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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몇개

2010. 9. 19. 03:50


Posted by 엽토군
:
"공식"은 훼이크

"장기하씨 저희가 장기하씨 팬이라서 뮤직비디오를 한번 만들어 봤습니다. 나중에 꼭 공식 뮤비를 찍어드리게 되면 좋겠습니다." - 고브로필름

어 근데 퍼와놓고 보니 고브로필름 이사람들 괜찮은듯. 크레딧에 살전5:16ㅋ센스개쩖ㅋ



P.s 아 이건 지산록페스티발에서 장기하 페이스가 보여준 폭풍파워 공연실황.
역시 명곡은 어떻게 불러도 명곡임. 등줄에 땀 봐...
Posted by 엽토군
:

012

정발본으로 보면서 어쩜 이렇게 공감되던지 ;ㅁ;
인젠 저도 1차정기 상황종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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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작은 연못 포스터

얼굴 참 많다...

- 군부대 안에 있을 때도 소식을 접해듣고는 아, 이건 봐야 해, 하고 기억만 해뒀다가 나왔는데 개봉이 끝났다는 것 같아 시무룩하고 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자칭 지식외판원이라는 김PD님이랑 점심 먹을 스케줄이 파토난 차에 희한하게도 CGV에서 재개봉하는 걸 확인했습니다. 상영시간도 참 절묘하게 맞아요. 그래서 대신으로 질렀습니다. 그러고 나선 대학로 가서 디맥 테크니카 2를 해보다가 돈만 날리고 어슬렁어슬렁, 모과장님 만나서 짬뽕 먹고 크리스피 먹으면서 중얼중얼. 뭐 요즘 제가 그래요. 작년에 왔던 군바리 죽지도 않고 또 왔네.
- 90년대 어느 날부터인가 전해져 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깊은 산 오솔길 옆에 자그마한 연못이 하나 있는데요, 옛날엔 거기에 붕어가 두 마리 살더랬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둘이 서로 싸웠답니다. 한 마리는 결국 물 위로 떠올랐지요. 여린 살이 썩어들어가니 물도 따라 썩어들어가고, 결국 연못 속에선 아무 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는다고. 지금은 이 이야기를 전해 주는 것이 그리 문제가 되지 않지만 예전엔 문제가 됐다고 하네요.
- 70년대 어느 날부터인가 전해져 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깊은 산에 대문바위골이란 마을이 있었는데, 전쟁중에 이 마을에서 쌀 모자라서 보도연맹이란 데 가입하고 쌀 받아간 한 가족이 산으로 도망갔더랍니다. 그랬는데 며칠 뒤에 미군들이 와서는 마을 사람들더러 전쟁이 벌어질 테니 다짜고짜 피난을 가라고 합니다. 뒷산 피난길에 오르려니까 다른 미군들이 와서 뒷산에 짱박혀 있지 말고 나가랍니다. 짐 싸서 나가고 있노라니까 다른 미군들이 와서 트럭 지나가야 하니까 비키라고 합니다. 철길로 비켜서 마냥 기다리고 있노라니까 다른 미군들이 와서 짐 열어보라고 하고는, 잠시 후에 명령을 받은 미군들이 저 멀리서 대민폭격을 실시합니다. 그거 피해서 바로 옆의 쌍굴다리 밑으로 피신해 있으려니까 밤새도록 무차별 집중 사격을 실시합니다. 산모가 몸 풀고 애를 낳는 마당에. 지금은 이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것이 그리 문제가 되지 않지만, 예전엔 문제가 됐다고 하네요. 2005년까지만 해도.

- 명대사는 역시 "모르믄 가서 물으봐, 빨개이들헌티"와 "사람들이 왜 노래를 부르는지 알어?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는 건 싸우지 말자고 하는 거여." 아ㅅㅂ 보는내내 촌놈들의 동질감이 느껴져서 웃겨 죽을 뻔하다가... 비참해지더군요. 어쩜 그렇게 다들 컨트리들 한지;;;
- mofac studio가 참여했습니다. 어쩐지 폭격장면에 무게감이 없다 싶더니 CG를 생각보다 많이 넣은 거 같습니다.
- 음악은 별로 안 깔립니다. 대신 김민기의 노래들을 많이 깔아서 그걸로 감동을 전해요.
- 처음 상영하기 직전에 100명의 명단이 나옵니다. 필름 사주기 운동이 이렇게 진행이 되는구나!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 의외로 상영시간은 짧(게 느껴졌)습니다. 사람들의 얼굴이 많이 나옵니다.
피난중인 노근리 사람들

주인공도 엑스트라도 따로 없는 영화. 별로 많지도 않아요.


