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하면 한경오 얘기 안 적으려고 했는데 생각 정리가 필요할 거 같아서 한번 짚고 넘어가 보기로.
내 생각에는 서로가 서로에게 무엇이 불만인지조차 선명하지 않은 것 같다. 굵게 표시된 건 이 기사나 기사의 댓글이나 어디에도 정확히 명기되어 있지는 않지만 내내 포착되는 어떤 심심한 것.
[창간기획-미디어]‘가르치려 드는' 언론이 싫다는 사람들
“가르치려 든다.” 한·경·오 혹은 경향신문이 왜 싫으냐는 물음에 이 같은 인상비평이 다수 나왔다. “진보는 싸가지가 없다더니 한·경·오가 딱 그렇다”(건설노동자 임세현씨) “먹물 같은 느낌, 룸펜 같은 느낌”(오성근씨) “펜대를 잡고 권력을 쥐었다고 느끼는 것 같다”(회사원 이모씨) 같은 말들엔 경향신문이 권위주의적 태도를 지녔다는 주장이 담겼다.
이는 페미니즘에 반감을 가진 일부 남성들이 경향신문을 비판하듯 가치·지향 차이 때문만은 아니었다. 문체나 화법 문제(“어려운 말로 비웃듯이 말한다” “수능 논술처럼 재미가 없다” “생각이 다르면 못 배웠거나 잘못했다고 하는 것 같다” 등), 독자와의 소통(“‘난 기사를 썼으니 넌 그냥 받아들여라’는 식의 태도” “틀렸으면 틀렸다고 인정할 수 있었으면” “오보를 정정하면서 설명하는 걸 본 적 없다” 등) 문제가 반영됐다.
[언론 입장에선 따옴표(“”)로 인용보도를 했을 뿐이지만, 커뮤니티에선 ‘일방적 주장의 전달’로 인식하는 것이다.]=> 인용보도했을뿐이지만??? 그 부분 이용은 누가 결정했습니까?
인용보도만하면 객관성을 가집니까. 이런 글 쓰면서 부끄럽지않습니까.
[특히 검증되지 않은 사실이 담긴 발언을 여과없이 썼을 경우엔 언론이 그 정치인의 ‘편을 들었다’는 해석까지 낳는다.]=편은 들었지만 편든게 아니다. 술은 먹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
기레기를 비판하는 것은
반지성주의가 아니다
그건 적폐청산이라는거야
알겠냐 무식한 기레기들아
신문 헤드라인과 본문 내용들을 쭉 비교판단해보시길. 독자를 낚으려고 하거나 가르치려고 하거나. 그런 기사 수도없이 많이 겪음. 특히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할 때가 젤 짜증. 본인들은 아니라고 말하지만, 사실과 사건을 나열하는 순서와 문체에서 티나 남. 어쨌든 기자가 원하는 독해방식이 분명히 있고. 우린 그게 싫은거고.
팩트를 중심으로 써달라고요. 알아서 판단할 테니. 아마 우리도 기자들과 비교했을 때, 지식, 논리력, 판단력, 학벌 등의 면에서 전혀 달리지 않을 거임. 기자님들만 잘나지 않았다구요.
해방후 70년 이상을 해쳐먹어온 기득권자들에 대해서 펜대를 세웠어야지, 왜 그나마 잘해보려는 사람들 발목을 잡아채냐고? 최소한 나라가 정상 비스무리하게라도 되고나서 입진보 노릇을 하던지.
지금 정국을 봐라. 아직도 갈길이 멀고 첩첩산중인데 협조 좀 해라. 욕먹는 이유는 아주 간단 명료한것.
문재인 이뻐서 빨아주라는것 아니다. 최소한 똥덩어리들이라도 치울수 있게 도와주라고.
- 엘리트주의 - 소수 집약성을 갖는 대표 권위자가 옳을 확률이 높다는 입장
- 탈권위주의 - 정당성이 없는 어떤 권위도 용납하지 않는 입장
- 포퓰리즘 - 대중성을 갖는 대상이 옳을 확률이 높다는 입장
- 반지성주의 - 지적 판단 이외의 기준을 중시하는 입장
- 지적 권태와 식상감 - 그 내용이 그 내용이라는 지겨움과 따분함
- 진보주의 - 총체적인 의미에서, 사회 변혁을 추구하는 입장
- 자유주의 - 총체적인 의미에서, 간섭과 규제를 배제하자는 입장
- PD - 이른바 민중민주(파), 한반도 내 사회모순을 계급문제로 이해하는 노선
- 정치경제적 자유주의 - 선거제도 및 정치활동에서의 자유와 최소한의 사회복지를 담보하는 자유시장경제, 그리고 이 지향에 일체의 간섭과 규제를 배제하는 입장을 모두 짝으로 하여 추구하는 노선
- 팩트주의 - 주로 1차 데이터 형태의, 반박 불가능한 객관적 사실을 중시하는 입장
- 비평주의 - 주로 종합적 판단 형태의, 납득 가능한 주관적 진실을 중시하는 입장
- 인상비평 - 구체적인 사례와 논리적 정당화를 생략한 총체적 인상을 비평하는 일
- 한경오(프) - 한겨레, 경향신문,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소위 대한민국 내 진보주의 논조 언론들
- 적폐청산 - 오랫동안 쌓인 폐단과 악습 및 그 방조자를 제거하는 일
- 저널리즘 - 사실관계의 취합과 배치에 의해 정보에 맥락과 의미를 부여하는 일
생각은 당연히 정리 안되는데 대강 이런 느낌. 한경오 비판자들은 팩트주의에 입각한 엘리트주의 비판과 적폐청산을 하고 싶어하는데, 사실 거기에는 포퓰리즘에 논리 기반을 둔 탈권위주의와 가장 순박한 형태의 정치경제적 자유주의가 배경하고 있다. 한경오는 바로 그 배경을 배격하는 비평주의 저널리즘을 하고 싶어하는데, 그 배경에는 지적으로 권태롭고 식상해진 PD 계열의 진보주의가 있는 것. 다시 이 배경을 한경오 비판자들은 배격하고 있다. 이로써 이쪽은 저쪽이 반지성주의로 보이고 저쪽은 이쪽이 인상비평으로 보이는 평행비판이 발생함.
'2 다른 이들의' 카테고리의 다른 글
7-zip으로 외국 언어 압축파일 압축풀기 (0) | 2021.01.26 |
---|---|
양의 트라우마 (0) | 2017.12.05 |
#AnimeRight (0) | 2017.02.11 |
주식회사 버그햄버그버그 (0) | 2016.03.21 |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 2가지 (0) | 2016.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