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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반사

2016. 4. 4. 14:05

1.


일로 만났다가 이래저래 안면을 튼 친구가 그 일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프로페셔널 프리랜서가 되어 다른 일들을 받아서 하더니, 문득 블로그에 이런 글을 올렸더라.

중복기고한 글들과 글이 모자라 실리지 않게 된 것들까지 포함하면 족히 스물 다섯 개 쯤은 되는 것 같다. 그런데 도통 쓸모 있는 글을 써내지 못하고 있다. 크게 사랑스러운 글은 없었던 것 같다. 오랜 기간 생각하고, 오랜 기간 고민하고, 나름 정제해 내놓은 글들은 읽히지 않거나, 쉽게 무시당한다. (출처)


삶이 피폐하고 워낙 바빠 치이다 보니 자기 삶으로 시작해서 자기 애정을 잘 담아 멋지게 내놓는 글이 쉽게 나오지 않고, “시류에 밀려 큰 고민 없이 금방 금방 써내려가게 된 글들이 '더 많이 팔린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다는 거다.



2.


이 친구 심정 나도 공감하는 바이다. 그런데 음, 다만 나는 생각이 좀 다르다. 적어도 프로라고 한다면, 그렇게 큰 고민 없이 떠밀리듯 이어져서 쓰게 되는 글이 잘 나와야 하고, 그걸 부끄러워하거나 이상하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그걸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야 하고, 그것 역시 자기 작업 방식의 일부가 돼야 한다. 내가 요즘 기회만 되면 외치는 ‘척수반사’ 이야기다.


나도 절실하게 느끼는 바다. 매일 적당히 쳐야 할 드립이 있고 충분히 채워야 할 지면이 있다. 달성해야 하는 일정량의 생산성과 내놓아야 하는 최소한의 크리에이티브 기준선이 주어져 있다. 요즘 그걸 어떻게 하고 있느냐 하면, 나도 못 믿을 정도로 해내고 있다. 정말이지, 반사적으로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3.


콧속이 가려우면 재채기를 한다. 허벅지에 뜨거운 기름이 튀면 벌떡 일어나게 된다. 이걸 오랜 시간 생각하고 고민해서 정제한 다음 해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는 이게 이런 몇 가지 특수한 경우에만 해당되는 과학 상식 정도인 줄 알았다. 그래서 척수반사라는 개념을 잊고 살았다.


그런데 요즘 들어 사무실에 앉아 듀얼모니터를 바라보며 소제목을 짓고 변수명을 정하고 회의록을 작성하고 각종 자잘한 일들을 하다가 농담을 치다 보면, 내 뇌가 문득 놀라는 일이 왕왕 있다. 손발이 먼저 어떤 일에 대해 반사적으로 조치를 해 놓은 것을, 뇌가 제정신이 들어서 살펴보고 외치는 거다. ‘야 너 미쳤어?’ 근데 또 결과물을 볼작시면 그리 썩 못나지 않아서, 이성과 뇌가 데꿀멍을 먹기를 반복하고 있다. (최근 점점 심해지고 있다.)



4.


예컨대 빠른년생들의 입장을 직설적으로 쓴 기사를 고칠 일이 있었다. 흩어진 문단들을 내용별로 모으고 손질하고 소제목을 달고… 하다가, 중간에 넣을 짤방이 모자라다는 생각을 머리가 했다. 그러고서 그 생각을 머리가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다음날 아침 내 손이랑 사무실 키보드가 막 뭔가를 찾아내고 있었다.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가 모두 빠른년생이라는 사실을.


당연히 뇌가 (그리고 이런 척수반사적 드립을 꿈에도 못 꾸었을 원문 작성자가) 기겁했다. “아니 다 좋은데 너무 과격하자나여;;;” 그 말을 듣고 뇌는 ‘어떡하지’ 생각하고 있는데, 손이 멋대로 위키백과 검색을 하고 있었다. 스티븐 호킹, 앤서니 기든스, 그레고리 맨큐.



5.


돌이켜 생각해 봐도 미친 것 같은 과정이다. 논리의 비약이 너무 많아서 삐약삐약 하고 싶은 심정이다. (봐라, 또 이런 식이다.)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정량적으로 통제가 안 된다는 거다. 생각을 하고 계산을 해야 견적이 나오고 ‘아 여기쯤에 뭐 넣으면 아귀가 맞는군’ 하는 “통빡”(“와꾸”라고도 한다)이 나오는데, 그게 아니라 원초적이랄지 무개념이랄지 하는 극단적인 직관에 그걸 맡겨버리는 짓이다. 무모한 도박에 불과하다.


그런데 요즘은 생각을 바꾸고 있다. 이건 무모한 갬블링이 아니며, 갬블이 되어서도 안 된다. 요컨대, 자기의 직관을 평소에 충분히 갈고닦아 뒀다가, 전문가적 수지타산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구멍이 있을 때 그 직관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척수반사’라고 부르고 있는 이 짓도 어떻게 잘 살려 볼 문제일 따름인 것이다.



6.


항상 홈런을 치는 타자는 없다. 항상 탐험대로부터 탈출하는 타잔은 없듯이. (음 이쯤되면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사실 사람인 이상 항상 best output이 나와서도 안 된다. 모름지기 개연성(verisimilitude)이란 자연분포를 따르는 묘한 비율의 예외와 부족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이기 때문에 뇌의 사용에 한계가 있어서, 항상 베스트를 찍을 수도 없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프로들에게는 항상 the best output 내지는 the second best one이 요구된다. 항상 자기가 맡은 업무 분야에서 최고를 내놓지는 못해도 일정 수준 이상의 훌륭함은 갖추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 업무분야에 대한 두뇌 사고 이외의 매커니즘, 이를테면 척수반사적인 직관적 드립 같은 것이 필요해진다. 중급 이상의 프로페셔널이 되려면, 이제는 이걸 할 줄 알아야 한다.



7.


일상툰은 사실 굉장히 심도 깊은 분야라고 한다. 누구나 자기 삶에 재미있던 일 대여섯 가지는 있게 마련이므로 일단 덤벼는 보는데, 어떤 벽에 다다르면 다들 나가떨어진다고. 그 벽은 다름아닌 장기연재의 벽이다. 이제 털어먹을 자기 삶이 없다는 거지.