- 맨 위에 붙인 사진의 장면에서 전 처음부터 다리는 안 보고 하늘 쪽을 보고 있었는데, 아니 웬걸, 저쪽에서 이상한 그림자가 점점 다가옵니다. 잉 뭐지? 디지털 필름에 에러가 났나? 3D로 그린 고래가 막 다가오고 있지 않겠습니까? 저게 뭐야? 저게 뭐다냐? 그러다가 영화 다 끝날 때쯤에 또 저녁놀 지는 하늘에 고래가 날아다녀요. 저거 또 뭐다냐? 뭐라냐? 인터넷 리뷰들을 보고 아, 그런 거겠구나, 하고 모범답안을 알아 버렸지만, 제가 처음 받은 감상을 적도록 하지요. 하여튼 이 고래는 상투성과 일상성을 깨 보려는 대단히 의도적인 갑툭튀입니다. 이 이야기를 리얼로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예술적 허구성을, 실제 사건을 차용했을 뿐인 가공의 영화로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갑작스런 3D 그림을 보여줌으로서 그 밑의 시간을 실제적 기록으로 느끼도록 해줬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물론 이 영화에 작은 연못은 안 나옵니다(대문바위는 나오죠). 이 영화의 배경인 대문바위골과 노근리, 거기가 작은 연못인 거겠죠. 근데 또 원래 수사법에 있어서 별로 연관 없어 보이지만 관련을 지을 수는 있는 어떤 다른 딴 소리를 하는 것도 한 가지 기교이고 보면... 그냥 여러분 생각하시는 게 정답입니다.
- 이 영화가 슬펐던 건 사람들이 다 죽어나갔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들이 "어디루 가란 말유?"라고 묻고 있을 때 아무도 대답해 주지 않았다는 것과, 살아남은 사람들이 그래도 있었다는 것이 지독하게 슬펐습니다. 맞아요. 역사는 영화 시나리오 같지 않아서 고통이 한 시대의 막에서 한꺼번에 퇴장하지 않아요. 누군가는 살아남아서, 홀로 서서, 그 뼈가 찢어지는 듯한 기억을 되새기고 살아가지요. 저게 뭐야, 왜 다 안 죽었어, 저 사람들은 왜 안 죽은 거야, 이 씨바 도대체 이 땅의 역사란 건 우리한테 무슨 짓을 한 거냐, 거기서 왈칵 하고 눈물 뿜을 뻔.
- "나서지 말라." 제가 시위 좀 나가볼라치면 울 아부지가 하는 인삿말은 여기서부터 나왔던 모양입니다.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 중에 영웅은 없습니다. 다 고만고만한 사람들이고 "아 니가 나가봐" 서로 미루기 바쁩니다. 그게 촌놈들이거든요. 도대체 이 세상에선 왜 촌놈이 살질 못합니까? 두 눈 부라리고 비판하든지 아니면 두 눈 부라리고 영합하든지 해야만 좀 먹고살거나 좀 떳떳해질 수 있는 세상. 그냥 촌스럽게 무식하게 살다가는 쌍굴다리 밑에 쪼그리고 앉아 총이나 얻어맞는 세상. 씨바.
- 만약에 저였다면 다르게 연출했을 겁니다. 노근리라는 곳을 아무 생각 없이 취재 나간 다큐멘터리 제작팀이 이 전쟁에 휩쓸려서 노근리 사람들과 함께 죽어나가고 그게 무삭제판으로 공개되었다는 뭐 그런 컨셉의 가짜 다큐처럼 해 봤을 겁니다. 영화가 너무나 다큐멘터리의 관점을 취해요. 상업영화에서 볼 수 있는 극적인 요소는 쭉 빼고 CG를 동원해서 꼭 보여줘야 할 것만 보여줍니다. 기록영상의 기능을 하게 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그럴 거면 좀더 '실제 있었던 일의 당시 기록' 같은 느낌이 나도록 했더라면 어땠을까, 한국전쟁의 비극을 아주공갈로 만들 셈이냐고 두드려 맞겠죠. 그래서 포기.

