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18:30~20:30에 우리 학교 각처에서 드려지는 찬송 시간의 콘티에 대한 기록을 좀 해놓으려고 합니다. 전혀 참고가 되지 않을 테니 그냥 구경하세요
120904 D→G
나의맘받으소서 / 이세상의부요함보다, 내영혼이은총입어 / 아버지의마음 / (헌금송)문들아머리들어라 / (폐회송)주알기원해-후렴만
1. 처음 구상: X관이 신축을 했기에 그곳을 대여받고 신축헌당과 개강예배로 드리고 싶었다. 왕이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싶었다.
2. 예배인도자와 준비한 후: 호6:6, 레11:45. 거룩함, 하나님을 아는 것.
3. 예배 당일: 특송과 애찬식용 곡을 준비해야 하는데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기로 한다. 그나마 장소도 X관 아닌 다른 곳을 급하게 섭외해야 할 것 같다. 실패감에 좌절당할 것 같은 상황이지만 그걸 알기에 더욱 빠지지 않으려고 한다. 주님께 집중하자.
4. 예배 당시: 내영혼이은총입어 에서 은혜가 커서 끝까지 다 한 뒤 reprise로도 했다. 간절한 예배를 드리는 지체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은혜롭다. 특송으로는 사랑하는자여 를 했고 애찬식 때는 음반을 틀었다.
5. 예배후: 예배자의 상한 심령을 강조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사실은 내가 예배를 드릴 필요가 절실했다. 콘티를 되도록 수정하지 않아야 할 때도 있다고 생각했다. 여하간 최근 1개월간 가장 인상적으로 은혜로웠음.
120905 D→E→F
나는주를나의피난처로+주의인자는끝이없고-후렴만 / 나를향한주의사랑 / 큰영광중에계신주, 아버지사랑합니다
1. 처음 구상: JYP형이 짠 콘티. 아버지의 사랑, 오픈워십, 학교개신교인전체개강예배 전 30분간의 교직원 없는 찬양시간이라는 3가지 주요 유의사항에 기초했다.
2. 예배인도자와 준비한 후: 키 변조와 진행에 유의한다. 나는주를나의피난처로 에서 G-A-B-E 변조, 나를향한주의사랑에서 A-B-C-F 변조. 이후 silence로 마무리, 큰영광중에계신주 부터는 메트로놈 박자를 포함한 진행 전반에서 "콘티를 놓는다". 악기는 어쿠스틱 두대와 건반인데 장비 여건이 열악할 것이 예상되므로 당일에 민첩한 준비와 보조 필요.
3. 예배 당일: 시간이 매우 촉박했다. 결국 리허설 한 번 없이 진행되었다. 다행히도 장비를 빌린 것은 거의 없었다. 서버로 예배를 섬겨 보기는 실로 오랜만이라 좋은 공부가 되었다.
4. 예배 당시: 모니터 마이크가 있어 내 목소리가 지나치게 잘 들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 오픈워십의 컨셉을 잡지 못했음에도 의외로 다들 잔잔한 예배 흐름에 잘 들어와서 놀라웠다. 큰영광중에계신주 가 생략됐는데 이런 식이구나 싶었다. 코드를 몇 번 틀리고 가사를 몇 번 놓쳤으나 크게 티가 나지 않았다.
5. 예배후: 콘티는 100% 이상을 짜고 예배 때는 일부를 생략하는 방식으로 실상황에 임한다. 진중한 예배여야 할 때일수록 콘티가 확장된다. 가사는 확실하게 암기하자. D박스, 5잭, 캐논잭 등에 대해 상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내가 준비했지만 솔직히 지금껏 드려본 개강예배 중 제일 괜찮았음.
120911 E→A
(축복송)하나님은너를지키시는자 / 예수피를힘입어 / 존귀오존귀하신주, 찬송하라여호와의종들아, 크신주께 / 시선 / (헌금송)온전케되리 / (폐회송)주알기원해-후렴만
1. 처음 구상: 크신 하나님을 찬양하기→하나님의 사랑하심. 처음엔 어느누가저들을구원하리요 나 주님궁정으로들어가리 등의 곡이 있었는데 지도교수님이 참석하신다는 지점에서 완전히 새로 구성했다. 예배인도자와 음성 제대로 듣고 다시 짜야 할 것 같다고 느낀다.
