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ttp://miniwini.com/miniwinis/bbs/index.php?bid=talk&mode=read&id=114634
혼자서 하려면, 좋아하는 이성의 이름을 한 획 쓸 때 마다, '조실따사미생원'을 따라하는데, 이름의 마지막 한 획이 '조실따사미생원'중에서 어디가 되느냐에 따라,

'조' : 좋아한다. '실' : 싫어한다. '따' : 따라다닌다. '사' : 사랑한다. '미' : 미워한다. '생' : 생각한다. '원' : 원망한다.


추억도 없고 생전 들어본 적도 없지만 그냥 어감이 예쁘다. 시대착오진흥원은 이런 소재를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Posted by 엽토군
:

대담 9

2011. 1. 15. 22:25

(매일 같은 곳에 두던 무엇을 잃어버린 상황, 절박하게) 어디 갔지? 분명 여기 있었는데.
...
이쪽으로 굴러갔나? 아닌데. 저기도 아니고. 이게 발이 달렸나 어디 갔지? 여기 있어야 하는데.
...
아니 근데 진짜 누가 건드리나? 왜 여기 있어야 할 게 딴 데 가고 없는 거야? 땅으로 꺼졌나?
...
아 씨발! 진짜 누가 가져간 거 아냐? 아닌데... 좀전만 해도 있었잖아! 맨날 여기 뒀는데! 니미랄, 어디 갔어, 진짜!
어진아.
예?
어딨냐?
전 여깄는데요?
어, 그래. 미안. 너 없어진 줄 알고.
그게 무슨...?
아니, 내가 아는 어진이는 너 같지 않았거든. 욕할 줄도 모르고.
...?!
한동안 널 되게 찾았다. 그래도 이등병 때까지만 하더라도 내가 찾으면 있을 법한 자리에 너답게 있고 나한테 찾아도 오고 하더니.
...!
일병 달고 상병 달길래 그러려니 하고 냅둬봤다. 그랬더니 어째 안 보이기 시작하더라? 요새 너 좀 찾아볼라니까 안 보이더라. 그래서.
!!!
...
...
뭐 잃어버렸어? 어때?
절박합니다.
그게 다야?
너무 허탈하고 황당합니다. 분명 여기 있어야 할 건데...
너 가끔 그렇게 잊을 만하면 뭔가 잃어버리고 다니지?
예.
나도 가끔 널 잃어버린다. 얘가 어디 갔지, 하고. 넌 분명 다시 어디선가 나타나거든, 근데 또 잊을 만하면 또 어디로 굴러가고 없더라.
...
여자가 한 드라크마를 잃어버리면 아홉 드라크마를 내버려두고 온 집을 들어내 뒤진단다. 너는 어디를 뒤지고 있느냐? 나는 너 하나 찾는다고 한 개 대대를 다 들어내 그 컨테이너로 때려넣었다.
...
...
주님.
왜?
절 잃어버리고 계시게 해 드려 죄송합니다.
오, 그래.
전 여기 있습니다. 절 잃어버리지 않으시길 원합니다.
그래.
전 여기 있습니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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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어제 우연히 제 블로그를 구글리더에 넣어봤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댓글도 하나 없고 제 스스로도 영 아니올시다라고 생각했던 최근의 글 희망은 전체이용가에 있다에 대해, ditto님[각주:1]이 favorite를 해주신 것이었습니다. 몰랐네? 이참에 한 말씀 드립니다.

