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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2007. 12. 25. 15:39
  • 넨드로이드는 대체로들 귀엽지만 특히 하츠네 미쿠가 이번에 잘 만들어진 거 같다.
     
    아무 관심도 없는데도 괜히 사놓고 싶다.
  • 엔화가 요세 싸더라. 이만 원인가 삼만 원만 주면 앨범이든 피규어든 적당히 살 수 있는 거 같다. 언제 한번 뭐가 됐든 사 봐야 할 텐데
  • "코드명: 이웃집 아이들"의 특별한 이야기 Z.E.R.O에서는 전설의 KND(Kid Next Door)로 불리는 넘버 0이 나온다. 그는 18세기 영국에서 잔혹했던 아동노동에 맞서 싸워 승리를 얻어냈던 KND 대원들의 영웅이다. 게다가 이 작품의 H.I.S.T.O.R.Y 편에서는 창세기를 패러디하는 것으로 시작해 "코드명: 이웃집 아이들"의 세계관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깔끔하게 보여준다.
    어린이 만화란 이래야 하는 것이다. 단순히 애들이 좋아하는 웃음과 즐거움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물론 그것이 중심이 되어야 하고, 충분히 재미있지도 못하면서 다른 걸 하겠다고 까불면 안 된다. 하지만 적어도 역사만은 우리보다 몇십 년 앞섰다는 외국의 어린이 만화들을 보면, 어린이 만화는 과연 어린이 만화로 끝나야 할 것인가에 대해 정말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다.
  • 나는 영혼의 고자였다. 정말 꼴려야 할 것엔 꼴리지 않는 놈이었다.
  • 크레용 신짱 어른 제국의 대역습을 보고 있다. 초반부 이야기가 잘 정리가 안 되는데 상관없으려나. 미사에, 히로시, 신노스케라고 하는구나. 미사에 성우가 누군지 나중에 좀 알아봐야지
  • 이지투온라인이 깜짝 프리오픈베타만 하더니 지금 캄캄무소식이다. 1월경에 다시 오픈한다는데 내가 알 게 뭐람. 아아 그리워서 애만 태우는 이지~ 투~ 디~ 제이~
  • 위에 쓴 "코드명 이웃집 아이들"은 카툰네트워크에서 볼 수 있다. 나중에 커서 CN을 맘껏 볼 수 있을 정도로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 (...)
  • Idiocracy(이디오크라시)라는 영화를 지난 주말에 TV에서 소개받았다. 코미디치곤 왠지 설정이나 하고자 하는 말이 웅숭깊어 보여서 지금 받고 있다. 왠지 기대되는데;;
  • 나도 디씨질 시작했다. 다큐갤에서(...) 아직은 눈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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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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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힌 시대의 젊은 열정, 이벽" 中

이벽과 더불어 서학 교리를 논쟁한 이가환은 사흘에 걸친 토론 끝에 패배한다.
그리고 그는 뒷날 이런 말을 남겼다고 전해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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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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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점수 내년부터 공개

나 89년생이다. ㅆㅂ 열받아서 디씨 스따일로 쓴다. 뉴스 보다가 야마가 돌아서 지금 제정신이 아니다. 논지가 제대로 나갈지 모르겠다.

