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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Ride

2013. 3. 24. 20:02

2013년 3월 24일 18:20~19:50

생애 네 번째 자전거 주행. 나름 시가지 훈련. 좌/우회전 연습 어느 정도 됐고 여전히 U턴은 어렵다. 정말 위험한 코스도 많았음. 신장초사거리는 "나는 자유인이다!!"를 외치며 사선으로 가로질러 달려버렸다. ㅋㅋㅋ;;; 그야말로 발길 닿는 대로 정처없이 가 보고 싶은 곳에 비집고 들어가볼 수 있었던 r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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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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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if, <전시회를 합니다.> (현 시점에선 진작에 다 끝났음.)


0. 이 리뷰는, 등록 시각을 보시면 알겠지만, 일단은 현장에서 폰으로 써서 올린 겁니다. 세상 참 좋아졌죠
1. 안내가 불친절하다. 전시 내용이 “약 160여점 이상의 사진”이라는 사실이 직접 와야만 확인할 수 있어야 할 정도로 exclusive한 정보인가 하는 의문, 주최자는 길 안내를 하느라 전시 안내를 하지 못하는 모습.
2. 디스플레이의 몇 가지 아쉬움. 최소한의 전시 관람 방향이 없다. (“해석하기 나름”이라지만 정말 제멋대로 해석해 버리면 그것도 곤란하지 않겠는가?) 다과는 필자가 접시 위에 정돈해 놓기 전까지는 비닐봉지에 담긴 채 다과탁상 위에 방치돼 있었으며 변변한 쓰레기통 하나 없이 전시 동선 한복판에 대형 비닐봉투가 흉물스럽게 놓인 상태였다. 몇몇 사진은 화환, 데스크 등에 가려 다가가기 어렵다. 전시물들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촬영년도라든가 작품명 등)가 주어지지 않음.
3. 분위기 세팅의 불일치. 지나치게 격식 있고 과장된 ‘작가의 말’과 그로부터 기대되는 의도에 비해 현장은 작가와 관객이 돗자리 위에 앉아 컵라면을 끓여먹는 진풍경. 이것은 ‘우회전복된 전시회’가 아니라 ‘세미/쁘띠 전시회’에 가깝다(그렇다면 처음부터 작가의 말 따위가 사실은 ‘컨셉’임을 암시하는 시사를 해 주었어야 했는데 액면상으로는 기저 의식만이 지나치게 강조되어 일반적 개인전을 기대한 관객의 매너를 교체 준비시키는 데 실패하고 ‘설마 이렇게 당황하는 일반인으로서의 나조차도 전시와 퍼포먼스의 일부인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데 이 지점이 패착이라고 본다). 그리고 정말 나중에 보니 사실상 코스어들 번개 '하우스'였음. 이 시점에서 이미 이런 비평 따위는 모든거시 숲으로 돌아갔다...
4. 전시 아이템 자체는 나름의 구성을 갖추고 편성되어 읽는 재미를 확보한다. 개인 내면(여기서 작가는 종종 관객의 시선을 180도로 뒤집을 것을 요구한다), 코스튬플레이 세계(사진 1을 보면 ‘코스프레는 지치는 일’이라는 인상을 준다), 손 프로젝트(최근 손이 주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한다), 철도 출사(개중에는 사진 2가 가장 이해하기 쉬우며 그래서 마음에 듦) 등의 크게 네 가지 테마로 구성됨.

사진 1사진 1


사진 2사진 2


해석상의 지나친 오픈됨을 문제시하지 않는다면, 개인 처녀전으로서 내용은 양호하다. 한 개인이 목격한 것들을 비율에 맞게 전시하였다는 인상.
5. 코스튬플레이가 전시회장에서 자연스럽게 진행되었는데, 평생 처음으로 목격한 코스프레 출사 현장이었음에도 필자 스스로의 예상과 달리 필자는 놀라지 않았음. 전시회 자체가 엘‘리프’라는 인간의 삶(‘라이프’)을 전격 제시하며 그 모습 그대로를 보아 달라고 요구하는데, 그런 자리에서 코스프레를 실행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주제의식을 부각한다: 「이건 그냥 이런 거니까 이런 대로 그냥 봐 달라.」
6. 말은 이렇게 해도 잘보고갑니다. 왜 날 쀍
7. 생초콜릿 맛있었습니다. 육개장 잘먹었습니다. 입장료 및 다과가 무료였습니다. 전시장 1층의 그라찌에 와이파이가 무료였습니다. 처음 가 본 인하대는 생각보다 작아 보였습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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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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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앙생활 하면서 고민하고 공부하고 듣고 배우고 말씀 받는 뭐 그런 것들입니다. 기독교적으로 노골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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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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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ymes도 하나도 안맞고 그냥 일단 의미번역 위주로 했습니당.

