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ttp://hantoma.hani.co.kr/board/ht_society:001016/44236
 넷째, 로또당첨번호 발생기계의 효용성.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아무런 수학적 방법이 없는데 이런 것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하지만 딱 한 가지의 효용성은 있다. 몇 십만원의 거금을 들여 '로또 장난감'을 구입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구입하시라.

 다섯번째, 한 번 당첨된 사람 중에는 우연히 한 번 해 본 사람이 많다. 이것은 맞는 말이다. 당첨 확률을 x라 하자. 첫 시도에 당첨될 확률은 x가 된다. 두번째 시도에 당첨되려면 첫번째는 당첨되지 않아야하므로 확률은 (1-x) * x 가 된다. 그런데 x<1 이므로 1-x < 1 이고 따라서 (1-x)x < x 인 것이다. 즉 첫번째에 당첨될 확률이 두번째 당첨될 확률보다 매우 조금 높다.  마찬가지로 시도 횟수를 계속할수록 (1-x)항이 계속 붙게되므로 점점 당첨 확률은 떨어진다. 이는 그 회차에 당첨될 확률이 떨어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 이전까지는 당첨되지 않고 그 회차에 당첨될 확률이 떨어진다는 의미이다. 처음에 썻듯이 매회 당첨 확률은 동일하다. 즉 한번 당첨된 사람 중에는 딱 한번 시도한 사람이 가장 많다. 그러나 평균시도 횟수는 확률의 기대값=평균값이므로 1/x 이다. 예를 들면 주사위가 3이 나오게 하려면 평균 6번은 던져야 할 것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확률은 바로 1/(1/6)=1/x 인 것이다. 그러나 3이 나올 때까지 던지는 횟수를 따지면 1회일 확률이 가장 높다.

글쓴이는 할 일이 너무 없어서 복권만 사며 하루하루를 소일한 시절도 있단다.
로또 당첨 확률 번호 검색하는 중생들은 새겨들으라!

Posted by 엽토군
:

(이하 전부 뻥입니다.)

날로날로 늘어나는 불법 시위의 누명이 무서우신 민주시민 여러분께 적극 추천해드리고 싶은 신상품이 있어 소개합니다.

"한없이 합법적인" T셔츠

본 티셔츠는 입기만 하면 특별한 발언이나 행위 없이도 시위 참가자의 기본적 의사 및 법적 필요조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고안되어, 시위에 참가할 때 입고 가는 것만으로도 법적 보호를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S부터 XXL까지 다양한 사이즈로 구비되어 있으며, A형과 B형이 있어 취향대로 골라 입으실 수 있습니다.
먼저 A형입니다.

앞의 문구는 "일반 시민입니다./죽이지 마세요."로 제작되었습니다.
이는 전경들이 시위대와 일반 시민을 오해하여 고의 없이 상해를 입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가장 합리적이고 혁신적인 조치입니다.
뒷면에는 이 옷을 입으실 시위대 여러분의 "충분히 신뢰할 수 있는" 구성성분을 명기하여 다가올 한미 FTA 시대에 대비하도록 하였습니다.

B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다가오는 인터넷 실명제와 사이버 모욕죄 등에 적극적, 전위적으로 대처하기 위하여 T셔츠에 착용자의 본명이 될 만한 일반명사를 한글, 한자, 영어로 동시기재하였습니다.
앞면에는 프락치라는 사람이 귀화하여 지은 이름인 '부락치'가 적혀 있어서, 프락치 여러분은 안심하시고 앞장서서 시위대를 이끄는 깃발을 들고 가실 수 있습니다.
뒷면은 '배후세력'의 이름이 적혀 있어, 이 T셔츠를 입고 행진하시는 시위대 후방이 전혀 꿀리지 않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샘플 이미지의 색상은 여러 색상 중 하나이며, 한반도대운하색, 제2롯데월드색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사이즈와 타입 불문하고 장당 특별 보급가 3천원에 모십니다.

누가 좀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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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거대한 패배

2009. 1. 23. 13:10

우리는 지고 있습니다. 아무도 이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쪽에서 누군가는 이겼다고 으스대고 한쪽에서 또 누군가는 패배자 의식에 사로잡혀 하루하루를 절망하는 것 같습니다만, 사실상 이것들은 안타깝게도 죄다 싸그리 곱쳐서 하나의 거대한 패배의 전체집합인 것입니다.

