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CFF때 나눴던 것.
제 비전은, 비전이라기보다 앞으로 살게 될 방식인데, 요즘 들어 제가 준비하고 있는 삶은, 뭐랄까, "실망스러운 삶"이에요.
사람들이 그러겠죠. "야, 나는 쟤가 진짜 나중에 뭐가 돼도 크게 될 놈인 줄 알았는데, 그냥 저렇게 살다가 그냥 가버렸구나" 하는 거예요.
예전엔 그렇게 사는 게 싫었거든요. 이런 거죠. 나는 하나님의 연필이 맞는데, 연필은 뭔가 막 만들고 쓰고 그리려고 있는 거잖아요.
근데 언젠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연필은 밑그림을 그리려고 있는 건데, 그 밑그림은 작품 칠하고 나면 다 지우개질하는 거 아닌가 하고.
제가 세상에 무슨 밑그림을 그리고 갔는지 아무도 모르고, 그렇게 사람들의 기대를 다 저버릴 수도 있겠죠?
모세가 그렇게 살았던 거 같아요. 주님께서는 모세 외의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에 가게 된다고 하셨고, 모세는 그 땅들을 다 보고 죽죠.
요즘 하는 생각은 뭐냐면, 뭐 그렇게 사는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그렇게 이상할 게 없잖아요. 그렇게 사는 사람도 있는 거예요.
스데반이 그랬고 모세가 그랬듯이. 세상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고 조용히 살아내는 인생 말이죠.
그렇게 살아야 할 때 제가 그렇게 살 수 있어야겠다고, 실망스러운 삶을 준비해야겠다고 요즘 그렇게 생각해요. 네, 여기까지입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800년대에 아프리카에 선교사로 갔었던 데이비드 리빙스턴은 스코틀랜드에서 의사로서 훌륭한 장래가 보장되는 것을 뒤로한 채 선교사로 떠났다. 그의 형은 그를 꾸짖었다. "너는 네 원대로 너의 인생을 그 정글의 미개인들 속에 묻어버리겠지만, 나는 이곳 영국에서 명성을 얻을 것이다."
그의 형은 후에 당대에 알려진 의사가 되었지만 오늘날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는 '유명한 선교사 데이비드 리빙스턴의 형'이라고 겨우 한 줄로 언급되어 있을 뿐이다. 반면에 데이비드 리빙스턴은 무려 14단락으로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그는 죽으면서 자신의 심장을 아프리카에 묻어 달라고 요청했다. 사람들은 신체의 나머지 부분을 영국으로 가져와 왕족의 예식으로 장례를 치렀고, 그의 유골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중앙제단 옆에 안치되었다. 1
- 로렌 커닝햄, "네 신을 벗으라" p.83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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