 내리는 필름으로... 지못미 매드하우스. 근데 그렇다 하더라도 상관하지 않기로 한 것이, 정말 제작진이 무지하게 고생했겠더군요. 특히 막판 고스돕 때리는 장면은... "와, 이 정도는 되어야 극장에 가서 돈 내고 애니를 보는 거로군"의 깨달음을 주더이다.
- 역시 동화 하청작업은 한국입니다. 이건 진리입니다. 특히 이렇게 움직임 강력한 애니라면 더 그렇죠. 근데 역자의 번역은, 아 얘가 시간이 모자랐나 왜 이럴까 싶은 번역... 누가 했더라? 아나 까먹었어 OTL 알면 저 좀 알려주세요
- 캐릭터가 너무 많아서 이름은 절대 못 외우겠고 그냥 얼굴만 대강 익혔습니다. 근데 성이 실제로 진노우치인 분들한테서 양해는 구하고 시나리오 제작했겠죠? 뭐 일본이니까. 아 그리고 오프닝 음악이 전투적이어서 좋았네요. 오프닝 음악만 구해볼까.
- 줄거리 곳곳에 대한 딴죽을 좀 걸죠. 서강대 철학과의 자의식과잉적 의무...
- '무엇인가를 알고자 하는 욕구'를 인공 프로그램으로 돌린다면, 이 프로그램을 파괴하는 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넌 뭐냐, 너는 너 자신에 대해 아느냐고 물어보면 됩니다. 인간도 이 질문 때문에 망가지는 사람 많은데 하물며 프로그램된 이성이라면 십중팔구 자폭합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다만 처음부터 등장하는 최종보스 캐릭터가 왜 있는지를 "뭐 그런 겁니다" 정도로 슬쩍 설명하고 넘어가려고 한 얘긴 거 같습니다. 전개에 문제 없으니 무효!
- 결국 일본 애니메이션의 최대 맹점 중 하나가 세계의 중심이 일본이라는 발상인데 여기서도 여실히 나타납니다. 터져나오는 시스템적 문제는 일본에 국한되고, 전세계적 네트워크는 막판에 판돈 모자라니까 동원하는 정도고 말이죠. 일본어를 직역한 외국어 말풍선들도 대체 뭐부터 뭐라고 말해야 할지 감이 안 오는 발번역들 천지삐까리였고... 하다못해 고딕/명조 통일 정도는 해 달란 말이야!
- '모든' 통신망이 OZ 하나로 통합되어 있어서 이런 만화 같은 소동이 벌어졌다는 설정에 대하여, 현실적인 관점에서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바입니다. 그럴 리 없습니다. 리스크는 당연히 분산하는 것이고, 회선 설계하시는 공학자들과 시장을 나눠먹어 보려는 제2군 기업들이 둘 이상의 네트워크 체계를 그렇게 간단히 단일화할 리 없는 것입니다. 뭐 근데 그래야만 다음 얘기가 진행이 되므로 무효.
- 아직도 안 풀리는 의문인데 슈퍼컴퓨터는 고장 안 났나요? 하다못해 얼음들 다시 옮겨세우는 장면을 2초라도 보여 줬더라면 이런 거 안 적어도 되는데. 그리고 언제부터 통화가 가능해졌더라? 뭐 할머니의 전화기는 수동식이니 계정이 필요없다고 치더라도.
...이거 뭐 인젠 철학과가 뭔 상관이냐 싶은 딴죽들밖에 없으니 그만할께요. 세계 위기가 닥친다는 얘기에서 사실 되게 쫄았는데(과연 어떻게 가상현실을 예찬해줄 것가 하고...) 이 정도면 봐줄만하게 그럴싸하네요. - 이 영화가 주는 교훈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친척 좋아하지 말자. 나중에 졸래 창피하다.
2. 인맥과 아날로그와 가위바위보와 고스톱은 인생에 있어 중요하다. (그러고 보니 닌텐도의 입김이 느껴지는군요. 화투짝도 그렇고 대놓고 등장하는 DS도 그렇고.)
