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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MBC 파업투쟁에 크게 관심 없다가 뉴스타파가 터지고 제대로 뉴스데스크와 "으랏차차! MBC"가 개최되고 리셋KBS가 나오고 YTN도 들어와서 3단합체 행사를 열고 저런 영상까지 만들어지는 지경이고 보니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는데...

모르겠다. 뉴스타파와 이들은 좀 달라 보인다. 그러니까, 안 좋게 달라 보인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뉴스타파와 딴지라디오 등의 해적 미디어들이 '우린 어차피 망했고 방법도 없으니 우리 식대로 간다'라는 자세라면, 이들은 '우린 조만간 복귀할 테니까 잠시 이 시간을 즐긴다'라는 애티튜드가 느껴진다. 정말 꼭 그렇다. 그리고 그것이 내 트윗 타임라인을 채우는 수많은 다른 투쟁현장―당장 강정부터 시작해서―을 깔보고 비웃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들이 미디어 노동자고 그래서 투쟁할 때 미디어라는 생산수단으로 투쟁하는 것까지 뭐라 할 수는 없다 하겠다. 맞다. 그런데 문제는 뭐냐면, 첫째 너무 즐겁다. 다들 이 상황을 마냥 즐기고만 있고 그런 것처럼 보이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그래, 질기고 독하고 당당한 것 좋다 이거야. 문제는 무엇인가? 재미있기만 한 연출과 엄청난 동원력을 가지고 전달하는 내용은 결국 별로 전달이 되지도 않을 뿐더러 애당초 별 내용이 없게 되고, 무엇보다 진짜 연대의식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한마디로 그냥 또 하나의 스펙터클이 될 뿐이란 뜻이다. 비단 여기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던 "으랏차차! MBC" 행사에서도 그들은 추운 2월 어느 금요일에 칼바람 맞아 가며 그들이 대학생 때 배웠을 노래패 문예를 춤추며 시키지도 않은 생고생을 하고 있었다. 물론 그들은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사실을 말하자면, 내가 보기로는, 체육관 밖에서 4열종대로 길게 늘어져 줄 서고 있던 입장객들이 그들을 지켜보면서 정말로 그들과 같이 즐겼느냐 하면,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진이나 찍기 바쁘고 구경이나 하고 있을 뿐, 흔한 시위현장에서 주최측과 일반 시민의 연대는 찾기 어려웠고 어디까지나 철저하게 관객과 연기자의 이분법이 드러나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이건 노조 그들에게만 재미있는 파업 이벤트기 때문에.
나는 이것을 절박함의 부재라고 본다. 급하지가 않은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변변한 카메라 하나 없이 가족의 생계가 걸린 투쟁을 하는데 이들이 때깔 좋은 사옥에서 뮤직비디오 촬영 연습이나 하고 있을 수 있는 것은, 절박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은 원래 정말 목숨이 왔다갔다할 만큼 혹은 모든 게완전히 망가질 만큼 절실한 일이 생기면 자처해서 더 치열하고 아프고 표정 관리 안 되고 (그래서) '재미없는' 짓들을 하게 되어 있다. 지금 그런 게 방송노조에게서는 안 보인다. 그러나 그들의 웃음이 정말 웃으면서 싸우려고 짓는 웃음인지 그냥 웃기는 짓을 하면서 시시덕거릴 뿐인지 헷갈리는 시민들은, 슈퍼맨 망토에 엠빅 마스코트 가면을 쓴 그들을 보고,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둘째로는, 남아도는 여력을 너무나 자기들 중심적으로만 안일하게 소모한다.

 

파업하는 동안 그들은 남아도는 취재력을 가지고 자기 회사 사장 까기에 바쁘다. 물론 까야 한다. 이런 정보야말로 언론노동자들이 제시할 수 있는 팩트라는 점에서 과연 톱으로 내보내도 된다. 그런데 문제는 뭐냐? 그것뿐이라는 거지.
뉴스타파는 절대 자기들이 해고당한 경위를 설명하는 데 스토리보드의 대부분을 할애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언론 노릇 한번 해 보겠다고 과로를 해 가면서 특종거리를 취재해 오고 있다. MBC는? 오로지 김재철 찾는 것이 제일이자 유일되는 과제다. 다른 것 다 필요없는 모양이다. (아마 김재철이 나타나면 그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제대로 뉴스데스크 업로드를 그만둘 거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고 괘씸하다. 첫째 그간 데스크에서 잘려나간 비판 특종이 많을 텐데 왜 그런 걸 안 올리고 맨날 김재철 타령만 하는가(물론 해야 하겠지만)? 둘째 지금 카메라가 필요한 투쟁 현장이 한두 군데가 아닌 줄 잘 알 텐데 왜 그들은 자기들이 가진 수단과 기술과 노하우를 가지고 <나는 가수다> 비슷한 그림의 때깔 좋은 뮤직비디오 찍어 자화자찬하기 바쁜가?
파업콘서트 동영상이 유행이다. 어제 있었던 여의도공원 방송3사 행사에서 성금 접수받던 방송인이 울먹이며 "선배님, 사람들이 돈을 너무 많이 줘요" 했다는 감동 사연도 들려온다. 여기서 나는 묻고 싶다. 강정마을은, 재능교육은, 다른 파업현장과 다른 투쟁현장은 뭐 그런거 할 줄 몰라서, 싫어해서 안 하는 줄 아나? 방송사들은 자기네 정보력과 사회적 위치를 이용할 수 있었고 그래서 엄청난 동원력을 별 노력 없이 가지고 있는 것뿐이지, 그들의 투쟁이 다른 투쟁들보다 훨씬 대단하고 중요하고 훌륭해서 주목받는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천만에. 장충체육관을 빌리고 그 게스트 라인업을 갖춘다면 KBS YTN 아니라 바둑TV라도 후원될 거라는 게 내가 장담하는 바다.

모르겠다. <나는 꼽사리다>에서 언젠가 그런 말이 나왔다. 방송사들이 저번에 정권 바뀔 때 파업 한 번 했었다고. 원래 이런 쪽으로만 눈치가 좋아서 때 되면 잘 갈아타는 게 방송사들이라고. 뭐 MBC는 내가 알기로도 이전에 한두 번 파업을 했었으니까 양보한다 해도, 그래도 여전히 뒷맛은 개운치 않다. 그들은 여유롭다. 너무 가진 것도 많다. 카메라도 많고 편집기도 다룰 줄 알고 영상과 홍보물들을 볼 시민들을 '시청자'로 생각해서 '연출'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면 갈수록 강하게 받는다.

KBS 노조가 김진숙 씨를 공개초대하여 강연을 듣는다길래 뒤늦게 쫓아가서 마지막 10분 정도만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녀가 마지막으로 강조한 것은 "제발 정규직들이 비정규직과 연대하라, 복직 투쟁하는 비정규직 보면서 '저러니 비정규직 신세지' 운운하는 동지들도 봤다, 그래선 안 된다"였다. '철의 여인'을 세워 놓고 라디오 공개홀의 안락한 의자에 쭉 기대고 앉아 무심하게 그녀를 구경하던 노조라는 사람들은, 아마도 정규직이었겠지. 그리곤 아무도 아무 질문도 안 하더니 연단을 내려가는 그녀를 다시 불러일으켜서는 거기 세워 놓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더라...