그래 우린 어차피 처음부터 마루타였어. 나두 남들처럼, 아니 일본 애니 속 학생 떼거리처럼 알콩달콩하고 소박한 하루하루 속에서 고교 3년 보내고 싶었어. 근데 니미 이건 뭐 맘 잡고 공부좀 해볼라니까 뭐? 죽음의 트라이앵글이 어쩌구 저째? 솔직히 화나면서도 그러려니 했어. 어차피 입시는 매년 쉽게 넘어간 적 없고 조용히 넘어간 적 없잖아. 근데 뭐가 기분 졸라 더러웠냐면 학원 관계자란 새끼들, 기타 학생한테 꿈과 희망 팔아먹는 작자들이 우리들보고 이러쿵저러쿵 노가리 까대는게 싫었어. 우리가 진짜 걱정하는 게 뭔지, 이게 왜 걱정할 일인지는 다들 관심없고 우리가 어떤 분포를 보이고 어떤 경향을 보이느냐, 08년 입시전략은 어떻게 짤거냐만 관심이 있더라고. 어려운 말 써보자면 우릴 객체화해논 거야 썅. 진짜 하나같이 실험용 동물들 시체 모아다가 염해준다는 의사들로밖에 안 보이더만. 우린 우리가 아니고, 청소년이 아니고, 89년생 고교생이었다 이거야. 아 ㅆㅂ 트라이앵글이 어쩌구 입방아를 놓을 정신이 있으면 그냥 수업이나 나가란 말야, 1학년때 나 갈쳤던 선생들아. 나 그 빌어먹을 등급이라는 거 좀 올려보게.

고3쯤 되니까 아무것도 모르겠더만. 난 말야, 진짜 입시에 관해선 완전 무뇌한이라서 배치표 처음 읽던 날은 눈앞이 새하얬던 인간이야. 다만 한 가지 우직하게 믿는 거 있었어. 누가 뭐라 하고 세상이 어떻게 까딱거리건 그냥 주어진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매일 아침 버스 잘 잡아타고 숙제 공부 시험 성실히 치러나가면 조금씩 실력 좋아져서 수능에까지 이를 줄 알았어. 엿 먹으라지. 다 전략이더라고. 계산이고, 투자고, 돈놓고 돈먹기. 공부만 하면 될 줄 알았지. 그냥 하루하루 살면 될 줄 알았지. 그러는 동안 8학군 애들은 뉴스 읽으면서 몇백만원짜리 논술 몇 번 때리고 대학 입시설명회 뒷풀이나 쫓아다녔을 테고. 하하하. ㅅㅂ.
내 원인분석의 마지막이 뭔지 알아? 정부가 입시체제를 졸라 바꿔대고 혼란에 혼란을 뿌라쓰하는 건 다른 이유가 없어. 다 돈 있고 에이전트 있고 노력하긴 싫은 새끼들 출세시킬라구, 자기 자식들이나 돈 많은 형님들의 자제분들 대학 들여서 세습시켜 주려고 그러는 거야. 부동산 정책 백날 바뀌어봐라, 강남 엄마들은 너넨 놀아라, 우린 우리끼리 짜고친다 하고서 대한민국을 사들이잖아. 교육정책도 내가 보기엔 똔똔이야. 성실하고 무식하고 졸라 튀는 일반고 새낀 절대 서울대 특기자 못 들어가. 왜? 특목고가 아니거든. 특기자전형 읽어보면 일반적인 고교생 누구나 쓸 수 있다? 근데 그게 개수작이야. 서울대가 특목고 얼마나 사랑하는데. 너넨 놀아라, 우린 우리끼리 짜고친다. 그러니까 알만한 사람들은 다 죽어라고 외고 찬성하고 과고 경쟁을 치르는 거야.

