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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제론
- 체제란 무엇이며 어떻게 영속 또는 붕괴되는가
Dec. 2009, Apr. 2010

0. 논의의 확정: 이 논의는 '체제(system)'이라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상위 논의로서, 체제라는 존재의 본질과 일반적 성질을 규명함으로써 각종 체제를 이해하는 원론으로 기능하게 한다.
0-a. 제한되지 아니함: 여기서 체제라 함은, 사회학적 경제학적 정치학적 의미에서 한정되지 아니하며, 체제라고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칭하는 용어이다.

1. 정의: 체제란, '무엇을', '어떻게' 그리고 '왜'만을 정의하고 작동시키는 모든 조직적 구성. 다시 말하면 대상, 방법 그리고 목적만이 존재하는 모든 것이 체제이다.
1-a. 정의로부터의 성질: 체제는 '누가', '언제' 또는 '어디서'를 고려하지 아니한다. 다시 말하면 체제는 주체, 일시, 장소가 문제되지 아니하는 모든 것이다.

2. 구성: 체제는 잡무(small tasks), 일방의미(one-way meanings), 허위의식(false conscience)으로 이루어진다.
2-a. 잡무: 잡무(雜務, small tasks)란, 세분되어 있어 각각이 '매우 어렵지 아니한' 일(업무)들.
2-a-ㄱ. 세분화와 간이함의 당위성: 체제는 누가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대상('무엇을')이 필요하므로, 그 방법의 과정을 세분하고 난이도를 하향평준화한다.
2-b. 일방의미: 일방의미(一方意味, one-way meanings)란, 체제가 분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일련의 사고방식과 이해(理解)들.
2-b-ㄱ. 일방성의 당위성: 누가 언제 어디서 잡무를 처리하더라도 그에 대한 이해와 사고를 한가지로 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떻게'의 문제는 일방적으로 제시된다.
2-c. 허위의식: 허위의식(虛僞意識, false conscience)이란 분자들에게 요구되는 바, 현재의 실상과 일치하지 아니하는, 모든 인식(특히 자기인식)의 방식.
2-c-ㄱ. 불일치의 당위성: 체제는 분자의 사정에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유지되므로, 분자들이 체제에 맞추기를 요구하게 되며 여기서 불일치는 어떤 사유, 당위 혹은 임무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변환되어 체제를 유지시킨다.
2-z. 리얼의 문제: 잡무, 일방의미, 허위의식은 모두 실제와 '리얼'을 분리시킨다.
2-z-ㄱ. 향후 논의의 방향: 앞으로 체제론은 '체제의 리얼함과 그 허구성, 영속 혹 붕괴' 곧 '체제의 리얼함'에 그 중점을 둔다.

3. 리얼: '리얼(real)'은 '생각(사고)과 경험(인식)이 일치하여 파악되는 실상'으로 정의한다. 3-a. 일치: 여기서의 일치는 경험적 차원에서의 일치에 한한다(인식론에서 경험과 인식의 근본적 일치 문제는 논란이 되므로).
3-a-ㄱ. 생각과 경험의 일치: 우리가 인식하고 경험하는 세계는 기본적으로 우리의 인식 범주와 기준적 사고를 통해 우리에게 다가온다(I. Kant). 따라서 경험이 우리의 인식 범주와 기준적 사고들에 대하여 이상적으로 합치될수록 그것은 리얼하다.
3-b. 리얼과 실제: 실제는 리얼하지 않을 수 있으며 대부분 그러하다. 또한 리얼이 항상 실제인 것도 아니다.
3-b-ㄱ. 리얼과 실제의 불일치: 인식 범주와 기준적 사고는 가장 관념화되고 추상화된 이상형이며 실제는 주어진 현실이다. 여기서 각개 인식자들과 무관하게 주어진 실제들을 대하는 태도는 이를테면 '리얼하다', '리얼하지 않다' 등으로 인지된다.
3-b-ㄴ. 칸트적 설명: 달리 설명하면, 실제는 곧 물자체(物自體, noumena)이며, 리얼은 곧 현상(現象, phenomena)에 대한 인식이다.
3-b-ㄷ. 리얼의 허구성: 따라서 리얼은 실제와 큰 관계가 없으며 그로부터 허구적인 실제를 리얼하게 느끼게 한다.
3-c. 실제와 리얼의 불일치 사례: 오렌지 과즙 대신 색소, 당분과 향료를 다량 첨가한 오렌지 주스를 마시며 '진짜 오렌지 과즙을 마시는 것 같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 이것은 '달다', '오렌지 특유의 새콤한 향과 맛이 난다', '샛노랗다' 등의 인식, 사고의 틀과 경험이 실제와 무관하게 일치하여 리얼하게 감각된 것이다.[각주:1] 다른 사례로, 지극히 허구적이고 과장이 심한 3D영화 혹은 초고화질 영상물을 보며 '리얼하다', '생생하다'라고 감탄할 때가 있는데, 이때 실제(영상물 속의 대상을 눈앞에서 경험하는 것)보다 더 과장이 심한 리얼이 진짜인 양 감각된다.