아마 그때부터, 방송노동자들의 요즘 투쟁양상이 시원치 못하고 싫고 찝찝하고 기분 나빠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상황을 모두의 것으로 승화시키기는커녕 순전히 거대한 쇼의 일부로 만들어 버리고, 자기들은 크게 다치지 않을 거라는 듯 절박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수많은 다른 열악한 환경의 투쟁 노동자들에 비해 자신들이 얼마나 유리하고 복받은 조건과 위치인지 모를 리 없을 텐데도 철저히 모르는 척 누릴 건 다 누리다가 기념촬영 몇 번 하고 자기들끼리 노는 동영상을 찍어 HD로 올리는 사람들, 그걸 또 자기들이 보도하는, 그래서 누군가가 투쟁 흉내만 내는 반쪽짜리 투쟁이라고 욕해도 할말없을.

한마디로 말해서, MBC 노조를 보면, 싸우는 것 같지가 않고 잠깐 노는 것 같다. 그래서 이 땅의 진짜 싸움을 피 터지게 싸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들은 무례를 범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파업 물론 절대 찬성한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불편한 뒷맛을 남기면서 하면,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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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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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6.07 04: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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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즐겁게' 투쟁하는 것에 대해 굉장한 반감을 갖고 계신 것 같은데 솔직히 말하면 즐겁게 투쟁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안 봅니다. 관심 가지지 않아요. 앞의 어떤 글에서 말씀하셨다시피 재앙이 재앙처럼 여겨지지 않는 시대입니다. 언론이 장악되고 사장이 기자들의 목소리를 틀어막아도 TV에서 드라마만 제 때 방송된다면 그런 것쯤은 관심도 가지지 않는 게 대부분의 요즘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파업한 MBC 노조가 바랐던 것은 그런 대중의 관심일 거겠죠. 장악된 언론은 그들을 보도하지 않으니까요. 대중들은 재밌어야 봅니다. 그것이 자기들과 연관될 수 있는(단순한 재미라도) 지점이 단 하나라도 없다면 아마 이만큼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봅니다. '내가 좋아하는' 무한도전 김태호 피디가 파업했다는, 혹은 '저 김재철 아닌데요' 영상 같이 어떻게 보면 하나의 재미로 느껴질 수 있는 영상들, 파업콘서트.. 트위터로 이리저리 옮겨지는 영상물들. 거기에 편승해서 얻는 재미들.뭐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전 오히려 이런 게 없었더라면 일반인들의 관심을 쥐톨만큼도 못 끌었을 거라 봅니다. 고고한 정신,은 물론 가장 선행되어야 하는 점이지만 솔직히 모든 투쟁에 있어 고고한 정신만으로는 아무것도 하기 힘들다고 봅니다.

    2. 그들은 치열했습니다.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요. 제가 MBC 소속도 아니고 MBC 노조위원장 하신 분 얘기나 MBC에서 일한 분들 얘기를 들은 게 다예요. 그래서 뭐 그들의 사정을 다 안다고 확실히 말씀드릴 수 없지만 제가 보기엔 치열했던 것 같은데요. 그들 대부분이 가정이 있는 사람들이었고 파업이 오랫동안 치열하게 지속되지 못한 것도(물론 엽토군님께서는 그냥 잠깐 노는 정도의 마음가짐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지만) 생계 때문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뭐 총선 이후에는 실망감 때문에 물렁해진 것도 있겠지만요. 가족과, 현실과, 이상과, 옳고 그름 사이에서 흔들리는 사람들을 저는 비난할 수 없어요. 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부적절한 대처를 했던 사람들, 또 파업을 기회로 여겼던 기회주의자들은 물론 저도 싫어하지만, 개인적인 피해를 감수하고 파업에 나섰던 사람들을 저는 비난할 수 없어요.

    3. 물론 방송사의 파업만 중요한 건 아니지만,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데요. 언론사의 중립과 기자의 자율성이 무너지면 강정마을도 용산도 다른 투쟁현장도 보도 못 되는 것 아닌가요. 다큐나 시사프로 내용도 다 검열받고 짤리는 것 아닌가요. 말씀하신대로 그렇게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카메라와 연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누군가에 의해서 검열받고 원하는 내용을 방송하지 못한다면 모두가 다 손해 보는 것 같은데. 언론사든 다른 투쟁현장이든 다 부당한 현실에 대항하고 투쟁하는 건 마찬가지인데 왜 그 안에서도 또 틀을 가르시는지..?

    뭐 물론 개인의 의견은 모두 다르겠지만, 솔직히 저는 좀 그렇습니다. 결국 MBC를 나가게 되신 분들이나 아카데미 발령 받은 분들도 그럼 다 치열하지 않았던 건지.. 치열하고 아니고를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가를 수 있는지 궁금하네요. 전 아닌 것 같아요. 뭐 그냥 제 의견이지만.
    • 2013.06.07 10: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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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이기 위해 투쟁하는 것은 아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되돌이켜 생각해 보면 KBS 노조와 MBC 노조는 또 서로 다른 점이 있었지만 적어도 KBS 노조는 김진숙 씨를 데려다 놓고 정말 보여주기식 노조활동을 하는 것이 역력했거든요.
      2. 집회현장에 가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파업하고 투쟁하고 하다 보면 가장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 중 하나가 연대입니다. 서로의 집회에 서로가 가담해 줘요. 방송3사는 잘 모르겠네요. 그래서 자기들만의 싸움으로 느꼈던 거구나 하는 생각이 지금 듭니다.
      3. 방송노동자들이 투쟁하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가 절대로 아니죠. 다만 이 바닥은 좀 그래요. 예컨대 "기록노동자"들에 대한 논란이 한때 뜨거웠죠. 어떤 직종의 사람들이 어떻게 싸워야 하는가, 저 사람들은 왜 우리처럼 안 싸우나, 하는 논쟁은 소모적이게도 계속 일어나곤 합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언론계에서의 민주 정의 쟁취를 위해서 싸우는 일련의 현장들에 대해 제가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불편함은 '교양있는 체하려는' 것 자체에 대한 불편함에 대한 토로로 바뀌고 있는 거 같아요. (참고 http://yuptogun.tistory.com/706 ) 그냥 캐주얼한 게 뭐가 나쁘다고 그러는지, 예쁘게 투쟁하는 게 뭐가 나쁘다는 건지 뭐 그렇습니다... 천성이 양반은 못되나봅니다.
  2. 2013.06.07 05: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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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피터지게 싸우고 계신' 분들도, mbc 파업한 분들도, 어쨌든 다 같이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지 않나요. 그 정도가 얼마나 차이가 나든, 그건 '다름'이지 누군가가 틀렸다고 얘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요.. 엽토군님 글에서는 '틀렸다'는 뉘앙스가 많이 나서 공감이 많이 가진 않아요.
    • 2013.06.07 10:59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그렇겠죠 제가 그분들의 고생스러운 이면을 모르는 거겠죠? 공감이 안 가도 어쩔 수 없습니다. 여기는 제 자신에게 거짓말하지 않으려고 만든 블로그니까요

받아온 곳은 http://xenosium.com/331


1. 자신은 자막을 골라서 보는 편이다. (Y)
자막 제작자 때문에 작품을 본 경우가 있을 정도. 최근엔 바빠져서 신경 못 쓰게 됐지만 예전엔 심지어 TV팟의 어느 채널 누가 어떻게 인코딩한 누구 자막 어떤 영상인가를 다 따졌었다.