철거민이 화염병을 던지며 '생존권 투쟁'을 합니다. 전경들은 크레인을 끌고 와 '불법시위를 저지'합니다. 서민 다섯과 경찰관 하나가 떠났습니다. 아무도 이기지 못했습니다.
모두가 대학교에 들어갑니다. 모두가 학점과 토익을 위해 아등바등합니다. 오르비와 수만휘에서는 오늘도 숱한 청소년들이 서로의 봉사경력 등으로 스펙을 키재기합니다. 모두가 지고 있습니다.
웰빙 브랜드 채소들이 어떤 과정을 거치면 그렇게나 보기 좋은 모양이 되는지 전혀 모르는 어린이들은, 채소란 응당 마트에 가서 가격표를 보고 고르는 것인 줄 압니다. 바로 옆에 논밭이 펼쳐진 신도시의 어린이들은 양상추와 콜라가 같은 종류라고 배울 것입니다. 실로 지구촌 규모의 패배입니다.
병원을 개업한 뒤 손님 많이 오게 해 달라고 고사를 지냅니다. 불경기라는 이유로 투자를 하지 않아서 불경기가 됩니다. 은행이 대출한 돈이 다시 은행으로 들어가 다시 대출됩니다. 우리는 지고 있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패배는 누군가의 승리입니다. 그러할진대 누군가는 분명히 이기고 있어야 될 거 같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보아도 아무도 이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상위 1%는 승리하고 있습니까? 그들이야말로 이 세계가 당해내고 있는 거대한 패배의 콜로세움에서 단연 우수하게 지고 있는 것입니다.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입니다. 우리는 아주 자신감 넘치는 속도로 벼랑을 향하고 있습니다. 맨 앞에서 달리고 있는 건 누구이고, 2인자와 3인자는 누구이며, 뒤처지는 낙오자들은 또 누구인가요? 의미가 없습니다. 낭떠러지로 전력질주하는 시합에 등수가 있겠습니까? 모두가 패배자입니다.

아무도 이기지 못하는 경기는 한시바삐 중단해야 합니다. GPS[각주:1]를 켜고 경로를 재탐색해야 합니다. 이 크고도 큰 패배 앞에서는 신자유주의나 공산주의나 다 개나발이고 강남 땅부자 1등이건 최저빈곤층이건 좀벌레의 솜털만한 격차일 따름입니다.[각주:2] 3류 경제예측 서적도 서술할 엄두를 못 내는, 나도 감히 상상을 못 하는 이 거대한 거대한 패배에 비하면...



P.s: 이하는 이 글의 제목과 모티브(?)를 따 온 김수영의 시 <거대한 뿌리>의 일부. 겸사겸사 오랜만에 좋은 시 읽어보네.

비숍여사와 연애를 하고 있는 동안에는 진보주의자와 사회주의자는 네에미 씹이다 통일도 중립도 개좆이다
은밀도 심오도 학구도 체면도 인습도 치안국(治安局)으로 가라
동양척식회사, 일본영사관, 아이스크림은 미국놈 좆대강이나 빨아라
그러나 요강, 망건, 장죽, 종묘상(種苗商), 장전, 구리개 약방, 신전,
피혁점, 곰보, 애꾸, 애 못 낳는 여자, 무식쟁이,
이 모든 무수한 반동이 좋다
이 땅에 발을 붙이기 위해서는
―제삼인도교(第三人道橋)의 물 속에 박은 철근 기둥도 내가 내 땅에
박는 거대한 뿌리에 비하면 좀벌레의 솜털
내가 내 땅에 박는 거대한 뿌리에 비하면

괴기영화의 맘모스를 연상시키는
까치도 까마귀도 응접을 못하는 시꺼먼 가지를 가진
나도 감히 상상을 못하는 거대한 거대한 뿌리에 비하면……
  1. GosPel Song의 약자. [본문으로]
  2. 현대민주주의론 수업을 듣는데 이런 걸 배웠다. "민주주의가 그러하고 시장자본주의가 그러한데, 자유와 기회의 평등 등등 그들이 부르짖는 것은 많지만 정작 내용적으로는 아주 빈곤하며 이에 대해 체제는 침묵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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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종법 정신