내 기억이 맞다면 작년 한글날에 버스인가 지하철을 타고 산울림 Reborn 앨범으로 이 노래 들으면서 트위터로 조금씩 번역해 올렸던 거. 찾는데 고생좀 했지라




P.S. 자기가 지금까지 트위터에 올린 트윗들 다운로드 하는 방법

자신의 Twitter Archive를 Request하는 방식인데, 이번에 옛날트윗 찾아보면서 알게 됐다. 최근에 한국어 트위터에서도 지원한다.

1. 컴퓨터를 켜고 웹브라우저를 켜고 다운받고 싶은 트위터 계정에 로그인한다.

2. 오른쪽 위 톱니바퀴 버튼 눌러 설정으로 들어간다.

3. 아래로 스크롤을 내려 이런 것을 찾는다.

4. 이 트위터 등록에 사용한 이메일에 로그인해서 메일함을 열어 눈치껏 링크를 따라가 눈치껏 다운로드를 실시한다.

5. zip파일 하나가 다운로드되는데, 압축을 풀고 index.html을 열면 이런 페이지를 볼 수 있다.

왼쪽에 월별로 역정렬된 트윗들(아래로 갈수록 옛날 트윗들이다), 오른쪽에 간략한 분석. 인터넷에 연결이 안 돼 있으면 트윗 글자만 읽을 수 있는 모양. 적당한 곳에 저장해놓고 심심할 때 읽어본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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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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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여자

2013. 2. 15. 13:04

그게 벌써 엊그제다. 수요일 저녁 7시 반에 시청 옆 프레스센터 20층에서 뉴스타파 1주년 기념행사가 무료로 개최된다기에 가 보았다. 너무나 완벽한 기술적 지원들, 도대체가 교양없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너무나 안심이 되는 고평준화된 참석자들, 군더더기 없이 매끄럽게 움직이는 서투른 사람들의 능숙한 태도들. 모든 것이 완벽했다. 사회를 보고 계시던 이근행 PD님이 유머를 잠깐 섞어서 다음 순서로 넘어가려고 하는데―


―여기 카메라 있다고 말씀해 주신 분 누구세요? 제가 지금 몰래카메라 관련해서 지금 생체실험을 당하고 있거든요? 저 여기로 오면 된다고 하신 분 누구에요?


좌중의 모두가, 무대에서 보았을 때 우측 벽면(뷔페는 좌측 벽면에 준비되어 있었다)을 집중했다. 물 끼얹은 것처럼 조용해졌다. 그 앙칼진 목소리는 상아색 코트를 입은 30대 초반 외모의 여성이었다. 외견은 매우 단정하고 깔끔했다. 어투도 대단히 이지적이고 교양 있는 사람이 화난 것 같은, 별 문제 없는 억양이었다. 다만 그 말이라는 것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말 아닌 말의 연속이었다. 다시 잘 배열해 보자면 자기는 몰래카메라로 계속 주시당하며 오랫동안 피실험자가 되어 있었는데, 지금 이곳―시청광장 바로 옆의 20층짜리 빌딩 꼭대기 대연회장―으로 오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니 책임자가 나와서 이 모든 걸 설명해야 하는 것이었다. 그런 이야기를, 조금은 급하지만 또박또박하게 주워섬기고 있었다. 처음엔 모두가 무슨 문제가 생겼는가보다 했다가, 그 주목이 황당함으로 바뀌어서 그만 헛웃었다. 사회자는 당황스러워서 헛웃으면서 받아넘겼다. "예, 행사 끝나고 말씀 듣겠습니다." 그러자 적막 속에서 그녀는 외친다.


지금 이게 웃겨요?