2. 자신은 op 캣치아이 스킵을 잘한다. (Y)
오프닝 엔딩은 1화 볼 때랑 최종화 볼 때만 본다. 매번 똑같이 나올 영상을 뭣하러 열두 번 넘게 보나? 하도 건너뛰다 보니 아이팟으로 1분 30여 초 정도를 넘기는 데 일가견이 생겼다.

3. 자막에 오타를 보면 제작자에게 막 알려주고 싶다. (N)
지적하자면 한도 끝도 없기 때문에 하지 않습니다. 간혹 작품의 이해 자체를 바꿔버릴 수 있는 오류가 발견되면 인사를 겸해서 댓글 적어주는 정도.

4. 애니메이션을 볼때 엔딩 크레딧에서 스탭이나 만든이들을 보고 평가한적이 있다. (Y)
제작사나 감독 이름은 체크해두는 주의.

5. 애니메이션을 볼때 4:3이나 16:9 등 화면 비율에 신경을 쓴다. (Y)
당연한 거 아닌가? 원본 비율 무시하는 인코더들 보면 때려 주고 싶다.

6. OP,ED을 듣고 마음에 들면 재생목록에 추가한다. (N)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내가 다운받은 애니송들은 가수(성우, 캐릭터)나 작곡자나 노래의 완성도가 좋아서였던 것 같다. 요즘 최신 만화/라노베 원작 애니 주제곡치고 맘에 드는 게 없다.

7. 애니 한편을 보더라도 화질을 매우 따진다. (N)
어차피 아이팟클래식의 320*240 화면으로 보기 때문에 크게 상관없다. 벽돌현상만 일어나지 않으면 된다. 참고로 내 팟인코더 세팅은 640*320에 원본비율 유지. 적당히 작은 용량에 기분 나쁘지 않은 고화질 리사이즈가 된다.

8. 한편이 끝날때마다 다음편이 매우 기다려진다고 느낀적이 많다. (N)
다운로드족인 관계로, 최신화 토렌트 뜨는 건 눈이 빠지게 기다리지만 정작 다음화 전개를 기다리지는 않는다.

9. 자신이 보던 작품이 완결되었을때 먼가 허전하거나 아쉽다고 느낄때가 있었다. (N)
그 상실감(傷失感)을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걸 느낄 만한 자격이 있는 작품이나 잠시 반추해 보는 정도이지, 한 작품 끝났다고 완결리뷰 쓰고 그런거 절대 안합니다. 시장이 이렇게나 포화상태인데 왜 내가 그런 걸 매번 느껴줘야 해?

10. 한번 보기 시작한 작품은 재미 없어도 완결까지 본다. (N)
내가 먹기 싫은 걸 억지로 먹는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것은 칠대죄악에까지 올라가는 식탐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니다 싶으면 과감히 중도하차하는 태도를 기르려 하고 있음.




맨날 눈팅만 하시는 오타쿠 여러분 웬만하면 자진납세 합시다. 그리고 애니를 몇화까지 봤는지 체크할 수 있는 이 사이트를 애용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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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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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 잠결에 엄마가 내 머리맡에서 뭐라고 말씀하셨다.
아마도 "너 번역한 거 번역료 여기 두고 간다" 였을 것이다.
꿈에서 깨어 머리맡의 봉투를 열어 보니 25만원이 있었다.
이렇게 말하면 굉장히 횡재했다는 식으로 들리겠지만, 사실 을의 입장인 나로서는 불쾌에 부당함을 거듭하여 결국 떨어진 돈이었다.

원래대로라면 번역 원고를 넘겼던 지난 8월 말에 계산이 끝났어야 할 일이었다. 엉터리 비문이 가득한 인도-스리랑카식 영어를 적당한 우리말로 바꿔 주느라, 그나마도 역자로서의 미학적 자존심은 있어서 보기 좋게 만들어주느라 얼마나 머리가 아팠는지 모른다. 하루에도 열몇 번씩 원문 서류를 집어던졌다.
그러다가도 '에이씨 이것 번역하면 장당 만 원이랬는데' 하며 이 악물고 다시 샤프를 집어들었었다. 그 장당 만 원이란 것마저도 내가 엄마를 중개로 놓고 협상을 요구한 끝에 얻은 결과였지, 내가 엄마 말마따나 "엄마 아는 사람이 부탁하는 건데 걍 공부한다 셈치고" 넙죽 봉사활동을 해줬더라면 장당 오천 원으로 더러운 헐값에 내 노동력을 팔아치웠을 것이다.
사실 난 클라이언트가 정확히 누군지도 모른다. 말해주질 않는다. 서면으로 된 계약서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얼굴도 이름도 모른다. 청탁한 서류도, 무슨 아유르베다 리조트니 정부 DB 클라이언트 구축이니 아주 수상쩍은 사업 내용들뿐이었다. 작업하는 내내 불안하고 의심스럽기 짝이 없었다. 도망가면 그만 아닌가? 아버지가 일하는 건설현장이 매번 이런 식이었던 건 아닐까? 모든 일은 하청의 하청의 부탁의 하청으로 내려간다 그리고 일을 하는 사람은 오로지 일에 대한 자존심 하나로 일하는 건지도 모른다. 아주 기분이 더러웠다. 내가 뭣 때문에 이 일을 하는 걸까? 방학이라 할 일이 없었다는 것은 논점이 아니다.

살면서 이렇게 번역을 하기가 싫은 적이 없었는데 하여간 어찌어찌 그것도 기일에 맞춰서 타이핑까지 쳐서 엄마 손에 들려 보내줬다. 그랬더니 묵묵부답이다가 어느 날 엄마가 날 조용히 불렀다.
"니 원고료를, 그 사람이 잘 모르고 엄마 적금통장에 보내 버려서 빼질 못해, 좀만 기다려 봐"
씨바 이게 말이 되는 소리냐? 내가 분명히 납품한 원고에 내 계좌번호를 적어서 줬단 말이다. 값을 얼마 치르면 되는지 그 계산 내역도 적어줬었다.
하도 화가 나서 내가 무례를 무릅쓰고 엄마한테 버럭버럭 소리를 질러 가면서 그 사람 연락처 내놓으라고 했는데 엄마도 눈 부릅떠 가며 "나도 할 만큼 했다" 하기에 그만뒀다 뿐이지, 그 일만 생각하면 지금도 없던 화가 치민다. 학생이면, 애면, 시팔 그 따위로 하대를 해도 되는 거냐?

그래 결국 1월이 다 끝나가는 마당에나 그 요를 받았다. 내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댓가를 받는다는 게 대체 왜 이렇게 힘든 거냐? 싶다가, 지갑에 만 2천 원밖에 없던 나에게 25만원, 이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기분이 묘해지더라. 배추잎 25장을 다 빼서 지갑에 통으로 넣고 교보문고로 가서 한 세 시간을 돌아다녔다. '내가 지금은 뭐든지 사려고 하면 살 수 있다. 무려 현찰로.' 그 기분을 즐기다가, 습관대로 '그래도 다음에 사자.' 하는 생각으로 돌이키게 되면서 내 자신이 참 한심했다. 돈을 줘도 못 쓰는 촌놈 같으니. 그래 결국 예전부터 자꾸 눈이 가던 웬 건축 관련 미니북을 하나 샀다. 생각해 보면 책이란 참 터무니없이 싼 것이다. 몇백 페이지에 몇만 원이라 치면, 페이지당 백 원이란 소리 아닌가.

