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당한 배고픔

2012. 3. 28. 00:41

서울YWAM 2지구 봄캠프 저녁 도시락이 남아서 그걸 들고 그대로 합정역에서 하남시까지 왔다. 지하철에서 먹어야 하나 버스에서 먹어야 하나 지하철에서 내려 버스를 타러 가는 그 길에서 먹어야 하나 끝까지 고민하다가 결국 참고 마침내 집에 갖고 들어와 자정에 한솥도시락 치킨마요를 비벼 먹는다.

언젠가 나도 허기(虛飢)란 것을 잊어버리는 날이 올까.
이 끔찍하고 익숙한 배고픔을, 돌아서면 배고프고 먹어도 배고픈 이 부당(不當)한 배고픔이 잘 기억나지 않는 날이 올까.
그때에야말로 나는 인간(人間)을 폐업(廢業)해야 할 것이다.

진짜 배부름은 천국에 있다. 이곳은 중력(重力)이 내 육신(肉身)을 억죄어 누르는 지상(地上)이다.
그리고 허기란 어쩌면 인간의 근본 처지인지도 모른다. 인간은 배고플 때 모두 평등하다, 모두가 급식만을 먹는 세상에서 경제는 마침내 발전을 멈출 것이다. 예수님을 뜯어먹지 않고서야 도무지 해결되지 않을 이 부당한 배고픔은.



그런데, 다 좋은데, 왠지 천국에선 이 배고픔이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니 그건 그것대로 어딘지 서글퍼진다, 천국에서 뭘 요리해서 먹을 것 같지는 않고 아마 배고픔과 작별하는 식일 것인데 어쩐지 씁쓸하다, 나는 기분 좋게 배불러 보고 싶다, 언젠가 토할 듯이 많이 먹고 집으로 가던 중 길가에서 지나친 편의점 앞을 서성여 보았던 나로서는, 과연 천국에서는 이것도 해결되겠는가 하면, 그건...


2012. 3.

'1 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근황  (0) 2012.05.15
기획 강령  (0) 2012.04.26
링큳인과 어밥미를 만들었습니다.  (0) 2012.02.22
비매품  (0) 2012.02.11
비상호출벨  (0) 2012.01.19
Posted by 엽토군
:

(C) 2012, ddanzi.com
#1 황금 시간대에 보내드리는 방송

intro) 24시간 황금 시간대에 보내드리는 방송, 99%를 위한 편파방송!
<나는 꼽사리다>!

rap) 낱낱이 까발린다 그들의 속셈
산산이 조각내자 그들의 계획
쫄지 마 (씨바!) 그들 앞에 겁내지 말고
졸지 마 (졸지 마~) 이들에게 귀 기울여
빠리 10대학 우띨 세금혁명당 선띨
시사돼지 용띨 우리의 여왕벌 누나 김미화 (음메 기살어)
가카의 호연지기 경제정책 (얼씨구)
가족과 기득권 무한 사랑
나랏돈 야금야금 꼬불치네 (잘~ 한다)
근데 왜 니네들은 세금 안 내? (나도 내는데!)
형 누나 조심해요 그러다 잡혀가요
행복한 세상이 올 때까지 여러분은 계속 떠들어야 합니다, 계속

outro) 나는 꼽사리다~!

#2 Black Korea
 
intro) Yeah, 완벽하신 가카께

rap) 도둑적으로 완벽하신 가카를 위해서
밤잠까지 설쳐가며 용감한 넷이 뭉쳐
정치에게 쫄지 마 또 경제에게 속지 마
세상이 밝아질 때까지 끊임없이 외친다
국민에겐 헛소리 다 들켜놓고 큰소리
나꼽살이 밝혀내는 권모술수 눈속임
사람값이 싸구려인 물질 만능 사회
빚더미에 파묻혀버린 희망은 어디에

