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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이 블로그 700번째 글이네?

드래그해서 보세요.

양수산부

교통상부

국경제인연합회

시가스공사

성가족부

정안전부



올해도 갑니다. 저번엔 대만으로 갔죠. 이번엔 필리핀, 싱가폴, 말레이시아 3개국을 무려 32일 동안 돌아다닙니다.



[크게보기 클릭]


전체 약속의 말씀: 사43:19-21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반드시 내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 장차 들짐승 곧 승냥이와 타조도 나를 존경할 것은 내가 광야에 물을, 사막에 강들을 내어 내 백성, 내가 택한 자에게 마시게 할 것임이라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


개인 약속의 말씀: 고후9:8

하나님이 능히 모든 은혜를 너희에게 넘치게 하시나니 이는 너희로 모든 일에 항상 모든 것이 넉넉하여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하게 하려 하심이라


Dec 25, 2012 ~ Jan 2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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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김기조님이 웬 미러리스 카메라 만드는 회사에 광고모델로 출연하면서 맞춤제작하시게 된 서체 하나가 있는데 현재 무료 공개중입니다. 지금 냉큼 다운받자!

http://www.canon-ci.co.kr/microsite/event/201210_EOSM/Publish/download/eosm_font.zip




이렇게 생긴 폰트입니다.

샘플 이미지샘플 이미지. 기조님이 만드신 것이 아닙니다. 잡아가려면 날 잡아가라!!!


Posted by 엽토군
:
제대로 된 리뷰글은 백만년만에 써보는 것 같습니다. 그럴 가치가 있어서.

http://blog.naver.com/soreha/140175002727


뭔가를 하고 있다는 걸 트위터로 알리는 일군의 아마추어 제작자분들이 있습니다. 바로그찌라시, Project REMU, Team Progressive 등등. 이런 분들은 일단 무조건 팔로하고 보는 편인데(랄까 바로그찌라시는 내가 만드는 거잖아 ㅋㄹㅋㄹ) 최근에 알게 된 게 바로 이 게임을 만든 팀 알레그레또. 뭔가 했는데 선거 독려 게임이라길래, 그리고 제 평생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텍스트 어드벤쳐―절대다수의 미연시가 취하는 장르―라길래 바로 팔로하고 관심글 알티를 몇번 하다가, 드디어 12월 18일 밤, 그야말로 폭풍의 (실제) 선거 전날 밤에 플레이해보고 리뷰를 합니다.



밤을 새서라도 모든 엔딩을 다 보고 말겠다(그게 몇가지나 됐든 간에)는 일념의 각오를 다잡고 경건한 마음으로 압축파일을 풀어 놓으면 이렇게 됩니다. 이 게임 영문명이 rainbow일 리 없다는 생각에 설치 폴더명은 제 맘대로 지정해 봤습니다. 시키는 대로 readme도 읽어보고 바로 실행합니다.



키비주얼과 함께 뜨는 타이틀. 작화는 꽤 좋은 편입니다. 글쎄 제 인생 최초로 플레이해 본 텍스트 어드벤처라서 업계 수준은 모릅니다만 뭐 제 눈에 안경이라고, 괜찮았네요.



프롤로그입니다. 뭐야 이게 ㅋㅋㅋㅋ 색깔론 자중ㅋㅋㅋㅋ



이런저런 설정도 깔아줍니다. 저게 왜 창피할까...



이 게임의 메인 히로인, 지수아입니다.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꿈을 진지하게 꾸는 전교 순위권 엄친딸이지요. 제가 남자라는 게 여성 1인칭 시점에 몰입하기 어렵게 하는 요소가 될 줄은 몰랐네요. 뭔가 비커밍 프린세스 볼 때의 기분이 많았음...



지수아는 이런저런 감정표현이 풍부한데 비해 다른 캐릭터들의 표정이나 포즈 변화는 영 없습니다. "너무 완벽해서 싫다"라는 감정을 가지고 이지후를 대하는 수아입니다. 이번 학생회장 선거에서도 라이벌로 만나지요.