2009. 1. 10. 11:02
법이니까 따라라.
종법(從法)이라 하면 원래는 실체법의 운영상의 절차에 관해 정한 '절차법'의 구식 용어지만, 여기서는 그와는 다르게 "법이니까 졸래졸래 따라감"을 뜻하기로 한다.
현 정권이 준법 정신을 되게 강조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것은 종법 정신을 잘못 발음하고 있을 따름이다. 그들은 우리―위와 아래―모두가 법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위에서 법을 지으면 아래는 그저 법에 순순히 따라와야 된다고 말하는 것이다. 준법 정신은 좋은 것인가? 당연하다. 왕도 없고 독재당도 없는 나라에서 법처럼 권위 있는 지배체계는 없으며 없어야겠다. 그러나 '遵法'의 독음이 '종법'으로 달린 오늘날은 어떠한가? 그것은 문제가 생긴다. 준법 정신의 본디된 뜻에 그 까닭이 있다.
준법이란 무엇인가? 법을 지킴이다. 법을 지키려면 어떡해야 하는가? 뭐가 법인지,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알아야 지킬 것 아닌가? 준법이란 법에 대한 이해와 개인적 구체화로부터 시작한다. 그것은 전제적으로 법체계를 긍정하고 법에 근거해 세워진 국가체제를 긍정하겠다는, 적극적인 민주시민의 자세를 요구한다. 민주시민은 권리와 의무를 이해하고 그것을 실제로 이행하려 하며, 자유와 평등과 정의가 얼마나 어려운 이상인지, 그럼에도 왜 그 단어들을 계속 말해야 하는지 잘 안다.
종법이란 무엇인가? 법이니까 졸래졸래 따라감이다. 왜 따라가는가? 법이니까 그렇다. 다른 이유가 있나? 정의상 없는 것 같다. 실제로 없다. 종법 정신은 법이라는 이름의 권위에 대한 신민으로서의 복종을 요구한다. 준법에서 이루어지는 이해는 없으며 구체화는 더욱 없다. 그럴 만하니까 시키겠지. 이 복종은 성격상 왕에 대한 것이든 독재당에 대한 것이든 매한가지다. 법이든 나랏님이든 위에서 뭐라고 시키는 것은 똑같지 않나? 그러므로 종법 정신은 민주시민이 요구받을 성격의 미덕이 절대 되지 못한다. 나라에서 시키는 거 나 같은 무지렁이가 뭘 어째.
좋다. 거기까진 알겠는데, 그러면 어떻게 현 정권을 두고 '종법주의' 정권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가? 보면 몰라? 현안이 터질 때마다 법을 갈겠다고 하니까. 우리가 법을 믿고 따르고 지킬 수 있는 것은 '법적 안정성'이 있으며 '합목적성'을 갖추었을 때이다. 촛불집회를 거의 두세 달 열었다. 일부 프락치나 과격한 분자들도 나왔지만, 참가자 절대다수가 아주 평화롭게 집회했다. 그런데 그것조차 꼴보기 싫어 마스크 쓰면 잡아가겠다고 법을 고친다. 안정적인가? 경제정책을 비판하는 한갓 인터넷 게시물에 허위 정보 좀 들어갔다고 검찰 단위로 구속하겠단다. 목적 실현에 적합한가? 현 정권은 순전히 즉각적인 필요에 의해 법을 적용하고 개정해 가며 준법 정신을 무색케 하고 있다. 그러면서 법을 지키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요란이다.
생각해 보면 현 정권의 준법 정신 강조는 사실상 '법대로 하자'라는 반 공갈이다. 법대로 하자는 말은 누가 하는가? 법대로 하면 유리해질 사람이 하는 말이다. 문제는 그 유리한 사람이 법을 지었다 고쳤다 하면서 법대로 해보자고 말할 때다. 그걸 보고 홧김에 혹은 귀찮아서 혹은 어리숙해서 좋다 그러면 그건 종법이다. "그럼 그 법 한번 내놔봐라"라고 말하면 그건 준법이다. 법을 그저 졸래졸래 따라갈 것인가, 아니면 알고나 따라갈 것인가? 사실 알고 나면 도저히 못 따라가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게 준법이다. 진짜 준법 정신은 현 정권이 잘못 발음하는 그 준법 정신과는 딴판이다.
Posted by 엽토군
:
158화 ‘안드로이드는 기계로 된 신부 꿈을 꿀까’의 마지막입니다.
절망선생 연재분 158화 13페이지

세로로 된 게 편집기자의 코멘트.