군인이다 보니까 생각이 여기까지밖에 정리가 안됨. 공부 머리 다 버렸음...
진짜 군생활하면서 느끼는거지만 일하는 머리가 따로 있고 공부하는 머리가 따로 있고 죄짓는 머리가 따로 있다. 본 제품은 용도 외 사용 금지이고 깨지기 쉬운 물건이니 아무데나 던지지 마세요.

  1. 진짜로 오렌지만 가지고 만든 과즙은 그렇게 달지 않고 오히려 약간 쓰다. 이야말로 실제 오렌지 주스라 하겠지만, 이것은 리얼하지 않은 오렌지 주스이다. [본문으로]
Posted by 엽토군
:

훈련소

2009. 11. 15. 14:07

훈련소


멋모르고 받아 쓴 방탄모에 진짜로 눌어붙은 거미줄

1중대 기상의 복창 소리

안개 낀 연병장 한구석에서 하품하며 점호하는 의무차량

殺人의 銃聲을 무디게 들으라고 불출하는 사운드가드

이 반도에선 50년째 뭐 하느냐고 시허옇게 비웃으며 유유히 헤엄쳐 가는 구름, 솜털구름, 새털구름

20사단 결전교육대에서 훈련 잘 마치고 지금은 5823부대 1중대에 있습니다.
경기도 여주군 금사면 이포리 이포우체국 사서함 2호 제5823부대 1중대 2소대 2생활관 이병 김어진 앞으로 읽을거리 좀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후속작 "자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줄은 "흙빛이다."로 시작할 거고 그 다음은 생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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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2년 정도 공백기를 가지려고 합니다. 너무 걱정하진 말아 주세요. 2009.9.22~, 김어진

블로그, 이메일, 트위터, 여타 모든 온라인 통신은 물론 휴대전화나 집전화로도 연락 안됩니다. 지금 306보충대에 있습니다. 댓글과 트랙백은 열어두겠습니다만 답글을 달아드리긴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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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懺・さよなら絶望先生 第十二話
「三次のあと」「葬られ損ねた秘密」「閉門ノススメパート2」「いけない!カエレ先生」
안녕 절망선생 참편 12화
"안 보이는 상자의 나라", "봄보다도 일찍 오는 미사일 앞에 섰다",
"지루한 노래는 땅에 묻는다 2부", "아서! 카에레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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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트도 저 군대 간다는 소식을 들었나 봅니다.
주석 자막이 2주 연속으로 너무 없어서, 지금껏 해 온 중에 제일 수월했습니다.

간만에 만드는 사람도 재밌었으니 재밌게 봐 주세요.
카난 13화를 못 보고 입대하는 한을 절망선생 18권으로 달랩니다... - v1.0


↓이거 다운받으세요↓
(24:00 Say-move.org 영상 기준 작업)
Posted by 엽토군
:
『じょしらく』二日目「叫び指南」(C)2009, 久米田康治・ヤス/講談社

0123456

번역소감
참편 12화 자막 제작중에 짬을 내어 올려봅니다.
군대 들어가서 이 짓을 못할 걸 생각하니 그게 제일 깜깜하네요.



P.s 루리웹에서 우연히 링크됐는데 이후로 유입이 대단하네요. 역자로서 제 입장을 밝힙니다.
1. 일단 관련 키보드 배틀에 가담할 생각은 없습니다. 고로 제가 친일성향이니 뭐니 하는 의미 없는 논쟁도 거부합니다. 알 만큼 아시는 분들끼리 왜 그러세요? 저도 조선 사람인데 이런거 당연히 싫죠.
2. 쿠메타가 꺼내는 수많은 소재 중에서 한국 몇 번 나온다고 쿠메타의 존재의의까지 완전히 제로로 만들 생각은 없습니다. 아까워요. 그래서 웬간하면 서로 불편할 소재는 건드리지 말고 만국 공통인 걸로 좀 해줬으면 하죠.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보 감독의 의지가 개입되어 애니에서 혐한 표현이 나온다면, 저도 의도적으로 그 대목은 오역하여 최종 감상자인 여러분의 심기가 불편하지 않은 수준으로 만들어 놓을 겁니다. 과거 실천사례
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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