당신이 골프장 룸살롱에서 미소짓고 있을 때
우리 아들들은 몇 년 지난 중국 쌀로 밥을 지어
세금으로 제태크를 하는 MB 삼성 공화국
못살겠다 못 참겠다 도대체 이게 뭐냐구?
강자들이 약자들을 가지고 노는 Game
싸우고 부딪쳐봐도 여전히 정해져 있는 승패
모두가 원하는 건 그저 작은 희망인데
이미 병든 나라는 우리를 씹어 뱉어

hook) Black Korea, 지금은 위급함의 Chapter
90%가 개털 되는 미쳐버린 Gamble
인생을 Game으로 바꾼 가카에게 외쳐
도둑적으로 완벽한 당신이 바로 Champion (×2)

outro) Yeah, huh, <나는 꼽사리다>
#3 한줄요약: 경제는 속지마

rap) Yeah
명함 내밀 만한 일자리 따긴 마치 구름 낀 하늘에서 별자리 찾기
중국산 찐 쌀 먹고 망가진 장기 올라간 기름값만큼 무거워진 차 key
왜 1년 365일을 땀흘려 노력해도 불행해지는 거지?
내 삶은 running machine 죽어라 달려봐도 왜 늘 제자리인 거지?
속고만 살았던 우리의 눈높이가 만든 "mofia"들의 utopia
비뚤어진 글씨만 찍는 윤전기가 던진 낚시대에 걸린 물고기가 바로 우리
늘 낚이지 그러니까 안 바뀌지 문제는 경제 이 자리에서 밝히지
여왕벌 누나와 선-우-용띨이가 들려주는 이야기, <나는 꼽사리다>

hook) 정치는 쫄지 마 경제는 속지 마 / 속 속 속지마 속 속 속지마 (*2)
#4 나꼽살 화이팅

(나꼽살 화이팅!)

우석훈) 우석훈입니다
선대인) 선대인입니다
김미화) 용띨이 김용민!
김용민) 네 안녕하십니까
김미화) 저는 여왕벌 미화 누납니다

정직한 선대인과 유학파 우석훈이 시사돼지 김용민과 여왕벌 함께 뭉쳤네
그놈들 속셈으로 그동안 속았지만 이제는 속지 않아 나꼽살 함께한다면
정치에는 쫄지 않아 경제에도 속지 않아 나는 꼽사리다
정치에는 쫄지 않아 경제에도 속지 않아 나는 꼽사리다

(나꼽살 화이팅!)


아직 올린 사람이 없는 거 같아 올립니다. 아티스트 누군지 모르고 있으니 알려주세요.
재생기 오른쪽 위 Download 단추를 누르시면 다운로드가 되는데 아마 100명 한정일 겁니다.
가사는 제가 듣고 받아적은 거고 넘버 옆의 노래제목들은 제가 임의로 붙인겁니다.


Posted by 엽토군
:

사실 MBC 파업투쟁에 크게 관심 없다가 뉴스타파가 터지고 제대로 뉴스데스크와 "으랏차차! MBC"가 개최되고 리셋KBS가 나오고 YTN도 들어와서 3단합체 행사를 열고 저런 영상까지 만들어지는 지경이고 보니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는데...

모르겠다. 뉴스타파와 이들은 좀 달라 보인다. 그러니까, 안 좋게 달라 보인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뉴스타파와 딴지라디오 등의 해적 미디어들이 '우린 어차피 망했고 방법도 없으니 우리 식대로 간다'라는 자세라면, 이들은 '우린 조만간 복귀할 테니까 잠시 이 시간을 즐긴다'라는 애티튜드가 느껴진다. 정말 꼭 그렇다. 그리고 그것이 내 트윗 타임라인을 채우는 수많은 다른 투쟁현장―당장 강정부터 시작해서―을 깔보고 비웃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들이 미디어 노동자고 그래서 투쟁할 때 미디어라는 생산수단으로 투쟁하는 것까지 뭐라 할 수는 없다 하겠다. 맞다. 그런데 문제는 뭐냐면, 첫째 너무 즐겁다. 다들 이 상황을 마냥 즐기고만 있고 그런 것처럼 보이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그래, 질기고 독하고 당당한 것 좋다 이거야. 문제는 무엇인가? 재미있기만 한 연출과 엄청난 동원력을 가지고 전달하는 내용은 결국 별로 전달이 되지도 않을 뿐더러 애당초 별 내용이 없게 되고, 무엇보다 진짜 연대의식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한마디로 그냥 또 하나의 스펙터클이 될 뿐이란 뜻이다. 비단 여기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던 "으랏차차! MBC" 행사에서도 그들은 추운 2월 어느 금요일에 칼바람 맞아 가며 그들이 대학생 때 배웠을 노래패 문예를 춤추며 시키지도 않은 생고생을 하고 있었다. 물론 그들은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사실을 말하자면, 내가 보기로는, 체육관 밖에서 4열종대로 길게 늘어져 줄 서고 있던 입장객들이 그들을 지켜보면서 정말로 그들과 같이 즐겼느냐 하면,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진이나 찍기 바쁘고 구경이나 하고 있을 뿐, 흔한 시위현장에서 주최측과 일반 시민의 연대는 찾기 어려웠고 어디까지나 철저하게 관객과 연기자의 이분법이 드러나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이건 노조 그들에게만 재미있는 파업 이벤트기 때문에.
나는 이것을 절박함의 부재라고 본다. 급하지가 않은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변변한 카메라 하나 없이 가족의 생계가 걸린 투쟁을 하는데 이들이 때깔 좋은 사옥에서 뮤직비디오 촬영 연습이나 하고 있을 수 있는 것은, 절박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은 원래 정말 목숨이 왔다갔다할 만큼 혹은 모든 게완전히 망가질 만큼 절실한 일이 생기면 자처해서 더 치열하고 아프고 표정 관리 안 되고 (그래서) '재미없는' 짓들을 하게 되어 있다. 지금 그런 게 방송노조에게서는 안 보인다. 그러나 그들의 웃음이 정말 웃으면서 싸우려고 짓는 웃음인지 그냥 웃기는 짓을 하면서 시시덕거릴 뿐인지 헷갈리는 시민들은, 슈퍼맨 망토에 엠빅 마스코트 가면을 쓴 그들을 보고,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둘째로는, 남아도는 여력을 너무나 자기들 중심적으로만 안일하게 소모한다.

