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쓰다가 다 지우고 짧게 씁니다.
시장의 기본 전제 중 하나가 진입과 퇴출의 자유 및 신속함이다.
누구나 잘 할 자신이 있으면 시장에 등장하고, 누구나 잘못해서 손해를 냈으면 시장에서 쫓겨난다.
신자유주의 시대가 되면서 우리는 이 나라의 정치계와 재계와 연예계와 사회 각종 영역에 시장적 원리가 정상 작동하기를 기대하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영역에서도, 퇴출될 만한 짓을 하는 누구도 퇴출되지 않고 있다.
시장에 퇴출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시장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나라의 정치계, 재계, 연예계 등 사회 각종 영역은, 시장 원리가 작동하지 않는 세계이다.
대신 전혀 다른 종류의, 매우 변태적이고 강압적이고 전체주의적이며 탐욕적인 원리가 일반 대중을 작동한다.
그 작동원리의 핵심은 다른 선택과 대안을 만들지 않도록 조장하는 것과, 그것이 실상은 시장 원리가 아님에도 시장 원리인 양 납득되고 강제되도록 하는 두 가지에 있다.
그렇게 오늘도 우리는 시장이 아닌 곳에서 퇴출 대상자들이 요구하는 시장적 원리에 복속하라는 요구에 복속하고 있다.
다 퇴출시켜버리고 싶다.
망할 놈들은 망해야 한다.
망해야 할 놈들이 망하지 않고 떵떵거리는 꼴을 언제까지 봐야 하나. 별써 60년, 600년, 천몇 백 년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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