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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08. 3. 2. 22:19
한복 입고 이번엔 교회 갔다. 남들만이 모여 있는 대학교에서보단 더 많은 반응을 받았다. 다음은 서울 한복판이다.
청년부 예배 때 이단 강좌를 들었다. 구역질이 나오더라. 정말 속이 뒤집힌다. 대적해야 되는 줄은 아는데 진짜 생각만 해도 지끈거린다. 아니, "날 통해서가 아니면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다"라고 예수님이 직접 말씀하셨는데 어떻게 그렇게도 엉뚱한 말을 배울 수 있는 걸까. 구원 확신은 그렇게 중요하다. 악하고 음란한 세대.
한 가지 질문을 못 했다. 왜 이단은 그렇게 교세 확장에 열을 올릴까? 자문자답. 바이러스가 꼭 그렇듯이, 이단들은 단지 자기증식이 그 목표인 집단이기에.
속편 9화를 봤다. 역시 천천히 할란다. 오늘은 이단에 관해 너무 많이 들어서인지 우울하다.
자고 내일 열시쯤에 출발해야 여유 있지...
기타를 배워야 되는 거 같다. 기타를 빌렸다. 아부지는 내일 아침 가셔서 아주 나중에나 오신단다.
세월이 가면~ 잊혀지겠지만...

P.s 현재 제목개작 가안을 미리 말해주자면 "절망 파이트", "우리들의 얼빠진 영웅", "나는 덜렁이 당신은 행인"
으악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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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디벼봐도 녹화떠논 건 없으니...
무대의 주인공은 솔직히 마땅찮지만 공연 자체는 대통령 취임식에 걸맞는 수준이었을 것이다. 뉴스 보니까 확 오더라. 어디 구할 데 없나.

+ 이런 거를 봤다. (여병추 말곤 말이 안 나와 안 적을랬는데 결국 쓰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2백개가 넘는 댓글에 줄줄이 달려 있다. 조현욱 씨 이제 자살하는거 아닌가몰라. 악플에 상처받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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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을 나의 취미 삼고 (장송가20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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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하루이틀 더 늦어지겠다. 귀찮다.


1. 절망을 나의 취미 삼고 자막을 디비며 탐했더니
속편의 칠화 이르므로 들리는 말이 아주 없다
(후렴)이것이 나의 절망이요 이것이 나의 근황일세
나 사는 동안 끊임없이 구주를 찬송하리로다

2. 찬송가 삼백구십삼장 작사를 뉘 한지 모르더니
사사오라고 적혔으나 암만 찾아도 모르겠다
(후렴)이것이 나의 절망이요 이것이 나의 근황일세
나 사는 동안 끊임없이 구주를 찬송하리로다

3. 니코동에서 찾아냈던 새로운 오프닝 가사마저
악랄한 운영 마수 덕에 어느날 보니 간 데 없다
(후렴)이것이 나의 절망이요 이것이 나의 근황일세
나 사는 동안 끊임없이 구주를 찬송하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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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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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나중에 첨부.

결국 전권 샀다. 아직 11권은 정발본이 안 나왔지만, 이렇게까지 질러놓고 나니 앞으로 나올 단행본들을 차곡차곡 사두는 것이 전혀 아깝지 않게 됐다.
기마면 욕솔노라. 나루에의 세계 원서라도 빨리 사야지 싶어진다. 그거 나중엔 구하지도 못할 텐데. 아직 해외쇼핑을 해보지 못한고로, 기념비적으로 하고 싶다. 총알 모이면.

지금 내 이부자리 머리맡의 책꽂이. 2단 책꽂이.
내 동생이 산 동인지가 위층, 절망선생이 2층.
그래도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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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상 (망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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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신타니 씨를 그렸냐? 그냥.

두사부일체 2탄이 투사부일체였다. 그래도 되는 걸까.

