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앓고 있던 증상이 있다. 무엇을 보거나 듣거나 읽거나 접하거나 하면, 이상하게 그 본론에 대해서는 생각하기가 힘들고 다른 이상한 잡념과 부가적 정보와 사실들에 대해 자꾸 생각하게 된다. 시장경제의 장단점을 논한 글을 읽으면서 좌우 이념의 허구성에 대해 생각해보질 않나, 'sola'를 보면서 디카 LCD 같은 건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를 따지질 않나, 주일 설교를 들으면서 머릿속으로 혼자 찬양예배를 구상하질 않나(음, 이건 좀 아니구나. 이건 나쁜 버릇이다.)... 마치 '그거에 대해선 다 알고 있으니까 딴 생각을 좀더 해 보자' 같은 태도인 것이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것 참 고약한 증상이다. 그것도 나처럼 나의 껍질을 깨야 하는 인간에게는 그렇다.
며칠 전 처음으로 이 증상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건 내가 주어진 것을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내 머리가 그걸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머리 나름대로 노력하는 상황인 것이다. 내 지각력과 사고의 폭이 알 수 있는 너머가 있는데, 그걸 얻어들이기엔 가공과 이해와 되새김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난 스스로 어떤 수단이나 단서든지 최대한 이용하려 하는 것이다.
생각하자. 나는 모르는 사람이다. 잡념에 개의치 말고, 그건 단순히 좀더 열심히 생각하라는 신호이므로―
Dear Mr. President, 대통령님, Come take a walk with me. 산책 좀 해요. Let's pretend we're just two people and 평범한 두 사람인 것처럼 You're not better than me. 당신이 더 나을 거 없다 치고요 I'd like to ask you some questions if we can speak honestly. 솔직히 말해주신다면 몇 가지 묻고 싶은데요.
What do you feel when you see all the homeless on the street? 길가의 노숙자를 볼 때 기분이 어떠세요? Who do you pray for at night before you go to sleep? 자기 전 누굴 위해 기도하세요? What do you feel when you look in the mirror? 거울을 볼 때 기분은 어떠세요? Are you proud? 대견한가요?
How do you sleep while the rest of us cry? 다른 우리 모두가 우는데 당신은 어떻게 잠을 자죠? How do you dream when a mother has no chance to say goodbye? 어머니가 작별하지 못할 땐 어떻게 꿈을 꾸나요? How do you walk with your head held high? 어떻게 그리 고개에 힘을 주고 걷죠? Can you even look me in the eye 제 눈을 보시고서도 And tell me why? 해명할 수 있나요?
Dear Mr. President, 대통령님, Were you a lonely boy? 쓸쓸하셨나요? Are you a lonely boy? 쓸쓸하신가요? Are you a lonely boy? 한 명 외로운 아이인가요? How can you say 어떻게 아이는 한 명도 No child is left behind? 남지 못한단 말을 할 수 있죠? We're not dumb and we're not blind. 우린 바보도 맹인도 아니에요. They're all sitting in your cells 당신이 지옥방면 도로를 깔 때 While you pave the road to hell. 우리는 당신의 한편에 앉아 있어요.
What kind of father would take his own daughter's rights away? 어떤 아버지가 딸자식의 권리를 뺏아가죠? And what kind of father might hate his own daughter if she were gay? 딸이 동성애자라고 역겨워할 아버지는 누구고요? I can only imagine what the first lady has to say 영부인께서 하실 말을 상상할 수밖에 없어요 You've come a long way from whiskey and cocaine. 위스키와 코카인에서 드디어 벗어났다고
How do you sleep while the rest of us cry? 다른 우리 모두가 우는데 당신은 어떻게 잠을 자죠? How do you dream when a mother has no chance to say goodbye? 어머니가 작별하지 못할 땐 어떻게 꿈을 꾸나요? How do you walk with your head held high? 어떻게 그렇게 고개에 힘을 주고 걷죠? Can you even look me in the eye? 제 눈을 보실 수는 있나요?
Let me tell you 'bout hard work 고생이 뭔지 말해볼까요 Minimum wage with a baby on the way 세상 나오려는 아기와 최저봉급 Let me tell you 'bout hard work 고생이 뭔지 말해볼까요 Rebuilding your house after the bombs took them away 폭탄으로 잃은 집을 다시 짓는 것 Let me tell you 'bout hard work 고생이 뭔지 말해볼까요 Building a bed out of a cardboard box 마분지 상자로 잠자리 펴는 것 Let me tell you 'bout hard work 고생이 뭔지 말해볼까요 Hard work 고생 Hard work 고생 You don't know nothing 'bout hard work 진짜 고생을 절대 모르는 당신 Hard work 고생 Hard work 고생 Oh 아
How do you sleep at night? 밤에 어떻게 잠들죠? How do you walk with your head held high? 어떻게 그렇게 고개에 힘을 주죠? Dear Mr. President, 대통령님, You'd never take a walk with me. 산책 안 해 주실 거죠. Would you? 그죠?