글쎄, 과연 이 변명이, 생활툰 분야에만 한정한다고 했을 때, 조석이나 스노우캣, 난다, 마조앤새디(심지어 그 이전에 마린블루스도 했던)의 정철연 등등 앞에서도 통할까? 안 통할 거다. 이 사람들이 매주 어느 요일을 채우는 방식은 절대 자기 일상을 열심히 궁리해서 머리로 그리는 게 아니라, 누구는 발로, 누구는 망상으로, 누구는 곁다리 이야기로, 하여튼 각자의 전략으로 돌파해서 머리 바깥의 것으로 그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8.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믿는 바다. 평생의 공을 들여서 딱 하나의 좋은 것을 내놓는 일, 그까짓 것쯤은 사실 디씨인사이드 아무 갤러리에서나 한 명씩은 다 하는 일이다. 그러니까 힛갤로 가겠지. 하지만 그렇게 자기 안에 과포화돼 있어서 못견디고 ‘토해지는’ 것이 있는가 하면, 자기 안에 있거나 없거나 재료를 받아다 처리 작업을 해서 완성품으로 ‘제조되는’ 것도 있다.


둘은 완전히 취급 방식이 다르다. 이 사실에 대한 자각과 각오가 얼마나 있느냐, 그게 프로와 아마추어를 가르는 한 가지 척도일 것이다. 생활툰 도전자들이 자기 생활을 몇번 토해내다가 연재를 중단하는 것과, <마음의 소리>가 연재 1000회를 넘는 것은 아주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9.


뭐 이러니저러니 해도 힘든 일인 건 사실이다. 말이 25편이지, 하루에 두 꼭지 써도 보름이 넘게 걸리는 분량인 건 사실이니. 그래서 응원해 주고 싶은 마음에 좀 길게 설명조(아마 실제로는 훈계조)로 써 봤다. 어떤 시점이 되면 프로들은 척수반사로 일을 하게 된다. 그걸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을 만큼 자기의 직관과 ‘쪼’ 그리고 인성을 평소에 갈고닦아 놨다가 여차하면 휘두를 수 있으면, 그게 진짜 프로가 아닐까 싶다. 중국사에 남은 어느 시인은 술에 절어 떡이 되어서도 궁중 예악에 필요한 가사를 지어냈다지 않던가.


그러니, 그 친구나 나나 좀 파이팅하자는 얘길 좀 하고 싶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 거 자체가 이제 아마추어 시절은 끝났다는 얘기니까. 다만, 이제 업으로, 커리어로, 포트폴리오로 하는 일이라면 지금부터는 조건이 갖춰져야 뭘 해내는 단계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 같다. 무조건반사에 가까운 창작, 척수반사 같은 크리에이티브, 해 놓고 나서 다시 봤을 때 자기 머리와 보스와 클라이언트가 함께 놀라는 그런 지경, 자기가 어느 정도쯤인지를 아는 그것을 추구해야 되는 것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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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항간에 나돌고 있는 ARuFa라는 일본인이 있다.



혹시 손 끝에 접착제 묻혀서 코털 뽑기 글을 읽은 적이 있는가?

그게 이 사람 글이다.

다들 할일없는 은톨이나 2채널 자택경비원쯤 되려니 하고 그냥 지나쳤겠지.


근데 블로그를 알게 되어 돌아다니다 보니 뭔가 심상치 않다.



"안녕하세요, ARuFa입니다. 차 안에서 인사드립니다."


?? 차가 있단 말인가?



"제가 현재 근무중인 회사 주식회사 버그햄버그버그가 이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 회사를 다닌단 말인가??


그래서 검색해 봤다. "株式会社バーグハンバーグバーグ"



진짜 있는 회사다. bhb.co.jp



주식회사 버그햄버그버그.

대표이사는 시모다 테츠야(한자 표기가 없다)고, 정사원 12명에 동원 가능 인력이 40명 이상에 달하는 나름 견실한 중소기업이다.

주요 서비스는 "드립"(おふざけ)을 주로 하는 기획 및 제작.

간이 소개 페이지에는 대놓고 "못 하는 것"에 다음과 같이 명시하고 있다.


  • 진지한 기획이나 진지한 프로모션 사이트는 못 만듭니다.
  • 공식 사이트 제작 의뢰는 받지 않습니다.
  • 맘모스를 부활시키거나 재현하는 일은 전문 지식 부족으로 접수받지 않습니다.


페이지 구석구석에 드립들이 왕창 깔려 있다. 업무 제안 문의 페이지 밑에는 "사장 애비(그 애비 맞다)에게 메일 보내기" 폼이 있고, 인력모집 페이지의 어떤 지원 버튼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아마 추가 고용 계획이 없다는 뜻이겠지.


선진국의 좋은 점은 이런 데 있다. 놀듯이 일하고, 그게 제도적으로 인정을 받는다. 알아서 잘 굴러가게 내버려 두고, 에러만 처리한다. 그러니까 새끼손가락에 접착제 발라서 콧구멍에 넣고 마네킹 머리에 바퀴를 달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이 정사원으로 일하면서 차도 몰고 다니는 거겠지. 물론, 그래도 될 만큼의 재능과 성실함을 가진 사람들이 제대로 일을 한다는 전제 하에서의 얘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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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To Make Nothing Happen

2016. 3. 2. 22:47




이 나라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무 것도, 어떤 해프닝도 일어나지 않는다.


가장 진부한 수준의 유쾌함과 흥미도를 갖춘 드라마가 최신 특별기획 드라마랍시고 찾아온다. 어디서 너무나 많이 본 억양과 자료화면의 뉴스가 매일 새 뉴스라고 보도된다. 또 한국인 연구진이 세계 최초의 중요한 발견을 했다. 또 외국 새댁이 시월드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는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50년 전에도 화제였던 화제의 맛집이 다시 화제가 된다. 다시 강남이 핫하다. 다시 복고가 유행이다. 다시 야당에 희망이 보인다. 이번에야말로 삼성이 애플을 제칠지도 모른다. 이번에야말로 청년들에게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새 웹툰, 새 페이스북 페이지, 새 애플리케이션, 새 신도시, 새 정책, 새 패드립, 새 옷, 새롭게 급부상하는 트렌드, 새 쇼핑몰, 새 이슈, 새 프로모션, 새 프로그램.