3기 캐스팅이 쥐도새도 모르게 잡힌다.
그 덕분에 인터폴 임시수감소에서 벽을 긁어 한국어로 된 푸념을 적어내려가고 있던 나는 끌려나와 어떤 스튜디오 화장실에 이감된다.
'아베 신조', '부시', '부자연스런 코의 박물관 접수녀' 등 별의별 쓰레기 주변음에 모조리 배치된다.
흡사 땡☆별의 쿠지라가 된 느낌이다.
그나마 크레딧롤에 올라갈 내 예명은 '감옥인(監獄人)'이다. '그나마 그 정도인 걸 고맙게 여기셔'라고 고바야시 씨가 카에레 톤으로 호통을 쳐서 좌중이 나만 빼고 웃음바다가 된다.
이제 나는 사천만 한국인을 대신하여 3기에서 대거 채용될 국제외교문제 네타를 읽게 된다. 만세!
음향감독이 '갑니다'를 외친다.
여자 톤으로 '어서 오세요' 한 마디를 하지 못한다.
얼굴이 사색이 되고 오줌이 마렵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귀신을 본다.
사도○와 쥰을 닮은 귀신이었다.
'네 대사는 모조리 웅얼거릴 것이다, 왜냐, 내가 그랬으니까.'
나는 까무러친다.
정신을 차려보니 모두 꿈이다. 나는 정발본의 남자 캐릭터 대사를 연습하다가 깜빡 존 것이었다.
테즈카 선생님!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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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1번 갈래로 넣어도 될 것을 4번으로 넣는 경우가 적잖이 있다. 자신이 없다는 뜻으로 이해하시면 되겠다.
  • 최근 내가 굉장히 협소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위축인가, 집안에만 있다 보니 당연한 건가. 사회로 나가면 또 다르겠지. 그래서 4번 갈래를 더 고르게 된다.
  • 오른편에 링크를 대거 추가했다.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다. 일단 내 즐겨찾기에 없지만 자주 들어가는, 아니면 즐겨찾기가 문제가 아니라 자주 들어가봐야 하는 링크를 넣어봤다.
  • 난 웬만하면 새창 띄우는 링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다른 곳으로 넘어갈 땐 다른 곳으로 넘어가게 해 주어야 하는 것이지, 부모창을 남겨놓는 건 꼭 바짓가랑이 잡고 놓아주지 않는 것 같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런데 오른편 링크모음은 설정을 하다 보니 새창이 뜨는 경우가 있다. 일괄 수정봐야지.
  • 엄니께서 근 몇 주 동안 내가 부쩍 어른스러워졌다고 하신다. 그럴까. 뭐든지 갑자기 크는 건 이상하다고 여겨 온 나에게 있어선 좀 계면쩍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 너 중학교 초등학교 땐 얼마나 건방졌는줄 아냐? 마치 저가 다 안다는 것처럼... 여전히 찔린다. 어무니, 멀었습니다.
  • 어제부터 이틀에 걸쳐서 두 가지로 고민했다. '五月晴れ/五月バレ'와 '焼け太り'를 각각 우리말로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가 그것이었다.
    전자는 심히 오래전부터 고민해 온 말장난으로, 정발본 역자 설은미 씨 역으로는 '5월 날씨/5월 들통'이었다. 어젯밤쯤에 결국 '5월 밝음/5월 발각'으로 결정했다. 후자는 단행본 10권을 산 날부터 '속편에서 반드시 나올 것이다'라고 예상한 탓에 '본격적으로' 고민했다. (이것 역시 처음 보는 순간부터 내내 궁리했지만) 오늘 드디어 우리말 속담사전까지 뒤졌고, '집 태우고 못 줍기'라는 말을 얻어, 누가 뭐라건 이것으로 갈 생각이다.
    사실 가능하기만 했다면 '사랑니(親知らず)'도 어떤 식으로든 우리식 표현을 연구해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작품에서 어느 정도 문맥상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용인을 해주었고, 사랑니에 관한 우리식 표현이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비슷한 게 있을 리 만무하므로 그냥 주석을 다는 쪽으로 갔다.
  • 어떨 때 보면 난 너무 미련하다. SiCKO의 우리말 제목을 무엇을 지어줄까를 가지고 한 서너 주는 고민했다. 하지만 알아주는 이는 몇 없고, 심지어 나도 '앓던이'라는 제목은 잘 쓰지 않는다. 그런데도 사전을 찾고, 관련 문서를 찾고, 죽어라고 혼자서 삽질한다.
    절망선생 자막을 하고는 있지만 정말이지 어떨 때 보면, 그냥 나도 휙휙 직역해버리고 나머지는 죄다 텍스트로 밀어넣고, 원래 소재(元ネタ) 따윈 스킵하고서 난 할 거 다 했다고 내밀고 싶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못한다.
    이런 희한한 고집의 장본인은 아마도 이세욱 씨일 것으로 생각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전담하는 번역가라며, 엄니는 이 사람의 정신이 대단하다고 늘 일러주셨다. 번역 중 도저히 그 의미를 알 수 없을 땐 심지어 저자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았을 정도라고. 그 정도면 미상불 존경이 필요하다. 엄마가 '개미' 3권 세트를 볼 적마다 얘기해서 그런지 어쩐지는 모르지만 그런 사람이 있었고, 그런 사람이 번역한 책(덕분에 베르베르의 책은 뭘 읽어도 문체가 같다. 외국도서임을 생각하면 놀랍다)을 읽은 일이 있기에 난 이런 벽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일본어에 '이마이치(今一)'와 '요코즈키(横好き)'라는 표현이 있다. 각각 '약간 모자란 모양'과 '잘 하지도 못하면서(본업도 아니면서) 무척 좋아함'을 의미한다. 이게 딱 나다. 내 창작활동은 이렇다. 항상 '~하다가 말고', '별론데 괜히' 덤빈다. 프로페셔널리즘. '요코즈키'까지는 해결 못하겠고, 일단 뭐가 됐든 '이마이치'는 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소망은 그렇다.
  • 일단 절망선생 정발본 전권 지르기는 완료했지만, 아직 천어씨가 준 제목의 책을 못 샀다. 만화책 살 때 같이 살 걸 그랬다. 뭐, 지금 생각해 보자면 배송은 한국교회 처음이야기 그게 더 빠를 테니 따로 주문해도 나쁘진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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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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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 초안이라고 그려본 것.