제 생각에 이 게임의 최고 셀링 포인트는 이렇게 간간이 나와 주는 SD삽화가 아닐까 합니다. 다들 짱긔요미



그랬구나_제작진이_프린세스메이커를_하는구나.jpg



사실 아무 변화 없이 마네킹처럼 서 있는 다른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상황을 '상상'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렇게 간간이 삽화가 나와 주니 좀더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왼쪽이 우아미, 오른쪽이 채한서입니다. 키비주얼에서 지수아의 어깨에 매달려 있던 인형 같은 게 아미였던 모양입니다... 왜! 아미쨩(의 슴가)을 생략하지 말라능!! 오덕!!!

여튼 이런 소리를 퍼뜨리는 음해공작이 교내에서 나돌더라는 얘기를 수아가 아미와 한서로부터 전해 듣습니다. 근데 아직까지는 선택지가 안 나오네요. 좀만 더 기다려 볼까요.



중학교 때 기술선생이 비슷한 사람 있었는데. 아직도 기억나네 이재철이라고



가운데 나온 엑스트라는 서유진이라는 애입니다. 왜 나왔더라. 저 대사 해 주려고 나왔던가?! 지금 남자 캐릭터들 표정 보이세요? 이건 남성 게이머들을 농락하는 연출 같은데요?! (하지만 난 빈유 취향이 아니지.)



얼굴도 나오지 않는 반 친구 1입니다. 그래도 대사는 서유진보다 많습니다. 이게 어찌된 거야!!



A) 조용히 있는다 B) 항변한다 C) 통곡한다

이제부터 선택지 고르기가 중요해집니다. 잘 선택해 나가야 합니다. 안 그러면...



이 트루엔딩이 나오는 게 아니라...



이 기본 엔딩으로 느닷없이 끝나 버립니다. 그러니 잘 플레이해야 합니다. 꽤 잘 만들었더라구요. 


이 이상은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해 보시면서 즐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더 소개하고 싶은 깨알같은 재미를 갖춘 씬들이 많은데, 그걸 일일이 다 올릴 순 없잖아요?

다운로드는 맨 위의 공식블로그 링크를 타고 가시면 됩니다.


평생 처음 해 본 미연시 스타일 게임입니다. 보아하니 여성향인 모양이고, 글쎄요 아주 골치 아프거나 아주 시사적이고 소재 위주로 가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어느 흔한 고등학교에서 선거를 치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재밌게 즐기시면 됩니다. 제작진은 쇠고랑을 찰까봐 겁이 나서 많이 자중했다고 하는데, 글쎄요, 좀더 난리를 피워도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어차피 제작진의 간담의 크기를 보건대 아무리 난리를 친대야 진짜로 리얼하게 은팔찌를 찰 짓은 안 할 듯싶고, 웬만해선 커버가 가능하니 실드를 쳐 줄 파워트위터리안들은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쫄지마! ㅆㅂ!


게임의 목적이 투표 독려였다는 차원에서 리뷰하자면, 일단 게임의 시점이 투표로 자기 존재를 확인받아야 하는 '후보자' 중심의 1인칭으로 제시되고 있고, 투표를 왜 안 하겠는가에 대한 고민도 약간은 부족해 보입니다. 진지 먹고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작품이 되고자 했다면 유세전이나 여론조사, 일반 유권자들과 후보자가 만나는 장면들, 각종 정치공학적 사건 등이 복잡하게 엮여들어갔을 테죠.

하지만 그러지 않았잖아요. 거기엔 무슨 이유가 됐든 이유가 있겠죠. 그 이유가 뭘까 하고 다시 생각해 보니, 이 게임은 차라리 현재 대선에서의 여론판을 풍자 내지는 은유한 것에 가깝습니다. (물론 전혀 그렇지 않다고 봐도 충분합니다.) 정말 아닌게아니라 누군가의 사주로 온라인상에서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는" 여론을 조성한 일이 벌어졌고, 그게 동원선거였던 것으로 드러난 사건이 터져버렸으니까요. 한때 문화상품권 일련번호를 동원한 금권선거를 하던 누군가가 이번에는 온라인 여론 조작을 시도하고, 막판에 "선거란 건 어차피 될 놈만 되는 거야!"라고 분노에 차 빈정거리는 모습은 글쎄 어떤 당 내지는 당수를 생각하게 합니다. (물론 생각이 안 나도 좋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러스트가 귀여우니 용서한다! 그리고 투표독려를 위해 벼락치기로 불철주야 애썼다고 하니 그 정신 때문에 유효! 이렇게 좋은 무료 게임 하나가 세상에 나오다니 참 보기 좋습니다. 어떤 이유로든, 열심히 노력한 게 모두에게 선보이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별점 다섯 개 만점에 세 개 반. 그림 덕분에 기본점수에서 많이 먹고 갑니다. 이런 류의 메시지는 게임이라는 형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잘 전달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열심히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놀았어요!


