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담 5

2009. 2. 12. 21:46
(평소 그렇듯이 습관처럼 티스토리 로그인으로 들어가려 한다.)
나도 너 블로그 봐.
…?
나도 매일 너 블로그 본다니까. 카운터는 안 들어가지만.
!!!
Posted by 엽토군
:

生徒会役員共(원래는 '학생회 임원들'이지만 만화가 만화이니만큼 좀더 상스럽게 역하여 '년놈들')의 한 페이지. 맘에 들어서 번역해 봤음.
"여동생은 사춘기" 보고서 그림에 대실망했는데 얼마 전 산 매거진에서 뜻밖에 만난 우지이에 토젠은... 발전했다! 정말 발전했다! 원래 이런 만화는 그림이 귀여워야 진가를 발휘하는데(타케우치 모토키처럼) 캐릭터가 너무 이쁘다! 핡핡
Posted by 엽토군
:
혁명을 팝니다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조지프 히스 (마티, 2006년)
상세보기
  • 곧죽어도 끝날 거 같지 않던 이 책 드디어 며칠 전에 일독했습니다. Part 2 중반을 넘으니까 이젠 이 책을 읽는 법을 깨우치게 되어서, 보다 빨리 나갈 수 있었습니다.
  • 생각해 보면 이 책은 2008년의 추억이기도 합니다. 농활 갔을 때도 들고 갔었고요, 신검 받으러 수원 내려갈 적에도 버스 안에서 오며가며 읽었더랬죠.
  • 책이 주장하는 내용은 제목에 그대로 나와 있습니다. 한마디로 "혁명은 파는 것"입니다. 뭔가를 사고파는 세상이 싫은 좌파들은 혁명을 하려 하겠지요.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가장 잘 팔리는 소재다, 그 말입니다.
  • 파트 1에서는 반소비주의와 연관된 담론들과 뻔한 주장들을 비웃고, 파트 2에는 좀더 심도 있고 정리된 반소비주의 관련 반박들이 이어집니다. 결론에서 잘 마감을 해놨던데, 제가 읽기로는 각각 이렇습니다.
    반문화 : 보이지 않는 거대한 지배세력이라든지 혁명을 포섭하는 일 따위는 애초에 없다.
    프로이트 체계 : 우리의 대중문화와 대중사회는 거기 나오는 '억압'의 성질이 아니다.
    평범에 대한 거부 : 죄수의 딜레마로 해석하면 결국 규칙이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침이다.
    소비주의 : 군비 경쟁. 사상 주입이 아니라 개개인의 지위 추구 때문이다. 심지어 혁명까지도.
    근본적 혁명 : 정작 그 행동이 전혀 자본주의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불을 붙인다.
    개성 추구 : 오히려 획일성이 소비 경쟁을 잠재운다. 예측가능성은 정체성의 핵심이다.
    쿨하지 않게 만들기 : 쿨한 사람은 있어도 쿨은 없다. 그러니 기업도 그것을 광고하지 못한다.
    대량 생산에 대한 혐오 : 그렇게 개성이 필요하면 타인의 수고를 위해 돈을 내라.
    제3세계 추구 : 서양도 제3세계 못지않게 합리적이지 않았었고 자본화되지 않았었다.
    환경보호 : 그 행동양식에서 제도와 국가의 가능성은 완전히 묵과하고 있지 않나.