...편집기자(무려 소년매거진 부편집장)는 아닌 척하면서 은근슬쩍 진실을 말한 것입니다!
어쩐지 샤프트가 OAD 비주얼에 너무 힘준다 했어!
Posted by 엽토군
:
독재정권이 그런 짓을 했던 것은 ‘편향성’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좌든 우든 상관없이 자기 입맛에 맞는 언론사를 만들면 그뿐이었죠. 따라서 독재정권 아래 길들여진 언론은 시간이 지나 정권이 바뀌면, 다시 새로운 정권을 위해 충성을 다하게 됩니다. 어제는 우파 언론이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좌파 언론이 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좌도 우도 아닌 ‘정권파’ 언론이 되는 것이죠.

언론 총파업은 언론이 ‘정권파’ 언론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단지 현 정권에 대한 저항이 아닌 거죠. 앞으로 있을 모든 권력에 대한 저항, 언론이 그 모든 권력의 시녀로 전락하지 않기 위한 저항, 권력의 시녀였던 독재 시절로 돌아가지 않기 위한 저항입니다.

그러니 언론 총파업은 조·중·동의 MBC만 막기 위함이 아니라, 진중권의 조선일보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때요, 편향되어 있지 않고 공평하죠?

지식채널 만들던 노장의 상상력이 뚝뚝 묻어나는 글. 한번 읽어볼것.
아 이분 언제한번 진짜 만나야된다고... 무대뽀로 연락을 확 해봐?
Posted by 엽토군
:
병무청(http://www.mma.go.kr)의 메인페이지에 있는 그림입니다.

병무청 병무스타 모집 광고에서

분명히 젊음의 도전이라고 적은 건데, 딱 보고 젊음의 던전이라고 읽었습니다.

젊음의 던전
젊음의 던전
젊음의 던전


dungeon [dʌ́ndʒən] n. 토굴 감옥, 지하 감옥; 아성(牙城)(donjon).

OTL

캘리그래퍼가 누군진 몰라도 지능적 안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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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1. 나의 보통은 무엇일까 생각했다. 저번 MT 갔을 때 동생이 일러준 바 "나의 보통(기준)"이란 어떤 것일까를 변기 위에 앉아 생각했다. 고등학교 시절 모의고사 점수를 비교해 가며 철저하게 깨달은 것이지만, 사람마다 '저마다의 100점'이 있다.
  2. 오후엔 아이팟에 성경을 넣어보겠다고 깝치다가 괜히 캐쉬 늘어나서 버벅거리기만 하게 되었고 결국 없던 일로 돌렸다. 되게 아쉽네.
    이번에 알게 된 건데, iPod 메모 기능이 되게 건성이다. href 링크를 지원하지만 그 링크에 대한 접근이 성가시고(휠로 일일이 이동해야 함), 미디어를 링크할 수 있다지만 embed가 안 되고, 로딩이 느리고, 무엇보다 4KB 제한. 차라리 동기화를 지원하면 안 되는 건가?
  3. 생라면을 오랜만에 부셔 먹으니 맛이 좋다. 하나 더 먹고 싶은 욕망을 겨우 눌렀다.
  4. 우연히 23번 채널을 눌렀다가 카툰네트워크가 나온다는 것을 알고 대략 감동의 도가니탕에 빠져서 겁쟁이 강아지 커리지를 재밌게 보고 말았다. 이제 (적어도) 1월 한 달 동안의 재미가 하나 생기는구나.
  5. 빨래를 널다 보니 확실히 겨울이긴 겨울이구나 싶더라... 빨리 봄 안 오나;;;
  6. 아부지가 시사IN을 구독하게 되어서 보는데... 뭐랄까, 한겨레21보다 디자인은 못한데 내용도 한겨레21보다 다양하지 못하다. 필진이 딸려서 그러는 걸까.
  7. 필진 하니까 생각나는데, 폰트클럽 필진을 두 명 모집한단다. 대학생부터 응시자격이 있다. 나 낚이기를 벼르는 거 같다는 생각이 막 드는데, 근데 쓸 거리가 없어서 너무 고민이다.
  8. 방금은 또 내일 아침 열시까지 학교로 와서 회의하고 가라는 문자가 왔다. 아 이렇게 게으르게 살면 안된다는 묵시인가? 그럼 나가야지. 내일 환희 기타를 받아와야 되려나 보다.
  9. 생각해 보니 이번주는 의외로 바쁘게 보내고 있음. 월요일은 환희 면접준비 도와줬고 어제는 예스맨 한번 더 봤고... 아 그거 리뷰써야되나? 이 블로그는 요새 점퍼 관련 리퍼가 너무 많이 들어와서 대략난감.
  10. 아 이건 방금 찾아낸 허무하게 웃기는 짤방