뭔가가 정말 새롭다면, 우리는 그게 당최 뭔지 모르겠다며 어리둥절해하며 생소해할 텐데, 우리는 도대체 그래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말로 새로운 것을 만나 본 적이 없으므로, 어떤 “새”것 앞에서도 어리둥절해하지 않고, 생소해하지 않았다. 익숙하게, 너무도 익숙하게 새것들을 집어삼켜 소멸하고 ‘어 좋다’ 트림하고 드러누워 왔다. 개그콘서트의 새 코너는 익숙하게 비웃을 만한 것이고, tvN의 새 예능은 익숙하게 경탄할 만한 것이며, 디즈니 픽사의 새 영화는 익숙하게 재미있으면서 유익하고, 백종원의 새 밥집은 익숙하게 맛있으면서 익숙한 정도의 거리낌을 갖고 있고, 새 어그로꾼은 익숙하게 욕을 먹으며, 새 정치인의 새 사상은 익숙하게 재단된다. 이역만리 외국에서 왔다는 (자국에서는 분명히 엘리트일) 사람들은 “아버지의 할아버지는 뭐라고 부르는지 알아요?” 따위 질문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져 있으며, 버라이어티 예능 쇼의 새 게스트는 너무나 익숙한 통과의례를 너무나 뻔하게 기대되는 수순대로 따라 준다.


이 나라는 통째로 촌구석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까지 아는 것만을 계속 알고 싶어하고, 모르는 것들을 기어코 모르고 싶어하며, 생소함 그 자체를 즐기거나 누리지 않으려고 용을 쓸 턱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어떤 도시 어떤 시장 어떤 가게에 대해서든 ‘OO국의 자갈치시장’ 따위로밖에 설명하지 못하고, 어떤 풍습 어떤 생활 어떤 사고방식에 대해서든 ‘그럼 ~할 때는 ~겠네요?’ 따위의 무례한 어림짐작에 기어코 “YES (민망)(민망)”를 받아내며, 어떤 문화 어떤 정치 어떤 경제에 대해서도 굳이 외국인 억양이 팍팍 묻어나는 더빙을 덧씌워 완전한 남의 나라 코쟁이 외계인들의 이야기로 뭉개 버린다. 생소한 것을 즐길 줄 모르고 받아들일 줄 모르고 생소한 대로 누릴 줄 모르는 두메산골 촌놈들이, 그저 이해하고 있는 유머와 웃음과 비판과 사고방식 속에서 끝없이 자기소멸 중이다. “마! 쓰까무라!”가 그렇게 웃기고, 또 웃기기만 한 데는 이런 이유가 있다. 사실은 처음부터 끝까지 불쾌해야 할 이 스테레오타입 덩어리 유머는, 그러나 이 깡통 촌구석 반도에서 가장 대단한 해학이고 재치이다.




그래서 이 나라에서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완전히 생소한 어떤 것이 곧 죽어도 나오질 않는, 촌뜨기 동이족의 나라이다.


“레퍼런스”가 없으면 아무 기획도 읽거나 쓰지 못하는, 누가 드립 하나 만들면 기어코 다 닳아빠지고 문드러져서 일간지 신문지면 부제에 찍혀 나올 때까지 우려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한 번도 결코 자기 눈을 감고 자기 머릿속에 불을 켜서 자기 환등기를 돌려 본 적이 없는, 그저 미국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만 쳐다보다가 값싸고 맛있어 보이는 것 위주로 도떼기 수입해오기 바쁜, 번역이 없으면 제아무리 유익한 콘텐츠라도 거들떠볼 생각을 하지 않는, 누가 꼭 옆에서 “이것은 마치~” 운운 설명해줘야만 뭔가가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그래서 자기의 사고 범주에 포섭되지 않는 객체와 대상 앞에서 애처럼 화내며 칭얼대기 바쁜, “김정일 카섹스” 같은 데카당트하고 무의미한 농담 앞에서 질색 팔색을 하며 압수수색 영장을 기어코 인쇄해야만 하는, 스스로 어떤 것도 탐색해본 적 없지만 어떤 뉴스에든 완벽하게 반응할 만반의 준비를 갖춘, 그런 사람들의 나라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하여, 공공연한 공작이 일어나고 있다. 그리하여, 이 나라는 또한 촌뜨기 자영업자들의 나라이다.


뭐야, 무슨 생태보호구역 지정이라고? 그럼 우리 집값 떨어지는 거 아냐? 우버? 우리 택시하는 50대 가부장들 다 죽으라는 거야? 손님들이 TV조선 틀지 말래? 그럼 신문은 어디 좌파 신문 아무거나 하나 구독해두면 되는 거 아냐? 아 요즘 젊은이들은 저런 그림 쓰는 게 유행이야? 그럼 우리도 간판에 저거 넣을까? 이번에 만드는 게임은 좀 애니팡같이 못 해? 보니까 손님들이 무슨 성서 구절 써 있는 거 걸어놓으면 좋아하더라고? 청년배당 저거 땜에 애들이 야간근무 안 하겠다고 다 나가는데 지금 제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우리도 좀 한국민속촌 같은 거 못 하나? 아니 서울시장은 진짜 미친놈인 게, 메르스 그거 뭐 죽으면 얼마나 죽는다고 하던 단체행사를 다 취소를 시켜 버렸어? 우리 같은 사람들은 뭐 먹고 살라고?


그럼에도 어떤 사람들은 태생적으로, 또는 훈련되어서, 또는 배워서, 또는 바다 밖에서 보고 익힌 바가 있어서, 다소나마 생소한 어떤 것을 새롭게 내놓으려고 갖은 애를 쓰고 있다.


굳이 부른다면 비정치적 진보주의자 내지 자유주의자라고 할 수 있는가보다. 아니지. 그런 분류는 옳지 않다. 이 나라는 무시무시한 촌구석이기에, 이곳의 모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하는 사람들, 뭔가 완전히 다르고 생소한 어떤 것을 일으키는 사람들, 아니면 그 중간 어딘가에 속한다. 반드시 그렇다. 이 스펙트럼은 흔히 부르는 좌우 진영, 보수-진보의 구도 안에 있지 않다. 기어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하려고 ‘익숙하고 안락한 진보’를 꾀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래도 뭔가가 일어나는 것을 보고 싶어서 ‘낯설고 이론적인 보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진보=좌파=민주당=홍어 운운하는 1차원적 도식화는 그야말로 벌레 정도의 사회지능에 머무르는 촌놈들에게나 가능한 것이고, 세상은 그 이상으로 얽혀 있지만, 일단 이 나라의 인습적 고착성과 배타적 폐쇄성을 생각할 때, 유일한 진보는 오직 더 많은 낯선 것들에 있으며, 유일한 수구보수는 낯선 것들의 말살이다. 그래서 이 나라는 좌도 우도 없고, 그저 자영업자적 수구보수의 이데올로기 하나만이 수십 년에 걸쳐 유구히 이어져 오는 중이다.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하여, 어떤 급진(radicalness)도 용납되지 않아 왔다.

