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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디다

2007. 12. 22. 14:08

중국 역사를 보자면,
망국지경의 왕과 황제들은 항상 자기 좋을 대로 하고자 별 짓을 다했고,
그 아랫사람들은 거기 동원되는 동안 도끼눈 뜨고 견디고 있다가,
하늘의 때를 타서 왕후장상을 뒤집었다.

언젠가부터,
우리나라의 윗사람들은 무엇인가를 '저지르고',
그 아랫사람들은 그걸 '견딘다'.

수능 내신 등급제, IMF, 사교육비, 의료보험, 부동산 격차, 청계천 복개, FTA...
견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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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http://www.dokpyeong.co.kr/EduDok/Contents/List.asp?p_mbs=02-04-03-02
이따금 들어가서 둘러본다.
소크라테스 - dounghwan (605번 글)


악법도 법이다 나는 머리를 빡빡 밀고 생활지도부로 갔다

왕따의 체육시간 - dustjs721 (641번 글)


난 홀수가 싫어
정말 싫어
두 명씩 꼽다 보면 꼭
한 명이 남게 되거든
남은 한 명이 되어
혼자 공을 던지고 받고
주고받고
둥그런 아픔을 아무리 세게
던져 봐도
되받아 던져주며 같이
아파해 줄 사람이 없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어서
홧김에
더 세게 던져 보고
놀란 운동장만 내 얼굴을 쳐다보고



P.s 꽤 오랜만에 주소 알아내는 데 시간 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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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해발 173cm

2007. 12. 20. 15:38
해발 173cm


제주 바다는, 제주의 짠바람처럼,
빠지고 싶은 그리움의 푸른색으로 아직도 넘실거리는구나.

나는 해발 1m 가량의 소년이었다.

해안은 언제나 위도 파랑 아래도 파랑 옆으로는 한없이 검은 돌
시가지에서 조금만 빗겨나 가로 놓인 도로를 따라가면
항상 내 머리 위를 날으던 비행기, 비행기

조금 높아진 고도로 다시 보는 제주는, 고향도 환상의 섬도 아닌,
그저 제주로구나.

나는 세상을 해발 1m 정도에서 바라봤었다.

걸었던 길 보았던 자리 끓는 애를 숨기고 찾으면
좀 낮은 눈길로 다시 보라는 추억의 귓속말
그리고 펼쳐지는 바다, 바람, 그 순간

지금 바람을 맞으며
섰던 자리에 선다.

아아 나의 해발고도(海拔高度)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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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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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앓고 있던 증상이 있다.
무엇을 보거나 듣거나 읽거나 접하거나 하면, 이상하게 그 본론에 대해서는 생각하기가 힘들고 다른 이상한 잡념과 부가적 정보와 사실들에 대해 자꾸 생각하게 된다.
시장경제의 장단점을 논한 글을 읽으면서 좌우 이념의 허구성에 대해 생각해보질 않나, 'sola'를 보면서 디카 LCD 같은 건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를 따지질 않나, 주일 설교를 들으면서 머릿속으로 혼자 찬양예배를 구상하질 않나(음, 이건 좀 아니구나. 이건 나쁜 버릇이다.)...
마치 '그거에 대해선 다 알고 있으니까 딴 생각을 좀더 해 보자' 같은 태도인 것이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것 참 고약한 증상이다. 그것도 나처럼 나의 껍질을 깨야 하는 인간에게는 그렇다.

며칠 전 처음으로 이 증상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건 내가 주어진 것을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내 머리가 그걸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머리 나름대로 노력하는 상황인 것이다.
내 지각력과 사고의 폭이 알 수 있는 너머가 있는데, 그걸 얻어들이기엔 가공과 이해와 되새김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난 스스로 어떤 수단이나 단서든지 최대한 이용하려 하는 것이다.

생각하자. 나는 모르는 사람이다.
잡념에 개의치 말고, 그건 단순히 좀더 열심히 생각하라는 신호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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