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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이 글을 일요일에 읽고 계실 가능성이 큽니다. 오늘 만약 교회를 다녀온 뒤 이 글을 검색해서 읽고 계신 것이라면, 이제 그만 읽으시고 일어나 다시 그 교회로 돌아가셔서 목사님이나 전도사님께 물어봐 주세요. 그게 훨씬 낫습니다.)



완전선으로서의 하나님이 계시다면, 왜 세상에는 악이 존재하는가?
왜 선한 존재인 그는 악한 인간을 악한 대로 내버려두는가?

무신론자들이 이 질문 하나 던지고서 그리스도인들이 어물거리는 동안 "그러니까 신은 없는 거다"라고 결론지어버린다. 사실은 아주 좋은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만약 진지하게 저렇게 물어 오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 진지하게 대답해 주자. 에티오피아 내시와 같은 유형의 회심자가 나올지도 모른다.
아래에 세 가지 유형의 답안을 작성해 봤는데, 듣는 사람에 맞게 선택해서 적절히 성경 말씀을 섞어 가며 말해주자. 이런 질문에 대해 믿는 사람이 흥분해선 안 된다. 오히려 좋은 질문이므로 차근차근히 대답하여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가 소중하다"라는 결론을 내려야 한다. 우리가 할 말은 그것이다.

0. 다음 성구를 명심하라.
"그러면 우리가 무엇이라고 말을 해야 하겠습니까? 은혜를 더하게 하려고, 여전히 죄 가운데 머물러 있어야 하겠습니까? 그럴 수 없습니다. 우리는 죄에는 죽은 사람인데, 어떻게 죄 가운데서 그대로 살 수 있겠습니까? (롬6:1-2)"
"그러면 우리가 무엇이라고 말을 해야 하겠습니까? 하나님이 불공평하신 분이라는 말입니까? 그럴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긍휼히 여길 사람을 긍휼히 여기고, 불쌍히 여길 사람을 불쌍히 여기겠다" 하셨습니다. (롬9:14-15)"