- 별 다섯 개 만점에 네 개 반. 나머지 절반은 무성의한 편집과 일관성 없는 그래픽이 깎아먹었습니다. 명배우 여러분, 수고 많이 하셨어요. 아무튼 나는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을 이 영화로 기억할 생각.

Posted by 엽토군
:
스크린샷

인터페이스가 영어인게 너무 아쉽다. 번역하고 싶다!



좋나게 좋다. 이제 la.wikipedia.org도 먼 곳이 아니다! 공부하고 싶어지는데?!
Posted by 엽토군
:

사줘

2010. 6. 6. 15:24
Posted by 엽토군
:
출처: cine21.com


그래서 <무한도전>은 집중력을 요하는 쇼다. 방을 닦으며 건성으로 눈길을 던져서는 100% 즐길 수가 없다. <무한도전>이 ‘피곤하게’ 만든 건 시청자뿐만이 아니다. <지붕 뚫고 하이킥!>의 김병욱 PD는 “<무한도전>은 예능 분야 종사자들을 엄청나게 피곤하게 만든 것 같다. 이제는 모두 사력을 다해 찍고 혼신을 다해 편집하지 않으면 시청자를 만족시킬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관전평을 들려준다. 토요일 오후 약속 장소에 나온 김태호 PD의 빨간 헤드폰 속에는 조용필의 노래가 플레이되고 있었다. 복고 취향에 꽂힌 걸까? 속 편한 짐작이었다. 그는 조용필의 음악으로 이루어진 <맘마미아!> 같은 뮤지컬”을 1년이 넘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것이 김태호 PD의 휴일이었다.
"돌아이 콘테스트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라는 영화처럼 누가 보기에도 평범한 학생, 회사원들인데 알고보면 ‘또라이’인 사람들을 생각한 거예요. 멀쩡히 지내다가 어느 날 하늘에 ‘또라이’ 마크가 뜨고 홍철이가 드디어 우리가 활약할 때가 됐다고 선언하면 “나는 돌아이야!” 하면서 결집하는 거죠." (좌중 폭소)
"1, 2년 전 해외에서 <무한도전>의 포맷을 사겠다고 온 사람들이 있었는데 제일 먼저 매뉴얼을 요구해요. 그런데 매주 원점에서 시작하는 우린 매뉴얼이 없거든요. 그들이 내린 결론은 “정말 몹쓸 프로그램이다”였어요." (웃음)
소재고갈? 그게 먹는 건가요? 물론 김태호 PD가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다. 다만 “소재는 인체 세포 수만큼, 여기 공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의 숫자만큼 많다고 생각해요. 문제는 그걸 어떤 내러티브로 엮어가느냐죠”라고 털어놓았을 뿐이다. 과거를 물어도 그의 이야기는 깔때기라도 달린 듯, 현재진행형의 기획과 내년에 추수할 아이디어들로 연방 되돌아왔다. 홍콩에 가서 <무간도>를 찍어도 재미날 것 같고, 버라이어티 안에 뮤지컬을 넣는 방식을 숙고 중이라며 상상도를 펼쳤다. 4년 동안 지지부진하던 <무한도전> 캐릭터 사업을 비로소 매듭지었다고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고, 사진작가에게 의뢰해서 작업해온 <무한도전> 스틸 사진 전시회를 예고할 때는 설레 보였다. 사진을 촬영하는 동안 그의 배낭을 맡았다가 무게에 무릎이 꺾일 뻔했다. 자료 파일과 서류, 그리고 노트북 컴퓨터가 들어 있다고 했다. 그 등짐을 멘 채 김태호 PD는 지인의 결혼식장에 가는 길이었다. 누군가에게 ‘재미’란 그렇게 지구만큼 거대하고 무거운 것이었다.

공익성은 거품을 빼고 진실을 확대하라. 광고를 만들듯 감정을 전달하라. RPM을 올려라. 매뉴얼을 없애버려라. 멀리 보고, 끈덕지게 준비하고, 꾸준히 가라. 드러내려 하지 말라. 함축하라.

P.s 그건그렇고 무도갤 능력자 횽아들이 자막 붙인 유앤미콘서트 무도빠 버전을 봤는데 대박이다. 휴가나가면 제대로 감상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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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놈4 유감

2010. 5. 1. 18:48

게임빌에서 놈4를 내놨다. 자칭 놈 브랜드 매니아로서 놈 시리즈에 유감이고 신봉구에게 유감이다.