  • 저는 고등학교 때 애드버스터誌를 먼저 접한 사람인지라 단연 (소극적인) 반소비주의자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책을 읽어내려가는 것이 그렇게 거북하지도 않았고 아주 어렵지도 않았지만 또 무조건 공감하거나 이해하거나 찬성하기만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책 자체가 혁명이 팔리는 현실을 인식한 사람들을 깨우쳐 주려고 쓴 것이기 때문에, 사실 중요할 수도 있는 전체적 서술의 배경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것은 반소비주의가 어떤 계기로 태어났느냐 하는 것입니다. 조지프와 앤드류가 시종일관 주장하는 바가 오롯이 전부 옳다고 합시다. 근데 막말로,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진심으로 '동의를 얻은 획일성'안에서 '또 다른 군비경쟁의 축소'를 위해 '죄수의 딜레마'를 고민하며 살아갑니까? 그건 아니란 얘기죠. 대다수 대중들이 아무 비판 없이 주어진 문화를 향유하는 작금의 행태는 과연 마냥 옳기만 하냐는 의심에서 시작된 것이 대중사회 비판일 겁니다. 일련의 반소비주의 역시 비슷한 맥락이지요. 일상의 소비행위 안에서는 '쿨 헌팅'도 엄연히 있지만 '개성보다 실속'으로 구매하는 것들도 분명 있습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런 개념조차 모르지요. 그러므로 이렇게 급진주의자들을 설득하는 책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반소비주의는 대중사회 담론에서 한동안 유효할 거고 또 그래야 한다고 봅니다. 저자들은 맹목적이고 실속 없는, 제도적 해결과 우파의 논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달려가기 위해 달려가는 좌파들을 향해 이 책을 썼지, 나이키의 시장 지배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규모의 경제가 뭔지 체 게바라가 티셔츠에 들어가는 게 왜 그렇게 나쁜지(혹 나쁘다고 우기는지) 전혀 생각이 없는 문외한 대다수를 향해서는 쓰지 않았을 것입니다.
  • 결론에서 저자들은 반소비주의자들의 불만의 대부분이 제도권 안에서 해결될 수 있다고 보고, 그 중 상당수는 오히려 그 불만들이야말로 '창조적 파괴' 즉 자본주의를 굴리는 근본 원동력이라고 다시 한 번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혁명은 없지요. 포섭은 더더욱 없고요.
  • 학문적 개론들이 정말 많이 나오는데 특히 철학 담론도 21세기 필수 패키지로 구석구석에 잘 짱박혀 있습니다. 학자만 하더라도 데카르트, 루소, 맑스, 베이컨, 사르트르, 촘스키(?), 칸트, 푸코, 프로이트, 홉스(가장 인용이 많은 사람)까지.
  • 흥미로운 얘깃거리가 아주 많이 있습니다. 가령 여행의 전면과 후면이라든가, 조립식 주택의 옵션 카탈로그라든가. 다시 한 번 읽어볼 때는 그 소재들을 찾아가면서 봐야겠습니다. 다시 보긴 볼까 이거...;;;
Posted by 엽토군
:
IBM Linux, "Prodigy": Linux The Future Is Open (IBM 리눅스, "거목": 리눅스의 내일은 열려 있다)