요 며칠 우리 두고서 졸라 말 많고 시끄럽다. 등급제가 안된다느니 점수 공개하라느니 진짜 뭔 형이하학적 개소리가 이렇게들 시끄러운지 모르겠어. 그게 아냐. 지금 그게 문제가 아냐. 제발 좀 알어라. 니미, 지금 우리 얘기하는 핀트가 좀 어긋나 있지 않냐?
제도가 뭐 그렇게 중요하냐? 까놓고 말해서, 아까두 말했지만 제도 어떻게 바뀌든 합격할 새끼들은 다 합격해. 우리반 어떤 여학생이 대학 면접 갔는데, 자기한텐 졸라 꼬치꼬치 캐묻는데 어떤 논다니 교복 입고 온 남성한테는 '캠퍼스 구경이나 쭉 하다가 가세요'라고 ㅈ내 싸근싸근하게 핥았더란다. 이게 현실이야. 이게 지난 몇십 년 우리가 관자놀이에 핏대 세워 가면서 입씨름을 하고 앉았던 입시 제도, 각종 입시학원 회사들이 자기네들만이 분석해줄 수 있고 진정 인도자가 될 수 있다고 개소리를 하는 입시 제도의 본성이라고. 어떤 제도를 들여오든 문제는 생기고, 어떤 기준을 마련하든 낙오자와 열외는 나오게 마련이야. 막말루 수능시험 사탐 원점수 폐단 없앤답시고 배점 기준을 소수점 두 자리대까지 마련한다고 쳐볼까? 몇몇 쩜 99 나오는 애가 없을 거 같애? 상대평가는 뭐 문제가 많고 절대평가는 뭐 공평할 거 같애? 다 똑같아. 적어두 현장에서 현실을 겪어 본 내가 보기엔 똑같아. 내 바로 윗선배들은 다 원점수였잖아. 폐단이 없었냐, 아파트 주차장에 신체투척한 경우가 없었냐.

우리가 비참해지는 이유는 제도 때문이 아냐. 열심히 하면, 올곧고 무식하게 공부하면 뭐가 됐든 된다는 우리의 소박한 꿈이 깨지기 때문에 비참한 거야. 그리고 그 근본적인 원흉은 사회고 패러다임이고 졸라 거만하기만 한 상아탑이고 그리고 기득권이야.
논쟁의 초점, 아니 우리의 삿대질 방향을 좀 바꿔야 되지 않을까? 제발 Slow and steady wins라는 속담 좀 이 나라에서 맞는 말로 만들어 보자.
이거 책상에 적었던 옆반 모 여학생은 수시 두 번 떨어지고 펑펑 울었다. 배신을 당했으니까...

P.s
그런 의미에서 이번 등급제 없앴다고 노무현 까대고 이명박 찬송하는 어린이들은 병신이다. 그나마 교육정책은 교육부가 책임자지 대통령이 잘나고 못나서 어찌되는 게 아니잖아. 앞으로 십중팔구 이명박은 어떤 식으로든 '특수한 학생군'을 만들 것이고 거기서 기득권과 박탈감을 재생산할 것임에 틀림없다. 적어도 좌파경제 축인 내가 보기엔 그게 눈앞에 선하다.

P.s 2
트랙백만 받습니다.
내용에 대해선 한 마디 없고 자기 하고 싶은 말만 싸고 가는 버르장머리 없는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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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ㅋ굳ㅋ2

2007. 12. 23. 18:19

니코니코 오른쪽위(右上)에 내 투고가 올라갔다www

http://bbs.nicovideo.jp/test/read.cgi/question/1196860384/904
http://twitter.com/nicovideojp/statuses/524626512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물론 위 그림은 아쉬운 대로 내가 해넣은 합성. 제길 직접 보지 못했다니)

P.s 이상하다. 904번을 채용한 다음에 899번을 채용한다. 순서대로 하지 않는다는 건가. 아래 링크와 위 링크의 시점을 비교해 보길.
http://bbs.nicovideo.jp/test/read.cgi/question/1196860384/899
http://twitter.com/nicovideojp/statuses/52637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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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 수류탄

2007. 12. 22. 15:14

http://ko.wikipedia.org/wiki/%EC%A0%84%EB%B0%A9_%EC%88%98%EB%A5%98%ED%83%84
희한하게도 이 항목은 영어, 스페인어, 한국어 문서만 있다.
전세계적으로 널리 쓰는 용어라는데 왜 그럴까?

