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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6. 23. 16:05

"내가 요새 나루토를 보는데, 느낀 게, 존나 열심히 안 하면 안 될 거 같애. 근데, 우린 열심히 안 하잖아. 우린 안 될거야, 아마." ― 권기욱, <반드시 크게 들을 것>의 인터뷰 중 (2009)
: 가히 시대정신이다. 감탄을 금할 길 없는 압축적 시국선언이다.

"인간은 세상의 지배자가 되려는 노력을 하였다. 하지만 그럼으로써 인간은 매우 탁월한 방법으로 세상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 독일천주교 주교회의, 「창조물의 미래-인류의 미래」(1980)[각주:1]
: 환경문제를 말하는 숱한 지적과 선언 중에서 가장 짧고 똑바르다.

"부자로 죽기 싫다. 돈은 내게 아무것도 아니다. 돈을 쌓아두겠다는 욕심이 제일 나쁘다. 돈은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인심은 왜들 더 후하지 않은 건지 모르겠다."[각주:2] ― 애니타 로닉, <더 바디 샵> 창업자의 유언 중 (2007)
: 그녀의 남편은 <빅이슈> 사장, 그녀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쿨 메이커.

"대통령에게 대놓고 '발악'을 할 수 있는 자리에 간다는 실감과 용기가 없으면 참모 자리를 맡거나 지키지 말아라."[각주:3] ― 도날드 럼즈펠드, 「럼즈펠드 규칙」, '백악관에서 일할 때' 제 1항 (2001)
: 언론에서 접한 번역과 원문의 어감이 아주 달라서 내가 새로 번역했다.

"많은 분이 요즘 20대를 일러 ‘괴물 세대’라고 말하지만 실제 그렇지 않았다. 호기심이 많고 도전의식도 컸다. 그런데 어쩌다 20대가 안정추구형이 됐을까 생각해보면 사회 책임이 크다. 사회가 더 큰 압력으로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도록 누르고 있다." ― 안철수, <시사iN>의 대담 기사에서 (2009)
: 나만 이렇게 느끼는 건 아니더라. 보노라면 안철수 씨는 참말 지성인이다.

  1. "Zukunft der Schopfung", in Herder-Korrespondenz 34(1980), p. 561. [본문으로]
  2. I don't want to die rich. Money does not mean anything to me. The worst thing is greed - the accumulation of money. I don't know why people who are extraordinarily wealthy are not more generous. [본문으로]
  3. Don't accept the post or stay unless you have an understanding with the president that you're free to tell him what you think “with the bark off” and you have the courage to do it. [본문으로]
Posted by 엽토군
:

처음 봤던 데

1. 우리 노래에 비왝이란 말이 들어가면 웬만해선 앨범에 싣지 말자.
2. 우리 노래에 데이빗, 마크, 마이크, 잭 같은 말이 들어가면 웬만해선 앨범에 싣지 말자.
3. 우리 노래에서 로봇이나 스플렌다란 말이 나오면 앨범에 싣지 않는 쪽으로 하자. 웃기면 웃어라.
4. 근데 로봇은 좀 좋지 않아? 3번은 취소하자.
5. 4번이 농담조였다는 걸 짚고 넘어가자.
6. 또 만약 비왝이 드럼 칠 로봇을 만들 얘기를 하면, 진지한 얘기니까 웃지 말자.
7. 그리고 마크가 랩을 꽤 하니까 괜히 놀리지 않도록 하는데, 다만 얘가 랩할 때는 웃기려고 하는 것이다. 뭔가 진지한 랩이 아닌 이상은 웃지 마라. 플로우 넣을 때는 유난히 까칠해지니까.

그래서, 날도 맑겠다, 여기 "비왝 기어가"의 대망의 예고편을 공개합니다(실은 어젯밤쯤에 됐던 거). 기분전환 및 웃음 유발을 위해 만든 것으로서 딱히 대단한 의미는 담겨 있지 않습니다.