둔촌동에 있는 어느 우편물취급소에 가서 뭘 기다릴 일이 있었다.
에어메일 몇 통이 어느 창구에 놓여 있었다.

앤티-글로벌리제이션.
나는 어제 졸업식 때 일본어 교사에게 "덕분에 오덕후처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자막질을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차마 말할 수 없었다.
나는 앤티-글로벌리제이션.
나는 300엔, 아니 3천원짜리 피규어를 뽑은 다다음날 은행에 표시된 한화-엔 환율현황표를 보며 분노하는 인간이었다.
나는 앤티-글로벌리제이션.
나는 청해역(廳解譯)이 귀찮아 원서를 어떤 식으로든 입수한다.
나는 어디까지나 앤티-글로벌리제이션. 아니, 앤티-제패니제이션. 아니지, 앤티-제패니메이션.

쿠메타 선생님께 에어메일 3통을 보내고 싶다.
하나엔 쿠메타와 마에다를 그리고, 하나엔 본격적으로 기합 넣고 그린 클래스 전원을,
그리고 나머지 하나엔 '안녕 절망선생'이 보여주는 행동기제의 사회심리학적 해석에 관한 논문.
우표값을 벌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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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선생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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リー・仲直さんを描いてみた
やはり三期の中には出番あるよな~

절망선생 3기 결정이라는 소문이 돈다.
소문이란 무섭다. 말이 씨가 되는 것이다.
요즘 세상은 누가 아무렇게나 시작해버린 말을 자기들 멋대로 퍼뜨려 진짜로 만들려는 습성이 있다.
절망했다. 전설을 진실로 만드는 사회에 절망했다.
WAWAWA, 하츠네 미○ 넨드로이드, 달 착륙, 슐리만, "제가 눈빛으로 병을 고칩니다", "도쿄대 CC가 되면 행복해진대", 닭둘기로 닭꼬치(양이 적어 손해가 난다고는 하지만), 벡사시옹 840, 와시노미야 신사참배 이벤트, 동북아공영권, 무한○전 앨범 발매, 종이봉투에 넣고 다니는 노트북, 대운하!
나도 해 보자.
뭐라고? 절망선생 3기에선 몽땅 오리지널 스토리로 간다고?
마에다가 배경을 전부 담당한다고?
뭐가 어째? 리 나카나오 캐스팅은 시라이시 미노루로 잡혔다고?