  1. 성경으로 따져 보면(신앙자용)
    마13:24-30 이 문제에 대한 예수님의 가장 직접적인(어린아이도 이해할 수 있는!) 언질이다. 핵심은 죄인과 죄에 대한 하나님의 "유기(내버려둠)"하심.
    롬1:19-24 왜 하나님께서 유기하시는가에 대한 대답이다. 요컨대 하나님을 알 수 있고 또 알면서도 도리어 죄를 택한다는 것이다(아담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내력이다. 창3:6-8). 이 문제에 대해서는 2번 답안의 자유의지 부분을 참고하라.
    롬9:22-23 예언서 전체를 통과하는 "하나님의 진노와 자비"에 대한 사도 바울의 핵심 변론. 로마서 9장을 요약하면 '하나님께선 불쌍히 여길 자를 불쌍히 여기시는데, 그 선택은 순전히 하나님께 달린 것이며 공정한 것이고 피조물은 할 말이 없다, 그것은 그분의 권능과 긍휼을 보이기 위한 일종의 방법이다' 정도가 된다.
    벧전2:7-8 예수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오셨는데도 세상에 악인과 악이 있는 이유를 설명한다. 한마디로 '그렇게 되도록 하나님께서 정하셨다'는 것이다. 이것을 어려운 말로 '작정'이라고 부른다. 하나님의 작정이란, 불쌍히 여길 자를 택하사 하나님의 백성으로 구별하여 내시겠다는 위대한 목표가 그 핵심이며, '유기' 때문에 우리는 그리스도의 보혈을 믿는 하나님 백성으로 (알곡 혹 양이 되어) 구별된다.
    잠16:4 하나님께서 악인을 재앙의 날에 '사용하신다'고 적혀 있다.
    욜2:32 크고 두려운 재앙의 날 곧 모든 죄악의 최후심판을 내다보는 이 예언에서 이런 약속이 주어지는데 특히 '주님께서 부르신'과 '살아 남는 사람'에 주목하라. 하나님의 작정은 말하자면 이런 것이다. 친히 주님의 백성으로 삼으실 사람들을 하나님은 찾으시며 부르시고, 그 부르심에 답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며, 그들은 모두 구원받는다는 원리이다.
  2. 논리적으로 따져 보면(무신자, 일반인용)
    "하나님이 완전히 선한데 왜 피조물인 인간은 악한가"라는 질문에는 "하나님은 완전히 선하므로 완전히 선한 것만을 짓는다"라는 전제가 숨어 있다. 이는 얼핏 보면 옳아 보이지만 옳은 논리가 아니며, 옳아서도 안 된다.
    먼저 하나님이 선하다는 것은, 하나님에게서 죄를 전혀 찾을 수 없다는 의미이지, 하나님의 창조물에까지 죄가 없다는 의미는 갖지 않는다. 피조물이란 기본적으로 창조자의 '의도'가 반영되는 것이지 '속성'이 반영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사람 좋기로 소문난 대장장이라도 폭탄이나 총은 만들 수 있다(이 대장장이는 어떡하면 탄알이 힘차게 튀어나가 '목표물'에 타격을 줄 것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식사 기도를 하고 저녁을 먹을 것이다. 그는 나쁜 사람이 아니라 단지 창작의도를 실현하기 위해 고민하는 선량한 사람일 뿐이다). 다만 한 가지 주지하고 싶은 사실은, 하나님은 인간에게 선을 찾는 마음을 주셨다는 것, 다시 말해 그분의 속성을 우리에게 주셨다는 사실이다. 질문자만 하더라도 악을 혐오하며 선을 찾고 있는데, 그것은 하나님이 주신 하나의 가능성인 것이다.
    또 하나님에게는 완전히 선한 것만을 지을 의무도 이유도 전혀 없으며, 오히려 선악을 택할 수 있는 인간은 하나님의 의도가 충분히 반영된 것이다. 인간에게 일말의 악도 없다고 가정하자. 여기선 인간이 순전히 완전히 선하신 하나님의 의도대로만 움직인다고 가정하자. 이때 인간에게 하나님은 하나님이 아니다. 창조자 혹 소유주일 뿐이다. 그분은 인간을 지휘하기만 할 뿐이고 인간은 그분에게 복종할 뿐이며, 오로지 이러한 관계만이 가능하다. 더 나아가 우리는 인간일 수 없을 것이며 숱한 자연물 혹 동물과 하등 다를 것이 없게 된다. 왜냐하면 자연물은 완전히 하나님의 의도대로 설계되어 묵묵히 그 의도에 충실하고 있으므로 선악의 차원을 완전히 떠나 있는데, 인간이 완전히 하나님의 의도에만 따른다면 이 역시 자연물의 입장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인간으로서 존재하고 인간에게 하나님이 하나님 되기 위해서는 전능한 신이 부여한 자유 의지(free will from God Almighty)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자유 의지의 핵심은 선(하나님)을 택하든 악을 택하든 사람이 마음먹으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신은 전능하지만, 하나님은 동시에 선한 존재이며 우리를 온갖 포유동물의 하나가 아닌 '하나님을 택할 수 있는 자유자'로 두셨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그분은 흔히 말하는 '하늘'이니 세상의 이치이니 하는 수준 이상에 계신 '하나님'이 되고 우리는 그분을 선택할 수도 있고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는(물론 그 결과는 선택자의 책임인 것으로) '인간'이 된 것이다. 비록 그 결과는 죄악과 선행이 공존하는 이상한 세상이지만, 그 덕분에 인간은 선한 것이 무엇인지 더욱 잘 알 수 있고(이성),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는 능동적 존재로 존재할 수 있으며(자유), 나아가 죄 많은 세상 가운데서 그 아들을 보내 죽음에까지 내어 주신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것(구원)이다.
