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받아온 곳은 http://xenosium.com/331


1. 자신은 자막을 골라서 보는 편이다. (Y)
자막 제작자 때문에 작품을 본 경우가 있을 정도. 최근엔 바빠져서 신경 못 쓰게 됐지만 예전엔 심지어 TV팟의 어느 채널 누가 어떻게 인코딩한 누구 자막 어떤 영상인가를 다 따졌었다.

2. 자신은 op 캣치아이 스킵을 잘한다. (Y)
오프닝 엔딩은 1화 볼 때랑 최종화 볼 때만 본다. 매번 똑같이 나올 영상을 뭣하러 열두 번 넘게 보나? 하도 건너뛰다 보니 아이팟으로 1분 30여 초 정도를 넘기는 데 일가견이 생겼다.

3. 자막에 오타를 보면 제작자에게 막 알려주고 싶다. (N)
지적하자면 한도 끝도 없기 때문에 하지 않습니다. 간혹 작품의 이해 자체를 바꿔버릴 수 있는 오류가 발견되면 인사를 겸해서 댓글 적어주는 정도.

4. 애니메이션을 볼때 엔딩 크레딧에서 스탭이나 만든이들을 보고 평가한적이 있다. (Y)
제작사나 감독 이름은 체크해두는 주의.

5. 애니메이션을 볼때 4:3이나 16:9 등 화면 비율에 신경을 쓴다. (Y)
당연한 거 아닌가? 원본 비율 무시하는 인코더들 보면 때려 주고 싶다.

6. OP,ED을 듣고 마음에 들면 재생목록에 추가한다. (N)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내가 다운받은 애니송들은 가수(성우, 캐릭터)나 작곡자나 노래의 완성도가 좋아서였던 것 같다. 요즘 최신 만화/라노베 원작 애니 주제곡치고 맘에 드는 게 없다.

7. 애니 한편을 보더라도 화질을 매우 따진다. (N)
어차피 아이팟클래식의 320*240 화면으로 보기 때문에 크게 상관없다. 벽돌현상만 일어나지 않으면 된다. 참고로 내 팟인코더 세팅은 640*320에 원본비율 유지. 적당히 작은 용량에 기분 나쁘지 않은 고화질 리사이즈가 된다.

8. 한편이 끝날때마다 다음편이 매우 기다려진다고 느낀적이 많다. (N)
다운로드족인 관계로, 최신화 토렌트 뜨는 건 눈이 빠지게 기다리지만 정작 다음화 전개를 기다리지는 않는다.

9. 자신이 보던 작품이 완결되었을때 먼가 허전하거나 아쉽다고 느낄때가 있었다. (N)
그 상실감(傷失感)을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걸 느낄 만한 자격이 있는 작품이나 잠시 반추해 보는 정도이지, 한 작품 끝났다고 완결리뷰 쓰고 그런거 절대 안합니다. 시장이 이렇게나 포화상태인데 왜 내가 그런 걸 매번 느껴줘야 해?

10. 한번 보기 시작한 작품은 재미 없어도 완결까지 본다. (N)
내가 먹기 싫은 걸 억지로 먹는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것은 칠대죄악에까지 올라가는 식탐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니다 싶으면 과감히 중도하차하는 태도를 기르려 하고 있음.




맨날 눈팅만 하시는 오타쿠 여러분 웬만하면 자진납세 합시다. 그리고 애니를 몇화까지 봤는지 체크할 수 있는 이 사이트를 애용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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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앞으로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런 서비스들을 활용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가입이나 해 두었습니다. 양놈들의 정서에 맞게 허풍과 공갈로 가득합니다.

http://www.linkedin.com/pub/eojin-kim/47/b01/944

http://about.me/eojin

페북의 경우와 앞으로의 글로벌화를 보건대 링크딘은 조만간 대유행할 거 같고... 어바웃미에서는, 국제우송료만 2.75파운드 내면 된다는 명함 서비스를 해 준다기에 덜컥 질렀습니다. 3월 16일을 전후하여 50장짜리 MOO 그린페이퍼 명함이 도착하면 이 글에 인증사진 올림. - 2012.2.11


진짜 왔습니다! 그것도 예상 일자보다 무려 24일이나 빨리 왔다능 ㅋㅅㅋ
여러분 about.me 아이디 만드세요 두번 만드세요. "아이디@about.me" 메일주소를 쓸 수 있음은 물론이고 (아직까지는) 우송료 오천원만 내면 쌔끈한 명함 오십장을 박아줘요! 라잌 듸스 - 2012.2.22

012345678910
주소도 다행히 멀쩡하게 표기됨.

