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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화두들

2008. 5. 11. 20:45
  • 내가 '아니메' 속의 생을 무의미한 것들 투성이라고 규정했는데, 그럼 의미있는 것은 무엇이냐. 의미있는 생은 무엇이냐. 뭔가 좀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이 땅에서의 삶의 의미'가 필요하다.
  • 청소년 운동에 대해 난 이러쿵저러쿵 말할 권리가 있는가. 청소년기를 거쳤다는 이유만으로 오늘날 청소년을 이해할 순 없다. 왜? 내게 이미 그들은 외집단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청소년 운동을 강 건너 불 보듯 하겠느냐? 그럴 수 없다. 너무나 귀중하기 때문이다.
  • 아이팟 클래식 진짜 갖고 싶다. 향후 어디선가 대용량 mp3p 개발을 계획하나 안하나 본다음에 눈치 봐서 질러야 된다.
  • '~철학'이 '~학'과 다른 것은 뭘까. 생각해 봤는데, 'A학'은 A가 무엇이며 어떠하며 나아가 어떠해야 하는지, 혹은 장차 어떻게 될는지까지 따진다면 'A철학'은 다만 그 A가 무엇이고 어떠한가에 대해서까지만 논하고, 대신 'A학'의 과거 논의뿐 아니라 나아가는 그 과정의 내용들까지도 무엇인지 어떠한지를 끊임없이 파고든다는 결론을 내 봤다. 비유하자면 '~학'은 완만한 우상향선을 그릴 때 '~철학'은 아주 큰 소용돌이를 그리며 조금씩 안으로 들어가고 있달까. 좀 이상하다.
  • 지식채널e 이벤트 기념으로 공책을 받았는데, 너무너무 멋져서 뭘 써야 할지 겁이 난다. 일단은 아이디어를 적는 공책으로 쓰려고 한다. 하지만 내 아이디어의 대부분은 낙서에서 나오는지라... 낙서공책 되면 곤란한데;;
  • 요즈음 다른 사람의 물음에 척척 대답하는 것이 아주 어렵다. 특히 영어교수의 질문에 그렇다. 그것도 기술이고 실력인데. 혼자 맘먹고 준비한 글월은 청산유수로 나오는데 말이지.
  • 숙제 잘 챙기고, 정신차리고, 도서관을 좀더 들어가야겠다. 와웸 룸이랑 열람실 말곤 달리 갈 데가 없다... 사물함, 있으면 좋겠다.
  • 지식채널e를 실제적으로 생성하는 것은 팩트가 아니라 이미지. 인데 그런 발상이 잘 안 된다. 뭐가 됐든 소재 좀 내야겠다.
  • 아프리카 말리 사람들에겐 '그리오'라는 악사가 있다는 걸 세계테마기행에서 봤다. 기억되어야 할 이야기와 사건들을 그때그때 노래로 지어 코라로 연주해야 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오랜 세월 구전되는 그 많은 노래들과 또 새로 짓는 노래까지도 알아야 하므로, 시대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을 필요로 하는 직업이라면서.
    우리에게 그리오는 존재하는가? 기껏해야 민중가요가 있고, 가뭄에 콩 나듯 '좋은 노래'가 나오고, 뜻있는 종교음악인들이 뼈대 있는 내용으로 써내는 '찬가'들이 있을 뿐이다. 노래는 셀 수 없이 쏟아져 나오지만 정작 촛불문화제를 할 때 부르기 적절한 노래가 없고, 어버이 주일 때 부를 수 있는 찬송이 없다. 노래는 훌륭한 대중 교육 수단이고, 적절한 메시지와 적절한 음감이 조화될 경우 하나의 '지식'까지도 형성할 수 있다. 구전시인 그리오들이 그래서 있는 거다. (아마도 이들은 꽤 오랜 세월 그 지방의 '지식인층'이었을 것이다.)
    사실 오늘날 우리는 필요한 노래의 공급량 절대부족을 겪고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노래가 들어갈 수 있는 수많은 분야 가운데 유독 특별히 몇 군데에만 그 노래들이 집중돼 있고, 이 세상의 다른 많은 '바닥들'에서는 노래의 부족을 처절하게 느끼고 있다.
  • 시대착오진흥원에 대한 좀더 각별한 몰입(?)이 필요하다. 실제로 제작(≒녹음)하는 것도 필요하고. 근데 어쩐지 진흥원식 발상은 '제멋대로 카이조'식 발상 같다는 생각을 요새 한다. 가해망상인가.
  • 이건 짤방현재 데스크탑. 야옹씨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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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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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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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가다 진짜 재밌는 작품을 만나면 한 번 쭉 보거나,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기가 겁날 때가 있다.
이번에 참 오랜만에 그렇다. 재미있다!