3. 남자라면 코피가 나는지 마는지 모르도록 눈 부라리고 덤벼들 수 있는 일이 있어야 한다.
4. 사실 이 애니메이션은 각종 통신사들이 앞으로 사회를 어떻게 쥐락펴락할 수 있게 되는지에 대한 계몽영화다.
5. 세상에서 제일 비참한 것은 배가 고픈 것과 외톨이가 되는 것이다.
6. 누군가가 암호를 보내 오면, 아무리 쉬워도 함부로 풀지 말고 우선 발신자부터 확인하자. - 영화 캐릭터들 중 무려 세 명(켄지, 와비스케, 카즈마)이나 '뭐가 되려다 안 된' 사람들이 나옵니다. 제 멋대로의 해석이지만 그게 이 영화의 주된 곁가지 주제 중 하나라고 봅니다. 그것은 한없이 필연적이지만 어쨌든 가족만이 메꿔줄 수 있는 현대인의 영원한 한구석이라는 이야기. "당신 할 수 있잖수."라며 전화를 돌리는 할머니, "우리가 붙어 있으니 쫄지 말어! 너밖에 못 푸는 거잖아?"라고 격려하는 남의 집 가족들.
- 명대사? "뭐, 일단 다들 좀 침착해라." 뭘 어떻게 침착해, 이렇게 텐션 높은 얘기에!
- 한동안 애니메이션 작품이 뜸했더랬습니다. 방학 시즌을 기다렸던 걸까요. 암튼 UP도 보고 이것도 봤으니 일단 해소는 했고, 만족스럽게 봤습니다. 이제 동인 팬아트와 소장용 rip만 기다리면 되는건가요. (※그러면 못씁니다.)
- 평점을 매기겠습니다. 개노가다 뛰었을 CG에 1점, 진노우치 가족의 스펙터클함에 0.5점, 겐지에게 0.5점, 나츠키와 그 아바타에게 1점, 킹 카즈마에게 1점 그리고 이케자와 카즈마에게 1점, 도합 5점 만점에 5점. 일본 애니를 싫어하지 않으시는 모든 분들을 위하여 감히 추천!
- P.s: 594929405. 8*34533292027*66813283397*661705*292*3. (힌트: 청록색 단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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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절망선생 참편 7화
"강도들도 어이가 없어 나의 뺨을 때렸다", "나는 장군이 못 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니가 깜짝 놀랄 만한 얘기를 들려주마"
진짜로 한시바삐 처리해야 되는 마감이 있는데 그건 안 하고 이러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생각보다 빨리 끝났습니다.
이 자막도 노란 자막 거의 뺀 별일 없는 자막으로 만들면 깜놀 자막 될까요. - v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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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는 특별한 공지가 없는 한 3기 자막은 월~화요일 안에 올라올 겁니다. 제가 다른 자막 제작자 분들처럼 새벽 늦게까지 계속 모니터 쳐다보고 작업하는 짓은 못 하더라고요... 대신 더 쿠메타스럽고 싱크 정확한 자기완결성 오역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으니, 늦어도 화요일 23시 59분까지만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13화 자막만 못 만들고 군입대합니다. 22일이 입대일이기 때문에 13화는 감상조차 못 합니다(방영할 때쯤 되면 전 아마 잠을 설치고 있겠죠). 절망했다! 내 휴대폰에 스팸을 제일 많이 보내는 병무청에 절망했다!
- 입대하기 전에 1기 자막, 속편 서 자막 끝장 보고 갑니다. 이제 날이 얼마 안 남으니 본격적으로 초조해져 오는군요. 특히 속편 서는 아직까지도 아무도 자막을 만든 바가 없는 걸로 알고 있으니 7화 자막 끝나면 이거부터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맨날 미뤄뒀던 속편 자막들도 대대적으로 보정을 봐야 하고요.