(...아 근데 엄마말 듣고보니 QR코드 믿고 명함에 전화번호를 안 적은 게 최대 실수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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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대담 11, 12

2012. 2. 20. 01:20
(한창 이야기 중)
...넌 나한테 말할 때가 제일 멋있어.
네?
응, 멋있어. 너는 참 내가 듣고 싶은 말을 해 줘. 보통은 나한테 고래고래 떼를 쓰지 말을 걸지는 않거든. 그나마 하는 말마다 뭐 달라, 뭐 해달라 순 그런 거뿐이고.
그러게요. 사실은 그래서, 제 앞에 계신 분한테 소리를 지를 필요는 없지 않나 싶어서...
맞어.
...
진짜야. 넌 나하고 이야기할 때가 제일 멋있어. 다른 건 몰라도.



(전략) 그러니까 당신은 제가, 눈을 감을 때 당신을 생각하고, 눈을 뜨면 당신을 보고, 누우면 당신을 꿈꾸고 일어나면 당신을 경험하길 원하시는 거잖아요?
...어휴;;; 그래 맞어;;; 심장 벌렁거리게 왜 그래;;;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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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고정수입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생계형 글 한번 씁니다.
다음 세 가지가 가능합니다.

1. 매주 토요일에 하는 막일
기갑보병 병장만기전역자입니다. 일할 땐 이등병 자세로 일합니다. 근로계약서 간단히 써 주시고 최저임금만 지켜 주시면 뭐든지 합니다. 하남시 기준으로 첫차 시간부터 막차 시간까지 토요일 하루를 통째로 쓰실 수 있습니다.

2. 과외
서강대 08학번입니다. 경제랑 정치 복수전공중인 철학도입니다. 지역은 하남시와 강동구입니다. 고등학생은 영어 수학 논술(국어), 중학생 이하는 예체능 빼고 다 봐줄 수 있습니다. 싯가의 100~90%를 받을 생각입니다. 매주 수, 금, 일요일에 90분 이상 교습 가능합니다. 단기간에 점수를 올려준다는 거짓말은 하지 않습니다. 성적은 중장기적으로 올릴 예정입니다. "인서울" 대학 재학생이 가르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쏟아서 가르칩니다. 중개업자를 통하면 신뢰와 자율성이 떨어진다고 생각되어, 그 방편으로는 과외 모집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3. 외국어를 한국어로 번역
다큐멘터리 영화 <Sicko> 최초 자막 제작자입니다. 이 자막은 현지 교포들도 인정하고 칭찬하는 결과물입니다. 우리말을 일어나 영어로 옮길 수 있으며 영어, 일어, 라틴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일에는 자신이 있습니다. '해당 언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이 느끼는 것을 똑같이 느낄 수 있도록' 직역에 기반한 의역을 합니다. 처음부터 한국 사람이 작성한 것 같은 자연스럽고 알기 쉬운 결과물을 마감 날짜 안에 반드시 만들어드립니다. 장기적으로 전속계약을 하시면, 문서들의 맥락과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하여 번역자와 의뢰인 모두가 더욱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일감 좀 주세요. 전화는 (공일공) 구삼구이-사오륙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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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비매품