P.s
단편소설을 쓰다가 전방 수류탄이란 말을 쓰게 되어서 디벼 봤다.
예고하자면 이번 소설은 '횡단보도'라는 제목을 붙였는데, 계획하다 보니 386세대 넥타이 부대의 이야기가 될 거 같다. 이것저것 매듭 못 짓는 근성이 싫어서 시작했고, 조만간 완결을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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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디다

2007. 12. 22. 14:08

중국 역사를 보자면,
망국지경의 왕과 황제들은 항상 자기 좋을 대로 하고자 별 짓을 다했고,
그 아랫사람들은 거기 동원되는 동안 도끼눈 뜨고 견디고 있다가,
하늘의 때를 타서 왕후장상을 뒤집었다.

언젠가부터,
우리나라의 윗사람들은 무엇인가를 '저지르고',
그 아랫사람들은 그걸 '견딘다'.

수능 내신 등급제, IMF, 사교육비, 의료보험, 부동산 격차, 청계천 복개, FTA...
견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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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들어가서 둘러본다.
소크라테스 - dounghwan (605번 글)


악법도 법이다 나는 머리를 빡빡 밀고 생활지도부로 갔다

왕따의 체육시간 - dustjs721 (641번 글)


난 홀수가 싫어
정말 싫어
두 명씩 꼽다 보면 꼭
한 명이 남게 되거든
남은 한 명이 되어
혼자 공을 던지고 받고
주고받고
둥그런 아픔을 아무리 세게
던져 봐도
되받아 던져주며 같이
아파해 줄 사람이 없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어서
홧김에
더 세게 던져 보고
놀란 운동장만 내 얼굴을 쳐다보고



P.s 꽤 오랜만에 주소 알아내는 데 시간 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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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해발 173cm

2007. 12. 20. 15:38
해발 173cm


제주 바다는, 제주의 짠바람처럼,
빠지고 싶은 그리움의 푸른색으로 아직도 넘실거리는구나.

나는 해발 1m 가량의 소년이었다.

해안은 언제나 위도 파랑 아래도 파랑 옆으로는 한없이 검은 돌
시가지에서 조금만 빗겨나 가로 놓인 도로를 따라가면
항상 내 머리 위를 날으던 비행기, 비행기

조금 높아진 고도로 다시 보는 제주는, 고향도 환상의 섬도 아닌,
그저 제주로구나.

나는 세상을 해발 1m 정도에서 바라봤었다.

걸었던 길 보았던 자리 끓는 애를 숨기고 찾으면
좀 낮은 눈길로 다시 보라는 추억의 귓속말
그리고 펼쳐지는 바다, 바람, 그 순간

지금 바람을 맞으며
섰던 자리에 선다.

아아 나의 해발고도(海拔高度)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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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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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앓고 있던 증상이 있다.
무엇을 보거나 듣거나 읽거나 접하거나 하면, 이상하게 그 본론에 대해서는 생각하기가 힘들고 다른 이상한 잡념과 부가적 정보와 사실들에 대해 자꾸 생각하게 된다.
시장경제의 장단점을 논한 글을 읽으면서 좌우 이념의 허구성에 대해 생각해보질 않나, 'sola'를 보면서 디카 LCD 같은 건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를 따지질 않나, 주일 설교를 들으면서 머릿속으로 혼자 찬양예배를 구상하질 않나(음, 이건 좀 아니구나. 이건 나쁜 버릇이다.)...
마치 '그거에 대해선 다 알고 있으니까 딴 생각을 좀더 해 보자' 같은 태도인 것이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것 참 고약한 증상이다. 그것도 나처럼 나의 껍질을 깨야 하는 인간에게는 그렇다.

며칠 전 처음으로 이 증상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건 내가 주어진 것을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내 머리가 그걸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머리 나름대로 노력하는 상황인 것이다.
내 지각력과 사고의 폭이 알 수 있는 너머가 있는데, 그걸 얻어들이기엔 가공과 이해와 되새김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난 스스로 어떤 수단이나 단서든지 최대한 이용하려 하는 것이다.

생각하자. 나는 모르는 사람이다.
잡념에 개의치 말고, 그건 단순히 좀더 열심히 생각하라는 신호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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