그게 사태였다.


당신이 이 고리타분한 촌구석을 내 조국 자랑스러운 KOREA로만 주워섬길 양이 아니라면, 당신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종교적 사상 성향 따위는 정말 아무래도 좋으니, 하나만 요청한다.


새롭자.

급진하자.

지나치게 새롭자.

듣도 보도 못한 잡것이 되자.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무엇을 일으키자.

이 나라의 촌놈들이 할 말을 찾지 못할 사태를 만들자.

다들 이게 뭐지, 저게 뭐냐, 어버버 어버버 하고 있을 동안에, 잽싸게, 한 마디를 외치고 사라지자.


당신도 그렇게 해 줄 수 있다면,

이 나라는 기어코 촌구석보다는 좀더 나은,

그래도 뭔가는 실제로 발생하고 벌어지고 일어나는

조금은 덜 부끄러운 배달의 민족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Shock and awe losers, THIS IS THE SITU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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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웅~ 그랬구나 많이 힘들었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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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메모용.

의외로 JetPack은 없습니다. 내 생각에 인피니트 스크롤이라는 것은 양놈들의 물정이므로 척사해야 합니다.

mrskimsbutchershop.com.au 를 1차완료한 기념으로 좀 업데이트. - 2017.06.20



#1 정말 필수 : 이걸 안 깔고 워드프레스를 쓸 수는 없다

  • BackUpWordPress
    - 아무 생각 없이 WP를 백업해 준다.
  • WP Super Cache
    - 캐싱 플러그인도 없이 워드프레스를 쓰겠다고?
  • uploading downloading non-latin filename
    - 한국어가 이름에 포함된 파일을 올릴 일이 있을 것이다. 순순히 설치하자.
  • Yoast SEO
    - 직접 SEO를 구현하기 싫다면 일단 이걸로 공부하자. 최근에 이상한 신호등을 도입했다는 게 유일한 흠.
  • SO Hide SEO Bloat
    - Yoast SEO 특유의 정신사나운 경고-안내-힌트 메시지를 싹 숨겨준닼ㅋㅋㅋㅋㅋㅋㅋㅋ
  • Better Search Replace
    - "DB" 안의 일치 스트링을 찾아서 일단 보여준 다음 (유저가 dry search 체크를 풀면) 싹 찾아바꾸기 해준다. 언젠가 써야 할 날이 반드시 올 것.
  • WP Editor
    - 텍스트에디터 켤 일 전혀 없고 비주얼에디터로만 먹고살 거라면 안 깔아도 됨.
  • TinyMCE Advanced
    - 워드프레스 기본 비주얼에디터로 충분하다면 안 깔아도 됨.
  • WP User Avatar
    - 워드프레스가 취약한 유저아바타 부분을 도와준다. 회원관리를 전혀 구현하지 않을 거라면 안 깔아도 됨.



#2 블로그나 그 이상의 웹사이트 : 공식홈페이지, 웹진 등을 만들 때

  • Korea SNS
    - 카카오톡, 라인, 카카오스토리 등 한국 SNS 공유 처리를 아무 생각없이 구현할 수 있음.
  • KBoard 게시판 설치도구
    - 이걸 깔면 KBoard라는 게시판 플러그인을 쓸 수 있다. 써보면 느낄 것이다. 이거슨 넘나 한국인용 게시판 같은 것…
  • Meta Slider
    - 사진갤러리, 슬라이더 등등을 구현해야 한다면 가급적 이 플러그인으로 해결을 보자. 이 플러그인을 보조하는 플러그인들이 따로 있을 정도로 유명한 플러그인.
  • Contact Form 7
    - 너무 필수라서 설명이 부끄러울 정도인 메일작성 폼 생성기.
  • Ultimate Category Excluder
    - 어떤 카테고리들을 일반인이 보지 못하게 숨길 수 있다.
  • Google Analytics by Yoast / Naver Analytics
    - 사이트 통계를 봐야 한다면 이놈들로.
  • IG Shortcodes
    - 본문 내 이런저런 요소들을 넣어야 할 때 쓴다.
  • Better Delete Revision
    - 얘 왜 남아있냐 싶은 리비전을 찾아서 한방에 청소해 준다. 글(posts)을 많이 쓰는 경우라면 반드시 깔아야 한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 아무 문제도 일으키지 않으니 심심할 때마다 버튼을 눌러 청소할 것.
  • Duplicate Post
    - 같은 형식의 글/페이지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면 사용하기를 추천한다. 일부러 어렵게 살 필요는 없잖아?



#3 우커머스 : 쇼핑몰 만들때 필요

  • WooCommerce Ajax Cart Plugin
    - 이름 그대로. 장바구니 AJAX 에디트가 됨.
  • Bootstrap one page woocommerce checkout
    - 결제창에 장바구니를 띄우려면 필요. Woo AJAX Cart와 같이 쓰려면 약간의 walkaround가 필요하다.
  • 우커머스용 아임포트 플러그인 / 아임포트 결제버튼 생성 플러그인
    - 한국인 우커머스 개발자라면 iamport 믿고 천국갑시다. 아니 그냥 결제기능을 구현해야 하는 한국인 개발자라면 아임포트의 권능에 의지합시다.
  • Beomps Korea Postcode Search
    - 새주소를 입력할 수 있다! 우커머스 호환으로! (아진짜 이코드는 모두가 달라붙어서 소셜코딩을 해줘야 하는데)
  • 단비 배송조회 (55000원, nulled 없음)
    - 유료 값을 한다. 당신이 송장번호 필드를 우커머스 DB에 추가하고 이걸 배송쪽과 연동시키는 애드온을 만들 자신이 있으면 안 사도 됨.
  • Woocommerce Social Login (79~179달러, nulled 있음)
    - YITH에서 만든 YITH WooCommerce Social Login은 정말 쓰레기임. 이게 정말 확실하게 여러 SNS 계정들을 배송정보 포함해서 정확하게 하나의 계정으로 연동해 준다.