2. 예배인도자와 준비한 후: 다함께 드리는 예배, 구원 은혜 재확인의 두 주제로 음성듣고 콘티를 3차로 바꾸었다. 마음을 더 사기 위해 예배 때까지 미디어 금식하기로 결정하고 콘티를 폰 바탕화면에 나오게 해놓았다.
3. 예배 당일: 아직까지는 순조롭다. 잠시 후에 예배를 드린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월요일 밤부터 계속된 피로감이 한 가지 고충이다.
4. 예배 당시: 이승엽 교수님이 생각보다 최근 찬송에 익숙하다는 걸 눈치채고 좀 민망했다. 중간 celebration medley에서 박자를 있는 대로 놓아버렸다. 그 외에는 적절했다(특히 존귀오존귀하신주 뒷부분을 느리게 해서 열고 맺는 시도는 괜찮았음). 예상치 못한 축복 시간이 많아서 축복송을 준비하지 못해 당황스러웠다 결국 하나님께서당신을통해 로 때움.
5. 예배후: 축복송 준비하자. 건반과의 박자(rhythm) 그루브 맞춰야 한다. 시간을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긴장하지 말아야 한다.
120921 F
주신실하심놀라워 / 거룩하신하나님주께감사드리세
1. 처음 구상: 군대간 김택수가 돌아오는데 YWAM식 예배에 목마르다고 했다. 그가 참석한다는 CFF 여는 예배를 준비하면서 그를 제1회중으로 삼았다. 처음엔 다함없는 등을 넣으려 했으나, 며칠 뒤 이 곡을 ppt 없이 진행하는 건 무리라는 생각에 포기했다.
2. 예배인도자와 준비한 후: 그런거 없었음. 내가 호스트였는데다가 예배인도자였던 간사님과 맞출 기회도 없었다. 이미 약속의 말씀(롬12:5)은 받아놓은 뒤였기 때문에
3. 예배 당일: 감정이 벌써부터 기진했었다. 나도 예배가 드리고 싶어졌었다. 코드를 외웠다는 자기과신 하에 악보집을 챙겨가지 않아 현장에서 주저하게 되었다.
4. 예배 당시: 예배인도자가 약 40분간 축복교제를 돌렸기 때문에 정작 예배가 비중이 크지 않았다. 김택수의 삶은 처절했다. 코드를 순간 헷갈릴 뻔했지만 이후 제대로 돌아갔다. 택수가 눈물을 펑펑 쏟지는 않았지만, 그 눈이 벌겋게 되었고 많은 감정을 억누르는 듯했다.
5. 예배후: 약속의 말씀에 정확히 맞춘 콘티는 아니었으나 예배드리는 사람들마다 각자의 예배를 드릴 수 있겠거니 했다. 그렇게 열려 있는 곡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예배곡에 대한 테크니컬하게 넓고 깊은 이해가 더욱 필요하다고 느꼈다.
120925 E→A
예수님그의희생기억할때 / 예수닮기를 / (헌금송)예수하나님의공의 / (폐회송)주알기원해
1. 처음 구상: 급하게 준비했다. 일단 예배 관련 음성을 듣고 나서 짰는데 일요일 밤에 교회-홍대-학교로 이동해서 운동장 관중석에 의자 놓고 가로등불 아래서 준비했음.
2. 예배인도자와 준비한 후: 크게 두 가지. 세상 아니라 주님을 알고 신경쓰고 바라보기, 고난과 열정. '예수님 닮기'로 수렴된다는 응답을 받았다.
3. 예배 당일: 찬송가 편곡을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 확신이 없었다. 중간중간 사소하게 화나게 되는 영적전쟁 같은 일도 있어서 마음 지키기가 몹시 어려웠다.
4. 예배 당시: 예배인도자와 찬양인도자 모두의 심령이 갈급해 있었다. 중간에 분위기를 두 번이나 전환시킬 상황이 아니어서 결국 중간에 있었던 주의이름높이며 와 주님의마음을본받는자 를 다 생략했다. 마지막 5분은 예배인도자 눈치를 보고 있는 찬양인도자의 눈치를 건반연주자가 보는 상황이었다. 꼬박 30분을 찬송 두 곡과 기도로 채웠는데 길지 않았다.