P.s 나도 드디어 악플을 받아봤다. 재현이가 누구지? 어쨌거나 아직 못 죽어서 미안하다.
해당 댓글은 언제까지고 냅둘 수 없어 캡쳐한 후 삭제했습니다.
Posted by 엽토군
:

해가 뜨면

2009. 1. 1. 10:40

          G           G/B        C
해가 뜨면 첫차가 다니기 시작하고
      D        D7        G
시장에는 불이 켜지지
          G              G/B          C
해가 뜨면 아버지는 한 번 더 일어나고
      D        D7        G
어머니는 밥을 안치지

          C              G/B
해가 뜨면 사람들은 2호선이 아닌
   Em        C/E        D    D7
새로운 시작으로 갈아타겠지
          C              G/B
해가 뜨면 짙은 안개 눈물처럼 걷히고
   C          Am         Fmaj7 D
멋쩍은 웃음으로 인사하겠지

          G            G/B        C
달이 뜨면 온 가족 집으로 돌아와서
    D           D7         C                   G
한 상에 둘러앉아 식사하겠지 (웃으면서)
          G              G/B         C
달이 뜨면 사람들은 새 해를 기다리며
   D             D7
눕겠지 잠들겠지

          G            G/B       C          Fmaj7         G
달이 떠도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별이 비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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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1.
요 며칠간 유가환급 위임을 받아 대리수령하느라고 바빴다.
우체국에서 탈 수 있다는데, 본인수령이면 신분증만 들고 가면 되지만, 대리수령이면 대리인 신분증, 수령인 신분증, 인감, 인감증명서가 다 필요하다. 그래서 인감증명 떼느라고 오늘 점심 나절을, 우체국에서 번호 대기하느라고 오후 나절을 다 밖에서 보냈다.
국세청에서 국민에게 도대체 왜 용돈을 주나 찾아봤다. 도대체 세금 환급이란 제도가 제도이긴 한 건가?
이렇게 세금환급을 받으면 가계가 쓸 수 있는 소득(처분가능소득)이 늘어나는데 가계는 늘어난 소득으로 저축 또는 소비를 늘리게 됩니다. 세금환급이 추가적인 소비로 이어지게 되면 경제 전체의 수요가 늘어나고 그 결과 생산도 증가하는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경기부양 목적으로 세금환급을 시행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지요. 한편 세금환급이 저소득 서민이나 영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면 많은 사람들로부터 거둔 세금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계층의 소득을 보조한다는 점에서 재정을 통한 소득재분배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이 세금환급이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한 막대한 규모의 자금을 도로,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 또는 민간 기업이 하기 어려운 대규모 사업에 투자함으로써 경제 전체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정부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그런데 애써 조성한 대규모의 자금을 잘게 쪼개 다시 돌려주면 환급받는 가계 입장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면서 국가경제의 효율성 향상에 투입되었어야 할 재원만 없어지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이상 한국일보 출처)

