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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블로그질보단 점점 현실의 업무와 공간으로 들어가는 중,
말하자면 거대한 로그아웃을 하는 중에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지투온라인이 안 열려서 참 우울합니다. 팝스테이지라도 들어갈까 생각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절망선생 14권도 뿌려지지 않은 채여서(당나귀가 다 죽었음) 퍽 우울합니다.
애니도 웬만한 건 다 완결을 봤지요. 그 길던 PMP 볼것 폴더 내부가 썰렁합니다.
아쉬운 대로 최근엔 네기마 만화책 정주행(아카마츠 특유의 여체들을 굳이 의식하지 않고 보려니, 이 작품 재미없습니다), 혹은 아유무와 타치바나 렌탈 남매를 보며 하악하악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굳이 적자면, 네기마에선 차차제로(차차마루)가 기발한 캐릭터이고(태엽 모에라니...)
햄스터 아유무는 깨물어주고 싶고, 개인적으로 와타루랑 하야테만 나오는 이야기를 기대합니다.
아, 요샌 뉴타입도 보고 있군요. CCMer는 도대체 발송이 되지 않네요.

어제는 제가 지금껏 쓰다 만 소설들을 한번 둘러보았습니다.
오늘은 뜻밖에 탈고 후 완전히 떠내려보냈던 '있지도 않은 이야기'와 재회했습니다.
처음에는 당황하여 확 덮어버렸는데, 다시 열어서 무덤덤하게 읽어 보니,
임의로 이곳저곳 교열을 받은 원고여서 그런지 전개가 어지러웠습니다.
뜻밖에도 어느새 '횡단보도'를 많이 진척시켜 두었더군요. 다만 작년 12월말에 시작했더라는 것뿐...
폰트 프로젝트들은 열어보고 싶지조차 않습니다. 그때 날려먹지만 않았더라면...

알바는 항상 입으로만 걱정하고 있습니다.
번역 알바나 좌담회 같은 일회성 알바가 아니면 일정이 애매해지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뭔가 생산을 해야 2학기 밥값이라도 될 텐데... 하면서 지식채널e에 아이템이나 내는 정도.

스쿨럼블, 로미오×줄리엣 애니메이션을 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피크도 아주 얇은 것(하얀색으로... 현수 목자님 죄송해요ㅜㅜ)과 중간 굵기로 좀 사야겠습니다.
모르는 코드는 구글에 치면 그냥 나오더군요. 연습해야겠습니다. 꼴에 연습한다고 굳은살이 나고 있습니다. 유튜브 관련 동영상란을 보면 여기가 동영상 사이튼지 기타 동호회인지 헷갈릴 때도 있고...
그리고 독서 좀 해야겠습니다. 도서관 대출내역을 공개하는 벗들 보기가 대단히 창피합니다.

우리가 너희에게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았다는 노랫말의 세대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들의 노래를 싸그리 엔터테인먼트 자본에 저당 잡히고,
이어폰으로 똑같은 맛의 음악을 빨아먹고 있습니다. 인제 상품만 남고 음악(樂)이 없지요.
한편 저는 한정된 태그밖에 달지 못하고, 새롭고 독특한 글을 쓰지 못해 주저하고 있습니다.
수서양단입니다.
장문의 글을 쓸 소재는 꽤 갖고 있고 글쓰기 페이지를 보면 떠오르는 것이 있긴 합니다만 요새는,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뭘 길게 적어 보아야 그게 무슨 소용이 있는가 싶어져서 머뭇거리게 됩니다.
'네타', '다이스키'와 '마모루', '고딩문학', '바리새인' 등등...
그렇지만 읽은 것이 없다는 자각 때문에 도저히 뭘 쓸 수가 없습니다.