내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댓가를 받았는데 왜 그렇게 감사했을까? 왜 그렇게 기분이 좋았을까?
'더 받아야 되는 건데' 하는 생각이 왜 그 현찰이란 걸 받는 순간에 싸그리 날아가버리는 것일까? 어제의 경험을 잊지 말아야겠다. 갑을관계란 그런 것이다. 개 같은 자본가들. 돈이 조건 내지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고 가치인 개병신들. 시팔 절대 잊지 말아야지. 내가 다음부턴 어디서 일하든 무조건 서면계약서부터 쓰고 봐야겠다.
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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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으로 검색해 들어오시는 분들께 알려드립니다. 아마도 이 글에는, 현대카드 정태영 CEO의 트위터 아이디 말고는, 여러분이 기대하고 계실 만한 그런 내용이 없습니다. 몹시 개별적이고 주관적인 포스팅인 관계로 웬만하면 그리 열심히 읽지 마세요.



@diegobluff


어제 저녁 아현감리교회, @Campusworship 미션데이였다.
모든 2부 순서가 끝나고 @campus7000님이 나서서 빌립보서 3장으로 도전을 주고 있었다.
"영원한 것을 위해 영원하지 않은 것을 버리는 것은 어리석음이 아니다", "진짜 비극은 남들이 다 원하는 좋은 직장 좋은 가정 좋은 애완견 좋은 집에서 호의호식하다가 지옥 안 가는 것이다", "자기가 복음 전하다가 고생한 것이 자랑이 되어야지 천국 가서 내 애완견 좀 보시라고 자랑해서야 되겠는가" 등등 '내가 너를 세운 데는 이유가 있다' 정도의 사명을 받은 헌신의 사람이 아니면 요즘 세상에 어디 가서 함부로 하기 어려운 도전이 이어지고 있었는데, 나는 웬일로 터지는 와이파이에 감사하며 그 설교 와중에 몰래 트위터를 흘끗흘끗 쳐다보다가 왠지 배가 아파져서 더 이상 앉아 있지 못하고 결국 예배당을 나와 화장실로 내려갔다.
무심코 들고 간 휴대폰을 켜 들고 트위터를 틀었다. 이따금 올라오던 그의 새 트윗이 보였다.

일말의 절망감 내지는 허탈감 비슷한 것이 몰려왔다.
나는 배가 고프면서 아팠고, 예배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자꾸 포기하고 자꾸 세상복락을 배설물로 여기라는 말씀이 한창 이어지는 중이었다. 그런 내게 마치 '학생, 거기서 뭐 하는 거야. 그게 행복이냐. 날 봐. 이게 행복이야.' 하고 참 알맞은 타이밍에 걸쭉하게 약올리는 것 같았다. 솔직히 그랬다. 게다가 정말로 행복해 보였다.
그래서 그냥 간단히 메모나 해 두려고(관심글 하기도 싫고 RT도 싫고 뭣보다 그렇게 하면 그가 나를 봐 버릴 거 같아서) 인용만 했다.
Happiness?[각주:1]@diegobluff: 국립현대미술관 신축자문위원(저도 호칭 헷갈림@_@)이라서 회의를 핫하게 끝내고 혼자서 걷는 덕수궁 밤길이 너무 좋다. 던킨도너츠 한입 물고 커피도 한잔.”
15시간 전 via Twitter for iPhone
그런데, 5분이 지나지 않아, 내 예상을 180도 뒤집어엎고 그가 여기에 답을 했다.

그럴 거라고 짐작은 했지만 막상 이렇게 '리얼'하고 '내추럴'한 답을 들으니 뭐라고 응대해야 할지 몰라 완전히 '벙쪄버렸다'. 사실 나는 정말 놀라고 있었다. 그래서 '주님, 이걸 뭐라고 답을 해야 되죠?' 하고 물었다가 "너 예배중이지 않냐?" 하셔서 변기통에 쪼그리고 앉아 한참을 죄송하다고 기도했다.
예배 시작하면 당연히 휴대전화 끄고 성경책 꺼내 펴서 절대 졸지 않고 화장실도 안 나가던 내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지? 내 신앙은 어쩌다가 내 주님이 제시해 주시는 행복 이야기를 듣다 말고 빠져나와서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최고경영자라는 사람의 행복을 엿보고 부러워하는 지경이 되었던가?
폰을 끄고, 뒤를 닦고, 예배당으로 돌아가 순서를 모두 마치고, 그제서야 껐던 폰을 다시 켜서 대답했다. 그의 악의 없는 자랑이 올라온 지 한 시간 후였다.

그리고 그는, 그렇게나 빨리 멘션하던 속도는 어디로 갔는지, 아직까지도 이에 대해 일언반구 회답이 없다.

그날 밤 생각났다. 예전에도 그에게 멘션을 해서 답을 못 받은 적이 있었다.
그는 현명하고 박학한 사람이고 나름 융통성도 있어서, 안 그럴 것 같은 회사를 경영하면서도 개인적으로 트위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로 하여금 일말의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그래 내가 경제를 부전공하고 있는데 이런 트위터러가 있을 것 같으면 그 말을 귀기울여 한 번 들어보자, 하고.
그 말이란 이런 것들이다.


그렇게 SERIceo.org 가면 쌔고쌘 이야기와 정서와 세계관이 이어지다가, 문득 내게 실마리 내지는 일말의 희망 비슷한 것으로 보였던 트윗이 있었다.

신용카드에 관한 글이 신문에 나오면 자세히 읽게된다. 가끔 본질이나 금융을 모르고 쓰여진 경우가 있어서 어디부터 반론을 해야할지조차 모르겠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나도 남의 업을 이런 식으로 오해하고 있었겠지 생각하면 넘어갈만하다
그래서 나는 "그럼 당신은 금융의 본질이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그 감을 좀 잡을 수 있을까요?"라고 영어로 물어보았고(나는 진지하고 정중했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도 일언반구 대답이 없다.
비웃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난 이 질문이 정말 절박하다. 만약 그를 만날 수 있다면 그의 반박과 반론을 진지하게 듣고 배울 것이다(그게 숱한 거시경제학 강의보다 백 배는 배움이 많을 것 같다).신용카드라는 게 없어도, 아니 '금융'경제 자체가 없어도 인간 생존이 굴러갈 수 있지 않느냐고 하면 그건 그렇게 무식한 혹은 과대망상적인 물음인가? 모세는 아예 이식을 취하지 말라고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이 이런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자기가 듣고 싶었고 그래서 대답해 주고 싶은 말이나 자기를 알아주는 것 같은 말에는 분 단위로 반응하면서도, 지금껏 쌓아올린 자기 관점과 성과와 방향에 의문을 제기해야 하는 물음 그러므로 이르건 늦건 대답 자체를 해서는 안 되는 물음에 대해서는 못 들은 체하는 것. 이는 본인도 시인하는 바다.