#4 devops : 기타 하여튼 뭔가 빡세게 개발 및 유지보수가 들어가야 할 때

  • Adminer
    - 언제까지 phpMyAdmin에 직접 들어갈 건가? WP 안에서 해결이 가능한데.
  • Loco 번역
    - 모든 플러그인/테마의 언어(번역)를 원본 건드리지 않고도 고칠 수 있게 해 줌. 사이트 안에 외국말을 절대 뿌릴 수 없는 경우라면 설치를 진지하게 고려해 보자.
  • Easy Updates Manager
    - 어떤 플러그인/테마들의 업데이트를 금지할 수 있다. nulled된 걸 다운받아 설치했거나 하다면 꼭 깔아야 할 플러그인.
  • Simple Custom CSS
    - 자식테마와 플러그인 내부 지원 커스터마이징으로 해결이 안 되는 프론트엔드를 때려부셔야 한다면, 이놈으로 점잖게 부시자. 가장 마지막에 로딩되어 모든 CSS를 오버라이드해버림.
  • WP-SpamShield
    - 가끔 스팸이 자꾸 쳐들어올 때가 있다. 이걸로 빨래 끝. (이참에 Akismet도 지우고.)
  • Disable Responsive Images
    - 구버전 워드프레스가 꼬일 대로 꼬여서 4.4부터 도입된 반응형 이미지 태그가 엑박을 돌려줄 때 눈 딱 감고 깔아버리자.
  • Heartbeat Control
    - AWS 등 서버를 직접 굴리는 환경에서 아무 이유 없이 사이트가 버벅인다면 하트비트(워드프레스 프론트엔드에서 주기적으로 실행되는 AJAX JS)를 느리게 조절해 보자.


Posted by 엽토군
:

iYUPTOGUN

2016. 1. 30. 18:11

오늘 그 아이팟은 평소와 지나치게 똑같은 동작으로 내 손에 붙들려 나왔다.

어쩌면 그것은 오늘 하루는 집에서 쉬고 싶어했을지도 모르겠다. 딸려가 본들 주머니 속에서 썩다가 다시 이부자리 머리맡에 놓일 텐데. 나 대신 그 좋아하는 스마트폰과 패드에 이어폰 잭을 꽂을 텐데.

어쩌면 그것은 날 괘씸해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지금까지 8년 동안 별의별 곳을 다 돌아다니며 귀를 심심하지 않게 해 준 게 누군데. 대학생활과 군대를 누구 덕분에 버텼는데. 그 잘난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갖기 전까지 제일 애지중지하던 몸이 누구였는데, 네까짓 게 감히.

그래서 그 아이팟은 제 갈 길을 갔다. 아마도 조조영화 한 편을 보려고 버스에서 내릴 때, 아니면 극장 좌석 어딘가에서, 또는 외선순환 지하철 2번 칸에서, 어쩌면 그 직후 갈아탄 163번 버스에서.

데이터는 다 백업받아뒀었다. 어쩌면 120GB라는 저장 용량은 로컬 디바이스의 것치고는 지나치게 구시대적인 건지도 모르겠다. 다만, <The Book of Eli>에 나오는 그런 아이팟이 내게도 있다는 일말의 허세 섞인 자부심은 있었다. 그 모든 유산(legacy)이 처음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손에 붙들려 있기를 거절했다. 수락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대략 천 년쯤 지나면 고고학자들은 지금 시기의 디지털 자료들을 복구하지 못해 광광 울 꺼라는 트윗을 봤었다. 동료 한 명이 그 얘길 듣고 이런 말을 했다. “글쎄 그런데 그때가 되면 디지털 고고학자들이 데이터를 발굴해내려고 어떻게든 또 할 걸요?” 뭐 여차하면 우주로 전파를 쏴 두면 어떻게든 보존은 되지 않겠느냐, 따위 실없는 농담으로 그 얘기를 마무리지었다.

슬프다거나 낙담이 되지 않는 이유를 알 수가 없어서 그 얘길 해 봤더니, 다른 동료가 맞받아준다. “근데 물건이라는 건 갈 때가 되면 가더라고요.” 그러게 말이다. 2008년 세밑에 사서 2016년 구정 전에 보내니, 딱 8년이다. 그것도 제딴에는 꽤나 눈치를 봤겠지. 그리고, 내게 띄지 않게 조용히, 오늘처럼 주인이 조용히 즐거울 날을 봐서 스스로를 분실 처리한 거겠지.

그것의 기종은 iPod Classic 120GB이고, 모델은 블랙이었다. 이름은 iYUPTOGUN이었다. 그것에게, 없는 염치를 무릅쓰고 사실은 그간 깊이 고마웠다고 전하고 싶다.

서울대입구역에서
2016.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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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뉴 미디어” 운운하는 이야기들을 보다가 최근 새삼스럽게 발견했다.


#1

KBS 아침뉴스타임 같은 공중파 뉴스 프로그램들은 매일 아침 시청자들에게 리스티클(스낵콘텐츠)을 공급하고 있다. 왜 그런 것 있잖은가 뒤뚱거리는 새끼오리 영상을 리포터가 1분간 열심히 해설하던 그런 방송들.


#2

교차로신문은 뉴시스, 경향신문 등의 정보성 기사를 2차 퍼블리싱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독자적으로 사설칼럼(‘아름다운 사회’) 지면도 운용 중인데, 이 지면은 거쳐간 과거 집필진만 20명이 넘는 유구한 전통을 자랑한다.


뉴비들의 미디어는 있을지 모르겠다. 하늘 아래 새로운 미디어가 있다? 글쎄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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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최근 TV조선쨩의 상태가 조금 이상한 것 같다만?













크 백만년만에 방송국 가시내
집에 와봤더니 TV조선이 켜져있길래 잠깐봤다 15분 동안 저 병크가 실제로 다 터지는걸 보는데 뭔가 알수없는 방송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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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주어진 임무:

10팀의 아티스트가 만든 10개의 전시물에 대해 국문/영문 소개문, 사진, 아티스트 소개 등을 보여주는 그럴듯한 모바일 브로셔를 만들어라.


