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담 13

2012. 6. 8. 14:37

(시험 시작 10분 전, 마지막으로 예상답안을 점검하고 있다. 교수가 미리 제시한 문제 1번과 2번 문제는 필수, 3~5번 문제 중에서 택일하는 것으로 알고 훑어보고 있다. 1번 답안은 완벽하다. 2번 답안은 자신없지만 하여튼 차악의 답안으로 만들어놓기는 했다. 조교가 나타나 절대평가에 해당되는 응시생 수를 칠판에 표기한다. 이윽고 교수가 나타나 1~5번 문제를 전부 확인차 보여준다. "1번 2번 중에서 하나 골라서 푸는 거 알죠?"라는 교수에 말에 당황하고, 뒤이어 1번 문제의 결정적 힌트를 줘 버리는 교수를 보며 망연자실을 느낀다.) 헉.

...

음... 이럴 땐 물어봐야 될 거 같아서 물어보는데요, 뭐 풀죠?

2번 풀어.

네? 아뇨, 저기 잠깐만요, 다들 1번을 풀 게 뻔하고, 누가 봐도 이건 정확한 정답이고, 왜 제가 굳이 2번을 풀어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저는 정말 학점 제대로 잘 받고 싶고...

2번 풀라니까.

아니 그니까요...

...

...

...

네. 어떻게 되는가 함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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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It also goes on to say that he then would die and be buried in a rich man’s tomb. And that, then, he would resurrect from death and he would see the light of life and be satisfied. And he would be our humble, suffering servant through his life, death, burial and resurrection, bringing our gift of salvation.

그분이 죽은 후에 부자와 함께 있었도다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그는 사망에서 일어나시고 생명의 빛을 보고 만족하게 여기시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겸손히 질고를 당하신 의로운 종으로 사시고 죽으시고 장사되시고 부활하셔서 우리에게 구원의 선물을 주신다는 거죠.


And then Jesus comes. And Jesus tells us that he is, in fact, a humble servant. And in this, I want you to see that Jesus was a rebel who was counter cultural. I know, in our day, rebel means sinner. But, everyone is sinning, so it’s no longer rebellious to sin, right? You’re just a conformist if you’re drunk, and naked, and driving around on a loud motorcycle, smoking cigarettes, and breaking commandments, and getting pregnant out of wedlock. Everyone’s done that. That’s so tired.

그리고 예수님이 딱 오셨습니다. 오셔가지고 하시는 말씀이, 자기는 겸손한 종이라시는 거에요. 그리고 여기서 여러분이 보셔야 할 것은 예수님이 반문화적인 반항자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반항자라고 하면 죄인이라고 생각하죠. 근데 솔직히 다들 맨날 죄를 지으니까 이게 반항이 아니야. 안 그래요? 여러분이 술 먹고 밤에 놀고 폭주족 노릇하고 담배 피고 율법 어기고 혼외정사하고 사는 게 적당주의가 됐어요. 아주 지겨워, 개나 소나 다 하니까.


(Laughter)

(웃음)


If you really wanna be a rebel, get a job. Cut your grass. Read your Bible. And shut up because no one’s doing that.

정말 반항아가 되고 싶으시면, 취직해서 집 앞 청소하면서 성경 읽으면서 입 다물고 사세요. 그렇게 사는 사람이 없거든요.


(Laughter)

(웃음)


That’s rebellion. That’s the only rebellion left, okay? And we’re gonna encourage you to be counter cultural rebels like Jesus. And Jesus rebelled against culture and religion by coming as a humble servant because both culture and religion tell you not to serve, but to be served. And not to be humble, but to be proud. And Jesus came, in humility, to serve. He says this in Matthew 20:28. He says it himself. “The Son of Man”, which is a title from Daniel about Jesus being God, “The Son of Man came not to be” what? “Served.” We live in a service based economy. Many of you have service jobs. You get paid to serve people who walk in and act like they’re God.