ㅋㅋㅋ 진짜 즐기면서 하는구나.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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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넋두리] 문화다양성을 위해 투쟁해온 영화인의 전향선언

다양성이라는 것은 그것이 있던 사람들에게만 좋은 추억이다. 그런 것을 모르고 자란 세대에게는 그런 게 없어도 별 상관은 없다.[각주:1] 요즘 슈퍼주니어하고 소녀시대땜에 놀라운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가수를 좋아해도 노래는 싫어할 수 있다는. 에휴. 아마도, 이제 곧 배우는 좋아하는데 영화는 싫어하는 시기도 올 수 있겠다.[각주:2]

한국영화의 위기라는 것은 큰 문제이긴 하다. 여전히 많은 실업자가 배출되고 있고, 정신 못차리는 예술가들의 배를 쫄쫄 굶겨 이윤을 창출하는 문화산업의 선봉대가 될 때까지 다 솎아낸 다음에 그 때까지 살아 있으면, 다시 영화라는 게 만들어지긴 할 것이다. 뭐, 5년만  참으면 어떻게 되긴 될거다.[각주:3] 한국영화가 안 만들어질 거라는 협박을 하긴 민망하다. 산업이라는 건 의외로 질긴 측면이 있더라. 영화는 영화인들만 만드는 게 아니다. 당장 자신의 직장이 영화와 어떤 식으로 관련되어 있는지 생각해보면 이게 큰 문제이기도 하지만, 또한 너무 거대해서 완전히 망하는게 불가능하다는 것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때까지 잘 참든가 영화 안 할 친구들은 빨리 정신차리고 취직하거나 사업해서 결혼도 하고 애기들 영어유치원도 보내고 잘 살게 됐으면 좋겠다.

무서운 얘기다. 장차 영화계 갈 사람들은 읽어보시라.

  1. 실로 정확한 지적이다. 다른 다양성도 다소간 그렇게 비치지만 특히 문화다양성은 대다수에게 있어 하나의 도그마다. [본문으로]
  2. 그런 시기는 이미 시작됐다. 다만 결정적으로 와닿지 않을 뿐이다. [본문으로]
  3. 5년! 예언치고는 너무도 확실해 보이는 예언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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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도대체 왜?인 구단 45화

아나 헐떡헐떡
갈수록 너무웃겨서 호흡곤란 온다는
보러가자 / 이 웹툰을 알게 해 준 비평기사

세상은 부조리하다. 재능이 있어도 써주는 직장은 없고, 착한 척해봤자 돌아오는 건 없고, 잘난 듯 앞서다간 고생만 한다. 그렇게 부조리한 세상에서 조금 더 부조리한 인간들을 모았으니, 그들의 좌충우돌을 보며 우리의 신세를 자학할 수 있는 거다. 웃음을 만들어내는 가장 중요한 아이템은 세상의 아이러니고, 웃음이 가르쳐주는 가장 큰 진실은 인생의 부조리다. 나도 가끔은 그냥 정신줄 놓고 손 감독의 무인도에서 야단법석 몸개그가 넘쳐나는 지옥훈련이나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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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출처는 산돌티움몰.
한글 조립식 키트 T셔츠 앞

앞.

한글 조립식 키트 T셔츠 뒤

뒤(목덜미).


아 진짜 돈만 있으면 다 질러버리고 싶은 것들이 한두개가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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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350 - the Magic Number (350.org)

대기 중 이산화탄소 함량으로 350ppm이 적정선이라는 권고에서부터. 참고
알기 쉽게 전달하려면 간단해야 하고 절실해야 한다.
Posted by 엽토군
:

두 개의 CBA

2009. 5. 18. 17:23
  1. 우리나라의 CBA: 캠퍼스베뢰아아카데미
    저는 학생회관 계단의 포스터를 보며 '예수님을 사랑하는 권능있는 제자들이 왜 이단으로 불리우고 있는가' 분명한 이유를 알지 못했습니다. 간혹 양들이 질문해 오면 '괜한 호기심을 발동시키면 신상에 좋지 않습니다.호기심을 억제하세요.'하고 말해주곤 했습니다. 믿음 좋은 많은 신자들도 CBA가 이단이지 아닌지 잘 알지 못합니다. 그만큼 그들의 교리는 교묘합니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분명한 몇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중략)
    베뢰아는 성경 66권을 무오의 말씀으로 믿고 사도신경을 수용하고 삼위일체를 믿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베뢰아 에서 가르치는 실제적인 내용을 보면 사도신경과 삼위일체의 근본이 되는 무오의 성경을 오류투성이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베뢰아의 가르침 가운데 하나님께서 사람을 두번 창조하셨고 불신자가 죽으면 귀신이 된다는 주장등 무수히 많은 내용들이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내용과 완전히 다른 설명인 이설이며 다른 복음이기 때문에 그들의 가름침은 이단입니다.
  2. 일본의 CBA: 우주우호협회
    마츠무라는 1960년에서 1962년 사이에 회전축 이동과 그에 뒤따르는 대홍수가 일어날 것이라는 종말론을 주창하게 된다. 그 당시 회원과 그 가족들 앞으로 "사과 보내라, C"라는 메시지가 배달되어, 그걸 받으면 미리 지시받은 지점으로 집합하도록 얘기가 되어 있었다(C는 catastrophe, 즉 지구멸망의 머릿글자). 거기서 그들은 날아올 UFO에게 구제받을 터였다. 그러나 1960년 1월에 히라노 이마오(1900-1986, 시인)가 이 정보를 매스컴에 흘리면서 일대 파장이 일어난다.
    松村は1960年から1962年の間にポールシフトとそれに伴う大洪水が起こるという終末論を主張するようになる。その際には、会員とその家族の元には「リンゴ送れ、C」というメッセージが届き、それを受け取ったらあらかじめ指示された地点に集合するよう通達がなされた(Cは、カタストロフィ(catastrophe)の頭文字である)。そこで彼らは飛来したUFOによって救済されるのだとされた。しかし1960年1月、この情報が平野威馬雄によってマスコミに漏れ、一大スキャンダルとなる。

CBA란 이름 가진 단체치고 제대로 된 곳이 하나 없군.
근데 일본의 CBA는 왜 이렇게 재밌냐? 흔해빠진 근미래 시나리오 말고 몇 년 전 과거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애니 시나리오 같은 건 없나 하던 차에 발견하니 몹시 흥미롭다는.

Posted by 엽토군
:

http://www.seagate.com/www/ko-kr/support/troubleshooting_assistance/internal_drive_interfaces/ata/

E-IDE 하드 세 개 중 왜 씨게이트 꺼만 안 읽어져 왜 날 쀍 거리면서 공식홈페이지를 가봤다. '외국 사이트 우리말로 번역해 놓은 곳이 뭐 믿음직하겠어?'라고 생각해서 죄송해요.
정말 알고 싶어할 항목만 쏙쏙 골라서 아주 직관적으로 잘 만들어놨다. 근데 내 문제는 해결이 안되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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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5월 15일부터 여기에서 정식으로 판매한다. 1등으로 구매해야지.
광고하려고 올린 게 아니라, 이건 진짜 물건이거든... 앞으로 한동안 미친듯이 유행할 거야.

언젠가 쓴 적이 있는데 앞으로 최소한 2년간은 육필(handwritting) 혹은 악필(이건 이제 '달필'이 지겨울 즈음 안티테제로 급부상하다가 빠른 버블이 오는 식으로 유행할 거다)이 대세가 될 거다. 지금 마구잡이로 등장하는 캘리그래피는 악필의 예고편이다(아직 타입페이스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은). 조만간 아무런 일관성도 없지만 제깐에 색깔 있고 멋진 악필도 선을 보일 거다.
그 다음의 트렌드는... 잘은 모르지만 이 모든 과정을 거치고 나면 다시 본문서체란 무엇인가, 헤드라인은 그저 무뚝뚝하기만 하면 그만인가, 하는 서양 타이포그래피의 오랜 질문이 한글 타이포에서도 새삼스럽게 제기될 거라고 생각한다. mindFULL군의 말마따나 "왜 한글의 헬베티카가 없는가", 명조체만이 본문 서체의 유일한 방편인가 그렇다면 어떻게 더 발전시키고 그렇지 않다면 무엇이, 등등 쉽지 않은 고민이 다시 시작될 것 같다.

P.s 그래서 말인데, 군대 있을 동안 이면지, 볼펜, 옥편 가지고 육필 한자서체 원도를 개발해서 폰트클럽에 입점시키고 싶다. 상당한 원격작업이 이루어지겠지? 이게 가능만 하다면 군대생활 보람차게 보내는 한 방편이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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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spec1 [spek] vi.
(학생속어) 요행수를 바라고 암기하다.

스펙을 쌓는다는 건 요행수를 쌓는다는 것.
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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