실제 돌아가는 결과물: upcyclingtree.dothome.co.kr


전체 소스:

github.com/yuptogun/Upcycling-Tree-Mobile-Flyer




Day 1

  • 백엔드가 의외로 고민거리였다. 아무 생각없이 정적 페이지 10*n개를 만들면 머리는 편하겠지만 손이 고생할 거다. 10개의 팀과 10개의 작업물과 각 작업물에 들어가는 n개의 사진을 그렇게 매뉴얼하게 관리하다 보면 분명 어딘가 하나쯤 꼬일 테니까.
  • 요컨대 데이터에 최소한의 체계성을 부여해야 한다. 그렇다고 DB 스키마 짜고 CI 같은 본격적인 프레임워크를 깔고 싶지도 않다. 너무 일이 된다. phpSlim 같은 간단한 라이브러리는 아직 건드려도 못 봤고... 음 어떡한다?
  • 일단 MVC 자체는 매뉴얼하게 가기로 결정하고 array.php를 작성. 내가 알아보고 관리할 수 있는 선에서 가장 원초적인 정적 데이터배열을 만든다. 이걸 include한 다음 get파라미터에 담긴 변수 따라서 원소 출력시키지 뭐. 어차피 모바일로 잠깐 보고 끌 페이지이기 때문에 URL prettify는 안 해도 된다고 판단.
  • 프론트엔드가 그 다음 골칫거리였다. 아무 생각없이 Bootstrap이나 PureCSS를 쓰면 손은 편하겠지만 눈이 고생할 거다. 애초에 모바일 브로셔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미적 감각을 담보할 수가 없을 것이다. 뭐 괜찮은 프론트엔드 프레임워크 없나? 막 뒤져봄.
  • 예전에 한번 보고 지나갔던 Framework 7이라는 놈을 다시 찾아냄. 안드로이드/iOS 앱개발자들이 웹개발도 비슷한 느낌으로 해낼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생각되는) 소스이다. 지원하는 컴포넌트를 살펴보니 이건뭐 거의 아이폰 네이티브 앱 와꾸가 나오는 게 구상 및 설계상의 문제가 일거에 해결됨. CDN이 있나? 살펴보니 있었다! 오케이 너로 정했다.
  • index.php를 짜면서 CSS 클래스와 컴포넌트, js에 익숙해지는 데 하루의 나머지를 다 보냄. 아직은 전체 틀만 잡고 있었으므로 근본 원리는 파악하지 못한 (몰라도 괜찮았던) 단계. 이때는 $data[i][9](index에서 띄울 섬네일 url) 같은 것이 없었다.
  • 메뉴 구현은 다음과 같다. navbar사이드패널 여는 버튼을 넣고, 그 안에 사이드패널 닫는 버튼을 하나 만들어 넣기. 별문제없이 작동.
  • 이미지 호스팅은 비공개 텀블러를 사용하기로 함. 되는 거 확인하고 퇴근.



Day 2

  • 출근하자마자 원래 index.php에 통째로 들어 있던 header.php 부분과 footer.php 부분을 분리. 잘 작동하는 것 확인. (개인적으로 뷰를 아예 새로 작성할 때 !doctype html로 시작해서 전체를 다 짜둔 다음 header, footer 등으로 오려내는 습관이 있다. 좋은 습관이 아니다.)
  • 최소한의 그리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pureCSS의 base.css만 따로 로딩함.
  • 사이드패널에 뿌려놓은 메뉴 링크들을 눌렀는데, 404나 에러페이지로 넘어가지 않고 그냥 깜박이고 마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이개모지? 나중에 쓰겠지만, 프레임워크7의 핵심 작동 원리인 "AJAX 프리로딩" 덕분에 가능한 것이었음.
  • framework 7의 기본 CSS는 사이드패널에 리스트로 띄운 메뉴 텍스트를 죄다 자동으로 ellipsis로 줄여버리더라. 작품들의 이름이 좀 길고, 모바일에서 그걸 다 볼 필요가 있기 때문에, 걍 CSS를 뜯어고쳐 다 띄우게 만들어둠.
  • 이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detail.php를 작성하기 시작. 원래 구상은 이랬다.
    - 적당한 GET파라미터가 지정이 안돼있으면 홈 주소로 리디렉션시킨다. 최소한의 url 에러처리.
    - tree 파라미터가 지정돼 있을 경우 "작품소개" 탭을 활성화시켜 작품 소개를 바로 띄운다.
    - team 파라미터가 지정돼 있을 경우 "작가소개" 탭을 활성화시켜 작가 소개를 바로 띄운다.
    - 작품소개 탭 페이지에서는 "한국어"를 누르면 국문 설명이, "English"를 누르면 영문 설명이 나오게 한다.
    - 사진 쪽을 누르면 갤러리를 띄운다. 갤러리에 들어갈 사진들은 array.php에서 하위배열 하나 넣어서 foreach로 뿌리기로.
    뭐 더 설명할 것 없이 무쟈게 기초적인(≒무식한) 네비게이션이다.
  • 작품소개-사진-작가소개는 탭바를 이용하기로 했고, 한국어/English 전환은 을 쓰기로 했다. (이름은 비슷한데 영 달라서 되게 헷갈림.) 사진 갤러리는 포토브라우저로 처리.
  • 갤러리에 넣을 사진은 곧 받기로 했었으므로 일단 lorempixel을 채워넣음. "Close"를 "닫기"로 고칠 순 없을까? 생각했지만 일단 넘어감. 작가 소개문은 따로 제공받지 않았었으므로 일일이 웹사이트나 SNS를 찾아가서 소개문 및 로고를 찾아 array.php를 보강함. 페이지별로 멀쩡하게 뜨는 것 확인.
  • 쫙쫙 잘 뜨길래 야 신난다! 하고 이것저것 눌러보다가… 버그 발견. 사이드메뉴로 detail 뷰에 진입했다가 다른 detail 뷰를 보려고 하면 탭바가 동작을 하지 않는다. 그냥 흰 화면이 뜨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음. 읭??? 이거 뭐냐??? 모바일 사용자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다 눌러보는 법인지라, 이건 무시할 수 없는 문제상황이라는 판단이 서서 패닉에 걸림.
  • 세 시간 동안 스택오버플로를 ㅈ나게 뒤지고 Framework 7 공식 문서를 눈 빠지게 읽음. "해결법"은 못찾음. 설마 싶은 것들은 한두 개 눈에 띄었지만, 이리저리 코드를 고치고 뒤집다 보니 이젠 뭐가 뭔지 모르겠다 싶어서 그만두기로 하고 퇴근. (진짜 뇌도 스택으로 돌아간다면 이런 게 오버플로일까 싶은 걸 경험했다. undo redo를 아무리 눌러봐도 기억이 돌아오질 않았다…)