1. 감사하고 송구스럽습니다. 무려 8명이나 되는 RSS 구독자 여러분, 이 누추하고 조악하고 그나마 필자가 군대 가 있는 이런 블로그가 뭐 볼 것 있다고 찾아주시는지 그저 감사하고 송구할 따름입니다.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 무플은 악플보다 무섭습니다. 기왕이면 단 한 줄, 단 한 마디여도 좋으니 어떤 부분, 어떤 시각이 이러이러해서 좋더라, 나쁘더라 하고 적어주시는 것만으로도 크게 도움이 됩니다. 제 블로그를 몇년간 눈팅만 하고 제대로 댓글 한 번 안 달아주시더니 어느 날 저를 덜컥 연구사례로 활용하여 집필을 하신 고 아무개 선생님도 계시고 그런데, 이런 사태는 막아보자는 간소한 뜻입니다.
3. 실례가 아니라면 우리 지금 만나 당장 만나. 포스팅이 뜸할 때쯤 니가 웃는지 우는지 나는 몰라. 아니 근데 진짜 인터넷 세계가 완전히 다른 스페이스 판타지 세계라는 생각이 중학생 때 깨진 저로서는 여러분의 얼굴 앞에 제 얼굴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사람이 이런 글을 써올리고 있는데 혹시 제가 여러분을 배신하였는지? 하고 말이지요. 여러분에 대해서도 궁금하고요. 오프라인에서도 만나뵐 수 있다면 만나뵙고 싶습니다.

그냥 구독하시는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깜장 님, qnseksrmrqhr님. 뭐 하고 지내십니까들?

  1. 나름 뒷조사를 해봤는데, "애니몇화(animeta.net)" 서비스 만드신 분인가보더라. 잘 쓰고 있어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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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그러나 희망은 전체이용가에 있다.
세간에서는 휘두르고 내뱉고 벗기는 페이크 하드코어 스타일의 각종 '청소년 불가'들이 대세인 모양이지만, 그러나 희망은 전체이용가에 있다.

이른바 정제되지 않은 물건들, '날것'이 홍수를 이룬다.
춤이며 노래며 영화며 드라마, 쇼, 게임, 신문과 책, 만화, 블로그나 강연이나 공연, 심지어는 매일 저녁 아홉 시에 전국민에게 보여준다는 뉴스마저도 이 모양이다. 예전에는 분명 잔혹한 강력사건을 설명할 때 그림으로 그렸다. 그것도 생생한 성질의 것이 아니었고 대단히 정제하고 자중한 것이었다. 지금은 뉴스 내용이 보도되기도 전에 앵커의 오른편으로 뺑소니차량에 치인 사람이 공중을 날아가는 블랙박스 화면이 날것으로 재생된다. MC들은, 파워블로거들과 개그맨들은, 만화가들은, 편집 데스크는 이제 '아무렴 그렇고말고요.' 등 실상에서 쓰지 않지만 분명 쓸 만한 정제되고 바른 표현들을 금기시하고 입에 올리지 않는다. 그러니 생활관에서건 사회에서건 젊은이 어린이들이 욕부터 배운다. 비속어 그것이야말로 가장 도정하지 아니한 말, 날것으로서의 말이니 이러한 문화 밑에서 비속어 문화는 잔치를 맞는다.

필요한 것은 언제나 그러하였듯이 상한선이요, 요컨대 갈고닦는 정돈의 과정이다.
나도 날것을 추구하여 보았으며 극단(edge)이란 극단적이므로 곧 선이라고 본 일이 있다, 그러나, 다시 하드코어라는 개념에 대해 생각해 보건대, 그것은 극단이어야만 할 필요는 없으며 오히려 그렇게까지는 가지 않는 것이 옳다는 결론이다. 하드코어는 극단과 동의어가 아니다. 붉은색보다 붉은색에 검은색을 약간 섞은 것이 더 벌겋게 보이는데, 이것이 정제이고 정돈이며 극단을 하드코어로 바꾸는 그 무엇이다. 날것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0,255,255)보다 붉은 어떤 색을 컴퓨터는 알지 못한다. 곧 이 총체적인 날것 문화 역시 그러할 것이다. 더 센 욕은 없을까, 더 강한 모에 요소가 없을까, 더 쌔끈한 고딕폰트가 없을까, 어떤 헤드라인이 이 뉴스를 전하기에 더 혹할 것인가, 어떤 예고로 마케팅을 하면 이 이야기를 가지고 손익분기를 넘어볼까. 조만간 이러한 총체적 방황이 찾아온다. 아니 이것은 공황이다.