요즘 이러고 산다.
변기에 앉아 다음 방영분엔 몇 권 몇 화가 실릴 것인가를 혼자 예상한다.
신보 아키유키 선생님과의 머리싸움.
참고로 내가 그분보다 글씨는 잘 쓴다.

...재미없다.
아, 참고로 3기 나와도 자막은 작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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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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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엽토군! 안녕!

타니가와 나가루 씨가 그 정체를 '타치하루 다이키치'라고 속인 채 자기가 근무하는 가게에서 시간을 맞추어 퇴근한다.
가다가 요시미즈 카가미 씨와 약속을 잡아 만난다.
생맥주를 총 33.7L 들이키며 했던 술주정을 또 늘어놓는다.
젠장, 내가 말하고 싶은 건 하루히 같은 년이 아니고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이란 말야!
젠장, 시라○시 따위 내가 알 게 뭐냔 말이다! 왜 그런 인간을 날더러 그려달라는 거야!
점원이 나와 그들이 깽판놓은 테이블을 치운다. 그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나가자 점원 쿠보타가 씩 웃는다.
그러니까 작가는 독자들이 되레 놀랄 정도만큼은 막 나가 줘야 개성유지가 된다니까. 하여튼 뭣도 모르는 놈들.

인터넷은 좁다. 특히 이 바닥은 더 좁다.
이제 나의 글은 2ch에서 번역되어 돌아다니고 조만간 치리에게 얻어맞고 죽다 살아난 두 명의 경관이 우리 집에 찾아와 "인터폴이다."라며 다짜고짜 날 새카만 경시청 헬리콥터에 태운다.
안녕! 엽토군,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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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긴하고 나면 제일 먼저 통계부터 본다. 어제 오늘 사람 수는 아예 검색필드 달아놓은 밑에 끌어올려놨다. 맘 같아선 spotplex도 거기 밑에 넣고 싶지만, 너무 좁아서.
  • 지금 쓰는 스킨을 대단히 심플하게 바꾸고 싶다. 트랬팼잉 정도면 괜찮겠다. 어제 html코딩을 좀 해 봤는데, 나 많이 녹슬었더라. (물론 녹슨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근성도 그렇고, 도안 감각도 그렇고 필력도 그렇고 머리도 그렇고.) 그래서 스킨을 바꾼다니 그건 좀 엄두가 안 난다. 그래도 어떻게 해보곤 싶은데
  • 유입 경로 로그를 읽는 것이 또 하나 일과이다. 별의별 리퍼러가 다 들어온다. 최근엔 천세영을 찾다가 낚이는 분들이 많고, 절망선생 회지를 찾는 사람들도 있고, 미노루 씨 관련 검색어는 꾸준히 올라온다. 아직도 구글 검색이력 디벼가면서까지 쇼와모던 찾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실로암이란 말은 성경 어디에 나오나'라는 검색어도 봤다. 그런 건 holybible.or.kr로 들어간 다음 통합검색에서 실로암을 검색하면 된다.
  • 이렇게 말해서 미안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정보를 찾는 요령이 너무 없다. 성경에 나오는 말인 거 같으면 먼저 온라인 성경을 찾아가야 하고, 프랑스어 같으면 먼저 불한사전으로 찾아가고, 피카소의 풀네임이 정확히 뭔지 알려면 한국어 위키피디아에서 피카소로 검색한 다음에 English 페이지를 눌러 보면 되는 것이다.
  • 이게 다 네이버 때문이다. 정말이다. 우리나라 정보 바보의 대부분은 네이버가 양산했다. 뭐든지 '검색창에 그걸 쳐보세요'(정보화 시대의 역설적 정보 부족에 대해 이것처럼 직설적으로 시사하는 말이 있을까 싶다) 라는 말로 압축하는 네이버. 그 앞도 뒤도 책임지지 않는 네이버. 그 엄청난 직관성 덕분에 사람들은 네이버라는 섬으로 전부 이주했고, 덕분에 지식iN은 인기검색어의 이유를 물으며 남들 가는 대로 쫓아가는 법만 배우는, '포털(portal)'이 아닌 '해비탯(habitat)'이 되어버렸다. 이렇게까지 말하면 좀 실례이려나? 내가 네이버를 찾을 때는 언제인지 아는가? 지도 찾을 때, 아니면 광고 CM송처럼 '이건 다른 사람들이 많이 질문해 두었을 것이다'라고 생각되는 정보 찾을 때뿐이다. 그럴 땐 네이버가 유용하다. 하지만 그밖의 경우에는, 미안하지만, 지금 내 즐겨찾기만으로도 충분하다.
  • 내 정보 범위를 좀더 넓혀야 하는데. 난 아직도 좁다. 난 아직도 모르는 분야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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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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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08. 1. 29. 21:47