결국 또 자기만의 근황을 적어버리는군요.
그릇이 연필이기 때문에 '내가 무엇을 지었나'가 근황의 핵심이 되는 듯합니다.
오늘은 이 정도 적겠습니다. 남의 글을 더 많이 퍼 와야 되나 봅니다. 방학인데 또 목이 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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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방학이라서 그런지 다들 조용하다.
내가 돌아다니는 데만 유난히 조용한 건가, 아니면 내가 시끄러운 줄을 모를 정도로 무심한 건가...
본업(학생)에 충실해야지. 책도 좀 읽고 해야겠다.
시대착오진흥원은 하려고 해도 소재가 없어서 못하겠다. ToM은 한글이랑 꼭 필요한 기호만 만들어서 일차 공개로 해야겠다.

엄마는 참 무심하다. '너 고딩 때는 대학만 가면 응?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처럼 그랬잖아'라며 내가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것들을 얘기했다.
박성기 나쁜 놈, 시키는 대로 서랍 속에 넣어놨더니 인젠 힘 빠져서 못 꺼내겠잖아.

컴퓨터도 망가져 가고 mp3p도, PMP도...
다 날더러 옛날 생활 졸업하라고 윽박지르는 거 같아 아쉽다. 이렇게 떠나보내는 건가?
내 컴퓨터라는 그 옛날 슬쩍 보았던 단편영화가 보고 싶다. 파프리카도 보고 싶다.
천년여우 여우비도 다시 보고 싶은데 이건 CD롬이 뻑났다...

시간은 많다. 어디든 나갔다 오려면 나갔다 올 수 있는데...
그래도 이번 주는 나름 바쁘다. 내일은 친구놈들, 모레는 국섹 애들. 한바탕 또 유쾌한 노동 시작이다.
적당한 시점에 기타도 사야지.

P.s 파프리카는 결국 3시간 걸쳐서 받았고, 기타도 갑자기 아버지께서 하나 사 오셨다. 잘 됐구나.
대세는 정말 토런트인가? (그럼 편승해야지.)
오랜만에 루즈 체인지를 찾아봤더니 파이널 컷이 나와있더라. 꽤 됐겠지만 나중에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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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솔직하게 말하는 것은 손해다. 알고는 있다. 그렇지만―

말 통하는 절친한 사람이 알고 보니 제대로 된 네오리버럴리스트라거나
존경했던 사람이 옳은 소리 잘 하다가 내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언행을 서슴지 않는다거나
어떤 또래 남자가 나한테 혹은 내가 다른 남자한테 어느샌가 시시덕거리게 된다거나
동남아에서 왔다는 말 잘 못 하는 외국인이 길거리에서 걸린다거나
카프카의 소설마따나 내 동생이 갑자기 거대한 벌레가 되어 있다거나
철썩같이 고집하던 어떤 원칙이 실은 아주 바람직하지 않은 짓이었다거나
내가 광우병에 걸린다거나 아니면 집값이 하루아침에 번쩍 뛴다거나
갑자기 내 모교가 두발자유 복장자유 모든 것을 자율화하여 후배들이 왼통 초라니 꼴이거나
아무튼지간에
그런 변화들과, 나의 기대 밖에 있던 그 모든 것 앞에서,

―솔직하게 말하자.
난 받아들이기 곤란할 거 같다. 나는 여전히 개방된 척하는 인간이다.



P.s 글을 쓰자마자 하단 광고에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봉사단체가 나왔다. 어쭈. 보아하니 안심하고 신청해도 되는 건전단체이므로 적극 참가하시라. 나처럼 위선적인 글이나 쓰는 인간 안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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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F(u)+C = K

내일모레 수학퀴즈 gg... 재수강만 피하자...

+ 뭐야 이거 웃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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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방금 로욜라도서관으로 걸어가는데 어떤 남학생이 불러세운다. 길을 모르나.
내 말투를 듣더니 군대 갓 전역한 사람 같단다. 할 말이 없나.
기질이 있어 보인단다. 그래서 내가 대순진리요? 한 마디 했더니 아, 아시는구나 하곤 가버렸다.
생각해 보니 웃기다. 그렇다고 불쑥 대답을 하냐, 병신. 난 예수전도단이라고 말해줬다.
가던 길 가려는데 곧바로 코앞엔 IYF가 대대적으로 유인물을 나눠준다.