그리고 희망은 전체이용가, 혹은 12세 이용가에 있다. 말 그대로 남녀노소를 불문하는 것이거나, 혹은 초등학생들에게도 능히 열려 있을 만큼 느끼고 받아들이기에 무리가 없도록 잘 도정되었으면서 아주 기름지게 잘 지어진 어떤 것이 두고두고 벌어먹을 것이다.
무엇이 전체이용가가 되려면 대단히 정제해야 하고 절제해야 하고 고민해야 하고 그래서 참으로 하드코어한, 학적 용어로 '원형적인' 어떤 것이 되고 보아야 한다. 춘향전을 방자전으로 만들어 팔아치우기는 쉽다. 그러나 춘향전을 짓는 것은 무지무지하게 어려운 일이다. 대부분의 고전작품이 전체이용가라는 사실은 내 이야기가 잠꼬대에 그치지는 않음을 입증해 준다. 나중에 제대로 써 보겠지만, 'TV유치원 하나둘셋'은 솜인형과 조잡한 그래픽으로도 한국 어린이 교양프로그램의 전설이 되어 떠났고 이후 어떤 프로그램도 이 전설에 능히 도전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왜?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단맛만 잔뜩 집어넣은 요즘의 어린이 프로에서 찾아볼 수 없는 어떤 정돈됨과 높은 수준 그리고 따라가지 아니하고 끝까지 가지 아니하는 그 고집 때문이다.
7세나 15세, 19세도 아닌 하필 12세 이용가가 어째서 옹호되는가는, 그 각각의 성질만 보면 대강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7세는 너무 어린이를 위하여 극단적이고, 15세는 지나치게 젊은이들을 위해서만 극단적이며, 19세는 부담스러움 그 자체를 즐기는 어른들만을 위하여 극단적이다. 어릴 적 12세 혹 19세가 되지 못했다는 이유로 막연하게나마 '정말로 작품성 있고 좋을 것 같은' 영화들을 보지 못해 서운해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나는 전체이용가는 무한히 유치하고 청소년 관람불가야말로 특색있고 진중하고 멋질 것, 즉 좋게 하드코어하리라고 생각했다. 아니었다. 19세 금지작들은 어른스럽게 유치한 것이 대부분이다. <영웅호걸>, <무한도전>으로 대표되는 12세 이용가―그것은 나의 전체이용가에 대한 희망을 좀더 알기 쉽게, 다시 말하면 좀 덜 하드코어하게 보여준다. 더 말하려면 끝도 없다. 19세 이용가 영화가 판을 치고 15세 이상만 보라는 만화가 아니면 영 출판되지 않는 등 세상은 모든 것을 가공하지 않은 그대로 마구 쏟아낸다. 그러나,

인터넷 문화와 세계화 그리고 정보를 분석하는 능력의 상향평준화로 인해 우리가 날것 군것 구분할 줄 안다는 대전제가 깔려 있는 참으로 웃기고 자빠진 2011년, 아니 이 21세기 앞자락에서, 아니 앞으로의 인간들에게, 더욱 필요한 것은 생생하기만 한 무엇이 아니라 잘 가다듬은 무엇이다. 얼마나 잘 가다듬어야 하는가. 나는 그 기준을 전체이용가로까지 보기로 한다. 어린이가 못 볼 물건이라면 어른도 능히 못 볼 물건임에 틀림없다. 아무도 이것을 지적하지 않는다. 이러다간 어린이들의 하드코어한 사고와 세계관은 더욱 조숙한다. 세상이 위험하고 야만적이고 맹랑하며 낭자한 것들만을 자꾸 찾도록 서로 다그치는 아주 몹쓸 지경으로 치닫기 일보 직전의 지금,

희망은, 전체이용가에 있다.

Posted by 엽토군
:
ㅆㅂ 아무도 안해주길래 내가 한다.