순간 나는 빡칠 뻔했다가, '상대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싶어 눈을 정면 무대로 되돌렸다. 좌중은 예의상 웃음을 조금 거두었을 뿐 변함이 없었다. 뒤에 있던 관계자들 몇 명이 그녀를 설득하여 데리고 나갔다. 그 다음 우스갯소리를 이어서 해야 했던 이근행 PD님의 유머는 정말 진땀이 뻘뻘 흐르는 것이었다. 얼마 뒤에 뉴스타파 후원회원 자격으로 무대에 선 양혜진 님의 기타 연주가 시작되었을 때도 그녀는 들이닥쳤다. 이번에는 한층 더 앞뒤가 없어 못 알아들을 몇 가지 항변을 하던 그녀는, 그때는 제대로 끌려나갔다. 그 다음 행사장 뒤에서 어떤 일이 있었기에 그 이후로 그녀가 행사장에 난입하지 않게 되었는가에 대해, 나는 아는 바가 없다.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그런 날 저녁에 그런 곳까지 찾아와서 헛소리를 하는 화성인녀가 있다는 것이 아니다. 거기가 뉴스타파의 장소였다는 것이 내가 얘기하고 싶은 것이다.


그녀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할 바도 아니다. 생각해 보라. 아무도 주목해 주지 않는 혼자만의 싸움을 계속해 왔다. CCTV가 자기를 몰래 계속 촬영하고 있었다지 않나. 오죽했으면 (아마도 생전 처음 들어와 봤을) 이런 빌딩까지 와서, 12층에서 20층만 가는 엘리베이터를 골라 타서, 그때까지 조용히 있다가, 적당한 때를 보아서, "시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정권과 재벌을 두려워하지 않는 해직 기자들의 양심 있는 최첨단 언론"의 행사장에 들어오기까지, 치밀하게 움직였겠는가? 그녀의 이름도 모르고 몽타주도 정확히 기억나지 않으나(혹시 팩트TV로 생중계를 보신 분들은 봤을지도 모르겠다), 여하간 본인 입장에서는 절박하고도 분개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더 충격적인 것이 있지 않은가. 세상 모든 방송사가 기만하더라도 뉴스타파만큼은 자기를 믿어 주고 들어 줄 것이라고 생각했을 텐데, 이건 웬걸 관계자는 자기 팔을 붙잡고 사회자는 나중에 듣자면서 웃고 있고 좌중은 무시하지 않나. 이거 정말 깨어있는 시민들이 맞나 싶지 않았을까? 그녀의 "지금 이게 웃겨요?"만큼은 진심이었다. 논리적 오류가 없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나는 바로 그 점 때문에 인내심의 한계를 맞을 뻔했다. "이보세요 옴파로스 증후군 아주머니, 당신을 몰래 촬영하는 비밀 집단 따위는 없다고! 그렇게 비밀 집단이 필요하다면 알려 주지, 그래, 내가 배후다! 내가 당신을 여기까지 조종했어! 자 어디 한번 날 어떻게 해 보시지?" 운운 미친짓에 미친짓으로 맞받아쳐 주고 싶었다. 그러나 그곳에서 가장 불청객 축에 속하는 나로서는 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다시 정면을 쳐다보았다가, 사방을 다시 둘러보았다. 굳이 더 설명할 필요도 없다. 뉴스타파 제작진이 준비한 행사장이다. 국내 메이저 방송사와 언론사에서 온갖 비싼 세계를 다 보고 겪은 사람들이 자기들만의 힘으로 자기들 마음에 쏙 들게 준비한 곳이란 말이다. 얼마나 말쑥하고 깔끔하며 정서적으로도 완벽한지 모른다. 그런데 그것이 저 미친 여자에게는 한없이 폭력적이고 기만적이며 그래서 더욱 기득권스러운 어떤 것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주로 돈 많은 자들을 상대한 싸움, 그리고 가끔 권력 있는 자들을 상대한 싸움이 쉽지 않은 것은 바로 이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우리는 미친놈이고 미친 여자다. 전직 대통령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생일잔치에 난입하고, 방송인의 날 행사에 난입하고, 후보자 공개 토론회에 각본에 없던 방식으로 난입하고, 대사관 앞과 송전탑과 크레인과 성당 종탑과 광화문 광장에 난입하는 것이다. 이렇게 분위기 좋고 온전하고 아무 잘못도 없고 오히려 이 나라와 시민들을 위하는 장소에서 좋은 일로 좋은 행사 열고 있는데, 자기 사정 좀 안 좋다는 이유로 도저히 못 알아들을 항변을 뭐라고 씨부렁거리면서 미친짓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 쫓아내고 무시하고 외면하고 경비를 불러서 말리고 때려서 뜯어내 내쫓을 수밖에 없지 않겠나. 거기가 어떤 자리인데, 말을 할 거면 좀 알아들을 수 있게 적당한 때를 봐서 잘 말하든가. 그나마도 그 말이라는 것이 뭐? 최저임금?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몰래카메라 생체실험? 일본군 위안부? 단체교섭의 원상회복?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인지, 말을 하면 다 말인 줄 아나?