2003년작. 맥에 대해 알아보다가 어찌어찌 관련영상 타고 다녀서 보게 됐다. 운영체제를 광고(혹은 유희)하는 영상들은 희멀건 바탕에 캐릭터 배우들을 세우는 일이 잦다. 이것도 잡스나 게이츠의 계략인가? 아무튼 개중에서 제일 인상적인 광고.
최근 윈도 말고 다른 걸 써보고 싶어진다. 결행을 한다면 매킨토시가 되겠지만, 성격대로 할 거 같으면 리눅스도 괜히 넘보게 된다.
Posted by 엽토군
:
유영철 뉴스 시절과 강호순 뉴스 시절의 딱 중간쯤에 이런 걸 봤었다. 상상력의 힘이라는 제목이 너무 계면쩍은 지식채널e 짝퉁 프로그램... 이라고 생각하고 지나갔다. 강호순이 잡히고 나니까 이게 뉴스에 다시 등장하더라. 거의 까먹고 있었는데 개 떡밥이 그렇게 유명한가보더라.

싸이코패스 테스트 받지 마라. 붙잡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고 맛보지도 말라.
적어도 그런 테스트에 흥미를 보이고 있다는 자체만으로 댁들은 싸이코패스가 아니다.

싸이코패스 테스트의 핵심은 한결같다. '논리상, 전개상 타당할 수 있으나 심히 잔혹하고 비상식적인 이유 혹 추론에 대하여 싸이코패스식 사고로 간주한다.' 문제는 그런 테스트가 싸이코패스 테스트라고 공공연히 알려져 있을 때다. 누가 이 테스트를 허투루 대하겠는가? 이런 이름의 테스트를 보고 지레 겁먹은 혹은 긴장한 우리의 뇌는, 자연히 그럴싸한 답을 내놓기 위해 별로 그럴 힘도 없으면서 괜히 싸이코패스식 사고를 시도하게 된다. 어린아이 하나가 축구공, 운동화 등을 선물받았는데 하나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자. 왜 그럴까? 이유야 여러 가지 있겠지. 오타쿠라거나 여자아이라거나. 그러나 이 질문이 싸이코패스 검사가 될 경우 답은 '두 발이 없어서'. 테스트 받지 마라. 댁들 기분만 께름칙해진다. 아무 의미나 미덕도 없는 이 따위 논리 추론 게임을 뭣하러 검색까지 해 가며 디비고 앉았는가?

현대인들의 사고방식과 반응 매커니즘은, 불과 1세기 전만 하더라도 전혀 통하지 않는 것이었다. 현관문을 열어 놓고 외출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도둑이 들 것 같다. 그러나 사실 여러분 댁의 현관문이 열렸는지 어쨌는지 신경쓰는 사람은 정말로 거의 없다. 기다린 끝에 드디어 ATM 앞에 섰을 때, 당신 등 뒤에 바짝 선 사람은 당신의 비밀번호를 엿보고 있겠는가? 그럴 리 없다. 그냥 급한 김에 재촉해 보는 것일 따름이다. 연신 필살기를 날려대며 치고박고 싸우는 게임에 빠진 소년을 보고 우리는 뭐라고 충고해야 하는가? "적당히 놀고 공부도 해야지"와 "너 자꾸 그런 게임 하면 청소년 폭력사범으로 전락해 버린다" 중 어느 게 더 맞는 말인가?[각주:1] 싸이코패스가 우리 주위에 싹싹하고 건실한 미청년의 얼굴로 숨어 있겠는가? 댁들의 내면 깊은 곳에 어쩔 수 없는 죄악이 불끈불끈 일어나려 하고 있는가? 그런 게 겁나면 테스트를 퍼나르지 말고, 내일부터 첫차 타고 새벽기도회나 다녀라. 현대사회가 왜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공갈협박을 많이 보여줌으로써 우리의 사고 회로를 '상정할 수 있는 가장 무시무시한 상황'으로 선회하게 만들어 놨다. 그러니 싸이코패스 테스트를 받아 보았자 소용이 없다. 비사회적 인격 장애인이 아닐지라도 충분히 그 답을 생각할 수 있으니까.

"작고 별 볼일 없는 평화주의자인 내가 어떻게 이 지경이 되었는가? 제길, 남들처럼 나도 겁이 난다. 공포는 합리적인 것이며 우리의 생존 능력을 구성하는 아주 중요한 한 부분이다. 진짜 위험을 감지하고 적절하게 행동하는 것은 수천 년 내내 우리 인류에게 봉사해온 본능이다. 그러나 비합리적 공포는 살인자다. 그것은 우리의 생존 나침반을 던져버린다.[각주:2]"



P.s 일부러 사이코패스라고 쓰지 않고 싸이코패스라고 쓴다. 이 글은 쌍시옷을 넣어서 썼다.
  1. 내가 요즘 '슈액히3'를 하는데, RCX들을 끝없이 죽이는 짓에 몰입하고 있는 내 자신이 순간 미래의 범죄자형으로 보이더라. 니기미, 나도 이 모양 이 꼴이다. [본문으로]
  2. 〈이봐, 내 나라를 돌려줘!〉p. 141: 마이클 무어, 한겨레신문사, 2004 [본문으로]
Posted by 엽토군
: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797)
0 주니어 PHP 개발자 (7)
1 내 (320)
2 다른 이들의 (254)
3 늘어놓은 (37)
4 생각을 놓은 (71)
5 외치는 (76)
9 도저히 분류못함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달력

«   2024/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