아무것도 안 하고 잘 놀았다.
니코니코에 첫 동영상만 6번째 올리고 있다. 세상에서 내가 가장 겁내는 사이트 중 하나.
요샌 글쓰는 게 겁난다. 평생 뭘 써야 될 놈이 글쓰는 게 무서우면 어쩌냐.
옛날부터 쪽지나 메일 오는 것이 겁나긴 했지만.
간담이 좀 커질 만큼 대단해지고 싶다.
내일 경희대 발표나는데 일단은 봐야지. 고려대는 추가합격 할 일 없겠지?
메르헤븐이랑 꼬마여신 카린을 찾아봐야지.
나루에의 세계나 소설, 폰트에 좀 매달려야겠다.
아참, smb 대충이라도 빨리 해야겠다. 찾는 사람들이 있다.
내일은 영화관, 강남, 혹은 신촌이라도 갈까. 돈 없잖아. 천상 포인트 써야겠다.

그래도 이렇게 막 적고 나면 좀 편해진다.
야 볼거없음 성경을 봐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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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가장 원시적이고 근본적이라는 meme이자 ネタ로도 볼 수 있는 것이 시이고 이야기일 것이다. 나는 왜 남의 글을 읽지 않고 남의 작품을 감상하진 않으면서 누군가 나의 글을 읽어주고 나의 작품 같지도 않은 것을 감상해줄 거라고 기대하는가. 아니 그보다, 하나같이 소재만 생각해내고 그 다음을 이어나가지 못하는 난 왜 책임을 안 지려고 하는 건가.
어젯밤 이야기 발전소를 보다가 문득 원삼이, 양명 선생님, 호연이가 떠올랐다. 주기자도 떠올랐다. 연두도 떠올랐다. 구승철 대리가, 윤상훈 대표이사가, 생각하긴 싫지만 플렘스톤과 크라임즈가 생각났다. 그들에게 몹시 미안하다. 김씨 아줌마와 '을'과 창훈이와 안복진을 뒤로하고 '김어진 기획사'는 아까운 사람들을 썩히고 있다.
나는 아주 권태로운 사실주의에 매몰되어 있다. 문학을 문학답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허술한 곳을 만들고 싶다. 누군가 기억해 주고 암송해 주고 추억으로 간직해 주는 걸 쓰고 싶다. 노래를 쓰고 싶다.
덧붙여 하나 더. 난 생명파인가?
- 어제 100분토론 감상평 몇 줄. 100분 토론은 전화를 걸거나 인터넷으로 글을 써 가며 보는 것이 가장 재미있게 보는 방법이다. 찬성팀 대표교수란 사람이 불쌍할 정도로 어눌했다. 아니, 자기가 아는 게 없고 중장기적으로 해봐야 알 거 같으면 도대체 거기엔 왜 나왔나. 서강대 입시가 빡세기로 유명한데 그런 데서 나온 교육학 교수가 학벌사회라느니 대학의 독점이라느니 그런 얘길 밑에 깔고 발언을 하기에 놀랐다.
손석희 교수만 불쌍하다. 대체로 같잖다. 뭐 하자는 토론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학생이 한 명도 참여하지 않았는데도 그들이 진정 교육문제를 개선할 의지가 있다는 건가? 참여자들이 하나같이 '애들'이라고 부른다. 그러면서 자신들 각자의 전제에 대해서는 생각지 않고 백년가야 안 끝날 말장난들이나 하고 있었다. 그것도 처음부터 끝까지. 같잖다.
- 오늘 드라마시티 재방송 '아버지의 이름으로' 보다가 결국 슬퍼졌다. 언젠가 그런 거에 공감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니 슬프다. 아주 적으나마 아역배우들의 연기에도 공감이 갔지만, 이제 어른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는 나를 본다.
- 절망소녀선집 서 자막을 해야되는데 현재 치리에 와 있다. 이 부분 네타조사만 대충 때우고 넘어가면 그다음부턴 일사천리인데, 귀찮다. 에구.
- 뭔가를 짓는 사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실수와 허점이다. 그것이 음악이든 그림이든 기계든 이론이든 무엇이든. 그 두려움은 때로 너무나 강력해 아까운 사람을 낙마케 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두려움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은 더 갈고 더 닦는 것, 혹은 더 높고 더 빼어나고 더 진실된 다른 무언가로 다시 짓고 또 짓는 것뿐이다. 그것이 창조자의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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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점수 내년부터 공개