"지금 이게 웃겨요?"


한때 약자와 소수를 위해 가장 강력하게 싸워 줄 것 같던 민주당은 이제 허수아비 정당으로 지탄받게 되었다. 그러고 있으니까 이번엔 뉴스타파라는 언론사가 신입 1기를 9명이나 공개 채용한다. 뉴스타파는 보고 있으면 분노가 치밀기도 하고 웃음이 나기도 하는 악마적이고 자유로운 편집, 그리고 핸드헬드 위주의 초고급 취재 내용으로 해적방송의 모범을 달성하며 성공적인 대안 언론이 되었다. 그리고 뉴스타파가 기여한 공도 크다. 하지만, 이 모든 힘있는 대변자들의 세계가 어떠함과 상관 없이 지금도 어디에선가는 지금 이게 웃기냐는 미친 여자의 발악이 있고, 그 발악을 웃어넘겨 버리는 수많은 교양 있는 사람들이 있으며, 이 모든 현상은 마치 계단과도 같이 위에서 아래에서 그렇게 대하거나 당하는 형태로 오늘 이 땅에서 지속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각주:1] 글쎄, 모르겠다. 그 미친 여자의 말이 사실이라는 걸 뉴스타파 제작진들이 차분히 듣고 납득해 주었다면, 그걸 뉴스타파가 취재해서 탐사보도를 했더라면 그 미친 여자는 만족하고 더 이상 울부짖지 않게 되는, 그래서 '상아색 코트에 핸드백에 아주 단정한 세미롱 생머리'에 어울리는 현대 여성이 될 수 있었을까? 너무나 정당해 보이는 (그리고 실제로도 분명히 정당한) 수많은 투쟁의 구호가 고함과 발악의 모양으로 분출되어야만 하는 것은, 그런 이유―우리는 그들에게 있어 그저 그들만의 행복한 세계에 쳐들어와 헛소리를 쏘아 대는 미친 여자와 미친 남자일 뿐이라는―가 아닐까? 그것은 섬뜩하다. 그것은 전혀 우스운 이야기가 아니다.

  1. 당장 하나 생각나는 것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 대한 어른들의 태도와 입장에 대한 것이다. 그들에게 진지하고 심각한 국가(사회) 차원의 모순이 대다수 어른들에게는 그저 어릴 때의 철없는 투정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본문으로]
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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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에 게시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 사실을 발견했다. 나는 분명히 맛있는 갈치를 위해 갈치 값을 지불한 것인데, 정작 내 돈을 받아 간 건 갈치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란 말이다.

그렇다. 나는 갈치를 맛있게 먹었지만 정작 갈치한테는 아무것도 해준 게 없다. 갈치는 아무런 죄도 없이, 나한테 잘못한 것도 없는데 아무런 대가조차 받지 못하고 뜨거운 프라이팬 위에서 몸통을 지지고 또 자신의 고소한 살을 나에게 뜯껴야만 했다.

왜 사람들은 ‘갈치 값이 비싸다’라고 얘기하는가? 갈치는 억울하다. 갈치는 자신을 사간 사람들에게서 돈 한 푼 받은 적이 없는데 왜 ‘비싸다’란 얘기를 들어야 하는 것인가? 갈치를 산 사람이 낸 돈은 갈치에게는 한 푼도 가지 않았다. 그 돈은 전부 바다에서 놀고 있는 그 갈치를 내가 살 수 있게 노력했던‘사람’들에게만 나눠진 것이다.