나는 지금도 궁금해서 환장하겠다. 그가 어젯밤에 느낀 행복은, 같은 날 같은 시에 그런 그의 자랑을 보고는 변기 위에 쪼그려 앉아 기도할 수 있었던 한 대학생의 행복과 얼마나 다르고 얼마나 차이가 나는가? Happiness? 좋은 직장 좋은 가정 좋은 애완견 좋은 집에서 호의호식하다가 지옥 안 가게 돼서 "하느님, 제 집 제 가정 제가 만든 카드 포트폴리오를 좀 보세요" 자랑할 수 있으면, 행복인가? 왜 나는, 그런 건 아닌데 괜히 배고프다는 생각에, 예배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도대체 무엇 때문에 어떤 입신양명한 50대의 소박한 기쁨을 보고 질투인지 분노인지 상실감인지 배신감인지 알 수 없는 기분에 휩싸여야 했던 것일까? 금융이라는 걸 아느냐 모르느냐의 차이일까? 채식을 하느냐, 싸고 배부른 삼겹살로밖에 고기 섭취를 못 하느냐의 차이일까?[각주:2] 뭘까? 분명히 해 두겠는데 나는 그를 매도하거나 무시하거나 명예훼손하고 싶은 생각이 요만큼도 없다. 다만 너무 궁금할 따름이다. 궁금해서 내 자신에게 정직하게 자문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뿐이다. 내 트위터 아이디는 @yuptogun이고 그의 트위터 아이디는 @diegobluff다. 아이디의 차이일까? 프로필의 차이일까? 팔로워 수가 나는 백 명도 안 되고 그는 사만 명이 넘어서 그럴까? @campus7000님이 전했다. "지천명을 넘어서 CDTS를 등록해서 내 강의를 들으시게 된 어른들이 계시는데 인생 헛살았다고, 이제부터라도 내가 주님과 신명나게 살 수 있게 될 것 같다고 한다"라고. 지금 정태영 씨는 이런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금융의 본질이 뭐냐는 질문에도 무슨 스팸 트윗 쳐다보듯 아무 대꾸도 없고, '당신처럼 못 하면 행복하지 않을 건가 싶다'는 사람의 진의도 무기한 방치 중이다. 그게 이런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설교자라고 나온 사람의 말이기만 하면, 나중에 판단할 때 하더라도, 일단은 귀기울여 듣고 나름대로 납득하려 하는 그래서 내가 지금껏 쌓아올린 것들을 전부 포기해야 하는 시점이 올 것까지도 기꺼이 각오하고 기대해 보는 갑을관계의 을의 자세를 건실하게 견지하고 있는 모양이다. 음, 그래서 나는 지금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는 것일까?

[각주:3]

정태영 씨는 아마도 이 블로그를 발견할 것이다. 내가 멘션과 이 포스트 URL만 적어서 보내 놓을 것이다. 만약 그가 그 뒤에도 일체 응대가 없다면, 트위터 팔로잉은 그냥 계속하되,[각주:4] 앞으로 평생 현대카드와는 작별이다. 그가 지휘해서 만들어진 바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를 갑으로 하고 나를 을로 한다는 어떤 종류의 서류에도, 내 이름 적어주지 않을 생각이다. 대답하지 않는 트위터러를 봇이라고 한다―차라리 봇이라면 낫겠다. 봇은 인간적인 관리자라도 명시돼 있지. 대답하지 않는 트위터러가 제시하는 쿨과 가치와 행복관에 서명해 줄 오른손은 없다.
그리고 그는 내가 그렇게 영원한 것을 좇아가는 행복을 추구하건 말건 닥터 드레 헤드폰으로 쇼스타코비치를 들으면서 이번엔 어떤 혹하는 광고 카피를 만들어 볼까 따위를 고민하고 살 테지. 마치 로저 회장과 마이클처럼.



P.S. 메타리뷰라고 달기에는 너무 열폭했었네요. 그래서 생각을 놓은 글로 갑니다. 좋은 지적입니다. 근데 여전히 창피하거나 후회하거나 하지도 않고 그럴 생각도 없어요. 창피해해야 할 사람이 있다면, 타임라인이 한미FTA로 들끓을 때, 누가 봐도 수많은 사람의 손익 계산의 중심에 있는 분이고 그걸 스스로 모르시는 게 아닐 텐데, 여태 그렇게나 활기차게 트윗을 하다가도 우연찮게 중국 출장이 바빠서 찬성이고 반대고 뭐고 일체 묵비하고 계시는 어느 사장님이 창피해하셔야겠지요.
P.S.2 "유명 트위터리안과 연예인들에게 멘션 두 번씩 보내보시고 나면 아마 님은 그들 중의 99%를 싫어하시게 될 거 같네요ㅋ"라는, 정말이지 일차적이다 못해 무성의한 지적.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글을 어렵게 썼죠? 이 글은 그런 우연한 일화의 구조를 차용하여 대상의 속성과 그에 대한 필자의 감정의 정체를 주관적으로 탐색해 보는 글이고 따라서 그 해프닝 자체의 내용엔 아무 중요함이 없답니다. "모두가 다 세련됐다고 하는 그 사람을 왜 나는 미덥지 못하다고 어렴풋이 느낄까"가 이 글의 주제란 말씀입니다. 이렇게 말해야 좀 알아들으려나? 이게 신문기사가 아니라는 fact를.


 

  1. "행복?" 혹은 "행복일까?" 라는 의미에서 쓴 표현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본문으로]
  2. 계급은 식단 중 채식과 육식의 비중에서도 드러난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 [본문으로]
  3. Modern Times라는 현대카드의 신문 형태 소식지. 얼마 전에 바로그찌라시와 오버랩되면서 내게 좌절감을 안겨 줬던 그의 또 하나의 '작품'이다."공부 많이 했습니다." 헤, 우연이네요, 저도 인쇄라든가 간행물 등록 절차 등을 공부하고 있거든요. [본문으로]
  4. 내 트위터 TL이 너무 사회주의적으로 쏠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그런 차원의 효용에 있어서는 여전히 그는 유효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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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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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3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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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현카 몇개 써보면 알겠지만, 현카, 아니 이름도 아깝다, 다이너스크럽코리아는 상품 개떡같이 만들어서 소비자를 낚는 거지같은 금융기업의 대표주자임다.
    • 2011.11.01 08:12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실제적인 불만 감사합니다. 이런걸 원했음
  2. 소나러브
    2011.11.28 13:33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흠... 자기한테 멘션 안줘써 찌질거리는 걸로 밖에는 안보이는군요.
    • 2011.11.29 00:34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네. 찌질거림맞습니다. 근데 그럼 5분만에멘션주던 그사람은 어디갔냐는거죠
  3. 허허
    2012.02.22 23:50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대단하시네..ㅋㅋ
    가긴 어딜가요 그 사람은 어디 안가고 거기 그냥 있습니다

    국내 트윗하는 인기연예인들 모두 한테 똑같이 2번씩 멘션보내면
    님은 앞으로 그들 중 99%를 싫어하게될꺼라 예상해봅니다.