5. 예배후: 비상시에 시간을 때우는(?) 방법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콘티를 과감하게 놓아야 할 때 놓는다는 것의 유익을 경험했다. 그리고 역시 하나님이 받으시는 예배는 상한 심령이다.
121009 G→A
나의영혼이잠잠히 / 나의가장낮은마음, 오주여나의마음이, 살아계신주 / 유월절어린양의피로+은혜로다-후렴만 / (헌금송)주만바라볼찌라 / (폐회송)유월절어린양의피로-후렴만
1. 처음 구상: 없었다. 원래 윤범식이 찬양을 준비하고 나는 예배 전체를 준비할 예정이었는데 윤범식이 마음밭 가라지 때문에 예배 포기하면서 내가 맡게 됐다.
2. 예배인도자와 준비한 후: 주님의 크심을 알아 그로 인해 찬양이 되는 예배가 되기를, 살아계신주, 내가만민중에 등을 응답받음. 콘티는 되도록 시편 57편에 충실하려 했지만, 처음 리스트에 적었던 내가만민중에 나 치료자 등은 이 예배가 '간구를 쏟아놓는' 또는 '절대적 찬송'이 필요한 예배라기보다는 '믿음을 확정하는' 시간이어야 한다는 판단에 콘티 실제 작성과정에서 빠졌다.
3. 예배 당일: 윤범식이 서버로 들어오겠다고 해서 콘티 보내주고 감사한 마음으로 있는데 정작 콘티에 대해선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뭔가 굉장히 분주한 상황이다.
4. 예배 당시: 결국 범식이 서버로 들어와서 좋았다. 오주여나의마음이 에서는 mute가 쓸데없이 잘 되었고 유월절어린양의피로 에서는 전주, shout 등 계획했던 것들이 다 엄하게 나가서 예배 내내 본의 아니게 모두를 웃겼다.
5. 예배후: 공동체 안에서 관계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면 얼마나 어려워질 수 있는가를 배웠다. 특별히 감사하게 드렸다.
121030 D
감사해요주님의사랑 / 전심으로 / 거룩거룩거룩-4절만 / (헌금송)마음의예배 / (폐회송)거룩거룩거룩-4절만
1. 처음 구상: 분주하고 피곤해서 예배 준비도 주일날 저녁에 잠깐 하고 월요일 리더모임 가기 전에 잠깐 기도한 정도였다. 처음 구상은 '미라클3: 천사의 문'을 본 이후로 '호산나'를 중심으로 잡아 봤었다. 난보네영광의왕, 찬양중에눈을들어, 호산나 등이 포함됐었다.
2. 예배인도자와 준비한 후: 죄를 책망하시는 주님, 진심이 있는 예배를 바라시는 주님으로 말씀하셨다. 또 하나의 피로한 스케줄처럼 드리는 예배보다는, 쉬어가는 듯이, 그러나 진심이 나올 수 있게 예배를 준비해야 된다는 결론이 나와 처음부터 다시 구상했다.
3. 예배 당일: 내가 에너지를 어디에 주로 쏟고 있는가? 를 생각해 보았다. 여전히 그렇지만 예배는 닥치고 있는데 내가 콘티나 (전도여행 콜링예배라고 정해져 있는) 예배에 마음을 제대로 사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아 불안하다.
4. 예배 당시: 예배인도자가 기도를 강력하게 요청하다 보니 앞이 좀 잘렸다. 그래서 원래 맨 앞에 있었던 오나의자비로운주여 를 생략하고 감사해요주님의사랑 부터 했다. 앞의 곡은 상대적으로 생각을 많이 해야 하다 보니 찬송에 마음을 싣기가 어렵다는 생각이었다. 성공적이었다. 전심으로 에서 bridge를 확실히 길게 했다(나도 여기서 콘티 놓고 막 예배드림). 콘티 짤 때는 불안했던 마지막 거룩거룩거룩 마무리도 성공적이었다. 물론 내가 이룬 성공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감사하다.
5. 예배후: 이틀 뒤 캠퍼스워십에서 마지막 마무리가 놀랍게도 거룩거룩거룩 4절만이었다. 뒷좌석에 앉은 김에 그냥 가만히 예배드리려고 했는데 이런 대반전을 당한 탓에 결국 뛰쳐나가 엎드렸다. 네가 짜는 콘티가 어떤 건지 아느냐, 내가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봤냐, 그런 말씀을 그렇게 하신 것 같았다. 주님께서는 결코 허투루 일하시는 법이 없다. 나는 어떤가? 무엇 하나 함부로 할 수 없는 하루였다.
