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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새 (기초과정 정도나) 배우고 있는데, 정말이지 배운 놈들이 더하다는 말은 백 번 옳다.

못 배운 사람들은 주저하지 않는다.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반면 배움이라는 건 자꾸만 On the other hand를 써야만 한다. 반론은 늘 존재하며 논의는 끊이지 않아 왔다는 거지. 못 배운 사람들은 그 꼬라지를 보며 무슨 개소린지는 모르겠는데 어여 안 가느냐고 채근하고, 배운 사람들은 망치를 들고 갈 건지 펜을 들고 갈 건지부터 고민만 많다.

배운 놈들이 더 하겠더라. 그건 어쩔 수 없다. 방법은 하나뿐이다. 얼마나 많이 배우든 늘 '못 배운 놈' 자세로 살아야 한다. 그게 옳다.
Posted by 엽토군
:
spec1 [spek] vi.
(학생속어) 요행수를 바라고 암기하다.

스펙을 쌓는다는 건 요행수를 쌓는다는 것.
Posted by 엽토군
:
(전략)
그리고 토론이나 일상회화는 단어와 숙어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질문(혹은 제시)과 대답(혹은 반응)으로 이루어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전공과목 토론이라면 단어 몇 자, 표현 몇 줄 틀리는 건 정말이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가, 지금 이 토론장에서 어떤 용어(혹은 개념)들이 어떤 어감(혹은 관점)으로 사용되는가, 나는 얼마나 그것들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또 쉽고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가를 진짜로 걱정해야 되는 것입니다. 대화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하고 싶은 말을 알아들을 수 있게 열심히 하면 되고, 들어야 하는 최소한의 내용을 성의 있게 들어 주려고 노력하면 됐지, 거기에 3300개의 어휘집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중략)
국제선 타 본 적도 없는 사람이 건방지게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닙니다. 우리말, 아니 말을 배우시기 바랍니다. '나는 이 말을 어떻게 하고 싶은가?', '사람들은 무엇을 이야기할 때 어떻게 이야기하는가?' 등등의 고민, 즉 말하기와 듣기라는 것은 언어를 막론하고 다 비슷비슷한 것입니다. 외국어로 많이 말해 보고, 외국어를 많이 들어 보는 것도 물론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최적의 환경이 외국인 것도 물론 맞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모국어로 경청하지 못하고 발언하지 못하는 사람이 외국 말을 배워서 유창하게 리스닝을 하고 스피킹을 한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그렇지 않은가요?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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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시청률엔 사실 레벨(계급, 단계)이 존재한다. 10%이하, 10~15%, 16~19%, 20~24%까지와, 22~24%(critical point) 그리고 30~32%, 34%~가 그것이다. 현재 미니에선 22%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저 지점은 시청률 임계점이라고 불린다. 발화점이라고도 하는데 간단하게 말하자면 입소문이 본격적으로 퍼지는 단계라는 의미이다. 그 이하에서 입소문이 천천히 흐른다면 22% 선에서 입소문은 본격적으로 풀리고, 그 지점이 넘어서면 30%에 오른다. 30%를 대충 넘어서면 어떤 세대에서는 폭발적인 지지를 받는다고 볼 수 있는데, 이쯤 되면 그 세대에서는 그 드라마를 모르면 안 된다는 문화가 형성되는 상황이다. 보통 드라마는 6회를 넘어서면 시청자를 유혹하는 매력이 사라지고 (시청률의) 레벨이 거의 정해진다. 지금까지 방영됐던 횟수는 진입장벽으로 작용[각주:1]하기 시작하며 6회 이전에 22%~24% 밴드를 넘으면 입소문이 폭발할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그 이전의 진동폭에서 진동하던지 대체로 하락세로 돌아서게 된다. (드라마의 진행이) 정말 좋으면 1레벨 정도 오르지만 그 상승률은 급감한다. 다만 그 레벨에 정착되어 해당 구간 안에서 진동할 따름이다.
시청률을 평가하는 데 있어 시청률을 단순히 절대치로 보기엔 무리가 있는 것은, 30% 시청률 드라마 하나가 20% 시청률 드라마 셋보다 호응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OST 관련 음반 판매량 등의 각종 드라마 효과를 보면 시청률 효과는 시청률 %p 그대로가 아니라 %p의 제곱에 가깝다. 대략 30%대의 드라마라면 그 인지도나 효과는 900을 볼 수 있고, 20% 드라마면 작품당 400 정도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애국가 시청률', 즉 기본 시청률이란게 있어서 대략 5%는 기본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그러므로 30% 시청률의 체감 인지도 및 효과를 따지자면 (30-5)^2 정도의 계산이 합당하다. 여기서의 계산값은 625 정도가 되겠다. 20% 시청률의 체감 인지도는 (20-5)^2=225쯤이 된다. 이상이 시청률을 읽는 방법과 그 의미를 해석하는 방법이라 하겠다.
출처는 S드갤이고 내 맘대로 정돈했음
  1. 내가 이 표현 때문에 이거 퍼와서 다듬기까지 하고 쟁여두는 거다. 그럴싸하지 않나. 사실 돌지매 못본게 13회쯤 되니 공감해 버렸다능ㄷㄷㄷ [본문으로]
Posted by 엽토군
:

대학교 운동장 09.04.08


아침
저기 한구석
유치원생 여덟 명과 남선생
7호선 색의 대학교 앞치마
파마머리에 고무장갑
머리 두 개는 더 큰 선생과의 체조
이윽고 2열 종대로
웃으며 앞뒷사람의 어깨 안마
안타깝도록 화창한 4월 대학교 운동장에서
미화노동자들이
웃는 웃음

나의 초라한 젊음이여
수고하십니다 그 한 마디를 하지 못하고
무표정히 그 피고용인들을 구경하며 지나친 걸 후회하는
너는 그리고 나는 놀이동산의 일회용품 쓰레기도 아닌 것이
안타깝도록 화창한 4월 대학교 운동장을 도대체 무슨 젊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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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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