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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굽시니스트'님을 오타쿠로 추측하는 이용자들도 일본에서의 개념으로 생각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우리나라에서는 마이너한 취향을 통틀어 오덕이라 하여 일본과 그 쓰임새가 다르죠. 취향이 다양한 서브컬쳐에 걸쳐 있다는 점에선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만화 속에서는 표면적인 수준의 지식이 표현됐다고 생각해요. 앞서 문화를 메이저와 마이너로 구분했지만, 사실 이런 구도는 좋아하지 않아요. 저는 수많은 마이너가 모여 전체 문화시장을 형성한다고 생각해요. 마이너들끼리 <본격 2차 세계대전 만화>를 통해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2차 대전사에 대한 지식 전달뿐 아니라 이 책이 노리는 건 바로 그거에요"



ㅁㄴㅇㄹ 왜 인터넷으로 만화그려서 히트치는 잉간들은 다 훈남이냐? 김풍 성게군 굽본좌
된장~ 난 인터넷에 만화 올리지 말란 말인가... 어쨌든 책 사야지.

Posted by 엽토군
:
[출처]
그럼에도 불교계의 주장은 따져봐야 한다. 불교계가 무시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 이 정부가 기독교 편향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팩트다. 정부가 ‘객관적으로 문제가 없는데 왜 그러냐’는 식으로 출발하면 안 된다. ‘사과할 일도 없는데 왜 사과를 하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대통령이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 그런다고 권위나 법질서가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기독교가 지지해서 이명박 대통령이 됐다는데, 만약 이 대통령이 실패하면 그 책임을 기독교도 져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대통령과 거리를 둬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도 기독교에 대해 역차별을 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기독교 편향이라는 느낌을 받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 대통령이) 그런 모습이 안 보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교회에서 ‘우리가 대통령을 시켜줬더니 배신한다’는 말을 들을 각오를 해야 한다. 그래야 이명박 대통령이 성공하고 교회도 성공한다.

한나라당에 이런 사람도 살아지는구나. 아직 우리나라는 살 만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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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학습노동자 계급