121113 G
무릎꿇고엎드리니 / 예수예수거룩한, 아름다우신 / 죄에서자유를얻게함은-후렴만 / (헌금송)십자가그사랑 / (폐회송)십자가그사랑-후렴만
1. 처음 구상: 예배 담당인 줄 전혀 생각지 못하고 있었다(계획표상으로는 돼 있었는데 잊음). 월요일 6교시(예배 24시간 전)에 부랴부랴 준비했다;;; 따라서 구상이고 뭐고 없었음. 다만 슬슬 예배곡으로 아름다우신 을 할 '타이밍'이 됐다는 생각은 마침 어렴풋이 있었다. UDTS 격려예배인데 어떤 콘티가 좋을까, 어떻게 그를 격려해줄 수 있을까 등을 고민했지만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콘티 구상은 90% 망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았기 때문에 곧 접음.
2. 예배인도자와 준비한 후: 거룩함, 구별됨. 거기에 집중하는 예배를 말씀하셨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어려운 마음을 지고 밤늦게 garageband 켜놓고 딩딩거리면서 콘티를 짰다. "거룩함은 죄를 죄된 줄 알고 하나님께서 우리 통해 하나님 되시도록 해 드리는 것"이란 생각으로, 준비 중보기도를 할 때도 회개와 회복에 좀더 집중했고 콘티도 그렇게 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3. 예배 당일: 콘티대로 예배를 드려보지 않았는지라 5교시 수업 끝나고 부랴부랴 X관으로 달려갔다. 중간에 죄에서자유를얻게함은 대신에 내모든소원기도의제목 으로 바꿀까 하다가, 나도 그 찬송가 곡을 잘 모르니 다들 모르겠다는 생각에, 처음 콘티대로 가기로 마음먹고 안 바꿨다. 약간의 편곡도 단독 예배 때는 해봤는데, 그게 좋았다고 해서 모두의 예배 때 바로 들이대면 이것 또한 90% 망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게 됐으므로 곧 접음.
4. 예배 당시: 42기 섬기고 계시는 한지훈 간사님과 함께 예배했다. 모두가 굉장히 일찍 경배에 들어갔기 때문에 사실 당황했다(예수예수거룩한 을 미들하이 템포로 해야 되는데 이거 건너뛰어? 말아?) 약간 빠르게 했던(근데 원래 이 곡은 이렇게도 한다) 예수예수거룩한 이 JYP에게 신선했던 모양. ㅋㅋ 정말 감사하게도 내가 미처 생각지 못한 프로그래밍이 잘 되어 예수예수거룩한 이 적절하게 맺고 끊어져 주었다(정말 나중에 따로 공부해 둘 만한 진행이었던 듯). 아름다우신 에서 결정적 은혜가 모두에게 부어졌기 때문에 찬송가 마무리가 안전했다. 그리고 의외로 다들 십자가그사랑 을 알고 있는 듯해 신기했음. ㅋ
5. 예배후: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하지만 역시 적절한 회개와 거룩함에의 추구는 언제나 유익이 있다. 하루 지난 지금에도 기억나지 않는 콘티인 것은, 아마 이날의 임재가 특별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콘티는 중요하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그 콘티에 마음을 쏟으며 예배를 드릴 자세가 돼 있느냐는 것이 아닐까. 아 그리고 축복의통로 는 G가 아니라 E키임. ㅇㅇㅇ;;
130312 A
정결한맘주시옵소서+우리를죄에서구하시려-후렴만 / 영광의이름예수 / 내구주예수님 / (헌금송)나의안에거하라
1. 처음 구상: 많이 부담스러웠다. 약속의말씀 가지고 짤까, 이즈음 묵상하고 있던 '언약의 하나님'에 집중해서 짤까, 뭔가 잘 정돈됐으면서도 임팩트 있고 한 학기를 제대로 여는 예배를 준비하고 싶다는 부담감이 거룩함을 넘어서 아주 실제적인 고민이 돼 버렸다. 14일에 있을 서기연개강예배까지 더해서 정말 괴로웠다.