이렇게 시절이 하 수상한데 난 뭐하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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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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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5시쯤에 지하철에 탔다. 양복 입은 할아버지가 노방전도를 주절주절 하시며 사라졌다. (최근 노방전도를 특히 많이 접한다. 때가 되어가는 모양이다. 한 사람이라도 더 목숨 건지길...) 그 다음엔 지압펜이에요 지압펜 특허상품입니다 지압펜이라는 홍보를 하며 어떤 어른이 볼펜과 코팅된 전단를 하나씩 무릎에 놓았다가 사라졌다. 지압펜이 철수하자마자 이번엔 두 남자가 객차 문을 열고 이쪽으로 오더니 한 사람은 왼편, 한 사람은 오른편 벽에 전단을 절도 있게 붙이면서 지나갔다. 오늘 7시 반쯤에 버스에 탔다. 라디오에서 김홍도 목사가 벌금 물린 거에 관해 나오더니 갑자기 고린도전서 6장을 읽어준다. 버스 기사가 채널을 돌려버려서 그 다음 해석을 듣지는 못했다. 오늘 아침에 올블로그를 들어가봤다. 사람들은 질리지도 않고 광우병에 대해, FTA에 대해 뭔가를 쏟아낸다.

불현듯 또 느낀다. 세상이 너무 시끄럽다.
역시 행동으로 말하든지 아니면 말을 말아야겠다.
내가 입을 열지 않아도 세상은 충분히 시끄럽고, 난 내가 해야 할 말들이 있다.

내일 시험을 기준으로 그 앞시간엔 대본 외고 구상하는 데만, 그 뒷시간엔 콘티 짜는 데만 집중하자.
세상 풍조는 나날이 갈리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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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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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방은 쿠타 미니게임 아슬아슬 플레이 캡쳐. 여기

주기자 선생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진짜 진지하게 생각해 봤습니다.
근데 정말 이게 말같지가 않습니다. 말처럼 쉽게 하고 말 얘기가 아닌 거 같아요.

중학교 때 고딩 때 느끼고 봤던 현장에서 이제 멀어져 버렸고, 그 감정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언젠가부터 전 어린 왕자가 보는 것을 새삼스러워하기 시작했어요.
문체는 말할 필요도 없이 너무나 현실적으로 변해 가고 있고요.
상상력과 그 재료의 부재.

저도 주기자 선생 기획 자체는 나름대로 많은 의미를 뒀습니다. 학교 현장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도 해내겠다고 생각했었고, 글자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장난을 다 쳐 볼 생각이었고, 연속물의 특성상 현실의 시점과 이야기를 동기화하는 생각도 했었고...
이게 쉽지가 않네요. 지금 벌여만 놓고 매듭이 안 지어지는 글월만 한 대여섯 됩니다. 수습이 안 돼요.

주기자 선생은, 만약에 인기가 있다거나 누가 혼낸다거나 해서 다그쳐진다면 옛날 걸 진행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일단은 옛날에 썼던 걸 (전개상 흠이 있거나 에러를 냈었거나 이건 말이 안 돼 싶었던 거 등등등) 좀 손보고, 교무수첩 다시 만들고, 설정 다시 짜는 등의 준비를 거친 다음에, 재탕을 하나하나 올리면서, 당시의 문체를 꼼꼼히 복습하며 조금씩 써내려가게 될 거 같고요.
어디까지나 쓴다는 가정에서의 얘깁니다. 돌아온다고 확정된 건 없어요. 아무것도 없어요.