    질문자는 세상에 악이 횡행하며 악인이 떵떵거리고 있으므로 신을 비관하여 이러한 질문을 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뒤집어, 전능한 하나님이 모든 악인을 멸절해 버리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대재앙이 될 것이다. 그리고 장담하건대 살아남은 인간들은 기뻐하기는커녕 엄청난 죄책감에 짓눌려 공포 속에 살 것이다. 그리고 생존자들은 선행을 하긴 하겠지만, 그것은 아무 의미도 없는 의무 혹은 하나의 생존방식이 될 것이다. 앞서 언급한 '인간이 인간될 수 없음'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것이 질문자가 원하는 선한 사회인가? 그렇지 않으리라고 믿는다(만의 하나 정말로 이런 사회를 원하는 거라면, 진지하게 해 줄 말은 없고 빨리 나가서 데스노트나 구해라).
    정리하자면 이렇다. 하나님은 본질상 완전히 선하다. 그러나 신이 지은 인간은 기계적, 본능적으로 신의 선한 의도를 따라 살지만은 않게 되었는데, 이것은 인간에게 인간성을 부여하고 하나님이 인간에게 창조자 혹은 단순한 관리자가 아닌 '신'으로서 있을 수 있게 하셔서, 인간이 이성과 자유와 신앙을 통한 구원까지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3. 복음에 이르기까지를 이야기하자면(회심자용)
    세상은 지금만 악한 게 아니라 아담 때부터 악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인간 세계가 악했다. 원시 시대엔 하나님께서 이런 죄악에 대해 직접 추궁하시고 처단하셨다. 실제로 세상이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하나님께서 모든 창조를 '후회하시고' 이 세상에서 죄악을 완전히 쓸어버린 일도 한 번 있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있었다. 그 때 살아남은 사람은 노아라는 이름을 가진 그와 그 가족뿐이었다. 하나님은 이런 분이시다. 정의의 하나님으로서 모든 죄악과 불순종을 미워하시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을 찾는 사람들에게 결코 불친절하지 않은 사랑의 하나님인 것이다.
    노아 이후로 하나님께선 사람들이 죄를 벗을 수 있는 방법을 본격적으로 제시하셨다. 제물이 그것이다. 흠 없는 일 년 된 양, 소, 염소, 산비둘기... 속건제냐 속죄제냐 화목제냐에 따라서 제사법도 다 달랐고 제물도 달랐고 의미도 다 달랐다. 하나님께선 가축이 눈앞에서 사람 대신 죽는 모습을 보게 하심으로써 사람들이 자신의 죄의 무서움을 알고 선을 행하길 바라셨다. 그렇게 직접적이고 인간적인 방법이라면 사람들이 따를 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악을 행했다. 제사를 모욕하고 하나님을 거스려 인간의 뜻대로 행하고 온갖 죄악과 불순종을 서슴지 않았다.
    하나님께선 드디어 때가 되자 이러한 제사에 견줄 수 없는 가장 근본적인 제물을 이 세상에 내려 주셨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다. 구약에 나오는 제사들은 알고 보면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실 것에 대한 상징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제 완전한 죄사함―단번에 모든 이의 죄사함을 위해 피 흘리신 그리스도의 보혈이 우리 죄악을 용서한다고 믿으면, 그렇게 된다―이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인류는 더 이상 직접 온갖 재앙을 맞을 필요도, 온갖 복잡하고 끔찍한 제사를 드릴 필요도 없어지고 온전히 믿기만 하면 구원받고 죄 사함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왜 오늘날도 인간 세상은 악한가? 정확히 말하자면 인간이 악한 것이다. 세상이 평화로워 보일 때나 불화할 때나, 온 역사를 통틀어 세상은 악했는데, 그것은 모든 사람이 궁극적으로 영생을 누릴 수 없는 죄인이고 악인이기 때문이다. 이 죄악은 다른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그분을 구주로 영접함으로만 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다. 사도행전을 펼쳐 보라. 예수 그리스도의 승천 이후 사도들이 전도할 때 몇천, 몇백 명이 한꺼번에 믿어 구원받는 엄청난 천국 확장이 일어났다. 질문자 당신도 어서 이 자리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당신의 구주 당신의 하나님으로 영접하라! 그리고 세상으로 나가 이 복음을 못 듣고 죄악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이 험악한 세상에서 여전히 방황하는 사람들을 빛으로 인도하자!