2012. 2. 11. 19:23
진짜 기념품은 비매품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념품 가게, 공항 면세점에는 돈만 있으면 살 수 있는 그러나 전혀 뭔가의 기념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손님에게나 주인에게나 낯설기만 한 물건들이 즐비합니다. 그건 기념품이 못 됩니다. 이번에 대만에 다녀와서 기념품이랍시고 편의점에서 파는 재밌게 생긴 음료수통 세 개와, 이건 진짜인데, 편의점에서 물건 포장할 때 아무렇게나 담을 수 있는 그물 모양 포장지를 가져왔습니다. 마잉구 연임하던 날 나온 호외신문을 들고 온다는 것은 실패했지만, 하여간 뭐 그런 것들을 제 개인적인 기념품으로 가져왔었습니다. 스타벅스에서 산 중국 매장 단독 신년 텀블러는... 우리 돈으로 4만 원쯤 했을까요. 뭐 그런 게 제겐 기념이 됐습니다. 어디 가서 구하기 힘든 것이어야 기념품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된 구경은 공짜 구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길거리에서 공연하는 사람들을 얼굴이라도 잘 봐두어 나중에 '내가 저 사람 길거리 공연하는 것을 봤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은, 그 사람들이 매주 TV 인기가요 프로그램에 나와서 지난 주에 했던 공연을 또 해 주는 그런 사람들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제 언론노조 KBS지부 주최 및 대상으로 열린 '철의 여인 김진숙' 외부 강연회에 아주 늦게 가서 잠깐 듣고 왔습니다. 물론 공짜로 들어갔습니다. 신관 라디오홀로 급하게 뛰어들어가는 제 앞에는 일반인 출입을 통제 중이던 경비원이 있었고, 옆에는 뮤직뱅크 방청객의 행렬이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그 청중에게 실망했습니다. 여성성을 투쟁 의지력과 물물교환한 듯한 젊은 중년이 "정규직들이 비정규직 보고 '저따위니까 비정규직이나 하는거다' 운운하는 게 가장 무서웠다, 이게 제일 큰 문제 중 하나다, 정규직이 비정규직과 연대해야 하고 절대 특권의식 가져선 안된다" 암만 호소해 보아야 한국방송공사에서 일하시는 양복쟁이들은 무슨 질문이나 존경을 표할 생각들이 별로 없이 다리 꼬고 앉아 있다가 일어나서는 사진 찍기만 바빠 보였습니다. 공짜로 불렀으니, 공짜로 앉아 듣게 되었으니 별 가치를 못 느낀 것인지 알 수는 없었습니다. 하여간 비싼 사람 모셔놓고 다들 야박하다 싶었습니다. 만약에 아이돌 여가수가 나와서 노동 문제를 살짝이나마 이야기했다면, 저들이 강단 내려가다 말고 다시 불려나와 먹먹히 질문을 기다려야 했던 김진숙 지도위원에게 했듯이 그렇게 했을까, 지금은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 아이돌들은 그 옆의 TV 공개홀 백스테이지에 있습니다. 세계가 다르다고 할까. 이것이 비매품의 세계인가 합니다.
참으로 괜찮은 기획, 볼거리, 자리, 물건은 종종 비매품이곤 합니다. 파업중인 MBC 노조가 이번에 이외수부터 델리스파이스, 강풀, 나는 꼼수다 출연진 등등 말도 안 되는 거대 캐스팅으로 콘서트를 엽니다. 선착순 신청이 시작되는 정오가 되자마자 500여개의 신청, 제가 신청완료 단추를 누른 뒤에는 그것이 800여개의 신청으로 늘어나는 것을 봤습니다. 문제는 그게 공짜라는 겁니다. 핸드폰 필참하여 시작 30분 전까지 장충체육관에 들어가면 된답니다. 이거다 싶은 촉이 얼마나 강하게 오는지, 수련회 복귀하는 날 저녁인데 그냥 신청해 버렸습니다. 이건 진짜 비매품인 겁니다. 이런 게 무료 입장이라니, 단돈 천 원만 걷어도 노조 활동에 엄청난 도움이 될 텐데, 하고 놀라고 있습니다.
요즘 생겨나는 "나는 꼽사리다", "뉴스타파" 그리고 바로 그 찌라시는 어떻습니까? 전부 접근하기 위한 최소한의 공만 들이면 100% 공짜입니다. 그런데 또 공짜로 보고 듣고 받고 접하기엔 너무나 좋습니다. 또 대단합니다. 그래서 왠지 돈을 내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거기엔 초기매몰투자비용 운운하는 경영 관념이 개입돼 있는 것이 아닙니다. 왜 공짜냐? 왜 비매품이 될 수밖에 없느냐? 약간의 입장료만 받아도 대박을 칠 사업 아이템인 걸 다들 몰라서 그럴까?