    이거 쓰는데 시간 얼마나 걸리셨나요?
    대단하십니다..
    • 2012.02.23 09:56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시간은 한두 시간 걸렸습니다. 그런 건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저 그렇게 일반화 쉽게 하는 사람 아닙니다.
      뭘 말하고 싶은지 이해하지 못하신 거 같아요.

신촌역의 4군데 대학교 주변 상권과 그 대학에 대한 통념을 가지고 요즘 20대의 문화행태(소비행태)의 유형을 지어보고 싶다. 홍대, 이대, 서강대, 연세대.

1. 홍대: 반(半)주류적 소수성을 확보해 주는 적당하고 다소 예상 가능하게 규격화된(normalized) 개성을 추구한다. TV 채널로 말하면 엠넷.
2. 이대: 주류성의 권력을 이미 부여받은 소비재로서의 미와 부만을 허용하고 스스로 재구축하는 총체적 '소수 대중'형. TV 채널로 말하면 온스타일.
3. 서강대: 정서라는 것이 전무하다. 철저히 제도권의 패권적 합리성에 매몰되어 문화는 일종의 흉내로 전락해 있음. TV 채널로 말하면 KTV나 국군방송.
4. 연세대: 그나마 이도저도 아니고 좀 ‘미친’ 편인 무차별적 다양성을 약간의 정치적 위험함과 수반하여 위태롭게 유지하고 있다. TV 채널로 말하면 SBS나 tvN...?

이 대학(이나 재학생)들이 그렇다는 게 아니고 이런 식의 크게 네 가지 감성이 현재 20대의 감성 중 하나라는 어렴풋하고 근거 없는 생각이 듭니다. 예컨대 "저 친구는 서강대 스타일이야", "이 동네는 전형적인 이대 유형이다" 하는 식으로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반론할 테면 반론하셈.


현재 찌라시를 홍대와 이대에 넣지 말자는 암묵적 합의가 도출된 이유는 아마도 이것. 이번에 우리학교에도 백여 장 뿌려 봤는데 정말 이렇게나 반응이 없을까 싶어서 맥이 그만 탁 풀린다.



2013.6.7. 유의미한 반론이 들어와서 대대적으로 뜯어고침. 맞는말인거같습니다 대학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대학을 중심으로 느껴지는 공기를 쓴다고 쓴것이었는데 다시 보니 그 대학 학생들이 다 저렇다는 식으로 오독될 수 있었군요. 그런 얘기일 리가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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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6.07 04:20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학교 주변 지역 문화라고 치자면 매우 공감하고, 학교 내부에 대한 분석이라 하신다면 아닌 것 같네요. 다른 건 모르지만 이대로 치자면 저기에 속하는 학생 부류는 50. 나머지가 50 정도로 보입니다. 나머지는 '주류성의 권력'이라는 분석 자체가 완전히 들어맞지 않는 군상들인데요. 뭐만 해도 사회에서 쌍욕부터 처들어먹는 그런 집단이 어떻게 주류의 권력으로 연결될 수 있는 건지. 주류의 권력을 가졌다는 사람들의 편견(엽토군님처럼) 때문에 철저하게 까이는 집단입니다 ㅋㄷ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상권의 특징은 보통 이런 이미지를 중심으로 형성되겠죠)와 내부적인 실제랑 완벽하게 반대라는 점이 저는 오히려 흥미롭네요. 분석 틀 자체가 상권이나 주변 문화에 관련해 얘기하신 거라면 제 말은 잊으셔도 좋습니다
    • 2013.06.07 11:10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맘에 들때까지 수정해 드립니다.

무상급식 예산이 어쩌고저쩌고 하도 시끄러워서 경제뉴스 특히 예산 관련 뉴스를 보게 되는데(사실 오늘부터 열심히 보기로 하고 걍 구글뉴스 봤는데, 그리고 사실 이 글도 그렇게 길게 쓸 생각이 없었는데 힝)…

재정적자 19兆 훌쩍… 나라살림 '경고등'
첨에 6월밖에 안 됐는데 19조 넘게 적자란 말만 듣고 바로 기겁했다. 왜지, 사회보장성기금수지라는 항목이 너무 숫자가 큰거같은데, 하고.[각주:1]
그러고 넘어갈 뻔했는데, 근데, 문제는 단순히 공부 좀 해보려는 생각에 기사 내용 가지고 숫자계산을 하다 보니 도저히 앞뒤가 안 맞는데다[각주:2] 용어 정리부터 안 되는 바람에 빡쳐서 재정부 보도자료[각주:3]를 떠들쳐봤을 때 일어났다…

(보도참고자료)'11년 상반기 통합재정수지 잠정집계결과
작년과 비교해 보면 오히려 사회보장기금은 줄었다(18조→16.8조). 이 나라가 19조의 적자를 낸 주된 이유가 사회보장성기금수지에 있는 게 아니다. 재정수입은 가장 큰 폭을 보이며 작년보다 증가했다. 작년 6월에 143.3조 벌던 정부가 올 6월엔 154.3조를 번 것이다. 지출도 작년보다 2조 늘어났을 뿐이다. 내가 수치를 제대로 읽었다면, 요컨대 저번보다 열심히 돈 걷고 저축 좀 덜 하고 약간 지출을 늘린 건데 19조라는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은 마이너스 수치가 나왔고, 올해 쓰기로 한 돈의 56%를 지난 여섯 달 동안 쓴 상황이다.[각주:4]
재정적자 상반기 11조1000억원 줄어
이쯤 되면 작년을 살펴봐야 한다. 이 기사는 작년 8월 20일에 6월까지[각주:5]의 누계자료를 기준으로 썼다. 30조원[각주:6] 적자를 면하겠다던 2010년 상반기에 이미 29조원의 관리대상수지 적자를 냈는데 왜 이렇게 지나가는 통계뉴스처럼 다뤄졌을까?[각주:7] 반대로, 그렇다면 왜 올해는 유난히 더욱 시끄러운 걸까, 혹시 보도자료에 추가로 안심시켜 주는 설명을 적지 않아서?

올 목표달성 ‘파란불’ 하반기 外風 최대변수
으아니 기자 양반 이게 무슨 소리요 파란불이라니! 재정이 파란불이라니!
물론 지금껏 살펴본 2011년 상반기 통합재정수지 관련기사 중에선 수치분석이 가장 적절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유독 이 신문만 아직 여유있다느니, 지켜보자느니 자신만만하고 다른 경제뉴스들은 다 벌벌 떨고 있다는 게 미심쩍다. 한 명이 뭘 모르고 뻘소리를 하는 건가, 한 명만 눈치 안 보고 사실대로 말하고 있는 건가.[각주:8] 적어도 내가 지금껏 갑자기 열받아서 막 찾아본 끝에 내린 내 결론은, 이 적자상태 절대로 이렇게까지 설레발 칠 일이 아니다. 작년도 이거보다 심하면 심했는데 잘 넘어갔고, 지금도 그렇게까지 심각한 특이사항 보이지 않으며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스마트 요금제의 신종 노예들에 의해 점차 개선되는 중이라고밖에 안 보인다.