나 89년생이다. ㅆㅂ 열받아서 디씨 스따일로 쓴다. 뉴스 보다가 야마가 돌아서 지금 제정신이 아니다. 논지가 제대로 나갈지 모르겠다.

그래 우린 어차피 처음부터 마루타였어. 나두 남들처럼, 아니 일본 애니 속 학생 떼거리처럼 알콩달콩하고 소박한 하루하루 속에서 고교 3년 보내고 싶었어. 근데 니미 이건 뭐 맘 잡고 공부좀 해볼라니까 뭐? 죽음의 트라이앵글이 어쩌구 저째? 솔직히 화나면서도 그러려니 했어. 어차피 입시는 매년 쉽게 넘어간 적 없고 조용히 넘어간 적 없잖아. 근데 뭐가 기분 졸라 더러웠냐면 학원 관계자란 새끼들, 기타 학생한테 꿈과 희망 팔아먹는 작자들이 우리들보고 이러쿵저러쿵 노가리 까대는게 싫었어. 우리가 진짜 걱정하는 게 뭔지, 이게 왜 걱정할 일인지는 다들 관심없고 우리가 어떤 분포를 보이고 어떤 경향을 보이느냐, 08년 입시전략은 어떻게 짤거냐만 관심이 있더라고. 어려운 말 써보자면 우릴 객체화해논 거야 썅. 진짜 하나같이 실험용 동물들 시체 모아다가 염해준다는 의사들로밖에 안 보이더만. 우린 우리가 아니고, 청소년이 아니고, 89년생 고교생이었다 이거야. 아 ㅆㅂ 트라이앵글이 어쩌구 입방아를 놓을 정신이 있으면 그냥 수업이나 나가란 말야, 1학년때 나 갈쳤던 선생들아. 나 그 빌어먹을 등급이라는 거 좀 올려보게.

고3쯤 되니까 아무것도 모르겠더만. 난 말야, 진짜 입시에 관해선 완전 무뇌한이라서 배치표 처음 읽던 날은 눈앞이 새하얬던 인간이야. 다만 한 가지 우직하게 믿는 거 있었어. 누가 뭐라 하고 세상이 어떻게 까딱거리건 그냥 주어진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매일 아침 버스 잘 잡아타고 숙제 공부 시험 성실히 치러나가면 조금씩 실력 좋아져서 수능에까지 이를 줄 알았어. 엿 먹으라지. 다 전략이더라고. 계산이고, 투자고, 돈놓고 돈먹기. 공부만 하면 될 줄 알았지. 그냥 하루하루 살면 될 줄 알았지. 그러는 동안 8학군 애들은 뉴스 읽으면서 몇백만원짜리 논술 몇 번 때리고 대학 입시설명회 뒷풀이나 쫓아다녔을 테고. 하하하. ㅅㅂ.
내 원인분석의 마지막이 뭔지 알아? 정부가 입시체제를 졸라 바꿔대고 혼란에 혼란을 뿌라쓰하는 건 다른 이유가 없어. 다 돈 있고 에이전트 있고 노력하긴 싫은 새끼들 출세시킬라구, 자기 자식들이나 돈 많은 형님들의 자제분들 대학 들여서 세습시켜 주려고 그러는 거야. 부동산 정책 백날 바뀌어봐라, 강남 엄마들은 너넨 놀아라, 우린 우리끼리 짜고친다 하고서 대한민국을 사들이잖아. 교육정책도 내가 보기엔 똔똔이야. 성실하고 무식하고 졸라 튀는 일반고 새낀 절대 서울대 특기자 못 들어가. 왜? 특목고가 아니거든. 특기자전형 읽어보면 일반적인 고교생 누구나 쓸 수 있다? 근데 그게 개수작이야. 서울대가 특목고 얼마나 사랑하는데. 너넨 놀아라, 우린 우리끼리 짜고친다. 그러니까 알만한 사람들은 다 죽어라고 외고 찬성하고 과고 경쟁을 치르는 거야.