일단은 지금 쓰고 있는 '횡단보도'부터 어떻게 하겠습니다.
이건 꽤 많이 진척돼서 위기-절정 정도까지 왔고 결말 문장까지 써 놨는데 중간을 잇지 못해서 어렵습니다.
왜 사서 고생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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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책도 읽어야 하고, 글도 써야 하고, 예전 활동도 해야 하고, 교회 예배도 섬겨야 하고, 수학도 공부해야 하고, 크게는 장차 취직활동에 대한 개요부터 작게는 번역이나 창작이나 웹폰트 만들기 등등의 취미활동까지... 뭐, 이건 그냥 시작에 불과할 거다. 내가 받고 있는 하중은 아무것도 아님에 틀림없다. 왠지 벌써부터 방학을 기다린다.
스폰지하우스가 어디 있는지 봐두었다. 서울로 활동범위를 넓히니 곧장 그런 게 보인다. 앓던이 간판이 식코라는 이름으로 걸려 있었다. 예고편을 보니 자막이 확실히 다르다. 내용을 좀 건너뛰어서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조만간 보러 가야겠다. 돈을 내진 않았으니까.
언덕 하나를 넘어가니 서민들의 골목에서 한겨레신문사와 서울역 그리고 명동으로 이어진다. 이게 서울이로구나. 천호동과 잠실을 숱하게 지나다니며 잊고 있던 것이다. 그게 현실이고 그게 계층이며 그게 우리 사회를 말하는 구조인 것 같다.
와웸에서 나 만약 외국 보내준다고 하면 일본으로 가야지 ㅋㅋㅋ 가서 엄한 데(아키바, 하루미)만 막 돌아다니고ㅎㅎ
하루하루를 버티고 선다.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나는 서 있다. 가방의 무게와 옷의 무게, 너무 많이 들어오는 정보 그리고 이런저런 은혜들을 잔뜩 떠안고 나는 서 있다. 신촌 길거리에서 나는 서 있다. 버티고 서 있다. 앉기가 힘들다. 끊임없이 사람들은 어디론가 가고 온다. 어린왕자가 보았던 기차역에서 사람들은 그저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할 뿐이었다. 내가 그 꼴이다. 난 하체부실로 잘 알려졌었다. 버티고 있다.
중국어 가르치시는 성근제 교수님의 어제 이야기가 문맥 없이 기억난다. 포터블 카세트플레이어라고 그 옛날 소니에서 내놓았던, 커다랗고 단순하지만 고장나지 않고 잘 버티는 모델 A. 그리고 화려한 기능과 작은 크기를 자랑하지만 0.5v의 과전압에 올스톱이 걸리는 mp3 플레이어 모델 B. 이야기를 듣는 동안에 유형화는 되었지만 무슨 말씀이 하고 싶었던 건지는 눈치를 조금밖에 못 챘었다. 사람도 그렇다는 거다. 옛날의 선배들은 천생 모델 A였고, 지금의 젊은이들은 '스펙'도 화려한 모델 B들이라면서. 그러면 넌 어떤 모델이냐? 물론 요즘 모델 A로서는 살 수 없다. 하지만 그런 것이 있어야지 않겠느냐. 논리, 근거 등이 많이 빠진 말에 우리는 고개를 끄덕일 때가 있다. 그래서 일단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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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이 글은 분노로 가득 차 있습니다. 글쓴이를 침착하게 하는 코멘트와 트랙백을 부디 부탁드립니다.


[들어봅시다] "영어몰입교육 안한다"

영어몰입교육을 안 한다고? 오해가 있었다고? 당신들은 항상 그래. 오해가 있었다고 하지. 혹시 참외밭에서 신발끈 매지 말란 말 못 들었나? 아니, 도둑이 제 발 저리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 뭐 이런 말은 아나?
그리고 생각하는 개념 자체가 웃겨. 학교나 교사들도 다 경쟁하재. 남이 이기고 내가 지고 하는 마당에 퍽이나 공부가 잘 되겠어, 그지? 내신에서 가르칠 거니까 수능에서 과목 줄여도 정상교육이 된다? 막말로 지랄마라. 나 내신등급제 인간인데 나 고3때도 안갈치는 건 절대 안 갈치더라. 수능에 초점 딱 맞춰서.