덧1 이노우에 마리나, 사와시로 미유키 씨를 여기서 또 본다. 절망방송에 관련 네타 날려주면 좋아할까나.
덧2 멋진 남자 캐릭터를 보고 싶었던 요 근래라서 더 반갑다. 남사단 웹라디오나 체크할까.
덧3 역시 뉴타입에서 초면 봤을 때부터 인상 좋더라니. 근데 베스트셀러라니. 상관없어. 요새 이런 이야기 흔치않아.
덧4 미디어 양화법 말인데, 이런건 헌법소원 뭐 그런 차원으로 투쟁해야 할 문제 아닐까? (......)
이거와 관련해서 어떤 블로그에서 이런 일련의 "설정이 너무 터무니없어 계속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하는 글을 봤다. 그렇게 생각하시면 안된다. 어차피 일본만화가 하는 말들은 수많은 무의미 위에 건설하는 '수호 이데올로기'일 뿐이다. 아니면 기껏해야 순도 99% 망상이다. 이미 시장의 상품으로서 생산 소비되는 '이야기'에 대해 너무 큰 기대를 갖지 않으시는 것이 좋다. 그럼 뭐가 가치있느냐? 그러니까 고전명작과 순수문학이 오늘도 팔리는 거고 말이죠.
덧5 나만 그렇게 느끼는건진 모르겠지만, 이거 시달소를 연상시키는 데가 있다. 사람 그리는 그림하며 역동적인 움직임하며 선머슴 여주인공 하며
덧6 폰트! 모토야스텐실 및 예의 그 굵은 명조. 한글폰트에 절대적으로 모자라는 한자 타이포의 불만족을 일본폰트로 대신 채우고 있는 요즈음이다. 좋쿠나 하앍하앍
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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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OCN에서 틀어준걸 이제야 봤다. 감동이다.

"우리 집은 돈이 필요해요."
"찰리, 이리온."
"네."
"찰리, 돈은 세상에 아주 많단다. 매일같이 찍어내지. 하지만 그 황금 티켓은 세상에 5장밖에 없어. 그 흔한 돈 때문에 그렇게 귀한 걸 포기할 사람은 바보밖에 없지. 너 바보냐?"
"아뇨."
"그럼 가서 이 닦고 바지 털어! 갈 준비를 해야지!"

당연한 이야기를 당연하게 그린다. 마루카와 선생님도 한 말이지만 전체이용가(흔히 말하는 어린이용) 작품들은 그렇게 되어야 할 일이다. 잘 만든 전체이용가 하나가 대히트 상업영화 열 편이 못 말할 것을 말한다.
개인적으로 윌리 웡카에 많은 시선이 갔다. 웃고 싶어하고, 세상 모든 개념을 초콜릿과 연관짓고, 몸이나 마음이나 아주 자유분방하다. 하지만 여전히 찰리의 많지도 않은 몇 마디 말에 자신이 놓친 것에 대해 되돌아보고 만다. 포스터에서 본 조니 뎁의 이미지는 여자 같았는데(...)

스틸샷

제일 오른쪽의 지리선생님 생긴게 완전 우스이다ㅋㅋㅋ

찰리, 평범함의 미덕을 지닌 바른 소년.
초콜릿 공장, 뭐든지 다 이루어지고 별 문제도 일어나지 않는 머릿속 같은 세상.
윌리 웡카, 과거를 뒤로하고 꿈만 보고 달려온 사람, 그래서 꿈에 대해선 천재지만 다른 것에는 늘 어색한.
찰리를 뺀 네 어린이들, 무한한 상상 같은 그 공장에서마저 무언가에 완전히 갇혀 있는 애늙은이들.
그 넷의 부모들, 사실은 자기 아이들을 잘 모르는 사람들.
그리고 소년 시절의 대부분이 우울했다는 팀 버튼, 그 표현은 지식채널e 작가가 기획안 쓸 때 의도적으로 넣은 표현일 뿐.