그게 반항이죠. 이제 마지막 남은 반항이 이거 아니에요? 예수님처럼 이 시대 문화에 반항하시기를 도전합니다. 예수님은 시대의 문화와 종교에 반항하실 때 겸손히 섬김으로 반항하셨죠. 세상 문화와 종교가 우리한테 섬기지 말고 섬김을 받으라고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겸허하지 말고 허세 부리라고. 예수님은 오셔서 멸시를 받으시고 섬기셨죠. 마태복음 20장 28절 말씀에 "인자는", 그니까 다니엘이 하나님이신 예수님을 말할 때부터 찾던 그 "인자는 섬김을" 뭐라 돼 있죠? "받으려 함이 아니라." 우리는 섬김을 사고파는 경제 속에 삽니다. 여러분 중 서비스업 하시는 분도 많고, 여러분이 돈을 벌려면 가게에 들어와서 하나님 행세를 하는 손님들을 받아야 되기도 하고요.


We live in a culture where the goal is to make enough money that people will serve you and religion exists in that same way, to get into spiritual authority so that people will serve you. Jesus says, “I didn’t come, though I am God, to be served, but to” what? “But, to serve.” God came to serve? This is absolutely unbelievable. And Jesus says, “And to give my life as a ransom or the payment for sin for many.” Jesus went to the cross and he served us. And Jesus served others during his life. He fed people. He cared for people. He healed people. He even washed the feet of his own disciples, which was the job of a poor slave. He even washed the feet of Judas Iscariot, a man who betrayed him and murdered him. There is no one as humble as Jesus. And there is no one who has served us as well as Jesus. And Jesus is still alive today. He hears our prayers. He answers our prayers. “He lives to intercede for us”, Hebrews says, and Jesus is still, to this very day, though he is our great God and Savior in glory, he remains, likewise, a humble servant.

우리가 사는 세상 문화는 돈 많이 벌어서 사람들을 서비스로 부리는 게 목표에요. 종교도 똑같아요. 영적으로 권위 좀 얻어다가 사람들한테 대접이나 받으려고 하죠. 예수님 가라사대, "나는 하나님이긴 하지만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뭐라고요? "도리어 섬기려 하고." 하나님이 섬기려 하고? 진짜 언빌리버블하죠? 계속 말씀하십니다.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심으로 우리를 섬기셨죠. 살면서 다른 섬김도 많이 하셨구요. 먹이시고 돌보시고 고쳐 주시고. 천한 아랫것들이나 하던 제자들 발 씻기기도 하셨고요. 자기를 팔아넘겨 죽일 가룟 유다 발까지도 씻기셨습니다. 예수님처럼 겸손하신 분이 없어요. 예수님처럼 우릴 섬겨 주신 분도 없고요. 예수님 지금 살아 계십니다. 기도 듣고 계세요. 응답하시고요. "그가 항상 살아서 저들을 위하여 간구"하신다고 히브리서에 써 있죠. 예수님은 오늘 이 시점까지도, 비록 영광의 구주이시며 만군의 여호와시지만, 또한 더욱 겸손한 의의 종으로 계십니다.


http://marshill.com/media/rebels-guide-to-joy/the-rebels-guide-to-joy#transcript

읽으라는 책은 안 읽고 위키 디비다가...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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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대담 11, 12

2012. 2. 20. 01:20
(한창 이야기 중)
...넌 나한테 말할 때가 제일 멋있어.
네?
응, 멋있어. 너는 참 내가 듣고 싶은 말을 해 줘. 보통은 나한테 고래고래 떼를 쓰지 말을 걸지는 않거든. 그나마 하는 말마다 뭐 달라, 뭐 해달라 순 그런 거뿐이고.
그러게요. 사실은 그래서, 제 앞에 계신 분한테 소리를 지를 필요는 없지 않나 싶어서...
맞어.
...
진짜야. 넌 나하고 이야기할 때가 제일 멋있어. 다른 건 몰라도.



(전략) 그러니까 당신은 제가, 눈을 감을 때 당신을 생각하고, 눈을 뜨면 당신을 보고, 누우면 당신을 꿈꾸고 일어나면 당신을 경험하길 원하시는 거잖아요?
...어휴;;; 그래 맞어;;; 심장 벌렁거리게 왜 그래;;;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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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내 생애 첫 해외여행. 밑에 쓴 기간 동안 블로그 관리 안해도 된다 야 씡난다!!!(…)

약속의 말씀 (전체)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이 물이 동쪽으로 향하여 흘러 아라바로 내려가서 바다에 이르리니 이 흘러 내리는 물로 그 바다의 물이 되살아나리라 이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번성하는 모든 생물이 살고 또 고기가 심히 많으리니 이 물이 흘러 들어가므로 바닷물이 되살아나겠고 이 강이 이르는 각처에 모든 것이 살 것이며 (겔47:8-9)