P.S. 생각해보면 이건 텍스트 어드벤처라기보다는 비주얼 노벨에 가깝지 않나요? 자고 일어나 보니 생각이 난 단어인데.


P.S.2 추워 죽겠지만 누워서 트위터를 보고 있자니 좀있다 투표하러 갈 사람더러 자꾸 투표해라 투표해라 하는거같아 짱나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Posted by 엽토군
:

이것은 월간소년에이스 2013년 1월호의 일부입니다.


012


으아니 이게 무슨 소리요! "엽기우주소녀" <나루에의 세계>가 13년인가...? 만에 완결이 난다니?!! 정말 지구가 망하려고 이러나???

丸川先生大変お疲れ様でした!!次は腱鞘炎の無い調子で漫画執筆なされますように!!

Posted by 엽토군
:

글, 곡, 편: 김호철 / 노래: 다름아름



1. 새날이 밝아온다 동지여 한 발 두 발 전진이다

자본의 세상을 찢어버리고 노동자대통령 김 소 연

잔악한 자본의 음모 독재가 판쳐도

새 역사 동트는 기상 최후의 승리는 김 소 연

자본의 시대를 멈춰라 노동자의 세상이다

노동자 민중의 새 날을 위해 이제는 기호5 김 소 연


(멘트선동) 보이는가? 크레인[각주:1]으로 철탑[각주:2]으로 길거리로

죽음의 사지로 내몰린 우리 노동자

기억하는가? 먹튀자본에 회사를 팔아넘기고 수십년 직장을 하루아침에 빼앗긴

희망 잃은 노동자들의 끝없는 죽음의 행렬을[각주:3]

들리는가?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용역깡패에게 두들겨 맞고 쫓겨나

차가운 길바닥에서 생존의 끄트머리를 부여잡고

몸부림치는 우리 노동자들의 피 토하는 외침을[각주:4]

아는가?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채 피워보지도 못한 생을 마감한 젊은 노동자들의 한맺힌 사연들을[각주:5]

보았는가? 뜨거운 화마속에 갇혀 처참히 죽어간 장애인,

뜨거운 불속에서 어린 장애인 동생을 온몸으로 끌어안고 죽어간

열세 살 어린 누이의 해맑은 영정사진을[각주:6]

이제 저 추악한 자본에 민중의 생존을 맡길 수 없다

돈없고 백없어 쫓겨나고 빼앗기고 죽어가는 이 지옥같은 세상을 이대로 지켜볼 수만은 없다

이제 우리가 나선다

저 더러운 자본주의 세상을 엎어버릴 역사의 주인인 우리 노동자가 앞장선다

투쟁하는 노동자후보 기호 5번 김소연이

치떨리는 분노의 마음으로 당당히 나선다 (멘트 끝)


2. 굴종의 시대를 멈춰라 전태일의 함성이다

비정규 정규직 모두 하나로 노동자 대통령 김 소 연

죽도록 일만 하고도 쫓겨난 이 세상

노동자 피눈물 모아 기필코 접수하라 김 소 연

전국의 노동자 뭉쳤다 기호 5번 김소연으로

노동자 민중의 새날을 위해 이제는 기호5 김 소 연


으아아아ㅏㅏ아아앙아앙ㅇ아ㅏ아아 버틸수가 ㅇ벗다

김규항님도 아직 김순자님 인터뷰는 안땄는데 이쯤되면 진지하게 내 표를 기호5번 찍고 사표로 만들것인가 문재인 유효표로 그냥 갈것인가 고민된닼ㅋㅋㅋㅋ 아이고 두야...