P.s 시대정신 1편을 보다가 중도하차했다. 왜냐면 하필 그날 묵상한 말씀이 에베소서 5장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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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체이용가인데도 불구하고 애들이 없는 건 제가 아침 시간대를 골라서였을까요? 덕분에 E08 자리에서 시원스럽게 어른 관객들 틈에서 재미나게 봤습니다.
  • 이 블로그에 Presto를 올린 적이 있습니다. 불찰이었습니다.(...)
  • 처음 이 영화를 알게 된 건 티저광고였습니다. 월-E가 진공청소기를 보고 이게 뭐냐 하다가 야단을 내는 그림이었지요. 그걸 보고 직감한 건―이 영화 말 안 하겠구나.―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초반 상황설정을 보여주는 5분간의 조용한 세상과 홀로그램 스크린. 훌륭한 무음의 광경에 감탄했습니다. 과연 어떻게 무언극을 펼쳐줄까? 기대했는데 결국은 사람들이 나오는군요. 괜찮아요! 그 정도면 모든 연령대가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 5년 동안 항해할 계획이었던 순양함이 무슨 그런 세월을... 월-E는 날짜 감각은 있었을까요? 하긴 있었더라도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을 테지요.
  • 월-E는 신기하고 이브는 예쁩니다. 각종 메카닉 디자인이 역시 미국 전체이용가 그래픽답습니다. 나중에 광고지를 다시 보니 월-E가 장난 아니게 녹슬어 있던데, 그 디자인 최종컨펌 낸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밤낮 매달렸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브는, 단순 탐사용으로 쓰기엔 너무 보기 좋게 만들어놨군요. 근데 생각해 보니 갈수록 감정이 확확 드러나는 게, 츤데레?(...)
  • 제일 웃겼던 장면은... 월-E가 모의 이마빡에 때를 비벼주는 장면. 관객 일동이 다 웃었어요.
    제일 로맨스다웠던 장면은, 음 아마도 이브가 보안카메라 영상을 뒤늦게 보는 장면.
    제일 눈이 행복했던 장면은 역시 우주를 날아다니는 시간들. 액시엄(우리말로는 '공리호'쯤 되겠군요)까지 가는 길, 월-E와 이브의 자유활공(?) 등이 기억이 나네요.
  • 이 영화를 보면서 이디어크라시를 떠올리면 지는 겁니다(이거 온가족 오락영화라니까요). 물론 영화의 마지막까지 등장하는 BnL이라는 초거대 기업이 강력한 영향을 행사하고 있긴 하지만. 정말이지 보고 있노라면 실소가 나올 정도로 어마어마한 기업입니다. 그런 게 이 영화의 풍자겠죠.
  • 자본과 이기심이 지구를 망친다는 기본개념을 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픽사는 인류를 끝까지 긍정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BnL이라는 비인간적 거대 기업의 순양함에 무슨 이유로 지구에 대한 각종 백과정보가 입력되어 있는지 이해할 길이 없습니다. 섭리와 아름다움으로 찬란하게 영광을 드러내는 우리의 지구는, 몸만 큰 아기들처럼 아둔해진 인간을 마침내 두 발로 서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전체이용가 영화가 말해야 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 그런 맥락에서 좀더 살펴보자면, 월-E는 우리의 터전 지구의 명령어를 입력받은 친구입니다. 대기업의 회장은 비디오를 여러 장 찍어둡니다. "축하하네! 이제 지구에서 살 수 있어!"라고 반갑게 말한 뒤 "귀환 게획은 포기한다, 항해를 계속하게, 뭣들 해? 빨리 가자고"라며 마스크 끼고 나가는 그런 인간이 있지만, 월-E는 그 세월을 견디며 끝없이 땅을 정화해 나갑니다. 그래서 제일 먼저 신발 속의 싹(식물)을 찾아내는 것도 월-E지요.
  • 기왕 말 나온 김에 막말을 더 해보죠. 신발은 인간의 노동을 의미합니다. 흙을 밟고 굳게 서서 다 낡아빠질 때까지 힘써 일하는, 인류의 오랜 직무의 상징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지구는 인류의 존재를 긍정하고 싹을 틔워준 것이지요. 크레딧에서 하필 신발과 싹이 한 번 더 나오는 이유는 그걸 말하고 싶었기 때문 아닐까요.
    어린이도 보는 영화를 보며 이런 상징이니 뭐니 하는 건 웃기는 얘깁니다. 위에 쓴 거 다 잊어버리시고 그냥 한번 보세요.
  • 엔딩크레딧. 기가 막히는 재치였습니다. 인류 역사가 다시 시작된다고 말하는군요. 그걸로 에필로그를 대신하다니. 크레딧롤 끝까지 보도록 하세요. 끝까지.
  • 별점 다섯 개 만점에 다섯 개. 객석에서 일어나면서 "아, 좋은 영화 봤다"라고 칭찬이 저절로 나옵니다. 다시 보고 싶어집니다.
  • 아래는 음악선물 하나. 엔딩크레딧 노래입니다.