삽질정부 입맛엔 안 맞는 정책이란 말인데, 현재 상황은 아무리 생각해도 고육책이고 뭔가 근본적으로 아니라는 느낌이 확 들더라.
유가환급금을 줄 게 아니라 그냥 아예 유류세를 낮추면 안 되는 건가? 세금을 낮추는 것(감세)과 돌려주는 것(환급)의 차이가 뭐야? 그렇지 않아도 유류세 인하 필요하다고 뉴스에도 나오는데. 유가 피해를 직접 받고 있는 운수업, 석유화학 등의 부담을 줄이는 게 전체 경제 규모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저소득층을 지원한다는데 저소득층이 그렇게 유가의 피해를 많이 보나? 물론 기름값 때문에 물가도 많이 뛰었다. 하지만 그 물가를 억제하는 게 아니라 그 물가에 적응할 돈을 주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시장에 이런 공돈(?!)이 풀리면 물가가 오히려 약간 더 올라버리지 않을까? 아, 혹시 그래서 일부러 이렇게 애매한 액수를 지급하는 건가? 통화 인플레 일어나지 말라고?

2.
오늘 만 원권 문상 들고 서점 가서 았사 꽁돈 그러면서 뉴타입 금월호를 질렀다. 참 공교롭게스리 7500원이다. 서점 회원카드를 내밀자 서점 아줌마 왈
"문상은 마일리지 적립 안 되고, 거스름돈 없어요."
내가 "아 맞다 그랬었... 뭐라고요? 거스름돈 없어?" 라고 묻기도 전에 뒷말을 잇는다.
"거스름돈 없이 그냥 말던지 2500원 있으면 보관료로 2500원 내고 5천원짜리 문상 받아가요."
지갑에 돈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니라 하도 기가 막혀서 나도 모르게 그 관용구를 썼다.
"그런 법이 있습니까?"
얼떨결에 3천원 내고 5백원 동전과 5천원 문상을 받았다. 일금 만삼천원의 유가증권 및 현찰을 내고 7500원의 재화, 5천원짜리 유가증권, 5백원 현금을 받았으니 일단 금액상으로는 똔똔이다.
도대체 이거 무슨 조화냐? 찾고 찾다가 결국 발행처인 한국문화진흥에까지 찾아들어갔다.

상품권면 금액(상품권을 여러 장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에는 총 금액)의 100분의 60 (1만원 이하 상품권은 100분의 80) 이상에 해당하는 물품 등을 제공받고 고객이 잔액의 반환을 요구하는 경우 발행자 또는 가맹점은 잔액을 환불한다.
(이상 한국문화진흥 상품권 이용약관 5조 2항)

근데 난 7500원 즉 100분의 75를 쓰고 그렇게 받았다 이거지. 위키도 가보고 관계법령도 나름대로 찾아봤는데 영 알 수가 없다. 일단 상품권이란 단어가 나오는 법 중 최고법은 문화예술진흥법(15조)이고 시행령이라든지 고시로 내려가는 모양인데...
그러고 보면 문화상품권처럼 희한한 유가증권이 없다. 일상생활에서 너무나 유용하게 쓰는 것이 문상이지만 정작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그게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그 기본적인 유통구조와 원리조차 모른다. 다만 번호 생성기 없냐고 네이버에 보챌 뿐이다.



그래서 정리했다.
배워야 될 (경제적인) 것들

가. 여러 세금제도의 파급효과에 대해서. 고딩때 배울 때도 너무 대강 배워서 솔직히 잘 모른다. 이번에 유가환급 받으면서 세금에 대해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막 든다.
나. 유가증권의 유통원리와 구조에 대해서. 어른이 주식에 열광할 때 아이들은 상품권을 달라고 조른다. 유가증권에 대해서도 공부해야겠다.
다. 할인(Bargain, 물건값 깎기)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가? 에누리하고도 남는다면 도대체 왜 처음부터 그 가격으로 팔지 않는가? 음... 이건 왠지 이번학기에 원론 배운 미시경제학 잘 뒤져보면 있을거같다.
하. 아무튼 금융시장 전체에 대해 잘 알아야겠다. 이 시대에 중요한 건 돈으로 뭘 하느냐가 아니라 그 돈 자체다. 그런 웃기는 삶을 살지 않기 위해서라도 도대체 이 시대의 돈이란 무엇인가 배워야겠다.

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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