'놈'이라는 이름을 걸 거라면 적어도 4탄쯤 되어서는 좀 비상식적이면서도 전위(vanguard)적인, 좀 새로운 걸 내놨어야 했다. 그게 놈이라는 브랜드가 갖는 감각이었다. 놈1이 핸드폰 돌리기와 원버튼, 놈2가 외계 메시지 송신, 놈3가 추상화된 스테이지를 보여줬다면 놈4는 좀더 '깨는' 것이어야 했다. 그 식상한 "증강현실"이나 하다못해 '폰카메라로 비추는 주변이 게임스테이지가 되는' 아니면 '360도 회전시키면서 플레이해야 하는' 정도는 돼 줬어야 하는 거다(이런 것들은 혼자 구상하던 것들인데 하도 화가 나서 지금 한번 이야기해 본다. 누가 커닝하진 않겠지?).

놈0에서 이미 싹수는 노래지고 있었다(그 대중적인 게임에 신봉구 선생님이 이름을 팔아줬을 거라고는 추호도 믿지 않았었다!). 이제 놈은 더 이상 놈스럽지 않다. 그냥 다른 롤플레잉 캐릭터들처럼 그냥 오른쪽으로 마냥 달려갈 뿐이다. 한마디로... 이건 놈4가 아니고 놈-1이다! 놈0에서 한 번 더 뒤로 후퇴한 느낌!

막장드라마는 욕하면서 본다지만... 이건 정말 아니다. 군인이라 어차피 못 놀지만, 안 받을 거다. 군인 신분만 아니었더면 정말 가산디지털단지 찾아가고도 남았다. 신봉구게임연구실은 연구비 반납하고 각성하라! 천팔백 놈 시리즈 팬들에게 사죄하라!
Posted by 엽토군
:
긴말 필요없고 일단 감상

[출처]


볼수록 모에로운 LG전자 에어컨브랜드 휘센의 마스코트 캐릭터 휘니쨩.
와 근데 한국에서 이렇게 모에로운 캐릭터 광고를 내놓을 줄은 꿈에도 몰랐네 핡핡


Posted by 엽토군
:



오감도 제 2호에 대해 시각적으로 제일 잘 해석해 놓은 작품.

작품 제목이 "시낭송". 느낌이 아주 좋았다.


옛날에 이거 비슷한 시를 쓴 적이 있었던가 없었던가

뭐야 몰라 이거... 무서워...

"이상한 짤방". 이게 내용이 있는 타이포인가 아닌가로 한참 고민했음.

알고보니 저 파란색은 '이상'이라는 글자의 추상화.

오감도 제 1호를 시각적으로 제일 잘 해석한 작품.

"건축무한육면각체"를 시각적으로 제일 잘 해석해 놓은, 아니, 그 시에 대한 가장 좋은 해석인듯

이런 거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

김해경 아니 이상은, 1937년 4월 17일, "멜론 향기가 맡고 싶소"라고 중얼거리더니, 날아갔다.

― 왜 미쳤다고들 그러는지 대체 우리는 남보다 수 십 년씩 떨어지고도 마음놓고 지낼 작정이냐. 모르는 것은 내 재주도 모자랐겠지만 게을러 빠지게 놀고 만 지내던 일도 좀 뉘우쳐 봐야 아니 하느냐.
여남은 개쯤 써 보고서 시 만들 줄 안다고 잔뜩 믿고 굴러다니는 패들과는 물건이 다르다. 二千點에서 三十點을 고르는데 땀을 흘렸다. 31년 32년 일에서 용대가리를 딱 꺼내어 놓고 하도들 야단에 배암 꼬랑지커녕 쥐꼬랑지도 못 달고 그냥 두니 서운하다.
: 이상, <작자의 말> (조선중앙일보, 1934.8.8) 中

― 글자 자체를 디자인하는 것도, 디자인된 글자를 가지고 다시 재구성 하는 것도 모두 타이포그래피의 범주에 속한다. 그리고 그 두 가지 활동을 하는 사람들 모두를 또한 타이포그래퍼라고 한다.
이상은 후자에 속한다. 그는 이미 디자인된 글자 요소들을 가지고 디자인작업을 하는 타이포그래퍼였다. 물론 그가 직접 글자를 디자인한 적도 있지만 글자를 가지고 자신의 시의 세계를 표현한 것이 더 많다.
: 안상수, 미니 인터뷰 (www.fontclub.co.kr, 2010.2.3) 中
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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