억울한 갈치는 강변하고 싶을 것이다. ‘비싼 것은 나, 갈치가 아니라 바로 나를 잡아간 사람들’ 이라고...


더 읽어보고 싶으신 분들은 <김빙삼의 내 멋대로 경제학 강의>로. 참고로 이 블로그에는 목차가 없다. 맨 밑으로 내린 다음에 스크롤의 압박을 거슬러 올라야 할 것이다. 읽는 중인데, "경제에 관한 수필쯤" 된다고 자수한 시점에서 꽤 괜찮음. 그리고 읽어보면 알겠지만 사실은 맑스 자본론 요ㅋ약ㅋ본ㅋ

이분은 트위터가 본계고 구글플러스나 블로그스팟은 부계인듯.

Posted by 엽토군
:

빠빠야 빠빠야 빠바 Babbaya babbaya bah-ba


불신자들 by Achime on Grooveshark


믿음이 타고 있다 Faith on fire, it's burning faith;

그곳에 고기를 구워 먹자 Let's make a barbecue over the flame!

믿음이 Faith on fire

타고 있다 it's burning faith

믿음이 Faith on fire

아아 Whoa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말한 '불신자들'의 의미그래서 전반의 길고 긴 연주까지도 합쳐서 이 곡이 유난히 마음에 드는가 보다. 다들 Pathetic Sight로 아침을 듣기 시작한다지만 난 이 노래로 듣기 시작했음.

Posted by 엽토군
:

신자의_일생.txt

2013. 2. 3. 17:20

오늘 송파교회 강진수 목사님 설교에서 기억나는 대로 옮김.

믿는다는 말도 너무 쉽게 합니다. "당신 죄인입니까?" 물어봐도 너무 자연스럽게 "네, 저 죄인입니다, 예수님이 저 구원하시려고 죽으신 거 압니다"라고 너무 편이하게 말하고 있단 말입니다. 전도를 할 때는 그 믿는다는 고백을 받아내고 싶어서 막 추궁을 하지요. 자꾸 "믿습니까?", "당신이 죄인인 것을 믿습니까?" 묻는데 그 사람이 또 착한 사람이어서 싫다고 거절은 못 하겠고 계속해서 "어차피 밑져야 본전인데 그냥 믿는다고 하십쇼" 하면 '천국이 있는지 내가 죄인이라는 게 뭔지 잘은 모르겠지만 뭐 그렇다고 하니까 그런가 보다'하고서 얼떨결에 "예 예 믿습니다 네" 대답 한번 해 주지요. 그러면 그 자리에서 "우리에게 새신자가 왔습니다, 당신 구원 받았습니다" 하면서 좋아하고 환영하고 그러죠. 그러니까 아 이게 좋은가보다 하고 주일날 하루 이틀 오는데 복음은 잘 몰라도 '아 말씀이 좀 좋은 것 같다' 하면서 한 해 두 해 있다 보면 집사도 하고 권사도 하고 장로도 합니다. 교회에선 집사고 장로고 목사인데 죽어서 천국 문 앞에 섰을 때 주님이 모른다 하시면 어쩌려고 그러십니까? 정말 자기가 죄인인 줄 아는 사람이 되느냐 말입니다.

요즘 사람들 스마트폰 많이 쓰지요.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이 (이런 사람들에게는) 마치 스마트폰 속 수많은 앱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기독교'라는 앱 하나 받아서 쓰는 것 같다 이 말입니다. '문제 있으십니까? 작정기도 좀 해 보십시오, 이 앱 써 보십시오. 사업 잘 안 됩니까? 이거 실행해서 쓰십시오. 다른 거 뭐 '가톨릭'이나 '불교' 앱보다 이게 훨씬 좋습니다!' 그러는 것 같단 말입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OS를 바꾸는 것입니다. 오퍼레이팅 시스템 아시죠, 체제를 바꾸는 거란 말입니다. 윈도우 쓰던 사람이 맥킨토시 쓰면 처음에 버벅거리고 잘 못 다룹니다. 지금껏 써 왔던 것들을 쓸 수가 없게 되지요. '이 프로그램은 호환이 안 돼서 못 써요, 현실이 이래요', 그렇게 다른 OS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해서 포기해야 할 게 많아집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건 그런 것입니다. 체제가 바뀌어 있느냐 말입니다.


