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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공연을 한다길래 가봤다. 가기로사는 6시 10분 전에 닿았는데 6시 반에야 입장해서 8시쯤에 아무 이유 없이 나왔다.

클럽퀸에서 공연중인 메시지

클럽이란 곳의 첫인상이다...

감상 소감은... 이건 아니야, 사람들이 이걸 즐기고 있을 리 없어, 였다. 누가 봐도 관객들과 공연자 학우들은 서로 남남이었다. 같은 섹 사람들이 태반임에도 불구하고...
맥주 한 모금 얻어마시고(나머지는 변소에서 버리고) 적당히 흥 맞춰주다가(내가 흥 다 깼을지도 모르겠지만) 나와서 생각해 보니, 따지고 보면 이런 무대나 '뮤직뱅크' 같은 것이나 홍대 밴드나 별로 다를 바가 없는 듯하다. 다 비슷한 원리 아닌가? 어째서 이 바닥에서 성공하기 어려운지 잘 알 수 있었고, 오늘의 대중문화라는 것이 얼마나 한심하리만치 허무한지가 절절하게 느껴졌으며, 내가 듣는 CBMASS, 싸이 등등의 '그쪽 퍼포머들'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좀더 알 수 있을 거 같았다(사실을 말하자면 얘들이 썩 좋은 실력은 아니더라!)
정말로 흥겨워서라기보다, 어떻게든 흥을 내야 하니까 비트도 크게 넣고 효과를 써 보고 되도 않는 랩과 푸쳐핸접을 해 보는 거다. 현대인들의 마음을 여는 데는 엄청난 양의 밈 바이러스[각주:1] 투입이 필요하다. 왜냐면 서로 모르고, 흥겨워야 할 진정한 이유도 없고, 마음은 닫혀 있는데 어쨌든 셈 치러 준 돈만큼의 재미는 얻어가야 하니까. 이걸 실패하면 아무 흥도 돋우지 못하므로 퇴출되는 거다. 그리고 생각건대 대부분의 세상 무대 문화가 그럴 테다. 솔직히 나는 진짜배기 감동과 감격이 넘쳐나는 Live Worship[각주:2]이란 걸 알고 있으니까 이게 너무 괴란쩍고 밋밋하고 생경하고 뭣보다 허무해서...



P.s 그래 거기서 끝나고 귀가하려고 이대역으로 속절없이 걸어가다가 심심해서 들어가 본 maniaX에서 뜻밖의 월척을 건졌다.
maniaX 피규어 진열장에서

誰がどう見ても確かに魔砲少女4号ちゃん

마포소녀 4호ㅋㅋ 우왘ㅋㅋ 이걸 대한민국에서 만나다니ㅋㅋㅋㅋ
하도 반가와서 주인장 불러다가 나 돌아올 때까지 저거 절대 팔지 말라고 신신당부하고 왔다. 돈 벌면 가야지. 우왕ㅋ2천원 버렸다 싶더니 이런걸 건지네ㅋ굳ㅋ

  1. (이 따위 것이 있다고 치고.) [본문으로]
  2. 엄격히 말하자면 "예배는 콘서트가 아닙니다"만 비겨 말하자면 그렇다는 얘기. 형식은 콘서트라 하겠지만, 예배라는건 아무래도 프로듀서가 성령님쯤 되고보면 이건 뭐 콘서트의 차원이 아니다. ㅋㅋ [본문으로]
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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