- Slacker Uprising(일어서라 투표부대) 자막을 하고 입대하면 좋지만... 리스닝 능력이 안 되는 마당에 영문 대본도 못 구하고 있어 완전 손 놓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Capitalism: A Love Story(자본의 사랑노래) 역시 10월 개봉인지라 인연이 없군요.
군대라는 게 너무 서러운 제도입니다. 세상과 이별을 고하다니.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라지만 적어도 마이클 무어와 쿠메타 코지와 아이팟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아닌 줄 아는고로 이 일 저 일을 생각하니 눈물만 흐른다. 모든 걸 가슴 속에 막 우겨넣고 들어가야겠죠.
요새 공지성 포스트를 너무 남발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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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인배가 되기 싫다.
도량이 좁은 사람이 되기 싫다. 30원 할인과 마일리지 적립율과 버스 도착 예정시간에 목 매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남이 비판해 놓은 글의 문맥을 뚝뚝뚝 끊어 가며 구구절절 반박하고 나중에는 태도로 꼬투리 잡는 행태가 짜증스럽다. 사람을 앞에서 서글서글 대하고 뒤에서 있는 대로 욕할 바엔 차라리 시종 침묵으로 일관하고 싶다. 줄을 서서 기다릴 때 묵묵히 잘 기다리는 인간이 되고 싶지, 눈치 보고 눈치 주고 그러기는 싫다. 속좁은 인간, 작은 놈이 되기 싫다.
소인배들이 양산되고 있다.
그것은 포인트카드와 제휴사 정책, 최장 노동시간, 세계 최고의 인터넷 사용률, 좁아터진 개미굴처럼 생긴 도시공간적 구조, 총점 500점의 수능시험을 지나면 싸워야 하는 최고 4.3의 상대평가 학점, 애당초 궁금하지도 않았던 온갖 숫자와 할인율과 편리들에 대한 과대 선전 등에 그 핑계를 돌릴 수도 있을 것이지만, 무엇보다... 포부를 가지고 도량을 키우는 삶을 살아볼 수 없도록 모든 생활양식이 체제적으로 규격화, 표준화되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을 것이다. 모험하고 싶고 도전하고 싶어 죽겠는데 탐험이고 도전이고 누가 다 해 놔서 모험하러 갈 곳이 없다. 광야를 말달리던 사람들의 야망을 갖고 싶은데 고작해야 초국적기업 CEO 아니면 정치판 거물 정도가 한계여서 실망스럽다. 1 시대정신을 바꾸는 위대한 영혼이 되고 싶은데 그러려면 우선 100분 토론에서 생방송으로 짧고 정확하고 조리 있게 말하는 법부터 연습해야 한다. 2 3
어쩌면 이런 글조차도 소인배적인 것인지도 모른다. 너무 구차하다...
니체가 말한 건 이런 것이다. 닭장 속의 육계가 될 것이냐, 슈퍼맨이 될 것이냐. 닭장의 하느님인 모이통만 쳐다보며 살 것이냐, 닭 몇 마리 잡아먹는 좀 야만적인 놈이 될지언정 거기서 뛰쳐나와 슈퍼맨으로 살아볼 것이냐? 나는 니체를 좋아하지 않지만, 그가 느낀 문제의식은 대단히 미래지향적인 것이었다. 소인배가 되지 마라. 너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크기로 지어져 있다...
P.s 추천태그에 '위대한 유산'이 나오더라. 아, 디킨즈. leveled reader로 읽어두길 잘한 작품이었다. 요즘 이 내러티브가 적잖이 회자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생각있는 몇몇 사람들은 이미 반작용적으로 느끼기 시작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린 좀더 많은 것을 받았으리라는, 다만 누가 줬는지 그리고 뭘 받은 건지 모를 뿐이라는 그런 걸...
P.s2 RT @oisoo 잘난 척 하기 좋아하는 파리 한 마리가 하늘에 떠 있는 독수리를 보고 빈정거렸다. 저 큰 덩치로 날개를 저리도 느리게 움직이다니, 봐라, 저놈은 곧 추락하고 말거다.