약속의 말씀 (개인)
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매일 피차 권면하여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의 유혹으로 강퍅케 됨을 면하라 (히3:13)


Guys, I'm taking off!
Dec 26, 2011 ~ Jan 1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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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밤에 후임한테 한 이야기  (2) 2011.02.15
Posted by 엽토군
:

시90:1-17





주여 주는 대대로 우리의 거처가 되셨나이다



산이 생기기 전, 땅과 세계도 주께서 조성하시기 전 곧 영원부터 영원까지
주는 하나님이시니이다



주께서 사람을 티끌로 돌아가게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너희 인생들은 돌아가라 하셨사오니



주의 목전에는
천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경점(頃点)같을 뿐임이니이다



주께서 저희를 홍수처럼 쓸어가시나이다



저희는 잠간 자는것 같으며 아침에 돋는 풀 같으니이다
풀은 아침에 꽃이 피어 자라다가 저녁에는 벤 바 되어 마르나이다



우리는 주의 노에 소멸되며 주의 분내심에 놀라나이다
주께서 우리의 죄악을 주의 앞에 놓으시며
우리의 은밀한 죄를 주의 얼굴 빛 가운데 두셨사오니
우리의 모든 날이 주의 분노 중에 지나가며
우리의 평생이 일식간에 다하였나이다



우리의 년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년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 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누가 주의 노의 능력을 알며
누가 주를 두려워하여야 할 대로 주의 진노를 알리이까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하소서



여호와여 돌아오소서 언제까지니이까
주의 종들을 긍휼히 여기소서



아침에 주의 인자로 우리를 만족케 하사
우리 평생에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우리를 곤고케 하신 날수대로와 우리의 화를 당한 년수대로 기쁘게 하소서
주의 행사를 주의 종들에게 나타내시며
주의 영광을 저희 자손에게 나타내소서


주 우리 하나님의 은총을 우리에게 임하게 하사 우리 손의 행사를 우리에게 견고케 하소서
우리 손의 행사를 견고케 하소서


전부터 익히 되풀이 읽어 온 말씀이지만 이제는, 그저 좋아하는 차원을 넘어, 영원하신 하나님을 면대면하였던 모세의 심정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는 그가 만나뵌 하나님을 소멸하는 불이시면서 자비하신 하나님이시므로 "오늘날 상천하지에 오직 여호와는 하나님"이라고 가르친다.
그리고 150개 시편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남는 이 숙연한 시편을 남기고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장사된다.

"그 뒤에 이스라엘에는 모세와 같은 예언자가 다시는 나지 않았다. 주님께서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 대고 모세와 말씀하셨다.(신34:10)"

Yahweh by Hillsong Music on Groovesh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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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대담 10

2011. 3. 27. 20:42

(자기 자신에 대한 전혀 납득되지 않는 충고와 질타를 듣고 왔다) 아, 정말!
...
(화풀이할 방법을 생각하며) 아, 정말! 아나!
...
(그러나 딱히 화풀이할 방법은 생각나지 않아 불평만 늘어놓는다) 도대체 못 해먹겠네! 지들이 뭔데 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아? 도대체가 말이야!
...
아, 정말 속상하다.
...
나를 알아주는 사람들은 정말로 없구나.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신명을 다한다는데.
...
아, 정말 섭섭하다.
...
속이 쓰리다. 차라리 우리 주님한테 욕을 먹으면 먹었지 왜 내가 저깐 놈들한테 욕을 처먹어야 하냐고. 지들이 하나님이야?
?
나에 대해 뭘 안다고 저렇게들 만만하게 떠들어대는 거냐고. 지들이 뭐 신이라도 되나?
...?!
정말이다. 차라리 우리 주님의 질타와 꾸중을 듣고 말지, 사람이 하는 말은 싫은 소리 아니라 칭찬이라도 못 듣겠다. 다 삿된 소리다. 메아리다.
...!
주님.
응? 어, 왜.
정말입니다. 주님은 제 마음을 아십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어..., 응.
정말이지 말입니다. 차라리 주님한테서 욕을 먹으면 먹었지, 사람이 하는 말은 도무지 못 듣겠습니다. 충성하기도 힘들고, 욕 먹는 건 정말 못 해먹겠고, 칭찬받는 것도 싫고 그냥 다 싫습니다.
...;;;
옛말에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신명을 바친다더니 그게 무슨 말인지 이제 좀 알겠습니다. 절 알아주지 않는 사람에게선 무슨 대접을 받아도 그저 불쾌합니다. 이게 뭐야? 절 아시는 분도 오직 당신뿐이시고 그러니 절 마음대로 하실 분도 오직 당신뿐이십니다. 정말이지 이 세상의 인간들에게는 충성이라는 걸 못 하겠습니다.
...
...
드디어 네가...
?
네가 내 제자가 되려고 하는구나.
예?