P.S. 실시간 반응을 살펴보시라 ㅋㅋㅋㅋ큐ㅠㅠ



P.S. 2 이건 보너스...랄까 그냥 내가 너무 좋아서 전혀 관련없지만 붙여둠. 우왕ㅋ디제이렉스ㅋ굳ㅋ

  1. 한진중공업 [본문으로]
  2. 현대자동차 [본문으로]
  3. (아마도) 쌍용자동차 [본문으로]
  4. (너무 많아서 특정할 수가 없으나 로고송의 용도 등의 맥락을 고려해서 굳이 하나 꼽자면) 기륭전자 [본문으로]
  5. 삼성반도체 [본문으로]
  6. 파주 화재 [본문으로]
Posted by 엽토군
:

소위 기획이라는 걸 하고 있다 보니, 몇 년 전 어렴풋하게 생각했던 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본격적인 'concept/idea development'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TxS라고 하는 행사에도 다녀 왔고, 여기저기 인터뷰도 다니고 벼룩시장에도 참석하고 처음 보는 사람들과 기획회의를 하기도 하고 어떡하면 찌라시를 재밌게 뿌릴까를 고민하고 뭐 그러고 산다. 단체로 명함을 팔 때 creative director라는 직책명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feature director로 바꿔 달라고 했었는데, 바꾸지 않았을 때의 직책명이 내 진짜 일을 더 잘 설명해 주는 것 같아 약간 후회된다. 그건 뭐 사소한 이야기고, 오랜만에 영적인 얘기를 몇 자 적어 보려고 한다.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이게 무슨 개소리일까 싶을 만한 이야기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아이디어는 그 자체로 선한가.

아이디어를 내고 그 아이디어의 기발함을 즐기고 그것을 구체화하고 눈앞에서 해나가는 것, 발상과 그에 수반되는 일련의 행위들은 마냥 좋고 바람직한 것인가.


아닌 것 같다. 그 분명한 예로 두 개의 빌딩 사진을 보여 드리겠다. 사진만 보고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할지 예상하실 수 있는 분들은 아래의 "더 보기"를 누르지 않으셔도 좋겠다.







P.S. 황당함을 가득 담아 "기승전신(아마도 '神')"이라고 평해 주신 분이 있다. 일단 읽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그거 아세요? 저도 쓰면서 아 이거 어그로가 될텐데 쓸까 말까 고민했더랍니다. 현재까지는 제가 이 '비약적인' 전개를 어떻게 더 촘촘하게 풀어나갈 필력이 안 되네요!

  1. 이런 물질적인 것들이 모자라기 때문에 발생하지 않는 변화란 없다는 것이 그들의 주된 생각이다. [본문으로]
  2. 이것이 TED의 공식 입장일 리 없다는 것조차 예상하지 못하는 fact idiots들은 그냥 이 글을 이쯤에서 그만 읽어 달라. 말이 통할 것 같지가 않다. [본문으로]
  3. 이런 류의 사고 역시 대단히 허구적이고 허점이 많다. 페이스북이 있었기 때문에 세계가 더 가까워진 게 아니라, 세계가 더 가까워졌기 때문에 페이스북이 외국어를 지원하게 된 것뿐이다. [본문으로]
  4. 이런 것들을 가리켜 선정적(sensational)이라고 한다. "강남스타일"에 크리에이티브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전혀 없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이런 게 센세이션(선풍적 인기)이다. 선정성은 욕을 먹지만 선풍적 인기는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탄다. 이 얼마나 우스운 현상인가? 그러나 사실 이런 현상은 아이디어라는 것의 본질에 관련된 것일 뿐이다. [본문으로]
  5. 더 이상의 율법적 도축제사를 할 필요가 없음을 상징함. [본문으로]
  6. 부활이 천하에 증거되었음을 보여주는 사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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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정식 가시내 목록에 들어갈지는 아직 미정입니다. 맘에 드시면 댓글 달아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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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역시 두 번 생각해 주는 문화가 없는 곳에서는 괜히 댓글 다는 게 아니다. 이걸 봤는데 정말 요만큼도 반응이 오지 않았다. 악플 받고 '이 뭔 개소리지' 하고 무시해 버렸다는 이야기를 간혹 듣긴 했는데, 이번에야 그 심정이 좀 이해된다. 정말 이 정도의 비논리와 몰이해와 열악함이면 차라리 무시를 하게 된다.