요 며칠 우리 두고서 졸라 말 많고 시끄럽다. 등급제가 안된다느니 점수 공개하라느니 진짜 뭔 형이하학적 개소리가 이렇게들 시끄러운지 모르겠어. 그게 아냐. 지금 그게 문제가 아냐. 제발 좀 알어라. 니미, 지금 우리 얘기하는 핀트가 좀 어긋나 있지 않냐?
제도가 뭐 그렇게 중요하냐? 까놓고 말해서, 아까두 말했지만 제도 어떻게 바뀌든 합격할 새끼들은 다 합격해. 우리반 어떤 여학생이 대학 면접 갔는데, 자기한텐 졸라 꼬치꼬치 캐묻는데 어떤 논다니 교복 입고 온 남성한테는 '캠퍼스 구경이나 쭉 하다가 가세요'라고 ㅈ내 싸근싸근하게 핥았더란다. 이게 현실이야. 이게 지난 몇십 년 우리가 관자놀이에 핏대 세워 가면서 입씨름을 하고 앉았던 입시 제도, 각종 입시학원 회사들이 자기네들만이 분석해줄 수 있고 진정 인도자가 될 수 있다고 개소리를 하는 입시 제도의 본성이라고. 어떤 제도를 들여오든 문제는 생기고, 어떤 기준을 마련하든 낙오자와 열외는 나오게 마련이야. 막말루 수능시험 사탐 원점수 폐단 없앤답시고 배점 기준을 소수점 두 자리대까지 마련한다고 쳐볼까? 몇몇 쩜 99 나오는 애가 없을 거 같애? 상대평가는 뭐 문제가 많고 절대평가는 뭐 공평할 거 같애? 다 똑같아. 적어두 현장에서 현실을 겪어 본 내가 보기엔 똑같아. 내 바로 윗선배들은 다 원점수였잖아. 폐단이 없었냐, 아파트 주차장에 신체투척한 경우가 없었냐.

우리가 비참해지는 이유는 제도 때문이 아냐. 열심히 하면, 올곧고 무식하게 공부하면 뭐가 됐든 된다는 우리의 소박한 꿈이 깨지기 때문에 비참한 거야. 그리고 그 근본적인 원흉은 사회고 패러다임이고 졸라 거만하기만 한 상아탑이고 그리고 기득권이야.
논쟁의 초점, 아니 우리의 삿대질 방향을 좀 바꿔야 되지 않을까? 제발 Slow and steady wins라는 속담 좀 이 나라에서 맞는 말로 만들어 보자.
이거 책상에 적었던 옆반 모 여학생은 수시 두 번 떨어지고 펑펑 울었다. 배신을 당했으니까...

P.s
그런 의미에서 이번 등급제 없앴다고 노무현 까대고 이명박 찬송하는 어린이들은 병신이다. 그나마 교육정책은 교육부가 책임자지 대통령이 잘나고 못나서 어찌되는 게 아니잖아. 앞으로 십중팔구 이명박은 어떤 식으로든 '특수한 학생군'을 만들 것이고 거기서 기득권과 박탈감을 재생산할 것임에 틀림없다. 적어도 좌파경제 축인 내가 보기엔 그게 눈앞에 선하다.

P.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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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에 대해선 한 마디 없고 자기 하고 싶은 말만 싸고 가는 버르장머리 없는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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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견디다

2007. 12. 22. 14:08

중국 역사를 보자면,
망국지경의 왕과 황제들은 항상 자기 좋을 대로 하고자 별 짓을 다했고,
그 아랫사람들은 거기 동원되는 동안 도끼눈 뜨고 견디고 있다가,
하늘의 때를 타서 왕후장상을 뒤집었다.

언젠가부터,
우리나라의 윗사람들은 무엇인가를 '저지르고',
그 아랫사람들은 그걸 '견딘다'.

수능 내신 등급제, IMF, 사교육비, 의료보험, 부동산 격차, 청계천 복개, FTA...
견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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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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