아뇨, 정말 좋은 것은 말할 수 없는 값 곧 공짜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논리적으로 필연적입니다. 적당히 좋으면 적당한 값이 있습니다. 더 좋으면 더 큰 값이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좋은 것이 돼 버리면 무슨 값을 매겨야 할지 알 수 없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짜로 탕감됩니다. 형이하학적 비유를 들어 봐도, priceless라는 어휘가 이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원은 '무가(無價)'이지만, 사전에서는 '(왜 무가냐면) 무한히 값있는'이란 뜻입니다. 이 어휘는 사전에서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참 절묘한 표현입니다. 그래서 주일 예배는 공짜이고 각종 길거리 집회는 공짜이고 노숙인들에게 나누어주는 점심식사는 공짜이고 시립도서관은 공짜이고 소방 서비스는 (피해자 입장에서) 공짜이고 바로그찌라시는 공짜인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not for sale, 팔려고 만든 것이 아니라는 데 핵심이 있습니다.
뭘 만들면 꼭 값을 붙여야 하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제 말 잘 들으세요, 비매품은 판매 외의 다른 분명하고 한 차원 다른 이유가 있어서 비매품 표기를 달고 생산됩니다. 그런 연고로 모든 비매품에는 내재적 가치가 존재합니다. 우리는 너무 당연하게 재화와 용역에 값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만, (항상 교수들에게 따지고 싶은 대목인데) 값이 어떻게 결정되는가에 대하여 현대 경제학이 한계 효용과 수요-공급이라는 지극히 통계수학적인 이유 외의 다른 이유를 잊어버렸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왜 초등학생 때 받은 싸구려 트로피를 버리지 않는가? Not for sale. 그거 파는 거 아니니까. 고작 몇만 원, 몇천만 원, 몇억 원 받으려고 그런 거 갖고 있는 거 아니니까. 그런 차원이 아니니까. 그러니 제작자가 무료다, 비매품이다, 공언하는 모든 것은, 누군가 그것을 누리는 게 목적일 터이므로, 맘놓고 실컷 누리시다가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면 여러분만의 가격을 결정하여 약간의 팁을 더해 지불하시면 됩니다.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게 잘 안 되는 그저 그런 적당한 수준의 가치를 미리 받아 나온 것들, 혹은 투자와 손익분기가 존재하는 가엾은 것들을 위해서 정가라는 것이 존재할 따름입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정말 원하는 것들은 비매품입니다. 친구, 정말 즐거운 추억, 해방감, 용서받았다는 기분, 시원한 웃음, 배부름, 나 하고 싶은 대로 뭔가를 하는 한 순간 등등은, 잘 찾아보면, 의외로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그런 거에 비용이 든다는 것이 이상합니다. 그런 건 비용라는 단어가 뭔지도 몰랐을 원시인에게도 필요했을 텐데 말입니다. 뭐든지 원시인 혹은 무일푼의 시골 촌놈을 기준으로 생각해 보세요. 여기는 그들이 살기 좋은 세상인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어느 날 여기에 뚝 떨어지면, 그도 우리처럼 살면서 우리처럼 대접받을 수 있을까? 그런 세상이 살기 좋은 세상입니다. 왜? 우리도 태어날 때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고 죽을 때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하니까. 어떤 비용을 지불할 수 없는 사람에게 불행한 곳은, 그 비용이 아무리 싸더라도,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불행한 곳입니다. 잘 살펴보세요, 이것이 그른가 옳은가.

교통비만 후불카드로 결제하면서 공짜 구경과 식수대를 찾아다니고 이동할 때마다 공짜 와이파이 AP를 찾아다니다 하나 잡히면 빈 콘센트에 대놓고 충전기 꽂아 각종 무료 업데이트를 받는 저는, 궁색한 것입니까?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기억하십시오. 이 세상은 원래 비매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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