2. 예배인도자와 준비한 후: 시51:17. "Celebration 하지 마라." 박건우가 말씀 받은 것도 있었고, 나도 좀 마음을 찢고 싶어서 일단 시51에 충실하기로. 철저한 마음 깨뜨리기, 그 다음에는 찬양하되 너무 경망스럽지 않게. 그리고 주님의 구원하심에 초점을 맞추어서.
3. 예배 당일: 정말 괴로웠다. 예배 준비는 너무나 익숙하게 잘 되고 있었고 예전처럼 초조해하지도 않았으며 강의실 세팅도 순조로웠다. 그런데 이 아무런 굴곡도 없는 찬송곡들을 보며 도대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걸로 정말 괜찮은 걸까,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부담감인지 개운치 못한 기분인지 알 수 없는 괴로움 때문에 예배 준비 기도도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해야만 했다. 나의 무능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4. 예배 당시: 시종일관 눈을 질끈 감고 예배했다(그래도 시간은 체크했다). 나의 전매특허로 굳어지려고 하는 샤우팅도 안 하려고 무지하게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ppt 만들때 우리를죄에서구하시려 를 나는찬양하리라 로 바꿔넣어놓았던 걸 그냥 처음 콘티대로 "찬송하세 찬송하세 주님 나를 구하셨네"를 다짜고짜 들이댔다. 그것 말고는 그냥 평이했다. 내구주예수님 이 곡은 언제부터 이렇게 무난한 곡이 되어버렸을까. 처음 소개되었을 땐 하이라이트 전용이었는데.
5. 예배후: 회중을 살펴야 한다. 그건 나를 위해서이기도 하다. 그냥 쉬어가는 것 같은 예배였다고 하니 좋았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힘 주고 예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130314 A
예수아름다우신 / 유월절어린양의피로+죄에서자유를얻게함은-후렴만 / 모든이들필요해
1. 처음 구상: 서기연 개강예배 시작 10~15분간의 찬송 시간을 사실상 단독으로 맡는다! 이게 정말 가장 부담스러웠다. 한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고 중압감 같은 것으로 다가왔었다. 예수전도단에 찬양을 맡긴 이유가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정말... 게다가 13일부터 시작된 동아리 홍보 거리제로 내 머릿속은 부담감 그 자체였다. 예배 시작 10분 전까지 "아 이젠 그만하고 싶어"란 소리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내 입에서 나왔던 기억이 난다. 임재고 영광이고 뭐고 좀 안 하면 안 될까 하는 그런 배부른...
2. 예배인도자와 준비한 후: 그런거없ㅋ엉ㅋ 그냥 나혼자서 끙끙 앓으며 어떤 15분으로 준비해야 할지를 고민했다. 다양한 신분과 계층과 연령대의 예배자들, 저마다 다른 부르심들, 대체 무슨 찬송 시간으로 보내야 하는가. sing-along하다가 끝내야 할 것인가? 주님께서는 저들에게 부담감을 좀 주어도 괜찮다는 마음을 주셨던 것 같았다. 선곡은 주로 복음의 본질과 선교의 메시지 그리고 '서본결이 뒤끝없이 마무리되는' 곡들 위주로 고르고 빼고 했다. 결국 두 곡 남겼다. 죄에서자유를얻게함은 은 6/8박자로 편곡하는 것이 가능하다(상당히 괜찮게 수월하다)! 그래서 해보기로 함. 모든이들필요해 는 2절 후 후렴부터 점점 목소리를 조그맣게 축소하다가 브릿지 후반부에서 터뜨려 "예수 부활했네"의 메시지를 밖으로 뿜는 연출을 시도했다. 우리가 잠잠히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3. 예배 당일: 휴학중인 형은이가 객원세션으로 참가하느라 무슨 첩보작전처럼 인쇄용지를 범식으로부터 받아서 악보 인쇄하고 세팅은 한 30분만에 다 끝냈다. 형은도 6/8을 들어보더니 그럴듯하다고 해 주었다. ㅎㅎ
4. 예배 당시: 결국 나의 전매특허인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샤우팅이 두어 번인가 나오고 말았다. 맨 앞에 앉아 예배드리는 후배들의 표정이 실시간으로 변하는 걸 나는 보았다... ㅋ... 이녀석들 두고보자... ㅋㅋㅋ... J302는 프로젝터 빛을 받고 있으면 시계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생각한 진행이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다. 그리고 예배 시작 10분쯤 전부터는 할 것도 없고 준비도 완벽하게 끝났고 해서 그냥 오픈워십처럼 예배 들어올 사람은 먼저 들어오라는 뜻으로 원래 계획에 전혀 없었던 예수아름다우신 을 시작했다. (호응 좋았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20분 가까이 달렸다. 예배 드리고 있을 때는 다들 깊게 예배드리는 것 같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예배가 좋았느냐와는 별개로 시간이 좀 당황스럽게 길었을 것 같다.