수방사에서 만드는 여성버라이어티쇼 영웅호걸에서는

골닷컴 만화를 그리시는 샤다라빠 님이 일러스트를 맡으셨습니다.

말이 좋아 여성버라이어티지 사실상 누가 보더라도 12명의 여인네들을 데리고 노는 모에모에 씹덕쇼.

12명을 다 모에화해놓은 캐리커쳐들. 이제부터 하나씩 찾아보겠습니다.

유인나, 아이유, 서인영, 가희.

유인나

아이유

서인영

가희

홍수아, 신봉선, 니콜, 나르샤.

난 개인적으로 홍수아 모에. 이런 못생긴것도 아니고 이쁜것도 아닌

신봉선

니콜

나르샤

이진, 정가은, 지연, 폭풍간지 노사연 누님

이진

개인적으로 정가은 모에. 정가은은 모에롭다고 느낀 순간부터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이 내가 3D에 흥미를 느낄줄은 몰랐음;;;

지못미 지연

힘의 예능시대를 개척하시옵는 수방사 예능의 드래프트 0순위 노사연 누님

뭐 가끔 이런 삽화도 나와주시고...

이런 사람이나

이런 사람도 캐릭터를 그려 주십니다.

내말이 그말입니다. 이렇게 하드코어한 한국 주말 버라이어티는 처음봤음

스탭들도

자기 캐릭터가 갖고싶은가 봅니다.

뭐 김근석님이 잘 해주셨으니 유효


오덕오덕
Posted by 엽토군
:

패스워드는 paperguitar. 300% 인쇄로 하면 대충 실물크기가 나올듯.
휴가나가면 해봐야지 늅늅
Posted by 엽토군
:
Tubthumping Sheet Music Preview


Posted by 엽토군
:

제18회 한글글꼴디자인공모전
조남이

제18회 한글글꼴디자인공모전
고영석

제18회 한글글꼴디자인공모전
이지원

아 나도 원도작업해야 되는데 일단 휴가나가서 생각하자
Posted by 엽토군
:

하드코어

2010. 11. 7. 18:28
나는 하드코어한 것을 좋아한다. 웬만하면 우리말을 쓰려는 나도 이것만큼은 굳이 'hard-core'라는 외래어를 사용해야 할 것 같을 정도로 이 단어가 주는 느낌과 내가 지향하는 것은 하드코어하게 일치한다.
하드코어하다는 것은 뭔가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분명히 다르고, 자신의 색깔로서 원색적이고, 노골적이고, 극단적이며, 따라서 역설적으로 다소 단순한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본질에 다가가며, 호소력에 힘이 있고, 팬을 모으며, 발언하고, 역사에 남으므로, 그러므로 나 같은 사람이 쫓아갈 바임에 분명하다.

카라멜 마끼아또는 하드코어하지 않다. 하드코어한 것은 블랙커피다.
<1박 2일>은 하드코어하지 않다. 하드코어한 것은 <무한도전>이다.
이원복은 하드코어하지 않다. 하드코어한 것은 굽시니스트다.
<꽃다발>은 하드코어하지 않다. 하드코어한 것은 <영웅호걸>이다.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는 하드코어하지 않다. 하드코어한 것은 <나루에의 세계> 정도다.
알록달록한 전도지는 하드코어하지 않다. 하드코어한 것은 글 없는 책이다.
갓피플 뮤직은 하드코어하지 않다. 하드코어한 것은 CCMer다.
표지만 바꿔대는 수학 교재들은 하드코어하지 않다. 하드코어한 것은 유클리드의 기하학 원론이다.
목사님들의 어떤 설교보다도 예수님의 말씀이 훨씬 하드코어하다.

"지루하게 선명하기보다는 흐릿해도 흥미롭게."[각주:1]

  1. W & Whale, "R.P.G. Shine"에서. 이제 보니 노래도 그렇고 이 뮤직비디오도 참 하드코어하다. 그지? [본문으로]
Posted by 엽토군
:
수험생 여러분 수능 대박들 나시라! 이 더러운 세상을 위해서!
 