 

파업하는 동안 그들은 남아도는 취재력을 가지고 자기 회사 사장 까기에 바쁘다. 물론 까야 한다. 이런 정보야말로 언론노동자들이 제시할 수 있는 팩트라는 점에서 과연 톱으로 내보내도 된다. 그런데 문제는 뭐냐? 그것뿐이라는 거지.
뉴스타파는 절대 자기들이 해고당한 경위를 설명하는 데 스토리보드의 대부분을 할애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언론 노릇 한번 해 보겠다고 과로를 해 가면서 특종거리를 취재해 오고 있다. MBC는? 오로지 김재철 찾는 것이 제일이자 유일되는 과제다. 다른 것 다 필요없는 모양이다. (아마 김재철이 나타나면 그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제대로 뉴스데스크 업로드를 그만둘 거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고 괘씸하다. 첫째 그간 데스크에서 잘려나간 비판 특종이 많을 텐데 왜 그런 걸 안 올리고 맨날 김재철 타령만 하는가(물론 해야 하겠지만)? 둘째 지금 카메라가 필요한 투쟁 현장이 한두 군데가 아닌 줄 잘 알 텐데 왜 그들은 자기들이 가진 수단과 기술과 노하우를 가지고 <나는 가수다> 비슷한 그림의 때깔 좋은 뮤직비디오 찍어 자화자찬하기 바쁜가?
파업콘서트 동영상이 유행이다. 어제 있었던 여의도공원 방송3사 행사에서 성금 접수받던 방송인이 울먹이며 "선배님, 사람들이 돈을 너무 많이 줘요" 했다는 감동 사연도 들려온다. 여기서 나는 묻고 싶다. 강정마을은, 재능교육은, 다른 파업현장과 다른 투쟁현장은 뭐 그런거 할 줄 몰라서, 싫어해서 안 하는 줄 아나? 방송사들은 자기네 정보력과 사회적 위치를 이용할 수 있었고 그래서 엄청난 동원력을 별 노력 없이 가지고 있는 것뿐이지, 그들의 투쟁이 다른 투쟁들보다 훨씬 대단하고 중요하고 훌륭해서 주목받는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천만에. 장충체육관을 빌리고 그 게스트 라인업을 갖춘다면 KBS YTN 아니라 바둑TV라도 후원될 거라는 게 내가 장담하는 바다.

모르겠다. <나는 꼽사리다>에서 언젠가 그런 말이 나왔다. 방송사들이 저번에 정권 바뀔 때 파업 한 번 했었다고. 원래 이런 쪽으로만 눈치가 좋아서 때 되면 잘 갈아타는 게 방송사들이라고. 뭐 MBC는 내가 알기로도 이전에 한두 번 파업을 했었으니까 양보한다 해도, 그래도 여전히 뒷맛은 개운치 않다. 그들은 여유롭다. 너무 가진 것도 많다. 카메라도 많고 편집기도 다룰 줄 알고 영상과 홍보물들을 볼 시민들을 '시청자'로 생각해서 '연출'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면 갈수록 강하게 받는다.