체제 정도가 아니라 사실은 저장장치만 뽑아서 아예 하드웨어 기계까지 통째로 바꾸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했지만 그건 신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관점 같으니 패스. 여하간 오랜만에 블로그에 말씀 본문 포스팅은 오랜만인 거 같다.




(이쯤에서 그렇게 잘 나간다는 싱가폴의 뉴크리에이션 처치 담임목사 조셉 프린스 님의 설교를 들어 보자. 그는 히브리어에 숨겨진 번영의 진짜 의미를 알려줄 수 있다고 말하는데, 이제는 그 비밀을 알려면 싱가폴달러 10불을 내야 되는 모양이다. 아니면 내가 뉴크리에이션처치 갔을 때 마침 직접 들었던 아래 같은 설교 따위로 대신해도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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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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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사람의 고충 중에는 이런 게 있는데, '쟤는 뭔가 다르게 살 것이다'라고 기대를 잔뜩 받는다는 것이다.


기대'만' 잔뜩 받는다.


지원도 못 받고 격려도 못 받고 이해도 받지 못한 채 그냥 온갖가지 기대만 받으며 살아야 했을 그 특이한 사람에게는 평범한 인생이 되는 것만이 최선이 된다. 그런데 그렇게 그가 평범한 인간을 달성하면 또 그때에 와서는 다들 몰려나와 혀를 차고 고개를 젓고 한숨을 쉰다. 어쩌다 쟤가 저렇게 됐을까, 저럴 애가 아니었는데, 난 쟤 진짜 '잘 될 줄' 알았는데 하면서.

그러면 그 특이한 사람은 말이 막힌다. 욕도 하려다 접는다. 그리고 그저 지금 누리게 된 평범한 삶이 주는 아주 약간의 유익을 쓸쓸히 바라보며 입을 닫고 고개 숙인다.



이번 학기 휴학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꼬박 한 달 동안 희망했던 것을 가족들과의 대화 한 시간에 다 그만두었다.

사실 개인적으론 처음에 되게 실망스러운 결말이구나 싶었는데, 주변에서는 잘 했다고들 한다. 이건 정말 잘 된 일일까. 정답을 고르는 것만이 정답일까. 역시 내게는 일탈이랄까 예외적 생활이 별로 처절하게 필요하지는 않은 걸까. 나도 어쩌면 재미없는 삶을 살게 될지도 모르지만, YWAM 리더생활이라든가 바로그찌라시라든가 기타 여러 생활을 하면서, 내가 휴학하지 않는다는 것이 여러 사람에게 잘된 결말이라는 것이 의외였다... 그럴 수도 있구나. 아직은 잘 모르겠다. 사실 오늘도 늦게까지 잠들지 않고 있는 매우 안 좋은 생활습관 가운데 있다. 슬슬 이거 고치고 제공기록지도 제대로 만들고 사무실도 찾아가 보고 수강신청 준비를 해야 할 텐데. 나는 여전히 방학을 보내고 싶어한다. 하긴 휴학하면 어 이것도 방학인가본데? 하고 놀다가 어영부영 12주가 가 버리겠거니 싶어지기도 했다.


쑥부쟁이 by 스토니스컹크 on Groovesh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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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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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이들!

2013. 1. 28. 22:59

노랑이.

한 예닐곱 달을 이거만 생각했는데 어느 날 답이 나왔다. 답은 "노랑이"다.


대한민국의 진보진영, 사민주의자들 및 상식적이고 자유롭게 행동하고 싶어하는 무릇 모든 이 나라 사람들에게 차꼬가 되고 걸림돌이 되고 주홍글씨가 되는 칭호가 있었다. '빨갱이'가 그것이다. 단순히 지난날의 공산 정권이 적색을 많이 사용했다는 이유로 그리고 북한이 적색을 주로 사용하며 그래서 국군이 '적'이란 글자를 표기할 때 반드시 그 글자만 빨간색으로 표기한다는 원인으로 인해, 빨갱이란 이름은 과연 그 누구의 자유와 인권과 발언권도 깡그리 소멸시켜 버리는 무시무시한 낙인이곤 했다. 발음도 무섭고 연상되는 이미지도 너무나 괴기한 그 이름, 빨갱이.