The Calling of St. Matthew (Caravaggio, 1599-1600, Oil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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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여기서 얻어가는 게 한 다섯 가지 정도 있는데, 심폐소생술 배워가고, 병영문학상 해서 입선 한 번 해 봤다는 그거 얻어가고, 내가 지금 손글씨 개발하고 있는 게 있단 말이야, 그래서 그거 얻어가고, 뭐 책 읽고 생각 좀 하고, 그런 거나 얻어간다. 남들은 뭐 인내심을 배워서 나간다 그러는데... 그건 내가 봤을 땐 아닌 거 같애. 여기서 배우는 인내심은 아무 쓸모가 없어. 여기서 배우는 인내심은 정말이지 인격을 도야하고 도덕적인 인간이 되는 데 아무 도움이 안 되는 인내심이야. 그냥 '표정을 안 돌리는' 인내심이지. 내 생각은 그래. 표정 돌아갈 수도 있는 거 아냐? 사람이 사람이고 보면 뭔가 불만족스러운 거도 있을 수 있고,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그래서 인상 구겨지고, 하면 거기서는 왜 그렇게 되었을까를 따져서 그 문제를 없애 주고 해결을 해 줘야지 왜 인상 돌리냐 하고. 내가 욕 먹는 건 그렇다 치고, 기분이 나쁜 건 나쁜 거대로 팩트 아냐. 그 팩트를 인정을 해 주고서 어떻게 해야지 뭐가 돼도 제대로 되지, 이건 뭐 무조건 표정 돌리지 말라 하고, 마냥 웃으라고만 그러고. 안 그러냐? 너 사회에서 화나는 거 참고 살았니? 아니잖아. 불만이 있으면 말할 수 있어야 하고 기분이 나쁘면 풀 수 있어야 되는데 여기는 그거 자체를 용납을 안 해. 그러면서 그냥 참으라고 하지. 이건 인내가 아니야. 내가 아는 인내는 아니라고. 이딴 인내가 쓸모가 있어? 없어! 이건 그냥 처세술이야. 그냥 박박 개기고(버티고) 꽉꽉 눌러 참는 더럽고 추잡한 처세술이지 이게 무슨 도덕적으로 숭고한 인간이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내의 덕목? 뭐 그런 게 아니라고. 여기서의 윤리는 잘못됐어. 어. 그래. 여기서의 윤리는 잘못됐어. 이거는 아니야.
(침묵)
내가, 한창 몇 달 전부터 줄곧 하던 생각이 그거야. 왜 나한테만 그러나. 내 선임도 하고 내 후임도 하고 내 후임의 후임도 하는데 왜 나만 못 하나. 생활관에 내 후임도 있고 걔 후임도 있는데 맨날 나더러 뭐 버려라, 뭐 해와라 맨날 나한테 그래. 물론 내가 군번이 꼬여서 라인 막내고 내 밑으로는 누가 누군지도 잘 모르니까 그러려니 하긴 하는데... 그래도 서운하단 말야. 도대체 왜 나만 그래야 하나. 왜 남들은 안 해도 되는 걸 나는 해야 되나, 하고. 그러고 있었는데, 한 2주 전인가, 교회를 갔는데 목사님 설교가, 너무 지루한 거야. 그래서, 원래 그러면 안 되는데, 성경책을 다른 데를 펴서 좀 봤거든. 보는데, 마태복음 5장, 산상수훈 거기가 나와서 좀 봤어. 근데 이런 말이 써 있어. 혹시 아냐? '원수를 사랑하라' 그게 거기 나오거든? 거기 보면 이렇게 써 있어.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고 너희는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널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고 네 원수를 사랑하라. 누가 너에게 시비를 걸어 네 겉옷을 달라 하면 속옷도 내어 주고, 너로 억지로 명하여 오 리를 가게 하거든 동행하여 십 리를 가 주고, 네 왼뺨을 치거든 오른뺨도 돌려 대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꾸어주며 네게 요구하는 자에게 인색하지 말라.[각주:1] ...어디에도 비교하는 말이 없어. 내가 이번에 그걸 발견하고선 좀 놀랐지. 가만히 보니까, 어디를 봐도 남들에 비하여 너는 어쩌고 하는 내용이 없더라고. 예수님이 말씀하신 건 그런 게 아니야. '네 선임이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십 리를 동행하라'가 아니고, 남들이 어떻고 니가 어떻든지 너는 네 원수를 사랑하라, 그거였어. 여기서의 윤리는 뭐야? '네 밑에 후임이 있으면 너는 봉사병을 나가지 말찌며 상병이 꺾이면 침상에 눕고 네 선임을 사랑하며 네 후임을 미워하라'잖아. 그게 아니라고. 적어도 예수님이 우리한테 요구하신 도덕의 완성은 그게 아냐. 그냥 남이야 어떻든 내가 어떻든 오른뺨도 돌려 대 주고, 속옷도 내 주고 그러는 거라고. 그래서 그게 왜 어려울까, 생각해 보니까 그래. 이 세상 사람들이 다 따르는 윤리에 따르면 자기 '밥'에는 그게 안 된다는 거지. 내가? 내 밥에? 이 짬밥 먹고 날더러? 라는 거지. 근데 예수님한테는 그게 아무 상관이 없어. 밥이 필요가 없다는 거야. 그렇게 보면 그게 맞아. 그게 윤리지, '선임이 꾸짖으면 참을지며 후임이 돌리는 표정을 참지 말지어다' 뭐 그런 게 윤리가 아니야. 여기서의 윤리는 잘못됐어. 여기가 군대고 내가 군인이니까 어쩔 수 없이 박박 기면서 이것이 옳은 것이려니 하고 너무 오랫동안 따르다 보니까 잘 모르고 살았는데, 맞아. 이게 옳은 게 아니야. 이건 잘못됐어. 그걸 알아야 해, 여기의 윤리는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거야. 음, 그렇다. 말해놓고 보니 진짜 그렇다.
(침묵)