KBS 노조가 김진숙 씨를 공개초대하여 강연을 듣는다길래 뒤늦게 쫓아가서 마지막 10분 정도만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녀가 마지막으로 강조한 것은 "제발 정규직들이 비정규직과 연대하라, 복직 투쟁하는 비정규직 보면서 '저러니 비정규직 신세지' 운운하는 동지들도 봤다, 그래선 안 된다"였다. '철의 여인'을 세워 놓고 라디오 공개홀의 안락한 의자에 쭉 기대고 앉아 무심하게 그녀를 구경하던 노조라는 사람들은, 아마도 정규직이었겠지. 그리곤 아무도 아무 질문도 안 하더니 연단을 내려가는 그녀를 다시 불러일으켜서는 거기 세워 놓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더라...


아마 그때부터, 방송노동자들의 요즘 투쟁양상이 시원치 못하고 싫고 찝찝하고 기분 나빠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상황을 모두의 것으로 승화시키기는커녕 순전히 거대한 쇼의 일부로 만들어 버리고, 자기들은 크게 다치지 않을 거라는 듯 절박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수많은 다른 열악한 환경의 투쟁 노동자들에 비해 자신들이 얼마나 유리하고 복받은 조건과 위치인지 모를 리 없을 텐데도 철저히 모르는 척 누릴 건 다 누리다가 기념촬영 몇 번 하고 자기들끼리 노는 동영상을 찍어 HD로 올리는 사람들, 그걸 또 자기들이 보도하는, 그래서 누군가가 투쟁 흉내만 내는 반쪽짜리 투쟁이라고 욕해도 할말없을.

한마디로 말해서, MBC 노조를 보면, 싸우는 것 같지가 않고 잠깐 노는 것 같다. 그래서 이 땅의 진짜 싸움을 피 터지게 싸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들은 무례를 범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파업 물론 절대 찬성한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불편한 뒷맛을 남기면서 하면, 좋지 않다.

'4 생각을 놓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떻게 그런 사고 방식이 나올 수 있죠  (0) 2012.11.04
토악질  (0) 2012.08.30
애니 시청 습관 10문  (0) 2012.03.04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댓가  (0) 2012.01.27
정태영 사장  (6) 2011.10.28
Posted by 엽토군
:
방송사 파업 특별 일러스트


요즘 업뎃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아이폰 캠스캐너로 뜬건데 이런 화질이라도 괜찮으시다면 간간이 이렇게 해서 올릴까요

'1 내 > ㄷ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중파 가시내 50  (0) 2012.07.10
지상파 가시내 49  (0) 2012.05.15
방송국 가시내 47  (0) 2011.12.24
방송국 가시내 46  (0) 2011.12.09
방송국 가시내 45  (2) 2011.12.03
Posted by 엽토군
:
인류멸망보고서: 4월 5일 개봉

세일즈맨의 죽음: 4월 8일 폐막
 
은실이: 3월 8일 개봉



요즘 뭘 감상하고서 제대로 감명을 받아본 적이 언제였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 충전을 해야겠다. 근데 돈이 없다. 그러니 나 같은 복돌이는 토렌트 켜고 신작애니나 봐야지.
Posted by 엽토군
:
받아온 곳은 http://xenosium.com/331


1. 자신은 자막을 골라서 보는 편이다. (Y)
자막 제작자 때문에 작품을 본 경우가 있을 정도. 최근엔 바빠져서 신경 못 쓰게 됐지만 예전엔 심지어 TV팟의 어느 채널 누가 어떻게 인코딩한 누구 자막 어떤 영상인가를 다 따졌었다.

2. 자신은 op 캣치아이 스킵을 잘한다. (Y)
오프닝 엔딩은 1화 볼 때랑 최종화 볼 때만 본다. 매번 똑같이 나올 영상을 뭣하러 열두 번 넘게 보나? 하도 건너뛰다 보니 아이팟으로 1분 30여 초 정도를 넘기는 데 일가견이 생겼다.

