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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시위, 불법시위 하는데 합법시위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떼거리로 모여서 떼거리로 행동하니까 도매금으로 무시당하고 진압당하는 거다. 그러므로 새로운 시위방법 발상의 핵심 두 가지는 "불법인지 합법인지 애매호모하게", 그리고 "개인의 의지가 분명히 보이도록".
    1. 이어달리기 1인시위. 불특정 다수가 목표점(본사 사옥 등)을 향해 시위할 때 사용한다. 먼저 온 순서대로 일렬로 서서, 자기 이름과 특정 구호를 차례로 외치고 줄에서 나간다. 참여자가 1만 명 이상이 되면 이어달리기를 겹치지 않고도 하루종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집에 가도 되고 따로 모여서 뒷풀이 시위를 해도 된다.
    2. 전국구 플래시몹. 서울로 올라올 수 없는 시위자들이 정부청사(시청 등)를 향해 시위해야 할 때를 위한 방편이다. 한 날 한 시에 전국의 소수정예(10~100명 정도) 시위대들이 정부청사(정 안 되면 사람 많은 곳)로 난입해 법(공무집행방해죄)에 아슬아슬하게 걸리지 않을 정도로의 플래시몹(사무실에 다짜고짜 들어와 딱 한 마디만 하고 도망간다든지)을 한다.
    3. 벌받기. 모두가 무릎을 꿇고 앉는다거나 손을 들고 서 있는다거나 목표점을 등지고 앉아서 사죄하듯이 숙이고 있는다. 아무 까닭없이 벌을 받는 사람 앞에서 분노하지 않을 인간은 없다(특히 벌받는 사람을 강경진압하는 상황이 보도되면 효과는 더욱 극대화된다). 시위대는 침통하게 침묵을 지키되, 플래카드나 피켓으로 말한다.
    4. 들쥐 태우기. 광장에서 현직 대통령에 대한 분노를 표출할 때 적절하다. 죽은 들쥐를 여기저기서 자발적으로 공수해 오면 시위대는 그걸 나눠 받고 신나에 찍어서 불을 당기고 한곳에 모은다. 냄새와 불길이 가히 해외토픽 수준의 진풍경을 연출할 것이다. 들쥐는 마땅히 박멸해야 할 민중의 적이므로 죄는 되지 않는다. 피켓은 비유적인 문구를 사용한다.
    5. 계속 해산만 하는 시위. 먼저 프락치 α←1이 나와 구호 한 번 하고 해산 선언을 한다. 그러고서 프락치 α가 내려가면 프락치 α←(α+1)이 나와 개회를 선언하고 구호 한 번 하고 해산 선언을 한다. 이것을 무한히 반복한다. 선두 프락치들은 전부 다른 단체의 일원들로 구성하며, 현장에서 프락치 자원을 받는다. 집회명이나 취지도 전부 즉석에서 지어내는 종합선물세트로 한다. 전경이 "해산하십시오" 경고를 언제 하든지 "해산했습니다" 혹은 "해산하려던 참입니다"라고만 답하면 된다.
    6. 웃는 얼굴 시위. 현장에서 즉석으로 시위자의 웃는 얼굴을 촬영해 만든 임시 가면 혹은 시위자들이 직접 만들어 온 웃는 얼굴 가면을 활용한다. 시위대 전원은 시종일관 자기가 웃고 있는 얼굴의 가면을 쓰고 험악한 구호를 외치며 시위한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전경대를 이 아햏햏한 시위 방법으로 방법 쌔워주자.
    7. 철야기도집회(찬양예배, 성찬식). 준비물은 따로 없다. 스스로 신앙고백이 되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해당 장소로 나와서 철야로 구국기도를 드리면 된다. 간혹 찬양팀을 동원하여 찬양집회를 여는 것도 괜찮을 것이고 빵과 포도주스를 좀 준비하면 성찬식도 거룩하게 진행할 수 있다(잘은 모르지만 성찬식이 경찰에 의해 강제해산되는 그림이 나와준다면 봐줄 만하겠다). 이거는 이미 용산 철거민들이 하고 있어서 새롭진 않지만.

시위라는 말이 우리말로는 '비가 많이 내려서 강물이 넘쳐 육지를 침범하는 일'을 가리킨다. 냇물은 가만히 흐르지만은 않는다. 때 되면 왈칵 성을 내서 한바탕 위아래를 섞어 뒤집고 지나간다.
시위는 물난리이다. 침범하자.


P.s 아이디어 더 있으면 트랙백 부탁드립니다. 이하는 퍼온 아이디어
파란불 횡단보도 점거. 집시법과 도로교통법상 꿀릴 게 없다고 한다. 파란불이 되면 횡단보도 양편에서 대기하고 있던 시위대가 일제히 횡단보도로 뛰쳐나와 구호를 외치고 빨간불 되기 전에 다시 양편으로 찢어진다. 이것을 전경이 보다못해 먼저 도발할 때까지 계속한다. 맞나? (출처)

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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