우리집에 남동생이 하나 생겼다. 갓난아기이던 게 방금 전 같더니 어느 새 내 또래 정도로 불쑥 자라서 교복 입은 그녀석이랑 다 큰 동생이랑 다 큰 나랑 하하호호 웃으면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집도 아침드라마에 나오는 도시 속의 저택이었다. 안마당을 바라보며 집을 보고 있었는데 바깥에서 웬 이상한 옷과 방독마스크를 한 사람들이 몇 들어오더니 급기야 문을 두드렸다. 날 찾더니 대뜸 가자고 한다. 깨끗하고 좋은 집, 행복한 가족을 두고 어디론가 가기 싫었지만 설마 별 문제 없는 날 데리고 무슨 해코지를 하랴 싶어 순순히 따라가줬다. 봉고차 안에는 날 포함해 네 명이 타고 운전수와 조수가 탔다. 다들 무균복을 입고 있었다. 나도 그들이 주는 옷을 입었는데 여기저기 찢어지고 해어져 있었다. 아무튼 가는데 이런저런 얘기가 나와서 듣고 보니 거기 탄 사람들 대부분의 이름이 김어진이었다. 나중에 집합한 같은 복장의 사람들 수는 대략 몇십 명 되었다. 알고 보니 그들은 모종의 결사단이며, 그들은 지금 뭔가 큰일을 벌이러 가는 거라고... 그 다음부턴 종잡을 수가 없다. 이런 길도 갔다가 저런 곳도 갔다가 뒤죽박죽이었고, 두 사람씩 짝지어서 바다 속으로 들어가라느니 싫다느니 이러쿵저러쿵 그랬다. 잘 기억이 안 난다. 그런데 한 가지 확실히 기억나는 건 거기 왔던 사람들은 모두들 자기 인생에서 최고로 행복한 시절을 보내고 있다가 거기 왔다는 것이었다.
꾸고 일어나서 생각해 본다. 그 결사단은 무엇일까. 왜 모인 것이었을까. 좋은 일을 하려고 모였던 건 아니었다. 뭔가 나쁜 일,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 일들이었던 거 같다. 그렇다면 왜 행복하게 살고 있던 사람들의 시간을 잡아끌고 오는 것이며, 왜 그들은 인질이나 포로가 아닌 '결사단'이 되어 있었던 것일까. 이상한 꿈은 많이 꿔 봤지만, 이건 뭔가 이유가 있을 거 같아서 그래서 더 이상하다.
관악산 밑 한 대학교 강의실의 어느 날 한 생물학교수가 열변을 했다 창조론은 미신이에요! 모든 생물은 합리적으로 자연선택에 의해 진화해온 것입니다! 인간도 원생류에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그리고 현생인류로 발전한 것이고요! 억에 하나 창조론이 사실일 것 같으면 우리 과학하는 사람들은 펜 놓고 산에 가서 주여 주여 굿하고 있게요?
다음날 이 교수가 퇴화(退化)를 했다는 그래서 오늘도 관악산에 원숭이 한 마리 숨어 산다는 도시 전설이 시작되었다
전부터 꼭 하고 싶던 짓, 시라이시 미노루의 모험(엔딩 메이킹필름, 럭키스타 DVD 특전 시리즈) 자막! 그 첫타는 최근 공개분인 에피소드 5입니다. 아직 청해는 녹록치 않아서(라기보단 그냥 왕초짜 수준인지라...) 오역 의역 엄청 많습니다. 지적을 목빠지게 기다립니다.
아래와 같은 메이킹필름이 나옵니다. - 19화 엔딩 '사나이가 사는 법' - 21화 엔딩 '시카이더의 노래'에 잠깐 삽입된 장면 거의 소개조차 되지 못했던 명곡 '나의 사랑하는 산타모니카'도 제대로 보이고요.
그러나 사무엘은 왕을 세워 다스리게 해 달라는 장로들의 말에 마음이 상하여, 주께 기도를 드렸더니, 주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백성이 너에게 한 말을 다 들어 주어라. 그들이 너를 버린 것이 아니라, 나를 버려서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한 것이다. 그들은 내가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온 날부터 오늘까지, 하는 일마다 그렇게 하여,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더니, 너에게도 그렇게 하고 있다. 그러니 너는 이제 그들의 말을 들어 주되, 엄히 경고하여, 그들을 다스릴 왕의 권한이 어떠한 것인지를 알려 주어라." (사무엘상 8장 6-9절, 새번역)
당시 주변국은 모두 왕정제를 택하고 있었고 이스라엘만 신정제였다. 장로들은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일으키는 사사 대신 임의로 권력을 행사하는 왕이 있기를 바랐다. 핑계는 통치의 구심점이 없다는 것이었지만, 실은 하나님보다 더 의지가 될 법한 다른 누군가를 바라고 있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