3. 자막에 오타를 보면 제작자에게 막 알려주고 싶다. (N)
지적하자면 한도 끝도 없기 때문에 하지 않습니다. 간혹 작품의 이해 자체를 바꿔버릴 수 있는 오류가 발견되면 인사를 겸해서 댓글 적어주는 정도.

4. 애니메이션을 볼때 엔딩 크레딧에서 스탭이나 만든이들을 보고 평가한적이 있다. (Y)
제작사나 감독 이름은 체크해두는 주의.

5. 애니메이션을 볼때 4:3이나 16:9 등 화면 비율에 신경을 쓴다. (Y)
당연한 거 아닌가? 원본 비율 무시하는 인코더들 보면 때려 주고 싶다.

6. OP,ED을 듣고 마음에 들면 재생목록에 추가한다. (N)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내가 다운받은 애니송들은 가수(성우, 캐릭터)나 작곡자나 노래의 완성도가 좋아서였던 것 같다. 요즘 최신 만화/라노베 원작 애니 주제곡치고 맘에 드는 게 없다.

7. 애니 한편을 보더라도 화질을 매우 따진다. (N)
어차피 아이팟클래식의 320*240 화면으로 보기 때문에 크게 상관없다. 벽돌현상만 일어나지 않으면 된다. 참고로 내 팟인코더 세팅은 640*320에 원본비율 유지. 적당히 작은 용량에 기분 나쁘지 않은 고화질 리사이즈가 된다.

8. 한편이 끝날때마다 다음편이 매우 기다려진다고 느낀적이 많다. (N)
다운로드족인 관계로, 최신화 토렌트 뜨는 건 눈이 빠지게 기다리지만 정작 다음화 전개를 기다리지는 않는다.

9. 자신이 보던 작품이 완결되었을때 먼가 허전하거나 아쉽다고 느낄때가 있었다. (N)
그 상실감(傷失感)을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걸 느낄 만한 자격이 있는 작품이나 잠시 반추해 보는 정도이지, 한 작품 끝났다고 완결리뷰 쓰고 그런거 절대 안합니다. 시장이 이렇게나 포화상태인데 왜 내가 그런 걸 매번 느껴줘야 해?

10. 한번 보기 시작한 작품은 재미 없어도 완결까지 본다. (N)
내가 먹기 싫은 걸 억지로 먹는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것은 칠대죄악에까지 올라가는 식탐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니다 싶으면 과감히 중도하차하는 태도를 기르려 하고 있음.




맨날 눈팅만 하시는 오타쿠 여러분 웬만하면 자진납세 합시다. 그리고 애니를 몇화까지 봤는지 체크할 수 있는 이 사이트를 애용합시다.

'4 생각을 놓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악질  (0) 2012.08.30
왜 방송3사의 파업투쟁은 뒷맛이 개운치 않은가  (4) 2012.03.17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댓가  (0) 2012.01.27
정태영 사장  (6) 2011.10.28
신촌의 문화생태론  (2) 2011.10.21
Posted by 엽토군
:
앞으로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런 서비스들을 활용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가입이나 해 두었습니다. 양놈들의 정서에 맞게 허풍과 공갈로 가득합니다.

http://www.linkedin.com/pub/eojin-kim/47/b01/944

http://about.me/eojin

페북의 경우와 앞으로의 글로벌화를 보건대 링크딘은 조만간 대유행할 거 같고... 어바웃미에서는, 국제우송료만 2.75파운드 내면 된다는 명함 서비스를 해 준다기에 덜컥 질렀습니다. 3월 16일을 전후하여 50장짜리 MOO 그린페이퍼 명함이 도착하면 이 글에 인증사진 올림. - 2012.2.11


진짜 왔습니다! 그것도 예상 일자보다 무려 24일이나 빨리 왔다능 ㅋㅅㅋ
여러분 about.me 아이디 만드세요 두번 만드세요. "아이디@about.me" 메일주소를 쓸 수 있음은 물론이고 (아직까지는) 우송료 오천원만 내면 쌔끈한 명함 오십장을 박아줘요! 라잌 듸스 - 2012.2.22

012345678910
주소도 다행히 멀쩡하게 표기됨.