Day 3

  • 출근해서 서브라임 텍스트를 딱 켰는데 생각해 보니 해결된 게 아무것도 없었다. 최악의 경우 이 조치를 단행하면 되겠지… 라고 짐작하고 있던 조치를 단행했다. 모든 링크에 .external 클래스를 부여한 것. 해놓고서 다시 열어보니, 프레임워크7 특유의 스무스한 페이지 움직임(써보면 안다. 진짜 앱 사용하는 것처럼 움직인다)은 없어졌는데 내용 출력 자체는 멀쩡하게 잘 되었다. 허탈.
  • 차차 원인을 이해할 수 있었다. 프레임워크7은 기본적으로 모바일앱이 갖는 페이지 개념 아래 개발돼 있어서, 하나의 "페이지(URL 엔드포인트)"가 경우에 따라서 여러 데이터를 가진다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함. 그런데 나는 index 아래의 모든 뷰가 detail.php?team=foo 아니면 detail.php?tree=bar 꼴이었던 것이다.
  • JS 입장에서는 할 말을 잃고 동작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아까 detail 페이지 안에 들어 있는 #tab_tree 하나를 active 걸었는데, (사용자 입장에서는 별개의) detail 페이지 안에 있는 #tab_tree에 active를 또 걸라니 뭔 소리냐 싶겠지.
  • 이런 일이 있을까봐, 그리고 Framework 7의 기술적 특성상 준비돼 있던 것이 a태그에 붙일 수있는 .external 클래스였다. 프레임워크7은 페이지를 쫙 읽어본 다음 href 붙은 모든 url을 미리 ajax로 읽어놓는다. 그 다음 스마트하게 동작한다. 예컨대 A라는 링크를 요청했을 때 서버가 404를 외쳤다면, JS는 A를 기억해 놨다가, 사용자가 A를 누를 때 아무 일도 안 일어나게 만든다. 이게 그야말로 모든 링크에 대해 작동할 경우 외부 사이트 DOM까지 읽게 되면 보통 큰일이 아니게 되므로, 구분자를 제공하는 것.
  • 이 구분자의 기능은 DOM7 편입을 안 시키는 것. 그러면 ajax 프리로딩 없이 그냥 매번 요청된 URL을 새롭게 요청하게 된다. 당연히 "문제"는 해결된다. 하지만 더 좋은 사용(스무스한 이동 등 진정한 framework 7 사용경험 구현)으로서의 진정한 해결은 안된 상태. (미숙…)
  • 그리고 어제의 패닉 리서치 과정에서 한 가지 더 알게 된 사실은, 탭바는 DOM7 전체에서 항상 나오는 메뉴로서 쓰는 것이 best practice라는 것. 생각해 보면 메인화면에 안 나오던 탭바가 세부사항 페이지에서는 나오는 일은 거의 없다. 이것도 아마 스크립트 충돌에 일조한 사항일 것.
  • 전날 뒤집어엎으면서 엉망진창 만들어놓은 코드를 재정리. 공식 문서에 따르면 Framework 7의 전형적인 페이지는 다음 구조를 따른다.
    body
    - panel (상단 전체메뉴. 싫으면 넣지마슈~)
    - views (상단을 뺀 나머지 화면 전체 wrapper. 전체DOM에서 유일)
    -- view .view-main (기본화면, 전체DOM에서 유일)
    --- navbar
    --- pages
    ---- page (data-page=home)
    ----- page-content
    ------ content-block
    --- toolbar
    ---- tabbar 등등
    -- view .foobar (만약 이 웹페이지가 아이패드 메모앱처럼 split된 화면을 가져야 할 경우 추가해서 사용함)
  • 그렇게 허탈하게 버그를 때려잡고 나니 힘이 빠져서, index.php의 대표이미지들 위에 그라데이션을 뿌린다든가 하는 세부적인 스타일링을 트윅하며 기운을 되찾음.
  • 2일째에 정신없이 문서 읽고 깃헙 레포 뒤지다가 문득 발견한 것이 있어 "음 그럼 해볼까?" 하고 footer.php에 넣어둔 포토뷰어 JS 변수를 건드려봄. 'Close'를 '닫기'로 고치는 게 생각보다 너무 간단하게 되었다. photos 배열 넣는 배열 자리에 원하는 변수명의 값을 새로 지정해준 것만으로 적용이 됨. (이걸 간단한 일로 만들어준 개발자가 대단한 거다…)
  • 최종 점검 마치고, 아이패드/아이폰 뷰 체크한 다음 최종본으로 발행.




교훈

  • Framework 7은 앱 개발을 하는 기분으로 모바일웹을 개발하는 도구이다. 단순 컴포넌트 CSS를 묶어서 이쁘게 만들어주는 정도가 아니라, 각 개별 페이지들이 웹앱으로 작동하도록 AJAX로 처리한다.
  • 따라서 Framework 7을 쓰려면 get 파라미터 대신 URL 라우팅과 data-page에 신경을 쓸 것이며, 막무가내로 아무데나 컴포넌트를 끌어다 쓰면 안 된다(요소들 위치 정해져 있는 정도가 꽤 까다롭다). 가급적 문서를 처음부터 천천히 읽고 제대로 개념을 이해한 다음 쓰기. 나처럼 실전 case위주로 막덤비면 공부도 안되고 효율도 떨어진다.
  • 모바일 브로셔는 무료호스팅으로도 유지 가능한 트래픽을 자랑한다. (…) 여러분 올해가 가기 전에 코엑스 B홀 앞에 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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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순전히 나의 fails를 case studies로 바꾸기 위한 기록. 눈물 없인 읽을수 없을껄!!!

거의 프리티어 php EB 기준입니다.

한동안 내 목표 = 이 글 업데이트 안해도될만큼 fail study 쌓는것 ^.^ ㅜ.ㅜ



일단은 이 슬라이드를 읽고 오자. 온갖 실패를 겪고 나니, 이 슬라이드가 얼마나 잘 만든 것인지 비로소 보임.

잘 이해가 안 되면 이제부터 아래를 읽도록 합니다.


  • 기본적으로 AWS는 “너는 서버를 굴릴 줄 알고 우리는 남는 서버가 있으니 우리 한 번 잘해보자”의 방침임. AWS가 나쁜놈인 케이스는 거의 없고 나의 서버 구축 운용 지식의 문제인 경우가 대다수.

  • 엘라스틱 빈스톡일 경우, 로컬에서 테스트 끝난 소스를 deploy하는 것이 기본. 워드프레스 관리자 메뉴에서 플러그인, 테마 등을 바로 받아 서버에 추가로 설치하는 것들은 version으로 관리가 안 된다. 따라서 오토 스케일링이 작동되거나 인스턴스가 재부팅되고 나면 추가 설치했던 요소들은 다 날아가고 없어짐.
    싫으면 위에 소개한 슬라이드에 설명된 대로, ①원하는 추가변경 작업 완료 → ②백업 플러그인으로 내려받기 → ③그걸 다시 application version으로써 deploy 를 하도록 한다. 해봤는데, 생각 이상으로 문제없이 깔쌈하게 돌아가서 매우 놀람.