- "트루먼 쇼"에서 내가 명장면 중 하나로 꼽는 이런 장면이 있다. 어린 트루먼 버뱅크가 교실에서 발표한다. "전 모험가가 될래요." 교사 역할의 엑스트라는, 그가 섬 밖을 나가고 싶어하지 않도록 하려고 당장 세계지도를 펼쳐보여준다. "미안한데 이미 다 모험돼 있어." [본문으로]
- 오늘날 규격화 제도화 표준화돼 버린 가장 안타까운 것 중 하나가 바로 야망이다. 사람들이 뭘 야심차게 꿈꾸지 않는다. [본문으로]
- 간디 할아버지가 토론프로그램에 나갔다면... 당연히 참패했을 거다, 그리고 그의 영혼은 아주 초라해 보였을 것이다, 안 그런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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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롱 밑 와이셔츠같이 홍역 치른 그날은", "나는 바퀴를 보면 둥글리고 싶어진다",
"사랑을 눈감아주고 나는 쓰네 2부"
어차피 늦은 거, 내 스스로 만족하고 납득할 수 있는 자막으로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면서도... 결국 날림으로 만들게 됩니다. 이제 보니 오프닝 가사 수정할 곳들이 또 있네요. - v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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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야, 이 거룩한 질문 또 받는다야." - 에드 토스
버티컬 호라이즌의 몇몇 노래들은 종교색이 좀 느껴지긴 합니다. 특히 "Prayer for an Innocent Man", 이 노래는 다윗의 시편(17편)이 배경입니다. 하지만 버티컬 호라이즌은 자신들이 크리스천 밴드라고 공언한 사실이 없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케이스도 이 루머가 자기들에 대해 퍼져 있는 수많은 뜬소문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매트는 사람들이 각자의 감상을 가지기를 권합니다. 특히 최신 음반에 대해서. 에드는 이 밴드의 음악을 사람들이 각자 알아서 이해해 주기 때문에 밴드 생활이 재밌다고 하고요. 그러면서 하는 말, "5천 가지 감상이 있을 테니까 뭐 그러려니 하죠. 좋을 대로 생각하는 건 여러분들 맘인데, 일단 저흰 CCM 밴드가 아니에요. 순회공연 다니고 있을 땐 교회도 안 나가요." 개인적 차원에서 곡을 해석한다면, 그들의 노래를 더 많이, 깊이 이해하며 들을 수 있을 겁니다.
통틀어서 말하자면, 버티컬 호라이즌은 크리스천 밴드가 아니지만, 멤버 중에 개인적인 신앙이 있는 사람이 있을 거라는 추측은 많이 있었습니다. 우선 초창기 멤버들이 예수회 대학교에 갔다는 점을 많이 지적하고, 케이스 자신도 성경책 가져다 읽는 건 좋은 일이라고 한 적이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멤버 당사자들이 아닌 이상은 멤버들의 믿음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없지요. 다만 그들은, 녹음하고 공연하며 공인으로서 살아갈 때 이런 것들을 반영하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Go는 Everything You Want보다도 명반임. Inside, Echo, Goodbye Again...
CCMer 2008을 흘끗흘끗 들으면서 느끼는 건... 우리말을 좀더 시적으로 다듬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래야 외국 밴드들처럼 찬양인지 노래인지 애매모호한 좋은 노래들을 많이 출하할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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さよなら絶望先生 第190話 「散る散る満ちる」その一部(C)久米田康治/講談社
번역소감
신 캐릭터 키츠 타네 누나가 그렇게 모에할 수 없다는 소문에 결국 백방으로 구글을 해 봤고
마침내 위대한 쭝궈의 한 사이트에서 있는 대로 다 긁어와 일단 번역한 게 이겁니다.
음... 쿠메타 씨, 아무리 표지 뒷면에 그릴 여자 캐릭터가 모자란대도 그렇지,
도대체 어디까지 가려고 이러고 있는거야!!!
P.s 보아하니 실물보다
이건 뭐 캐릭터를 새로 만들었다기보단 모에 패턴을 하나 더 만들었다고 보는 게 맞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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