(...아 근데 엄마말 듣고보니 QR코드 믿고 명함에 전화번호를 안 적은 게 최대 실수다ㅋ;;)

'1 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획 강령  (0) 2012.04.26
부당한 배고픔  (0) 2012.03.28
비매품  (0) 2012.02.11
비상호출벨  (0) 2012.01.19
한국정치사 특강 소감문, 시청각자료 소감문  (0) 2011.12.23
Posted by 엽토군
:

대담 11, 12

2012. 2. 20. 01:20
(한창 이야기 중)
...넌 나한테 말할 때가 제일 멋있어.
네?
응, 멋있어. 너는 참 내가 듣고 싶은 말을 해 줘. 보통은 나한테 고래고래 떼를 쓰지 말을 걸지는 않거든. 그나마 하는 말마다 뭐 달라, 뭐 해달라 순 그런 거뿐이고.
그러게요. 사실은 그래서, 제 앞에 계신 분한테 소리를 지를 필요는 없지 않나 싶어서...
맞어.
...
진짜야. 넌 나하고 이야기할 때가 제일 멋있어. 다른 건 몰라도.



(전략) 그러니까 당신은 제가, 눈을 감을 때 당신을 생각하고, 눈을 뜨면 당신을 보고, 누우면 당신을 꿈꾸고 일어나면 당신을 경험하길 원하시는 거잖아요?
...어휴;;; 그래 맞어;;; 심장 벌렁거리게 왜 그래;;; (후략)

'5 외치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담 13  (0) 2012.06.08
"반항자를 위한 기쁨 안내"에서  (0) 2012.04.17
대만으로 가는 SGYWAM 淸水팀  (0) 2011.12.25
(하나님의 사람 모세의 기도.)  (0) 2011.08.29
대담 10  (0) 2011.03.27
Posted by 엽토군
:
고정수입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생계형 글 한번 씁니다.
다음 세 가지가 가능합니다.

1. 매주 토요일에 하는 막일
기갑보병 병장만기전역자입니다. 일할 땐 이등병 자세로 일합니다. 근로계약서 간단히 써 주시고 최저임금만 지켜 주시면 뭐든지 합니다. 하남시 기준으로 첫차 시간부터 막차 시간까지 토요일 하루를 통째로 쓰실 수 있습니다.

2. 과외
서강대 08학번입니다. 경제랑 정치 복수전공중인 철학도입니다. 지역은 하남시와 강동구입니다. 고등학생은 영어 수학 논술(국어), 중학생 이하는 예체능 빼고 다 봐줄 수 있습니다. 싯가의 100~90%를 받을 생각입니다. 매주 수, 금, 일요일에 90분 이상 교습 가능합니다. 단기간에 점수를 올려준다는 거짓말은 하지 않습니다. 성적은 중장기적으로 올릴 예정입니다. "인서울" 대학 재학생이 가르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쏟아서 가르칩니다. 중개업자를 통하면 신뢰와 자율성이 떨어진다고 생각되어, 그 방편으로는 과외 모집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3. 외국어를 한국어로 번역
다큐멘터리 영화 <Sicko> 최초 자막 제작자입니다. 이 자막은 현지 교포들도 인정하고 칭찬하는 결과물입니다. 우리말을 일어나 영어로 옮길 수 있으며 영어, 일어, 라틴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일에는 자신이 있습니다. '해당 언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이 느끼는 것을 똑같이 느낄 수 있도록' 직역에 기반한 의역을 합니다. 처음부터 한국 사람이 작성한 것 같은 자연스럽고 알기 쉬운 결과물을 마감 날짜 안에 반드시 만들어드립니다. 장기적으로 전속계약을 하시면, 문서들의 맥락과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하여 번역자와 의뢰인 모두가 더욱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일감 좀 주세요. 전화는 (공일공) 구삼구이-사오륙팔

'0 주니어 PHP 개발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OZ751  (0) 2024.08.27
바람 부는 어느 날  (0) 2017.03.29
휴가 나갑니다  (4) 2010.01.30
바쁘네...  (10) 2008.09.29
절망했다  (2) 2008.09.09
Posted by 엽토군
:

비매품

2012. 2. 11. 19:23
진짜 기념품은 비매품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념품 가게, 공항 면세점에는 돈만 있으면 살 수 있는 그러나 전혀 뭔가의 기념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손님에게나 주인에게나 낯설기만 한 물건들이 즐비합니다. 그건 기념품이 못 됩니다. 이번에 대만에 다녀와서 기념품이랍시고 편의점에서 파는 재밌게 생긴 음료수통 세 개와, 이건 진짜인데, 편의점에서 물건 포장할 때 아무렇게나 담을 수 있는 그물 모양 포장지를 가져왔습니다. 마잉구 연임하던 날 나온 호외신문을 들고 온다는 것은 실패했지만, 하여간 뭐 그런 것들을 제 개인적인 기념품으로 가져왔었습니다. 스타벅스에서 산 중국 매장 단독 신년 텀블러는... 우리 돈으로 4만 원쯤 했을까요. 뭐 그런 게 제겐 기념이 됐습니다. 어디 가서 구하기 힘든 것이어야 기념품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된 구경은 공짜 구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길거리에서 공연하는 사람들을 얼굴이라도 잘 봐두어 나중에 '내가 저 사람 길거리 공연하는 것을 봤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은, 그 사람들이 매주 TV 인기가요 프로그램에 나와서 지난 주에 했던 공연을 또 해 주는 그런 사람들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제 언론노조 KBS지부 주최 및 대상으로 열린 '철의 여인 김진숙' 외부 강연회에 아주 늦게 가서 잠깐 듣고 왔습니다. 물론 공짜로 들어갔습니다. 신관 라디오홀로 급하게 뛰어들어가는 제 앞에는 일반인 출입을 통제 중이던 경비원이 있었고, 옆에는 뮤직뱅크 방청객의 행렬이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그 청중에게 실망했습니다. 여성성을 투쟁 의지력과 물물교환한 듯한 젊은 중년이 "정규직들이 비정규직 보고 '저따위니까 비정규직이나 하는거다' 운운하는 게 가장 무서웠다, 이게 제일 큰 문제 중 하나다, 정규직이 비정규직과 연대해야 하고 절대 특권의식 가져선 안된다" 암만 호소해 보아야 한국방송공사에서 일하시는 양복쟁이들은 무슨 질문이나 존경을 표할 생각들이 별로 없이 다리 꼬고 앉아 있다가 일어나서는 사진 찍기만 바빠 보였습니다. 공짜로 불렀으니, 공짜로 앉아 듣게 되었으니 별 가치를 못 느낀 것인지 알 수는 없었습니다. 하여간 비싼 사람 모셔놓고 다들 야박하다 싶었습니다. 만약에 아이돌 여가수가 나와서 노동 문제를 살짝이나마 이야기했다면, 저들이 강단 내려가다 말고 다시 불려나와 먹먹히 질문을 기다려야 했던 김진숙 지도위원에게 했듯이 그렇게 했을까, 지금은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 아이돌들은 그 옆의 TV 공개홀 백스테이지에 있습니다. 세계가 다르다고 할까. 이것이 비매품의 세계인가 합니다.
참으로 괜찮은 기획, 볼거리, 자리, 물건은 종종 비매품이곤 합니다. 파업중인 MBC 노조가 이번에 이외수부터 델리스파이스, 강풀, 나는 꼼수다 출연진 등등 말도 안 되는 거대 캐스팅으로 콘서트를 엽니다. 선착순 신청이 시작되는 정오가 되자마자 500여개의 신청, 제가 신청완료 단추를 누른 뒤에는 그것이 800여개의 신청으로 늘어나는 것을 봤습니다. 문제는 그게 공짜라는 겁니다. 핸드폰 필참하여 시작 30분 전까지 장충체육관에 들어가면 된답니다. 이거다 싶은 촉이 얼마나 강하게 오는지, 수련회 복귀하는 날 저녁인데 그냥 신청해 버렸습니다. 이건 진짜 비매품인 겁니다. 이런 게 무료 입장이라니, 단돈 천 원만 걷어도 노조 활동에 엄청난 도움이 될 텐데, 하고 놀라고 있습니다.
요즘 생겨나는 "나는 꼽사리다", "뉴스타파" 그리고 바로 그 찌라시는 어떻습니까? 전부 접근하기 위한 최소한의 공만 들이면 100% 공짜입니다. 그런데 또 공짜로 보고 듣고 받고 접하기엔 너무나 좋습니다. 또 대단합니다. 그래서 왠지 돈을 내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거기엔 초기매몰투자비용 운운하는 경영 관념이 개입돼 있는 것이 아닙니다. 왜 공짜냐? 왜 비매품이 될 수밖에 없느냐? 약간의 입장료만 받아도 대박을 칠 사업 아이템인 걸 다들 몰라서 그럴까?

