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걸 질러버리고 싶어하고, 컴퓨터도 확 바꿔 버리고는 싶지만 그냥 책만 좀 사고 만다. 조만간 군대에 가므로 뭘 함부로 사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역시 남는 건 책밖에 없는 거 같다. 워낙에 책을 성경부터 해갖고 잘 읽질 않아놔서...
이걸 대학수학 들으면서 읽었더라면... 하는 후회가 막급이다. 수2 배우기 시작하는 고딩용. 지금 경제원론에 미분 기초개념이 등장한다. (교수님이 수학이론 안쓰려다가 결국 X^n의 미분을 소개하고 말았다. 멋진 투쟁이었는데. ㅋㅋ) 좀더 열심히 읽고, 잘 이해한 다음에 동생 물려줘야지.
여울바람님 서가에 있기에 눈도장 찍어놨다가 결국 질러서 농활 오가는 버스에서 좀 읽었다. 훌륭한 '철학'책이다(교보문고에서도 사회철학 쪽이었고). 반소비주의는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이야기인데... 더 읽어봐야겠다. 정말 굵고 알차고 일관성 있고, 무엇보다 저자들(왜 저자에 앤드류 포터는 안 나오지?)이 아주 당당해한다.
교보문고에 갔다가 눈이 번쩍 뜨여서 아무 계획도 없이 집어들었다. 아부지께서 '너 이거 읽고 내용 요약해서 보고해라'라고 지나가는 식으로 시켰다. 그렇지 않아도 요약해서 숙지하고 다닐 필요가 있는 책이라...
듣고 있는 수업(이번 중간성적을 C- 받았다. 보고서 셋 중 하나 안 냈다고 이건 너무하지 않나? 그거에 대해 반항하는 어투로 편지를 써서 올릴까?)에서 텍스트로 선정했기에 일단 산 다음에 한 이십몇페이지 읽어봤는데(실제 수업에선 이 책 얘기 안 함), 어렵다. 특정 상황을 상정하고 쓴 글이란 느낌만 어렴풋이 받으면서, 서문도 제대로 끝내지 못한 채 지금 사물함에 쟁여놨다.
산 건 아니고 책사회에서 받았는데(내가 뻘쭘하게 이걸 꺼내서 구경하던 걸 눈치채고 집어다 준 모양이더라. 우왕ㅋ굳ㅋ), 섬세하고 대단한 '축적'이다. 나도 을지로순환선을 맨날 타지만, 2호선 열차가 지상으로 올라올 때 창 밖 풍경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이, 최호철 씨의 그림 구석구석에 꼼꼼히 들어가 있다.
학교 도서관 서가 지나다니다가 그냥 집어왔다. 왜 집어왔지? 집어와서 보니까 ccmer.com 필진이기도 한 김용민씨가 도움을 준 책이란다. 읽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근데 한정택 교수님 말마따나 아는 것 쥐뿔 없이 땅바기 쥐새끼 욕만 하기는 그렇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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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만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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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세이/기행 |
지은이 |
존 테일러 개토 (민들레(현병호), 2005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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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시/에세이/기행이라니! 이런 머저리들! 이런 명저를 뭘로 보는 거야! 존 테일러 개토는 주기자 선생 같다(이런, 무엄한 소리를). 읽노라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겠고 번역도 잘 됐다. 열심히 읽고 요약해서 지식채널e 아이템으로 낸 다음 한 권 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