초소 한구석에 기대 서서 나 혼자 뇌까린 넋두리나 잠꼬대 비슷한 거였는데 알아들었을지. 알아들었다면 내가 가서 좀 물어봐야겠다 무슨 내용이더냐고.

  1. 마5:38-48. 다시 살펴보니 내가 좀 대충 외웠구만;; http://holybible.or.kr/B_GAE/cgi/bibleftxt.php?VR=GAE&VL=40&CN=5&CV=99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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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대담 9

2011. 1. 15. 22:25

(매일 같은 곳에 두던 무엇을 잃어버린 상황, 절박하게) 어디 갔지? 분명 여기 있었는데.
...
이쪽으로 굴러갔나? 아닌데. 저기도 아니고. 이게 발이 달렸나 어디 갔지? 여기 있어야 하는데.
...
아니 근데 진짜 누가 건드리나? 왜 여기 있어야 할 게 딴 데 가고 없는 거야? 땅으로 꺼졌나?
...
아 씨발! 진짜 누가 가져간 거 아냐? 아닌데... 좀전만 해도 있었잖아! 맨날 여기 뒀는데! 니미랄, 어디 갔어, 진짜!
어진아.
예?
어딨냐?
전 여깄는데요?
어, 그래. 미안. 너 없어진 줄 알고.
그게 무슨...?
아니, 내가 아는 어진이는 너 같지 않았거든. 욕할 줄도 모르고.
...?!
한동안 널 되게 찾았다. 그래도 이등병 때까지만 하더라도 내가 찾으면 있을 법한 자리에 너답게 있고 나한테 찾아도 오고 하더니.
...!
일병 달고 상병 달길래 그러려니 하고 냅둬봤다. 그랬더니 어째 안 보이기 시작하더라? 요새 너 좀 찾아볼라니까 안 보이더라. 그래서.
!!!
...
...
뭐 잃어버렸어? 어때?
절박합니다.
그게 다야?
너무 허탈하고 황당합니다. 분명 여기 있어야 할 건데...
너 가끔 그렇게 잊을 만하면 뭔가 잃어버리고 다니지?
예.
나도 가끔 널 잃어버린다. 얘가 어디 갔지, 하고. 넌 분명 다시 어디선가 나타나거든, 근데 또 잊을 만하면 또 어디로 굴러가고 없더라.
...
여자가 한 드라크마를 잃어버리면 아홉 드라크마를 내버려두고 온 집을 들어내 뒤진단다. 너는 어디를 뒤지고 있느냐? 나는 너 하나 찾는다고 한 개 대대를 다 들어내 그 컨테이너로 때려넣었다.
...
...
주님.
왜?
절 잃어버리고 계시게 해 드려 죄송합니다.
오, 그래.
전 여기 있습니다. 절 잃어버리지 않으시길 원합니다.
그래.
전 여기 있습니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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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대담 8