아뇨, 정말 좋은 것은 말할 수 없는 값 곧 공짜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논리적으로 필연적입니다. 적당히 좋으면 적당한 값이 있습니다. 더 좋으면 더 큰 값이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좋은 것이 돼 버리면 무슨 값을 매겨야 할지 알 수 없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짜로 탕감됩니다. 형이하학적 비유를 들어 봐도, priceless라는 어휘가 이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원은 '무가(無價)'이지만, 사전에서는 '(왜 무가냐면) 무한히 값있는'이란 뜻입니다. 이 어휘는 사전에서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참 절묘한 표현입니다. 그래서 주일 예배는 공짜이고 각종 길거리 집회는 공짜이고 노숙인들에게 나누어주는 점심식사는 공짜이고 시립도서관은 공짜이고 소방 서비스는 (피해자 입장에서) 공짜이고 바로그찌라시는 공짜인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not for sale, 팔려고 만든 것이 아니라는 데 핵심이 있습니다.
뭘 만들면 꼭 값을 붙여야 하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제 말 잘 들으세요, 비매품은 판매 외의 다른 분명하고 한 차원 다른 이유가 있어서 비매품 표기를 달고 생산됩니다. 그런 연고로 모든 비매품에는 내재적 가치가 존재합니다. 우리는 너무 당연하게 재화와 용역에 값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만, (항상 교수들에게 따지고 싶은 대목인데) 값이 어떻게 결정되는가에 대하여 현대 경제학이 한계 효용과 수요-공급이라는 지극히 통계수학적인 이유 외의 다른 이유를 잊어버렸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왜 초등학생 때 받은 싸구려 트로피를 버리지 않는가? Not for sale. 그거 파는 거 아니니까. 고작 몇만 원, 몇천만 원, 몇억 원 받으려고 그런 거 갖고 있는 거 아니니까. 그런 차원이 아니니까. 그러니 제작자가 무료다, 비매품이다, 공언하는 모든 것은, 누군가 그것을 누리는 게 목적일 터이므로, 맘놓고 실컷 누리시다가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면 여러분만의 가격을 결정하여 약간의 팁을 더해 지불하시면 됩니다.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게 잘 안 되는 그저 그런 적당한 수준의 가치를 미리 받아 나온 것들, 혹은 투자와 손익분기가 존재하는 가엾은 것들을 위해서 정가라는 것이 존재할 따름입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정말 원하는 것들은 비매품입니다. 친구, 정말 즐거운 추억, 해방감, 용서받았다는 기분, 시원한 웃음, 배부름, 나 하고 싶은 대로 뭔가를 하는 한 순간 등등은, 잘 찾아보면, 의외로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그런 거에 비용이 든다는 것이 이상합니다. 그런 건 비용라는 단어가 뭔지도 몰랐을 원시인에게도 필요했을 텐데 말입니다. 뭐든지 원시인 혹은 무일푼의 시골 촌놈을 기준으로 생각해 보세요. 여기는 그들이 살기 좋은 세상인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어느 날 여기에 뚝 떨어지면, 그도 우리처럼 살면서 우리처럼 대접받을 수 있을까? 그런 세상이 살기 좋은 세상입니다. 왜? 우리도 태어날 때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고 죽을 때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하니까. 어떤 비용을 지불할 수 없는 사람에게 불행한 곳은, 그 비용이 아무리 싸더라도,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불행한 곳입니다. 잘 살펴보세요, 이것이 그른가 옳은가.

교통비만 후불카드로 결제하면서 공짜 구경과 식수대를 찾아다니고 이동할 때마다 공짜 와이파이 AP를 찾아다니다 하나 잡히면 빈 콘센트에 대놓고 충전기 꽂아 각종 무료 업데이트를 받는 저는, 궁색한 것입니까?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기억하십시오. 이 세상은 원래 비매품이었습니다.

'1 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당한 배고픔  (0) 2012.03.28
링큳인과 어밥미를 만들었습니다.  (0) 2012.02.22
비상호출벨  (0) 2012.01.19
한국정치사 특강 소감문, 시청각자료 소감문  (0) 2011.12.23
네 가지 생각  (0) 2011.12.04
Posted by 엽토군
: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797)
0 주니어 PHP 개발자 (7)
1 내 (320)
2 다른 이들의 (254)
3 늘어놓은 (37)
4 생각을 놓은 (71)
5 외치는 (76)
9 도저히 분류못함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달력

«   2024/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