2008. 10. 5. 20:58
대한민국[각주:1]의 초등학교 1학년생부터 고등학교 3학년생까지를 학습노동자 계급이라고 칭하고 싶다. 그들은 학벌자본주의 사회의 프롤레타리아다. 그들의 노동은 학습이며, 그들이 생산하는 것은 점수와 등급(석차)이다. 그들에게 중간 계급은 그들의 처지를 겪어 안다고 말하는 대학생 및 사회인이고, 그들에게 부르주아 계급은 단연 학교 선생, 과외교사, 입시 학원 등으로 대표되는 '교수자본가'이다.
석차 공급자요 입시의 수요자인 이들은 현재 더 말할 필요가 없을 만큼 심각하게 착취당하고 있다. 이들은 NEIS[각주:2]로 감시/통제되는 관리의 대상이요, 출석번호로 이름을 대신하고 성적으로 모범생 여부를 가리는 비인간적 대접을 받고 있으며, 고등학생이 되면 대부분의 학습노동자 계급은 법으로 정해진 1일 8시간 이상의 학습노동을 매일같이 감내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학습노동자 계급이라는 이유만으로 당하는 온갖 압력, 불평등, 제한, 편견의 시선을 당하고 산다. 그들은 자신들의 노동에 대한 소외를 심각하게 겪고 있다. 교과내용을 학습하기 위해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풀기 위해 교과내용을 학습하는 지경이며, 그들에게 있어 점수 및 등급은 자아상 및 자신의 현재 희망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단지 강압된 혹은 필요에 의해 억지로 생산해내고 있는 가치에 불과하다.
학습노동자 계급의 이상적 해방이라 하면, 무엇보다 학습이 학습자를 소외하지 않는 상황일 것이다. 전설로 전해 오는 옛날처럼 배우고 싶은 것을 직접 찾아서 배우고, 토론하고, 진리를 탐구하고 자기만의 인생 길을 찾아가는 그런 양상일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학습자-교수자 계급 간 갈등 따위는 전혀 없는, 아니 그런 계급이 사라지고 모두가 교수권과 학습권을 공유하는 일종의 공산 사회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각주:3]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계급은 어째서 여태까지 체제를 전복시켜 해방을 얻지 못하고 있는가? 이 계급으로 하여금 허위의식을 갖게 하는 치명적인 특징이 하나 있으니, '시간이 지나면 해방된다'는 의례성이 그것이다. 요컨대 '너희들만할 때는 다들 겪는 일이다', '조금만 참으면 졸업이다' 등의 선동으로 그들을 납득시키고 체제화하여 이 모든 부조리를 순응케 한다.
그리고 교수 계급이 그들에게 주입하는 또 하나의 허위의식은 그들이 곧 학습노동의 유산자 계급이 될 수 있다는 논리이다. '너희들 대학 보내주려고 하는 일이다'라는 설득은 매우 좋은 서비스처럼 들리며 '나중에 너희들이 커서 이 교육을 바꾸어라'라는 권유는 매우 정중한 당부처럼 들리나, 결국 유산자 계급은 현행 학벌자본주의 자체를 바꿀 의도가 없으며 그러므로 무산자들은 오히려 체제를 잘 역이용하여 소위 성공한 인생을 살면 된다는 영합주의적 발상의 다른 표현에 불과하다.[각주:4] 그리고 이러한 일련의 가치관 주입으로 인해 학습노동자들은 자신들의 계급적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거나 계급의식을 갖추고 실제적 행동을 일으키지 못한 채 졸업한다.
이 계급에서 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 방법은, 지금 생각나는 것이라고는 단 하나뿐이다. 다만 너무나 극단적이어서 다만 아이디어의 차원으로 적는다. 수능을 5차례에 걸쳐 보게 하라. 매년 똑같은 압박과 차별을 주고 여전히 성인이 아닌 '학생'으로 대우하면서 계속해서 점수를 생산케 하라. 이렇게 하면 5년은 고사하고 2년이 지나지 않아 체제 전복이 일어나며 혼합형 학벌자본주의에 대한 논의가 거세게 일어나고 나아가 현재 이 나라를 움켜쥐고 있는 학벌자본주의와 그 구조 자체에 대한 분노와 의문이 폭발할 것이며, 이상향도 조금은 이루어질지 모른다.
10/15 - 현실적으로 학습노동자들의 계급의식을 일깨울 수 있는 방안은 생각해볼 수 있다. 그들의 문학을 발달시키는 것이다. 현재의 청소년 문학은 청소년을 위해 어른이 쓴 문학이라는 어감이 강하나, 이것을 문자 그대로 청소년의 문학으로 만들어, 학습노동자들이 소설을 쓰고, 시를 짓고, 이를 서로 돌려보고, 비평하고, 그 과정에서 현실과 사회 인식을 키울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발현되고 있는 사례들을 살펴보면 고교독서평설의 '글쓰기 창고', 아이두넷의 '연필과 지우개', 사전의 형태를 띤 비판서 '대한민국 학교대사전' 등이 있다. 가능하지만 심히 미비하여 적극 추진이 참 어렵다.
요컨대 대한민국의 학습노동자 계급은 맑스주의적 관점으로 볼 수 있는 가운데 가장 심각한 소외를 겪고 있는 무산자 계급이나, 일정 시간 이후 해방된다는 의례성과 그들도 유산자가 될 수 있다는 허위의식을 선전함으로 인해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생각하기에 따라 극약처방을 통해 학습이 학습자를 소외하지 않고, 학습자가 자율적으로 학습하고 점수를 생산하는 이상향에 다소나마 다가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P.s 날더러 '너는 철학이 아니라 사회학일 텐데'라고 말한 모든 어른들에게 미안하다. 그냥 철학 하겠다.
  1. 굳이 대한민국에 한정한 이유는 간단하다. 학습노동자-교수자본가 구도가 다른 국가에서도 나타나는지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본문으로]
  2. 나이스 혹 네이스라 읽으며,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이다. 도(道) 단위의 대규모 전산망으로 기존의 학생생활기록부를 대체한 전산관리체제이다. [본문으로]
  3. 쓰다 보니 느끼는 것인데 맑스주의는 대한민국의 현 교육환경을 신기할 정도로 잘 설명해 주는 것 같다. [본문으로]
  4. 공부를 강력히 시키는 고등학교일수록 교사가 되겠다는 장래희망이 월등히 많이 집계된다. 유산자 계급으로 영합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는 그들의 판단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본문으로]
Posted by 엽토군
:
난 그냥 절망스트랩을 사고 싶을 뿐이란 말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물론 절망선생에서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있는고로(처음에 졸라 식겁했다는. 무슨 택배 배송료가 만이천 원이냐), 설마 했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알짜 제품가 6000원은 어디로 가고
현지 우송료 8천 원, 국제 운송료 11000원, 대행수수료 5천 원 거기에 뭐시기 뭐시기 해서 거의 4만원 그것도 1차 결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걸 사야 되냐 말아야 되냐? 절망했다! 환율과 배송비에 절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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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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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사상, 가치관 등이 좀더 직설적으로 드러나 있(어서 조금은 자신없)는 로그들입니다. 제 딴에는 정성들여 쓴 글들이고, 그래서 제가 항차 유명해져서 제 블로그를 책으로 내야 할 일이 생기면 '그의 사상' 따위의 챕터로 묶일 것들입니다.
뒤로 갈수록 최신입니다.

지름신은 어째서 젊은이들의 우상이 되었는가 / 국기에 대한 경배 / 지식의 옥, 지식의 공원 / 모르기 운동 / UCC에 던지는 물음표 / 어려운 말의 권력 / 왜 팸이 만들어지는가 / 자살률이 '갑자기' 늘어난 이유 하나 / 사람은 무엇이든 믿어야 합니다 / 두발제한폐지 관련 본인의 오래된 견해 / 미로찾기 / 글짓기 대회에 나가는 꿈나무들에게 / 우리 뭔가 좀 핀트가 어긋나 있지 않냐? / 그냥 깝깝해서 답글 / 행동주의, 상황주의, 스펙터클 그리고 타개책 / 졸업식 야단법석에 대해 짧게 적다 / 공부를 우습게 보는 개자식들 / 오늘날 설교에 대해 감히 한 마디 / 나는 돈이 없습니다 / 하나님이 계시다면 왜 세상에 악이 존재하는가? / 어째서 김진혁PD 복귀를 요구하는지? / 학습노동자 계급 / 종법 정신 / 거대한 패배 / 더 많은 <딴지일보>가 필요하다 / 누군가에게 보낸 이메일 답장에서 / 편도 37km, GS마트 그리고 우리 동네 농협 / 부정되는 개성규모가 필요를 보장하지 않는다 / 우리 안의 홈플러스 인문관 / 하라는 셤공부는 안 하고 시험지 답안지처럼 열심히 쓰는 답글... orz / 아무 생각 없이 학원차를 타고 다니는 꿈나무들에게 / 소인배가 되기 싫다 / 체제론: 체제는 어떻게 영속하는가 / 500만명이 보는 Animation은 어때야 하는가 / 자유민주주의주의, 진보주의주의 / 하드코어 / 희망은 전체이용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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