영어전용교사제 내년 실시…교원평가제 6월까지 법제화
잘들 논다. 정말로 우리나라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날이 가깝다. 한 10년, 아니 그보다 훨씬 빨리 이 세상은 영어가 판치는 한국이 될 거 같다. 가뜩이나 외래어 꼴보기 싫은 마당에.
아무리 생각해도 이슈 세팅이고 절대기준 확립에 다름아니다. 영어와 과학영재고, 이거 가지고 이제 우리 애들 박터지게 싸울 거다. 미치겠다.

‘MB형 글로벌인재’ 키운다
학교만 새로 짓고 자율과 정명사상을 주면 뭐가 잘 돌아갈 줄 아는 모양이다. 이런 이상적(우리나라에선 아쉽게도 이상이니까)인 정책을 추진하려면 국민 공감대가 제일 필요하다. SKY로 시작하는 대학서열이 우선이 아니라 각자의 재능이 우선이고 목표가 우선이라는 생각, 이거 5년은 고사하고 10년 동안 노력해도 안 될 만큼 어려운 일이다. 근데 일단 학교부터 짓겠단다. 그리고 대학에선 지네들 조때로 애들 뽑겠단다. 근데 과학인재 육성이 과학신동→영재교육원→영재학교→대통령과학장학생 사업으로 이어지신다? 제발 깨몽해라, 깨몽.

(원인) "학생들이 공부하다 죽었단 얘기 들은 적 없다"
(결과) [날줄씨줄] 24시간 학원
공부를 우습게 보고 학생의 고충을 우습게 보는 개자식이기에 이런 말이 나온다. 사고방식이 오공시절 권력의 하수인들 하는 소리같아서 오싹하다. 공부하다 죽은 영혼들은 하고 많다. 수능 다다음날 으레껏 나오는 낙화 소식들. 개자식들. 학생의 고생을 물로 보는 개 같은 것들.


학생이 교육시장의 수요자인 것처럼 말하는 머저리들. 시장주의 미치광이들.
경제 이론은 어디까지나 그래프 위의 가정인 줄도 모르는 일자무식들.
태어나서 일평생 공부만 해 온 사람들에게 감히 더 공부하라고 지껄이는,
인생의 절반 정도나 공부하는 데 썼을 낯짝 뻔뻔한 게으름뱅이들.
공부 어려운 줄 모르고 배움의 설움을 다 까먹은 어른들.
이 땅의 교육정책을 우습게 보는 역겨운 인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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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정말 감사하게 4년제 대학을 다니고 있는데도 이상하게 재밌진 않고 그냥 공부하고 있단 생각만 든다.
동아리는 적당한 시점에 어디 들겠지만, 그리고 동기들이나 선배들도 나름 좋은데,
그런데 그다지 재밌지가 않다.
학교를 꼴랑 5일(그것도 어제는 선배의 환영사네 교회 부흥회네 해서 수업을 두 개나 걸렀음) 다녀놓고 할 말은 아닌데, 내 심경은 그런걸. 다른 애들은 하나같이 재밌다는데 왜 난 안 그럴까.

하긴 난 대학 붙은 날부터 공부하겠다고 맘먹었었으니까.
재미없는 게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캠퍼스는 현실이었다. 똑같은 문들과 똑같은 벽들이 있는 곳이었다. 난 무슨 거대한 관문 너머의 것인 줄 알았다. 그냥 현실이더라. 서울 번화가 한복판에 있는 현실.

술도 꺼림칙하고 담배도 싫고 이런저런 떠들썩함이 계면쩍다. 대학이 재밌지가 않다. 아직 내가 익숙치 않아서 그럴 것이라고 믿는다. 대학에선 뭐든지 찾아다녀야 한다지. 세상도 실은 그렇겠지.
수학이랑 중국어나 복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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