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간에 나돌고 있는 ARuFa라는 일본인이 있다.
혹시 손 끝에 접착제 묻혀서 코털 뽑기 글을 읽은 적이 있는가?
그게 이 사람 글이다.
다들 할일없는 은톨이나 2채널 자택경비원쯤 되려니 하고 그냥 지나쳤겠지.
근데 블로그를 알게 되어 돌아다니다 보니 뭔가 심상치 않다.
"안녕하세요, ARuFa입니다. 차 안에서 인사드립니다."
?? 차가 있단 말인가?
"제가 현재 근무중인 회사 주식회사 버그햄버그버그가 이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 회사를 다닌단 말인가??
그래서 검색해 봤다. "株式会社バーグハンバーグバーグ"
진짜 있는 회사다. bhb.co.jp
주식회사 버그햄버그버그.
대표이사는 시모다 테츠야(한자 표기가 없다)고, 정사원 12명에 동원 가능 인력이 40명 이상에 달하는 나름 견실한 중소기업이다.
주요 서비스는 "드립"(おふざけ)을 주로 하는 기획 및 제작.
간이 소개 페이지에는 대놓고 "못 하는 것"에 다음과 같이 명시하고 있다.
- 진지한 기획이나 진지한 프로모션 사이트는 못 만듭니다.
- 공식 사이트 제작 의뢰는 받지 않습니다.
- 맘모스를 부활시키거나 재현하는 일은 전문 지식 부족으로 접수받지 않습니다.
페이지 구석구석에 드립들이 왕창 깔려 있다. 업무 제안 문의 페이지 밑에는 "사장 애비(그 애비 맞다)에게 메일 보내기" 폼이 있고, 인력모집 페이지의 어떤 지원 버튼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아마 추가 고용 계획이 없다는 뜻이겠지.
선진국의 좋은 점은 이런 데 있다. 놀듯이 일하고, 그게 제도적으로 인정을 받는다. 알아서 잘 굴러가게 내버려 두고, 에러만 처리한다. 그러니까 새끼손가락에 접착제 발라서 콧구멍에 넣고 마네킹 머리에 바퀴를 달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이 정사원으로 일하면서 차도 몰고 다니는 거겠지. 물론, 그래도 될 만큼의 재능과 성실함을 가진 사람들이 제대로 일을 한다는 전제 하에서의 얘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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