5. 예배후: 다음 찬양인도자에게는 J302 시간 확인 대책 마련시킬 것. 기연예배라면 ppt는 그냥 미리 만들어 가야 한다. 우리가 골방에서 듣는 것을 지붕 위에서 전파하고 우리가 받은 빛을 세상에서 비추어서 사람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고, 그렇게 살 수 있겠지? 우리는 우리끼리만 어떤 가상의 존재를 애호하는 동호회가 아니라 영원하신 만유의 하나님을 알아뵙고 모시는 사람들로서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삶을 충실히 살아가겠는가? 이런 걸 생각만 해도 나는 그저 괴롭다. 복음의 능력이란 차마 가만히 있을 수 없게 하는 능력이 아닌가?
130317 E
우리는주의백성이오니 / 나주님의기쁨되기원하네
1. 처음 구상: 지난 주부터인가 성삼교회 '청년부 모임'의 말씀강론 이후 찬송 시간을 맡게 되면서 미리 말씀요절 통보받고 적용기도 때 할 찬송을 고르게 되었다. 저번 주에는 모임 30분 전에 급하게 콘티 짜서 진행한 탓에 어떻게 했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나고, 이번주는 방금 준비한고로 그 기념으로 옮겨봄.
2. 예배인도자와 준비한 후: 신26:16-19. 여호와의 성민. "명예로운 크리스천이 되려면?". 처음엔 좀 멋들어진 찬송―주님내가여기있사오니 나 십자가를질수있나, 또는 갈보리산위에 같은거―을 할까 하다가, 그러면 노래로서만 즐기다가 끝나 버릴까 싶어 다시 말씀 읽고 고민해서 선곡했다. 핵심은 그래도 좀 이 교회 청년부들이 알 것 같은 곡들로 한다는 것, 그리고 말씀 내용.
3. 예배 당일: 요즘 사람들이 돈 찾고 권력 찾고는 해도 명예는 생각보다 예전에 비해 그리 많이 찾지 않는 편이라는 말씀. 연륜과 사회적 인정이 필요한, 단순히 업적만 이룩하면 얻을 수 있는 명성과는 격이 다른 명예, 신앙인으로서 명예로운 삶. 헌신과 성결에 대한 많은 찬송곡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서 콘티 지키기가 어려웠다.
4. 예배 당시: 콘티대로 했다. 좀더 높게 해도 좋았을 텐데 높은 음정이 불안요소일 수도 있고 카포가 없기도 해서 ㅋ 결국 E로 잡고 진행함. 생각보다 다들 이 찬송을 알고 계셔서 수월했다. 나주님의기쁨되기원하네 는 후렴만 네 번 반복하고 나니 예배인도자 목사님이 그냥 진행을 들어오셔서 verse 안하고 그렇게 끝남. ㅋ
5. 예배후: '내가 원하는 한 가지'. 헌신자들에게서 꼭 한번씩은 다루어지는 주제다. 다윗도 그렇고 바울도 그렇고... 내가 원하는 많지도 않고 거창하지도 않은 다만 그 한 가지. 신앙생활이 업무나 전통이나 관례가 되지 않게 하는 그 한 가지를 구해야 한다. 그게 무엇이든, 항상 경이로워하며 다시 성령을 구하는 수밖에 없다.
'5 외치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외전도여행 6행시 (0) | 2012.12.23 |
---|---|
아이디어는 그 자체로 선한가 (2) | 2012.11.23 |
(다윗의 시.) (0) | 2012.08.29 |
최근 트위터 (0) | 2012.07.11 |
어제 카톡 (0) | 2012.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