P.s
9월 개봉한다는 '살아있는 지구' 극장판 함께 보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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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의 루


막동아... 이후에는 자손 보존하고 싶은 생각 있거든
나라를 위하여라

이렇게 신소설 「혈의 루」의 최씨노인 말하거니와
일찌기 이인직은 국비로 일본 가서 일본말 배워다가
일본군 통역으로 러일전쟁 종군한다
그 뒤 그는 신문사 주필 되고 사장 되더니
마침내 이완용의 비서 겸 통역이 되어 단돈 3천만 원으로
3천리 땅과 2천만 사람을 팔아넘기는 실무자가 된다

올해로 98주기가 되는 경술국치

이완용의 적수 송병준은 1억 원 내야 한다고 했는데
합방 공로 차지하려고
그 1억 원을 3천만 원으로 파장떨이 해버렸다
그 뒤 비서 이인직은 작위 하나 못 받고
겨우 매일신보 객원 노릇 하다가
「혈의 루」 남기고 죽어서
아오개 화장터에서 일본식으로 불태워진다
그 때에야 총독부에서
장례비로 4백 50원 나온 것이
합방 실무 은사금이렷다

이인직, "혈의 누" (을유문화사)

이가 곧 조선 신소설 선구자이렷다
그 뒤로 최남선 이광수가 우뚝 솟은 선구자이렷다
아 이 땅의 글쟁이여 경배할진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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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105%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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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NGC 다큐UCC 이벤트 응모용. 개고생해서 편집했음.
댓글은 출처에서만 받으며, 평점은 8점 이상으로 매겨 주십시오.
Posted by 엽토군
:

한때 관념어를 아주 좋아했다.
그래서 형식논리를 전공할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
지금은 역시 PEP(정경철 연계전공)을 하기로 맘먹은 게 잘한 거같다.

요즘 사회생활 비슷한 걸 시작하는 거 같다.
사람들을 만나고, 집회에 참여하고, 돈 버는 일을 하고, 컴퓨터와 책상으로부턴 점점 멀어지게 되고...

최규석 화백이 작품 전체에서 늘 말하는 것은 이것이다.
너희들이 손쉽게 관념어와 개념어로 메꿔버리는 자리, 너희는 그것을 안다고 생각하느냐.
그 자리에 있어는 보았느냐.

사실 모르겠다.
건설노동자가 되고 보니, 건설노동자에 대해 사람들이 말하는 문제에 대해서 잘 접할 수가 없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느껴진다.

관념어가 메꾸지 못하는 간극.
그게 현실.
그러니 가만히 앉아서 떠들고만 있지 말자.
그래서 더욱더 글을 못 쓰겠다. 그래서 전쟁 관련 글도 졸아가면서 썼던 거 다 지워버렸다.

모자란다.



P.s 안도현의 기고를 결국 찾아봤다. 산낙지 얘기는 나도 그랬는데.

신중하고 특별한 어떤 의도 없이 아래의 시어가 시에 들어가 박혀 있으면 그 시는 읽어 보나마나 낙제 수준이다.