언제까지 빨갱이라고 불리기만 할 것인가. 정말 우리들의 머릿속은 빨간가?

색깔은 너무나 치명적이다. 적색은 위험하다는 인상을 아주 손쉽게 심어준다. 그러나 소위 '빨갱이'들이 주장하는 것이 그렇게나 원색적이고 노골적인 것이 아니기도 하다는 점에 좀 주목해줘야 할 텐데, 그러기 싫다는 의도를 가득 담아, 무슨 조금만 '덜 자유시장자본주의적인', '더 사회민주주의적인', 더 '급진적인' 생각만 갖고 있다 하면 바로 빨간 놈들, "빨갱이"라고 이름붙여 버림으로써 더 이상의 인격적 대화를 차단해 버린다. 사실은 그 생각들이 그다지 빨갛지만도 않은 생각들인데도 그렇다.


그렇다면 이쪽에서 반격을 하면 어떨까. 그러는 당신네들은 노랑이라고 말이다.

국어사전에서 노랑이를 찾아보면, 노란빛을 띠는 물건이라고도 하지만, 속이 좁고 인색한 사람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기도 하다. 노랗다는 것은 무엇인가? 몇 날 며칠을 햇빛 받는 자리에 내내 고정시켜 두어 빛이 바래서 나오는 색깔이 아닌가? 마음씨 넓게 쓸 줄 모르고 그저 아무것도 새롭게 하려고 하지 않을 때의 색깔, 그러므로 돈의 노예가 물들어 버리는 색깔은, 과연 노란색이 맞을 것이다.


노랑이도 좋고 노랭이도 좋다(물론 표준어로는 틀렸다). 문제는 프레이밍이다.

그저 모든 판단 기준이 자기에게 이득이 되느냐, 지금의 기득권과 사회구조가 지켜지느냐, 내 돈 내 집 내 새끼가 피해를 안 볼 수 있겠느냐에만 관심이 있는 구두쇠들. 그래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국가유공자가 어떻게 굶고 지내든 영세한 사람들이 얼마나 불행하든 자기 집 대문 밖에서 헐벗고 갈데없어 쓰러져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있든 관심이 없는 저 초고층 아파트와 빌라마을 속의 노인들, 아줌마들! 그들을 '기득권'이니 '일부 5060'이니 '1%' 등으로 부르는 것은 그들의 진짜 속성을 드러내지 못하는 너무나도 객관적이고 그래서 불공평한 호칭이다. 그들은 우리를 빨갱이라고 부르는데, 왜 우리는 저들을 노랭이라고 부르지 못하는가? 야 이 돈독 올라서 얼굴 노랗게 뜬 노랑이아! 왜 그렇게 부를 생각을 못 하고 살았을까? 누군 누구를 색칠놀이하는데 왜 누군 누구를 색칠놀이할 수 없단 말인가? 최상위 1%라는 이름은 절대 노랑이라는 이름이 갖는 엄청난 편견 선물세트를 제공할 수 없을 것이다. 아마 이 이상 그들에게 더 노골적이고 인신 비하가 되는 표현은 없지 않을까?


노랑이들! 그들의 색은 노란색이다. 수전노의 색깔이다, 스크루지 영감의 금전출납부의 색깔이다, 금괴의 색깔이다, 친일파들이 그토록 받고 싶어했던 무슨무슨 작위며 농토의 소유 증명서의 색깔이다, 주식과 어음과 은행 수표의 색깔이다 그리고 의 색깔이다! 빨갱이들 중에 정말 빨간 생각만 하는 사람들이 있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노란색밖에 모르는 놈들은 노랑이라고 불러 줘도 되지 않겠는가? 노란 놈을 노랗다고 부르는 게 뭐가 나쁘단 말인가? "노랭이, 노랭이" 놀려 주자! 돈밖에 모르는 놈들! 누리끼리한 놈들!

프레이밍을 시작하자. 지목하자! 이건희 회장은 노랑이다! 이완용은 노랑이다! 김재철은 노랑이다! 이동흡은 노랑이다! 이근안은 노랑이다! 전두환은 노랑이다! 이명박은 노랑이다! 너희 노랑이들아 빨갱이들의 색칠놀이를 받아라! 이 나라의 모든 돈밖에 모르는 거지같은 놈들에게 외치자, "노랑이들!"

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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