다만 이 512번 자유인[각주:1] 님을 위해 어떻게 그런 사고방식이 나왔는가는 한번 썰을 풀어보겠다.


나는 사실을 말했다. 그 사실은 해석되고 종합적으로 판단된 사실이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이 댓글은 "아이패드 미니 뜯어봤더니 국산부품 LGD 선명" 어쩌구저쩌구 하는 기사 내용 자체보다는, 이런 류의 '정말 아무래도 좋은' 뉴스가 다시 생산되어 재차 소비되는 전체적 사회현상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각주:2] 그 사회현상―내가 관찰하고 일반화한―이란 이렇다. 이 나라의 첨단 부가가치 생산 산업이라는 것은, 내가 TxS 행사에서 시찰한 바, 실제로 어떤 부가적 가치를 생산해내고 있다기보다는, 관행과 사적 방편으로 처리해선 안 될 일을 관행과 사적 편법으로 처리하고,[각주:3] 사람이나 사람의 입장이나 그 사람이 낸 아이디어 그 자체보다는 그것들을 투입한 결과로서 실제로 돈을 벌어다주고 겉으로 드러낼 수 있는 성과와 결과물만을 거의 집착에 가깝게 요구하며, 이 두 가지가 섞여서 나오는 초과야근이니 부당한 갑을관계니 하는 것들 때문에 일과 일이 함유하는 가치에 대한 열의와 성찰을 삭제한 채 결국 살가죽과 뼈만 남은 크리에이티브만 내놓거나 아니면 그냥 하청 납품만 죽어라고 좋게 만들어주고 있을 뿐이면서, 이 모든 실상을 기만하고 포장하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물건 중 하나가 우리의 부품 없이는 제작되지 못한다" 운운하는 주기적인 자기분석을 통해 정작 자기들이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물건" 그 자체를 만들어내지는 않고 있음을 드러내는 전혀 자랑이 안 되는 자랑을 하고 있는 자가당착의 생리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각주:4] 나는 이 현상 인식이 크게 비타당하거나 비논리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감정적이거나 주관적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으며, 실제로도 그렇지 않다. 일반적으로 나와 남의 여러 경우를 종합하여 내리고 있는 결론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사실을 제시하면 열등감을 드러낸다.

자기가 그런 측면을 몰랐거나,[각주:5] 그런 걸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스스로가 불쌍해지거나, 왠지 그 사실이 옳다고 말하면 자기가 '쪽팔리게' 되거나 할 때 그들은 "세상을 그렇게 바라보고 싶나요? 그냥 뒤지세요"라고 열폭한다. 글쎄, 내가 뒤지는 건 내 팔자소관이지만, 상술한 현실에서 이 나라가 아이패드 같은 빌리언셀러를 절대 내놓지 못하리라는 종합판단은 그냥 연역의 결과로 도출된다. (실제로도 그렇지 않은가? 가격경쟁과 마케팅을 써서 굳이 팔지 않았는데도 세계의 사람들이 스스로 사고 싶어했던 '국산품'이 과연 존재하였는가?) 그런데 사실을 말했더니 다짜고짜 어떻게 그런 사고방식이 나올 수 있느냐고 묻는다. 내가 묻고 싶다. 어떻게 사실을 얘기한 사람한테 어떻게 그런 사고방식이 나오는지를 묻느냐고. 하도 심하게 틀린 질문을 받으니 얼척이 없어 대답을 못 하겠다. 뭐 자유인512님이 이 블로그 글을 보면 다행이요 못 보면 그만이다.


우리 사실관계 앞에서는 좀 태연해지자.

왜 이러이러하다는 얘길 하면 갑자기 사람 보고 나가 뒤지라고 하나? 자기 귀 어둡단 표를 그렇게 내면서 버럭하면 멋진 줄 아나? 하나도 안 멋지다. 가엾고 우습고 꼴사납다. 그게 진실이다. 일베충 여러분 보고 있나?