갈등 갈망 갈증 감사 감정 개성 격정 결실 고독 고백 고별 고통 고해 공간 공허 관념 관망 광명 광휘 군림 굴욕 귀가 귀향 긍정 기도 기억 기원 긴장 낭만 내공 내면 도취 독백 독선 동심 명멸 모욕 문명 미명 반역 반추 배반 번뇌 본연 부재 부정 부활 분노 불면 비분 비원 삭막 산화 상실 상징 생명 소유 순정 시간 신뢰 심판 아집 아첨 암담 암흑 애련 애수 애정 애증 양식 여운 역류 연소 열애 열정 영겁 영광 영원 영혼 예감 예지 오만 오욕 오한 오해 욕망 용서 운명 원망 원시 위선 위안 위협 의식 의지 이국 이념 이별 이역 인생 인식 인연 일상 임종 잉태 자비 자유 자학 잔영 저주 전설 절망 절정 정신 정의 존재 존중 종교 증오 진실 질서 질식 질투 차별 참혹 처절 청춘 추억 축복 침묵 쾌락 탄생 태만 태초 퇴화 패망 편견 폐허 평화 품격 풍자 피폐 필연 해석 행복 향수 허락 허세 허위 현실 혼령 혼령 화려 화해 환송 황폐 회상 회억 회의 회한 후회 휴식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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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신도시 예당마을 104동과 109동에서 타일시공 보조하다 왔습니다.
손가락에 땀 차고 물 차고 해서 지금 키보드 치는 게 좀 힘드네요.
그거 말고는 그냥 평범하게 피곤한 듯

자세한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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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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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신서에는 간혹 보면 조금 뜬금없게 들여쓰기된 글들이 있습니다.
인용구가 아니지만, 훌륭한 찬송, 혹은 아름다운 영광의 선포. 그래서 모아봤습니다.


롬11:33-36 (최근 묵상하고 있는 송영. 아름답지 않은가?)
하나님의 부유하심은 어찌 그리 크십니까?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은 어찌 그리 깊고 깊으십니까?
그 어느 누가 하나님의 판단을 헤아려 알 수 있으며,
그 어느 누가 하나님의 길을 더듬어 찾아낼 수 있겠습니까?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았으며, 누가 주의 조언자가 되었습니까?"

"누가 먼저 무엇을 드렸기에 주의 답례를 바라겠습니까?"

만물이 그에게서 나왔고, 그로 말미암아 있고, 그를 위하여 있습니다.
그에게 영광이 세세에 있기를 빕니다. 아멘.

롬16:25-27

[하나님께서는 내가 전하는 복음 곧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가르침을 통해서,
그리고 오랜 세월 동안 감추어 두셨던 비밀을 계시하심으로써,
여러분의 믿음을 굳세게 하여 주십니다.

그 비밀이 지금은 예언자들의 글로 밝히 공개되고,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을 따라 모든 이방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그들이 믿고 순종하게 되었습니다.

오직 한 분이신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영원무궁 하도록 있기를 빕니다. 아멘.]

고전13:1-13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방언으로 말을 할지라도,
내게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징이나 요란한 꽹과리가 될 뿐입니다.
내가 예언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또 내가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내게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내가 내 모든 재산을 나누어 줄지라도, 자랑스러운 일을 하려고 내 몸을 넘겨 줄지라도,
내게 사랑이 없으면, 내게는 아무런 이로움이 없습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으며,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하지 않으며, 자기의 이익을 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으며, 원한을 품지 않습니다.
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않으며,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딥니다.

사랑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언도 사라지고, 방언도 그치고, 지식도 사라집니다.
우리는 부분적으로 알고, 부분적으로 예언합니다.
온전한 것이 올 때에는, 부분적인 것은 사라집니다.
내가 어릴 때에는, 말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았습니다. 그러나 내가 어른이 되어서는, 어린 아이의 일을 버렸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거울 속에서 영상을 보듯이 희미하게 보지마는,
그 때에는 우리가 얼굴과 얼굴을 마주 볼 것입니다.
지금은 내가 부분밖에 알지 못하지마는,
그 때에는 하나님께서 나를 아신 것과 같이, 내가 온전히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가운데서 으뜸은 사랑입니다.