아마존 수족관 - 최승호[각주:1]

아마존 수족관[각주:2] 열대어들이 / 유리벽에 끼어 헤엄치는 여름밤
세검정 길[각주:3],
장어구이집[각주:4] 창문에서 연기가 나고
아스팔트에서 고무 탄내가 난다
열난 기계들이 길을 끓이면서 / 질주하는 여름밤[각주:5]
상품들은 덩굴져 자라나며 색색이 종이꽃을 피우고 있고 / 철근은 밀림, 간판은 열대지만[각주:6]
아마존 강은 여기서 아득히 멀어 / 열대어들은 수족관 속에서 목마르다.[각주:7]
변기 같은 귓바퀴에 소음 부엉거리는[각주:8] / 여름밤
열대어들에게 시를 선물하니[각주:9]
노란 달이 아마존 강물 속에 향기롭게 출렁이고 / 아마존 강변에 후라지아 꽃들이 만발했다.[각주:10]



“예를 들어 내가 쓴 ‘너구리, 너 구려. 너 구린 거 알아’라는 시를 보자. 이게 모국어의 맛과 멋이다. 그런데 이 시의 주제가 뭐냐. 시의 사조(思潮)가 뭐냐. 시인은 어느 동인 출신이냐 묻는 게 수능 시험이다. 그런 가르침은 ‘가래침’ 같은 거다.
- 최승호, 관련 인터뷰에서
  1. 이 시가 서울시교육청 모의고사에 출제된 걸 시인이 응시했는데 한 개도 못 맞췄다고 하기에, 대체 뭐 그리 어려운 시인가 하고 내가 읽어봄. 오랜만에 시 읽어보는건데 잘 됐을랑가 [본문으로]
  2. 다음 로드뷰에서 찾아내는 데는 실패했지만, 십중팔구 세검정길 주변에 실제로 있는 상호명일 것임. 누구 아시는 분? [본문으로]
  3. 시인은 아마도 서대문구 한구석에 사는 사람으로서,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아마존 수족관이라는 관상어 파는 가게를 본 모양이다. [본문으로]
  4. 장어구이집은 몇 개 있었지만 힌트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ㅈㅅ [본문으로]
  5. 바로 윗줄 즉 '아스팔트에서' 나는 '고무 탄내'의 부연설명. [본문으로]
  6. 세검정길 로드뷰를 보면 인공물과 잡초 가득한 언덕길이 번갈아 나타난다. 시인은 여기서 그 수족관이 아닌 세검정길 이곳을 아마존으로 발견한다. 일관성 없이 아무렇게나 포장되고 진열된 상품들, 튀어나온 철근들, 천박한 간판들은 밀림, 그 열기, 그 속의 꽃이 된다. [본문으로]
  7. 수조 한가운데에서 먼곳을 바라보며 의미 없이 마냥 뻐끔거리는 열대어가 눈앞에 보이는가? [본문으로]
  8. 세검정길은 서대문구 홍은동을 가로지르는 편리한 차로이며 보도가 발달돼 있지 않다. [본문으로]
  9. 농담이 아니라 문제가 된 그 문제 출제한 선생들은 시 가르칠 생각일랑 그만둬라. 무난하고 괜찮은 시 한 편을 발기발기 찢어 화장실 변기커버 일러스트 정도로 만들어놓는 재주는 인정하겠다. [본문으로]
  10. 이 시를 소재로 한 단편영화가 있다면, 아마 이 장면쯤에서 트럭과 승용차가 쌩쌩 오가는 여름밤의 세검정길은 갑자기 고요해지고, 그 대신 풀벌레 우는 소리와 함께 컴퓨터그래픽에 의해 신비롭고 몽환적인 노란빛을 받으며 시인과 열대어 사이에 열대우림이 쑥쑥 자라나 찬란한 열대야를 보여줄 것이다. [본문으로]
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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