  • 일반 EC2의 경우는 모르겠는데, EB로 환경 구성했을 경우 DeliciousBrain에서 만든 Amazon Web Service와 WP S3 Offload는 필수로 깔아야 함. 안그러면 이미지 올릴 때마다 EB를 돌리기 때문에 맨날 WARN 뜨고 degraded됨.

  • 이미지를 S3로 처리하게 해놨다 하더라도, user avatar와 featured images는 기본적으로 home_url() 기반으로 세팅하는 것이 wp의 철학임. 따라서 인스턴스를 새로 구성하거나 버전을 EB에서 다시 deploy할 경우 다른 이미지는 남는데 유저 아바타와 특성이미지는 날아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영어로는 dead라고 부름. 일반 호스팅 업체에서는 s3 개념이 없으므로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 프리티어가 뭘 돌리든 월 750시간 무료라고 하는데, 이게 총합에 대해서 그렇다는 말임. RDS 물린 environment를 한달 내내 4개 켜놓으면 유료 결제되는 사용량은 = EC2 3개 * 750시간 * 1시간비용 + RDS 3개 * 750시간 * 1시간비용 = 요금폭탄!!!

  • 프리티어 첫 과금이 깜짝 놀랄 정도로 발생했을 경우 침착하게 다음 순서에 따른다.
    1. 결제 물려놓은 카드의 잔액을 없애거나 해외결제를 중지한다. (이건뭐 각자 알아서들 하시라. 일단 결제를 시도하기 때문에...)
    2. 내가 뭘 create해봤다 싶은 모든 서비스에 들어가 불필요한 인스턴스를 모두 terminate할것. 특히 월초 시작됐을 경우. 지금 이 시간에도 과금은 되고 있으므로
    3. 우상단의 support center로 가서 create case를 눌러 자초지종을 영어로 설명하도록 한다. "나 프리티어인데 요금이 너무 많이 부과가 됐다 어떻게 하면 좋으냐" 정도의 의사를 전달하고, 답장 받는 방식을 web으로 지정해 전송.
    이후 기다리다 보면 알아서 처리해줌. 첫 청구는 거의 대부분 캔슬해 준다고 함. 내 경우에는 답장 받는 데 5일 걸림. 한번 100불 넘는 청구를 받아보고 나면 정신이 확 든다. 수시로 우상단의 (자기이름) > billing & cost management를 확인하도록 한다. 이번 달 청구요금이 별로 없거나 줄어들어 있는 것을 확인하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

  • 일반 웹호스팅 때 하던 나쁜 버릇이 문제가 된다. 예컨대 예전 호스팅 업체 쓸 땐 루트폴더에 phpmyadmin도 깔고 codeigniter도 깔아서 썼었는데(물론 아무 문제가 없다) 이걸 워드프레스와 같이 묶어서 버전으로 배치하려니 개노답.
    RDS 따로 쓰기 싫고 이것저것 자기 맘대로 하고 싶다면 그냥 EC2에 콘솔로 DB, 언어 등등을 다 깔아 구축하든지 차라리 코드이그나이터만 굴리는 AWS 계정을 하나 새로 만들어서 쓰는 게 훨씬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냥 돈을 내고 새 환경 하나 구축해도 되긴 됨…)

  • 파일 이름이 한글로 된 이미지 등이 제대로 올라가지 않는다. 뭐 모든게 ascii latin-1로 맞춰져 있는 동네이니 당연한 일인데, 다음 두 가지 방법을 병행하면 도움이 된다.
    1. non-latin 파일명 통제 플러그인 설치. 난이도 낮음, 효과 큼, 문제해결력 작음. 내 경우에는 안형우님이 만든 플러그인을 쓴다.
    2. RDS(데이터베이스)의 파라미터 그룹 고쳐주기. 난이도 중간, 효과 중간, 문제해결력 큼. RDS 콘솔의 좌측 메뉴에서 Parameter Groups를 누르면 default.mysql.5.6 어쩌구 하는 것 하나만 보일 것이다. 이 밑에 비슷한 걸 하나 더 만드는데 다만 character_set_ 부분과 collation_ 부분을 죄다 utf8(-general-ci)로 고쳐준다. 저장한 다음 원하는 RDS에 적용하고 reboot 한번 해주면 됨. 다른 블로그 글들을 검색해서 하는 게 더 정확한데, (다행히 난 안 그랬지만) 인코딩 설정을 기존 환경과 충돌하게 설정하고 reboot하면 몇십 분간 in-sync로 안돌아온다는 케이스 문의들도 있었다. 주의해서 해볼일인듯.

  • Route53을 쓴다면 기본 요금으로 매달 50센트는 낸다고 보면 된다.

  • 한 달 좀 넘게 이리저리 굴러 봤는데, 결론을 말하자면 이미지(미디어) 호스팅만 S3로 받고 애플리케이션(코드)은 일반 웹호스팅으로 받는 조합이 가장 적절하다는 것이 내 생각.
    AWS가 지향(상정)하는 웹애플리케이션 개념에 워드프레스는 해당되지 않는다. 문제의 워드프레스가 기본 트래픽이 아주 높아서 일반 서버호스팅으로 비용 감당이 안 되거나, 상당한 양의 real-time 서비스를 한다거나 하지 않는 이상에는, 코드와 저장소와 DB를 모두 AWS에 넣어놓는 워드프레스는 확실히 '가성비 꽝'이다. 워드프레스는 24시 꾸준하게 운영되는 서버에서 대단히 정적으로 움직이는 CMS이기 때문에.

  • 다시 일반 웹호스팅으로 옮길 때는 DB 테이블 설정에 주의하도록 하자. 나의 경우에는 닷홈으로 다시 옮기고 나서 1주 정도 간격으로 자꾸 테이블 "일부"가 없어지는 기현상을 겪었는데, 문제를 해결하고 원인을 파악하다 보니 AWS에서 넘어온 데이터베이스의 테이블들이 다 InnoDB로 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 나머지 안 날아가는 테이블들은 MyISAM이길래 모두 MyISAM으로 맞췄고, 현재까지는 문제 반복 안됨.


내가 앞으로 라이브 서비스 서버를 바꾸느니 종교를 바꾼다 ^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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