빌2:6-11 (NIV로 외워서 중학교 때 낭송했던 게 생각난다.)
그분은 하나님의 모습을 지니셨으나, 하나님과 동등함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서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과 같이 되셨습니다.
그는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셔서,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순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그를 지극히 높이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그에게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이들 모두가
예수의 이름 앞에 무릎을 꿇게 하시고,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라고 고백하게 하셔서,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습니다.

골1:15-20
그 아들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형상이시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분이십니다.
만물이 그의 안에서 창조되었습니다.
하늘에 있는 것들과 땅에 있는 것들,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 왕권이나 주권이나 권력이나 권세나 할 것 없이, 모든 것이 그로 말미암아 창조되었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습니다.

그는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은 그의 안에서 존속합니다.
그는 그의 몸인 교회의 머리이십니다.
그는 근원이시요, 죽은 사람 가운데서 맨 먼저 살아나신 분이십니다.
이렇게 살아나심은, 그가 만물 가운데서 으뜸이 되시려고 하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 모든 충만함을 머물게 하시기를 기뻐하시고,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피로 평화를 이루셔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나 다,
기쁘게 자기와 화해시키셨습니다.

딤전2:5-6
하나님은 한 분이시요,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자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이십니다.

그분은 모든 사람을 위해서 자기를 대속물로 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이 구원 받기를 원하시는 바로 그 적절한 때에, 그 증거가 되셨습니다.

딤전3:16 (디모데전후서에 유난히 이런 doxology들이 나온다. '미쁘다'란 말도 딤전, 후에 집중되어 있고. 젊은이가 사역을 맡으니까 중요한 말을 많이 해줘야 되었겠지?)
이 경건의 비밀은 참으로 위대합니다.

"그는 육신으로 나타나시고,
성령으로 의로움을 인정받으셨습니다.
천사들에게 보이시고,
만국에 전파되셨습니다.
세상이 그를 믿었고,
그는 영광 가운데서 들려 올라가셨습니다."

딤후2:11-13 (이것도 최근 묵상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믿을 만합니다.

우리가 주님과 함께 죽었으면 또한 그와 함께 살 것이요,
우리가 참고 견디면 또한 그와 함께 다스릴 것이요,
우리가 그를 부인하면 그도 또한 우리를 부인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신실하지 못하더라도, 그는 언제나 신실하십니다.
그는 자기를 부인할 수 없으시기 때문입니다.

벧전2:10
여러분은 전에는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었으나,
지금은 그분의 백성이요,
전에는 자비를 입지 못한 사람이었으나,
지금은 자비를 입은 사람입니다.

벧전3:18-19
그리스도께서도 죄를 사하시려고 단 한 번 결정적으로 고난을 당하셨습니다.
곧 의인이 불의한 사람들을 위해서 죽으신 것입니다.
그것은 그가 육으로는 죽임을 당하시고, 영으로는 살리심을 받으셔서,
여러분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는, 영으로, 옥에 있는 영들에게도 가셔서 선포하셨습니다.

요일2:12-14
어린 자녀 여러분, 내가 여러분에게 이 글을 쓰는 까닭은,
그의 이름으로 여러분의 죄가 용서함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이신 여러분, 내가 여러분에게 이 글을 쓰는 까닭은,
여러분이 태초로부터 계신 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젊은이 여러분, 내가 여러분에게 이 글을 쓰는 까닭은,
여러분이 이미 그 악한 자를 이겼기 때문입니다.

자녀 여러분, 내가 여러분에게 이 글을 쓰는 까닭은,
여러분이 이미 아버지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이신 여러분, 내가 여러분에게 이 글을 쓰는 까닭은,
여러분이 태초로부터 계신 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젊은이 여러분, 내가 여러분에게 이 글을 쓰는 까닭은,
여러분이 강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여러분 안에 있어서,
여러분이 그 악한 자를 이겼기 때문입니다.

p.s 우리말 뜻 알려고 검색해 들어오신 분들을 위한 서비스. '미쁘다'는 "믿음성이 있다", "믿을 만하다"라는 뜻의 순우리말 형용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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