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버스를 기다리며 발을 동동거리게 만드는 것은 매서운 추위도 아니고, 새 앨범이 담긴 아이팟도 아니고, 회사 근처 테이크아웃 커피도 아니다. 버스에 등을 붙이고 펴는 지식e. 이 짧은 이야기들 하나하나가 전해 주는 밝은 에너지를 저용량의 머리와 가슴으로 처리하는 데 하루가 벅차다.
- 김태호, MBC <무한도전> PD
언제부턴가 TEO 피디가 김진혁PD 못지않게 참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니 급기야 추천사를 쓰는 지경이 되었다(전혀 예상못한 추천인에 완전 깜놀). 3권 머릿말에서 우석훈 씨가 "<지식채널e>는 우리나라 방송 중에서 가장 무거운 방송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대척점에 만약 MBC의 <무한도전>을 놓는다면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그 사이에 한 줄로 세울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긁고 지나간(?) 일이 있었는데 말이지ㅋㅋ 혹시 그래서 내친김에 얼굴 내민 건가ㅎㅎㅎ
P.s 글과는 상관없이 몇 가지 단상들을 잊기 전에 몰아적는다. 미투데이를 부러 안해서 요G랄
- 빈궁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빈궁하게 살 때 문제가 된다. "아! 나는 빈곤하다! 왜 이렇게 내 삶은 비참하지?"라고 말하는 순간 빈곤하지 않던 인생은 빈곤해진다.
- 나도 추천사를 쓰는 인간이 되고 싶다
- 불쾌함이란 곰팡이와 같아서 뭘 덧발라서는 절대로 모지라지지 않고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만 사라진다. 불쾌함을 맞대면하지 않고 '치유(여기선 오덕들이 "치유가 된다" 할 때의 그 치유)'하거나 무조건 '기분전환'을 해 버리는 짓은 근본적으로 위험하다.
- 지식e 4권을 살펴보건대 김현우PD는 감리교인일 확률이 농후하다.
- 의석이 형이랑 해철이 선배님, 옳은 일은 옳게 해야 사람들이 옳은 줄 알아준다구요.
- 사형을 적극 찬성해선 안 될 일이지만 적극 반대하기도 어렵다. 차라리 무서운 것은 우리 안의 분노이고 자기기만이다.
- 오늘날의 예의범절이란, 결국은 '서로 닿지 않는다'는 대원칙을 응용한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얼핏 든다. "일이 좀 있다"는 말 앞에서는 어떤 일정도 권할 수 없고, 지하철의 7개 의자는 보이지 않는 칸막이 여섯 개로 잘 막아야 하며, 계산원과 손님은 정해진 대화 외엔 달리 이야기를 해선 안 된다. 버스에 탄 손님들은 모두 창 밖을 보고 있다. 나의 아무것도 남에게 닿지 않는다. 그것이 개인주의 사회의 에티켓이라는 생각이... 아주 버릇없는 생각이 든다.
-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