담대함, 혹은 당당함이라는 것은 원래 정직한 양심에서 나와야 진실된 것이고 그럴 때 진정한 힘을 갖추게 된다. 즉, 쫄지마라는 말의 근거는 자신이 바르고 정직한 길을 가고 있다는 “떳떳함”이어야 한다. 진실된 신앙의 위대한 힘은 여기서 나온다. 하지만, 이것을 망각하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자존심을 지키기위해, 혹은 자신이 지지하는 이념이나 사람들을 열정적으로 추종하면서 타인의 비판으로부터 이를 방어하기 위해 양심의 소리에 귀기울이기를 거부하는 당당함으로 바뀔 때, 사람들은 사이비 신앙적 사고를 하기 시작하고 이성적 판단이 결여되기 시작한다. [출처][각주:6]


  1. '자유인'이라는 자가 굳이 그 이름 뒤에 일련번호의 혐의를 지닌 512라는 숫자를 달고 있는 이유가 문득 궁금하다. 음, 5월 12일생인가? [본문으로]
  2. 아니 근데 이걸 내가 굳이 이렇게 정밀하고 구차하게 설명을 해야 하나? 정상적인 국어 교육을 받았다면 이 정도 논리추론과 맥락 파악은 가능하지 않나? [본문으로]
  3. 이 나라 갑을관계의 문제점을 논하는 사람치고 열등의식에 사로잡힌 사람을 못 봤다. 그럴 수밖에 없다. 자기인식이 있으니 자기객관화를 시켜서 갑을관계 토론도 할 수 있는 것이고 남과 자기를 딱히 비교하지도 않는 것이다. 이런 형태의 현실인식을 열등의식이라고 거짓되이 이해하는 인식을 일컬어, 오래 전 맑스는 '허위의식'이라고 부른 바 있다. [본문으로]
  4. 삼성 직원들이 연습삼아 쓴 사직서를 받아 본 적이 있는가? 나는 있다. "우리의 열정이 반복되는 야근과 초과근무는 아닙니다." 이것은 그들의 육성이다. 대체 어떤 증언을 더 제시해야 내가 파악한 이 현실인식이 귀납적으로 강하게 타당하다고 인정받겠는가는 도무지 모르겠다. [본문으로]
  5. sum_(x=1)^n 부품_x = 제품 의 공식밖에 모르고 산다거나. [본문으로]
  6. 사실 이 인용은 이 글과는 여러모로 논점도 다르고 그냥 딴 글이다. 근데 마침 읽던 글이면서 뭔가 마음에 들어서, 우발적으로, 여기 퍼다 싣는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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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방송분량 안 나오면 어떻게 해?



연재분량이 있어서 살았다!

이봐요들 그렇게 내 만화가 보고 싶으면 댓글을 달아서 재촉을 하란 말이요!!

잘봤다는 말 하나가 글케 어렵나!!!

애드센스 강제클릭 유도하기 전에 무플방지 좀 합시다 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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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Scanned by N

2012. 10. 20. 18:26


최근에 스캔본 사업(?)에 끼어든

개허접들에게 고한다

스캔 발로하냐? 그림의 1/3을

차지하는 공백은 뭐냐? 공백이

보기좋더냐?

화질보정 할 줄모르냐? 똑같은

해상도의 한권이 왜 100메가가

넘냐? 니네집 하드는 500기가[각주:1]라도

되냐? 그 꼬라지에 리사이즈랑

2차가공 금지하면 다냐?

짜증이 두개골을 관통하여 두뇌를

쫄깃쫄깃하게 마사지하는구나

스캔하는 방법이나 다시 공부해라

개색캬!


내가 세상에 웃기다고 생각하는 말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바로 이 분노에 가득찬 경고문. 아 진짴ㅋㅋㅋㅋ난 왜 이거 목소리가 막 들릴깤ㅋㅋㅋㅋㅋㅋ

  1. 근데 세상이 바뀌어서 이젠 500GB 하드가 기본 세팅이 되었다. 콘나노 히도이요... [본문으로]
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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