2010. 1. 23. 16:00

창조주시여! 당신은 무엇을 하시려고 이 우주를 창조하셨나이까?
조지야.
네.
네 작은 소견으로 너무 큰 것을 알려고 하지 말고 네게 알맞는 것을 물어 보아라.
그럼... 저 사람들을 어떻게 하실 건지 좀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얘가 아직도 감당도 못할 큰 질문을 하고 있네.
네?
그런 쓸데없는 건 묻지 말고 네가 마음속으로 진짜 원하는 그거를 물어보라니까.
...
...
하나님.
왜.
뭘 하시려고 저더러 땅콩을 심으라신 겁니까?
오케이, 됐어. 이제 너는 땅콩을 한 줌 들고 실험실로 들어가서 연구를 계속해라.
예.

"하나님의 비전은 언제나 삶의 현장에서 주어집니다. 바울이 책상 앞에 앉아 자신의 비전이 무엇인가 골몰한 끝에 로마의 비전을 얻은 것이 결코 아닙니다. 만사를 제쳐 놓고 심산유곡 기도원을 찾아 금식기도 하다가 얻은 것도 아닙니다. 매일매일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던 중, 그 삶의 현장에서 자신을 통해 이루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비전을 깨달았습니다."

비전의 사람
카테고리 종교
지은이 이재철 (홍성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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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절실하게 일독한 명저(名著)다. 실로 좋은 믿음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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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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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밤에 씻으면서 생각을 하다가 문득 받은 결론은 이거였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남보다 낫고자 한다.

어떤 일을 하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고, 서로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십시오. (빌2:3)

숱한 학문들 중 심리학과 경제학이 인간을 이기적이고 아주 본능적으로 세상적인 것을 추구하려 하는 존재로 그린다. 그것은 왜 그러한가... 하는 것이 지난 며칠 동안의 물음이었는데 이제 답을 좀 알 것 같다. 다른 학문은 남보다 더 낫고자 하는 그 본성에 대해 심각하게 논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사리 추구를 전제하고 사적 의사를 탐구하는 학문들은 어쩔 수 없이 그 사회성의 본성, 남보다 더 낫고자 하는 마음을 바탕에 두게 되는 것이다.
바울 사도가(그리고 주님께서) 굳이 권면한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사실은 우리가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지 못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우리는 실로 그렇다. 남보다 더 갖고 싶어하고, 남보다 더 잘나고 싶어하고, 남보다 더 힘있고 싶어하고 남보다 더 사랑받고 싶어한다. 남보다 더 나쁜 것은 갖기 싫어하고, 남의 밑에 있는 것을 싫어하고 남보다 더 미움받기는 싫어한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역시 이것을 가지고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갓난 사내아이가 보는 바 이 세상에서 가장 힘센 남자는 아버지고, 가장 아름다운 여자는 어머니다. 그리고 그는 비록 아기일지라도 본성적으로 남보다 낫고자 하며 남보다 나은 것을 갖고 싶어한다... 그러므로 아버지에 대한 적대관계와 어머니에 대한 (프로이트적 표현을 빌면) 성적 추구로까지 이어진다고 설명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다만 거듭난 사람들이라면 끊임없이 버려야 할 본성이다. 남을 낫게 여기고 끝내는 것은 정말이지 하기 힘든 일이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하셨으므로, 친히 구유에 나시는 것을 징표 삼으셨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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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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