…진짜 경제뉴스 보다가 빡탱이 돌기는 오랜만이다. 숫자를 다루는 뉴스가 이렇게나 서로 말이 다르면 우린 대체 누굴 믿고 살아야 합니까? 수영이? (…)[각주:9]
 

이쯤 되면 궁금해서 잠이 안 온다. 우리나라 재정상태 괜찮은 거야? 누가 딱 꼬집어서 말해 주.


 
  1. 아마 대부분의 경제신문(과 그 신문들이 떠받드는 신자유주의의) 애독자들이 이런 인스턴트 반응을 보이고 지나갔을 것이다. 딱 그렇게 설계된 헤드라인과 기사였다. [본문으로]
  2. 알고 보면 굉장히 간단명료한 산출공식이다. 수입 빼기 지출은 '통합재정수지', 거기서 "사회의 저축"을 빼면 '관리대상수지'. 근데 대부분의 신문기사는 말과 숫자를 종횡무진으로 혼잡하게 배치해서 이해하기 어렵게 해놓았다. [본문으로]
  3. 어떻게 된 게 보도자료 분석한 뉴스보다 보도자료가 더 이해하기 쉬울 수가 있지? 경제신문이라는 것을 신뢰하기가 어려워진다. [본문으로]
  4. 보도자료도 굉장히 담담하게 (원래 그렇게 쓰는 것이겠지만) 상황을 보고하고 있다. 눈에 띄는 특기(特記)사항이 없이, 뭐 하여간 그런 계산이 나왔습니다, 라는 느낌이다. [본문으로]
  5. 조사하면서 알게 됐는데, 6월은 보통 납세액이 5월보다 적다고 한다. 세금 걷는 종류가 달라서라는 모양. [본문으로]
  6. 이 2010년의 목표치는 예상되는 2010년 GDP의 -2.7%를 환산한 금액이다. 잘은 모르지만 올해 유난히 호들갑을 떠는 25조 적자라는 목표치도 실은 이렇게 막연하게 '한번 던져 본' 수치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더더욱 의문이 생긴다. [본문으로]
  7. 작년 재정부 보도자료 뒷부분에는 "올해 유난히 돈을 앞당겨 쓴 일이 많았는데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전망이라 목표치 30.1조원 적자보다는 나아질 거예요"쯤 되는 말이 적혀 있다. [본문으로]
  8. 아마 이것이 좌우가 돈을 다루고 생각하는 기본 기조일 것이다. 앞으로 정치와 경제를 본격적으로 부전공하는데, 확실히 짚어보고 잘 생각해 볼 문제다. [본문으로]
  9. 이 포스팅을 쓰고 나서 며칠 뒤에 그녀는 경미한 교통사고를 당해 활동을 일시중단하는 지경이 됐다. 미안해 수영아 난 소녀시대 중에서 그래도 니가제일괜찮던데 ㅠ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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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원과 찰나 (the eternity and the transitoriness)
도대체 예수님은 왜 날 만나주신 걸까?
그분은 영원을 살고, 나는, 이 육신은 그 영겁 중의 찰나를 살아간다. 기독교 선교 역사를 듣다 보면 더욱 소스라치게 새삼스럽다. 나는 왜 DOS디스켓 시절에 태어나 라이코스 시절을 지나 아이폰의 시대를 살게 되었는가—그리고 영원을 바라보며 살게 되었는가? 이것은 과연 얼마나 절묘하거나 혹 우연한 것일까? 몇 년 전에 그만 작고해 버렸을 수많은 고인들에게는 그들의 찰나가 얼마나 그러하였을까…
묘하게도 영원함과 잠시잠간은 둘 다 계산이 되지 않는 그래서 꽤나 관념적인 시간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나는 찰나를 살다 죽는다. 그럼 왜? 왜 나는 굳이 그 영원하신 분을 계속 신경쓰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가 아니 살게 되었는가? 혹시 실은 나도 그 영원의 지경에 닿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찰나는 살아봤다 쳐도 아직 영원이 무엇인지 살아보지 못했다. 그래서, 정말 모르겠다.

2. 앞뒤를 따질 때와 딱 보았을 때
앞뒤를 따져 보면 분명히 옳거나 분명히 그른데 정작 전체를 딱 보았을 땐 어쩐지 그렇지만도 않다는, 아니 아무리 봐도 앞뒤 따졌을 때와 전혀 다르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을 때가 있다.
내가 말하겠다. 그런 경우엔 보통, 딱 보고 느낀 그것이 '온당'하거나 적어도 간과할 수 없는 상위 차원으로서 '진실'한 무엇이다. 신이 인간에게 직관을 부여한 것은, 어느 날인가 사탄이 지독하게 영리하여져서 누구라도 속여넘길 수 있게 되었을 때에까지라도 기어코 다시 진실을 걱정하고 다시 찾으라는 뜻에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믿고 싶어한다. '기면 기고' 아닌 건 아닌 거라고. 아무리 사정 복잡한 일에도 분명히 간명하고 '달리 더 고민할 필요 없는' 무슨 형이상학이 있으리라고 말이다.
이것은 아무래도 영원에 속한 것이다. 우리가, 그럴 수 없음이 분명한데도, 여러 상황에 대한 지금 우리의 판단과 자세가 후세나 선대 때도 먹히는 것이었으리라고 자못 자연스레 기대하는 데는 이런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류 경제학은 대체로 말해서 실로 찰나의 학문이다. 그래서, 경제 경제만을 되뇌이게 된 오늘 우리는, 찰나의 비본질적인 입씨름과 말장난에 목을 매달며, 우리의 맨눈이 직접 보라고 쉬지 않고 다그치는 '딱 보았을 때의 그 무엇'을 다시 증거 불충분으로 폐기하고 있다. 증거? 증거나 알리바이를 다 떠나서, 때로 우리는 차라리 무엇이 그냥 옳은(그른) 것이기를 혹은 어떤 정황이 옳아야(틀려야) 한다고 믿는다. 그런 걸 온당하다고 하는데, 이는 합당함과는 거리가 있다.
특히 디자인 서울이니 단계적 무상급식이니 신형 신호등이니 하는 요즘의 '말을 들어보면 앞뒤는 맞는' 정책들을 의심 없이 납득하지 말자. 무엇 앞에서 "잘은 모르겠지만 거부감이 드는" 그 순간 여러분이 할 일은 그 거부감이라는 사탄 마귀를 쫓아내는 게 아니라, 어찌됐든 분명 실재하는 그 의혹의 이유를 묻는 것이다. 그때에야 그 감정과 여러분의 직관은 영원의 지경으로 이끌려 올라가고, 그 무엇인가는 더이상 혼자 떠들지 않는, 여러분의 판결을 기다리는 사소한 것이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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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토론배틀?  (0) 2010.08.15
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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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오빠는 도대체 기분 좋을 때가 언제야"라며 나의 리액션을 불평한다. 동생이 웃기는 얘기라고 한창 웃기게 하고 있는데도 시큰둥해하고, 각 잡고 심각한 얘기를 해도 시큰둥하게 받아넘기며 모니터만 쳐다보고 있으니 이런 말이 나올 만도 하다. 동생은 군대 핑계를 대지 말라는데, 그것 참 자꾸 군대 핑계를 대게 된다.

동생에게만 그런 게 아니다... 분위기를 띄우지 못하겠다. 성의를 보이기가 힘들다. 요컨대 어떤 상황의 방청객이 되어주기가 너무 힘들다. 뭐랄까, 결국에는 객관화해서 보게 된달까, 자꾸 개플동어가 나타난다고 해야 할까.