별 네 개 반. 의외로 다른 사람들의 평은 짜다. 듣고 보니 다섯개까지 가긴 좀 힘들겠더라. 동화가 숫제 아이들만 위한 거라는 생각, 사실 아주 옳기만 한 건 아니다. 어린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려면 우선 어른이 그 이야기를 동화로가 아니라 어엿한 '이야기'로 읽을 줄 알아야 하고, 동화를 쓰는 것 역시 어른이다. 권정생, 최규석, 김규항 세 사람이 공통으로 하는 말이 있다. '어린이들에게 뭔가를 감추려고 해서만은 안 된다'.
원작동화가 베스트셀러라는 거지? 원작은 좀 기괴하다는데 왜 이 영화는 살짝 우스울까. 개인적으로 공장 문 열리고 인형들 타죽는 장면이 좀 웃겼다. 혹자는 괴기라고 표현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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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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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ni.seoul.kr/webtoonClientView.do?idx=78&currentPage=1
웹진의 만화 장편(conte). 재밌다. 근데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꽤 있구나, 큰일인걸(...)
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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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된 폰트는 산돌석금호 펜L. 곧 시중에 출시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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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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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게시물로 짤리기 전에 짤방 블로그 얘기: 레몬펜 깔았다. 오픈아이디 같은거 만드는거 별로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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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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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지리산휴게소 저 아래쪽에는―내가 차마 내려가서 눈으로 확인하고 싶지 않은―무슨 전승 내지는 반공, 참전, 순국 과에 속하는 기념 조형물[각주:1]이 설치되어 있는데, 그것은 박정희시절에 무수히 제작된 기념 조각의 전형으로 삐죽 솟은 20여 미터의 기념탑 아래쪽에 철모 쓴 군인들이 돌격하는 동상인 것이다. 특히 이 기념탑은 약 80˚를 이루는 예각의 첨탑으로 삐죽 솟아 있고 위 모서리도 사선으로 마감함으로써 날카로움을 극대화시켰는데 그것이 바로 앞산 지리산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이 조용하고 한적한 산골에 저처럼 생선회 치는 긴 칼[각주:2] 모양의 조형물을 세워놓는 아이디어, 이것은 단군 갑자 이래 20세기 후반의 인간들[각주:3] 아니고서는 5천년 역사 속에 없었던 일이다. 우리는 이런 엄청난 시절에 살고 있는 것이다.[각주:4]
  1. 600고지 전승탑. 조사해 보면, 이 부근을 간단히 답사할 때 으레 코스로 지정되는 모양이다. [본문으로]
  2. 일본어로 刺身包丁(さしみぼうちょう), 우리는 흔히 사시미라고 부르는 그거. [본문으로]
  3. 현재 1권을 얼마 읽지도 않았는데 끊임없이 경멸스러운 어감으로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20세기'이다. 유홍준은 20세기 특히 그 후반 격동기를 문화유산의 흑사병 기간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본문으로]
  4. 이상하게도 이 책은 문화유산에 대한 설명을 적으려는 책인데, 그가 시종일관 한탄하는 문화유산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 폭력과 무개념에 대해서만 기억하게 한다. 그것이 이 책의 성공비결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확실히, 여전히, 우리는 터무니없이 엄청난 시절에 살고 있다. [본문으로]
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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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로욜라도서관으로 걸어가는데 어떤 남학생이 불러세운다. 길을 모르나.
내 말투를 듣더니 군대 갓 전역한 사람 같단다. 할 말이 없나.
기질이 있어 보인단다. 그래서 내가 대순진리요? 한 마디 했더니 아, 아시는구나 하곤 가버렸다.
생각해 보니 웃기다. 그렇다고 불쑥 대답을 하냐, 병신. 난 예수전도단이라고 말해줬다.
가던 길 가려는데 곧바로 코앞엔 IYF가 대대적으로 유인물을 나눠준다.

이렇게 시절이 하 수상한데 난 뭐하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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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

2008. 4. 25. 09:58
아침밥 - 2008.4.24, 2009.1.24 퇴고


아침밥을 그냥 먹으려다가
결국 세수를 먼저 해야 했다.

아침밥은 왜 이렇게 깨끗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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