상황이 어떻게 돌아간다는 것과 내가 무엇에 집중하면 되는지, 이 두 가지를 파악하기만도 버겁다. 머릿속은 내 낙서공책을 그대로 닮았고, 세상은 케이블TV를 그대로 닮았다. 서로 무슨 접점이 있겠나. 어렵다. 정신이 없다. 누가 그랬다. 어진이 너는 장인(匠人)을 하는게 오히려 나을 수도 있겠다, 틀어박혀서 뭐 하나만 뻔질나게 열심히 잘 만들어놓는... 듣고 보니 그것 참 예리하다고 생각했다. 과연 자막질(번역)이라든가 만화라든가 폰트 제작 등등이 그런 류의 작업이고, 나는 그런 쪽으로는 성의를 보일 수 있다. 내가 원하는 상황에 내가 집중하면 그만인 거다. 그리고 그 와중에 몇 가지 양념을 쳐 주면 되는... 글쎄, 내가 무슨 분야의 장인으로 살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내 속 편한 대로 살자면 그렇게 살게 될 텐데, 그때 난 어떤 성의를 보이고 있을까? 모르겠다. 쿠메타 코지를 찾아가서 물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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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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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함과 정직함은 다르다.
나는 본능과 욕심에 떳떳해지는 대신, 양심과 진실 앞에 떳떳하려 한다.

한때 멋지게 살려고 노력했었다. 적어도 환상과 꿈이 가득한 1024*768의 픽셀들 속에서만큼은 친구도 별로 없고 이렇다 할 자랑거리도 없는 인생이 되기 싫었다. 그래서 아는 체를 했고, 실제로 열심히 배우려고 했고, 배운 티를 내려고 했고, 쿨한 척하려고 노력했다. 스스로에게 솔직하지도 못했고 정직하지도 못했다. koj89는 그렇게 엽토군이라는 필명을 얻었지만, 그것만으로 만족을 못 해 ┃엽토군┃으로 표기하고, 거기다가 나의 신앙을 표현하고 싶어서 †┃엽토군┃으로 적고 다녔었다. 지금은 이 시절이 일차적으로는 부끄럽고, 이차적으로는 담담하다.
어느 날 그것이 부질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아마도 온갖 모에 미소녀물(과 거기서 선을 넘어버린 성인만화들)을 본격적으로 보게 되면서였던 것 같다. 내가 원하는 나는 이토록 쿨하고 적절하고 크리스천하며 건전하다고 믿었다. 그런데 나는 뒤에서 혼자 이게 뭐 하는 취미생활이야?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고 보니 그렇게 못난 나 자신을 납득할 수 없어서, 차라리 납득을 그만두기로 했다. 그때쯤부터는 ISCARIOT으로 활동했다. 숨을 필요가 있었다. 나의 부끄러움을 죄인의 대명사 뒤에 숨겨서 나는 부끄러울 만한 놈이라는 변명을 할 수 있게 보험을 들었던 것이다.
그러다 어느 날인가는 또 문득 '김어진'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아마도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였던 것 같다. (내 기억은 실제와 많이 어긋나지만, 여기서 사용하는 기억들은 어디까지나 일종의 서사적 심상으로서 기능한다고 봐 달라.) 남녀공학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나에 대해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었다, 아니 부끄러워하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었다. 야한 만화를 겉으로는 참는 척하면서 표정 풀고 쳐다보던 것도 나고, 적절한 통신어체와 관념어를 의뭉스럽게 섞어쓰는 말빨로 평택 사는 88년생 여학생 하나에게 환상을 심어주고 있었던 것도 나고(이 여학생은 지금 연대 법대생인데 사시 공부중이란다), 입 꼭 다물고 공부만 하느라 '어사마' 팬클럽이 생기는 줄도 모르고 있던 순진한 수컷 고삐리도 나였다(돌이켜 생각해 보면 몹쓸 놈이었다, 이렇게 빈곤한 내면을 알았더라면 아무도 나를 그렇게까지 좋아해주지 않았겠지). 이래서는 안 되겠는 것이다. 그래서 그 모든 것을 내게로 다시 수렴하는 과정이 필요해서, 어느 누구든 나를 내 본명으로 다시 부르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렇게 활동했었다.
지금 엽토군이라는 필명을 쓰면서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다. 사람들은 나를 김어진이나 ISCARIOT보다는 엽토군으로 더 잘 기억해주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리고 그때의 풋풋함과 쿨하려 노력하는, 어쨌든 그러므로 '노력하는' 모습, 노가다와 초짜 정신으로 무장한 어찌할 도리가 없는 그 젊음―그것이 그리워져서인 것 같다. 앞으로 필명은 바꾸지 않을 계획이다. 엽토군(본명 김어진) 정도면 이제 누구든지, 당신도 친구들도 나 자신도, 나를 나로 봐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렇게 꿋꿋이 나의 역사를 수렴시켜 나가는 하나의 이름으로만 살아가다 보면, 돌이켜볼 때 스스로에게 정직했노라고 떳떳해할 수 있을까.

이 글도 나와 하나님과 저들 앞에서 정직하게 살겠다는 내 의지의 한 방편이다. 저들이 솔직히 말하라며 본능과 욕심에 충실하라 할 때 나는 양심과 진실 앞에 떳떳하려 한다.
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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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09 12:34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천어입니다.


http://www.chtvn.com/VR/toronBattle/index.asp

아무리 토론이라는게 원래 답이 안나오는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한다지만 이번 주제와 국민영웅 박지성 술 광고 해도 되나? 였나요 제가 토론을 못봐서 언급은 안했습니다. 어쨌든 저 주제들을 보고 느낀 생각은 왜 저걸 주제로 잡았을까... 라는 생각과 다 보고 나서도 별로 남는게 없는 주제 같구요 무엇보다 대학생 배틀토론?에서 할만한 토론 주제로도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만 하게 되네요...

솔직히, 촌철살인 같은 말들을 상당히 기대했습니다. 소위 명문대라 불리는 학교의 학생들이기도 하니까. 제가 너무 큰 기대를 했던건가요? 나름대로, 논리성을 부여하려고 조사한 자료들로 의견을 말하려고 하는 것 같았는데, 전혀 조사된 자료를 제대로 써먹지도 못할 뿐더러, 말만 어려운 말 '워킹푸어' 따위의 말을 써가면서도 주제에 대한 토론을 진행조차 못하고 있는 모습이 참 시청자로 하여금 할말이 없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걸 두고 안 봐도 비디오라고 한다.[각주:1] 탁석산 선생과 백지연씨만 너무 불쌍하다.
그건그렇고 서강대가 안 나온게 천만다행이다. 역시 강자는 말이 없다(...)

tvN을 보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어떤 것인가를 더 진지하게 고민한다. 차원을 다르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이해하는 정도까지 모든 주제의 수준을 하향 평준화한다. 아예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다르다는 것은, 좀더 본질적인, 주제적인... 그리고 성경적인. -_-;
  1. ㅇㅇ눈치채다시피 정작 본편은 못봤음 예고편만봄ㄳㄳ [본문으로]
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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