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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중국어 등 외국어로도 번역되어 불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대한민국의 대중 집회에서도 흔히 불리는 노래이다. [출처]
라길래 검색해 봤다가 잘 안 나오길래 그냥 내가 번안해봄. 한글은 일어 번안의 직역.

愛も誇りも名も残さずに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一生進もうと熱い誓い 한평생 나가자고 뜨거운 맹세
同士は立ち去り旗はためいて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이 나부껴
明日(あす)が来るまでまだ泣かないで 내일이 올 때까지 아직 울지 말아라
世経(よた)つとしても山河(さんが)が知る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이 안다
生まれて作る熱い鬨(とき) 태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生きてれば先駆(さきが)けを 살아 있다면 앞선 사람을
死んでなけりゃついて行こう 죽지 않았다면 따라가자

(C) 2011, 김어진
Posted by 엽토군
:
1. 채리티워터, "모든 것은 물이 바꿉니다"

2. 구글 크롬, "크롬북 싱크"


복잡한 자막과 구구절절 늘어놓는 내레이션 없이도 그냥 보고만 있어도 어쩐지 알 수 있게 돼 있다. 이런 거 볼 때마다 "글로벌 스탠다드"라는 걸 생각해낸 양놈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무엇을 이해하고 접근하게 하는 최적의 기준선이 있다는 생각. 그것을 고려해서 만든 것이야말로 읽지 않고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Posted by 엽토군
:

가짜 표지

ⓒ켁스매그넘 / 瀬奈茅冬*

2002~2003년, 아이두에 연재됐던 켁스매그넘 님의 "이것은 그저 단순한 남녀의 이야기가 아닌가."를 총합해서 ePub파일로 만들었습니다. 원래 혼자 읽으려고 개인적으로 묶은 건데 개고생한 게 아까워서 그리고 다른 분들도 흥미가 생길 거 같아서 공개해 봅니다.

내용 구성

챕터 제목은 본문 양끝에 삽입된 독백의 일부를 임의로 차용했습니다. 사실 아직 다 못 읽었어요. (...) 매그넘 님은 이 글 보는 즉시 제게 연락해 주세요. 양해를 구해야 하니까요ㅜㅜ

Posted by 엽토군
:
1. 하얀 정글

이거야 뭐 컬러로도 봐야 하고 유료로도 봐줘야 하니까ㅇㅇ

2. 도가니

무려 2MB18nomA님이 추천! 뭐 누가 추천하든 작품 자체가 광란의 도가니니까. 꼭봐야지

3. 돼지의 왕
http://gall.dcinside.com/korea_ani/17429

이제 한국애니 포텐셜 터졌다. 2012년엔 더 많은 작품 볼수있을거고 본격적인 수준급 TVA도 최대 2년 안에 반드시 나올거다.
그냥 후덜덜…

아 티켓값이 필요해요 주님

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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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성남시민회관 소극장까지 가서 봤습니다. 첫째는 무료고 시간도 얼추 들어맞는다는 이유, 둘째는 알고 보니 성남시 최대 현안이 시립병원 건립이라는 이유.


생각해 보니 중학생 때 여기서 웅변대회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시 찾은 소극장은 너무 좁았습니다. 한 시간쯤 미리 도착해 보니 상영 테스트 중.
 


이때만 하더라도 흑백인 데는 이유가 있겠지, 하고 그냥 넋 놓고 보고 있었습니다. 사진은 의료보험증 나오는 장면 때 찍음.


성남시 공동체상영을 주관한 주최측이 포스터를 붙이고 있었습니다.


잠시 대기를 탄 다음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사회를 보시는 분이 잠시 소개를 한 뒤 상영을 시작하려는데


이게 웬걸 DVD 재생환경이 어째 흑백인 듯해서 불안불안했습니다. 그리고 그래서 그랬습니다. 그냥 흑백으로 볼 수밖에 없었어요.

(삭제)


이 분을 비롯한 현직 의사들은 내가 왜 가운을 입고 있어야 하는지 정말로 고민이 많이 된다고 얘기합니다. 그래도 여기는 사람 살리는 곳이니까 죄책감 내지 불쾌감이 덜하다는 자위.

 

(삭제)


이 할아버지는 받아야 할 치료를 돈이 없다는 이유로 포기합니다. 미국 이야기 아닙니다. 우리나라 이야기입니다. 흑백으로 나온다고 해서 과거 이야기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영화를 흑백으로 본 것이 차라리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젊은이보다는 노인들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좋은 카메라로 생생하게 찍힌 컬러였다면 더욱더 구역질 날 만한 것이었겠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가끔 나오는 수술 장면이나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등장인물들의 방구석들을 보면 말입니다.

(삭제)


이 할머니는 관절염이 도졌습니다. 역시 비싼 병원비 앞에서 뾰족한 수도 없이 그저 하루를 살아갑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이 분은 관절염이 의료보험 제외 대상이어서 제대로 된 혜택도 받지 못하고 비싼 병원을 쳐다볼 뿐입니다. 감독이 묻습니다. "근데 할머니, 의료선진화라고 아세요?" 할머니가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즉시로 대답합니다. "몰라, 그게 뭐야." 그 대답, 모르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는 비참한 대답은, 적어도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회원이 아니고서는 다 똑같습니다.


모르는 게 당연합니다. 의료선진화 같은 건 없으니까요. 있다면 아무개 동료 의사가 오늘 외래진료를 몇 건 처리했다는 문자나 보내고 있는 기업형 영리추구형 대형병원들로 대표되는 '의료산업'(그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지만)의 신자유주의일 겁니다. 이 산업은 공장(병동)을 커다랗게 지어 놓고 전문 의사(인력)들을 닥치는 대로 들여와 로봇 수술기 따위의 고정자본을 들여놓고 그 자본의 투자금이 회수될 때까지 로봇 수술기를 이용하도록 의사들에게 유무형의 압박을 가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3분에 한 명씩 환자를 받고, 그들에게 불필요한 시술도 함께 '구매'하도록 팜플렛까지 만들어 가며 '영업'하고, 일반병동과 VIP병동의 구분을 확실하게 하는 '가격차별' 전략을 구사합니다. 그리고 아픈 사람은 느닷없이 소비자, '고객님'으로 과분하게 격상되어 동네 병원에서 '무조건 쎄게' 처방받으려고 애를 씁니다. 돈이 없으면 "안 가면 될 것 아닙니까?" 국회 발언 말마따나. 아니면 <사랑의 리퀘스트>에 나가서 구걸 아닌 구걸을 하든지 말이죠.

(삭제)


감독은 교회에 다니는 사람으로서, 의사로서, 의료생협에 몸담은 남자의 아내로서 그리고 <사랑의 리퀘스트> 시청자로서 인맥과 정보망을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병원 광고가 범람하는 현실을 보여주는 초반부에서, 오로지 병원 간판으로만 즐비하게 도배된 빌딩가를 지나가며 보여주는 장면은, 감독이 얼마나 이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며 오랫동안 이 하얀 정글을 보아두었느냐를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자료 조사도 꽤나 간담 서늘합니다. 자료화면이 TV에 나가고 있는 걸 카메라로 찍어서 인용한 효과도 전 개인적으로 좋게 봤고, 특히 SERI 보고서와 기획재정부 내부문건 내용이 글자 그대로 똑같은 장면은 가관이죠. 내부에서 지켜본 사람이 아니면 절대 잡지 못할 촬영앵글.


다큐멘터리로서는, 일정량 이상 사용된 교차편집이나 음악의 활용, 약간의 페이크나 연출 장면 등이 보여 전형적인 포스트 다큐멘터리 저널리즘을 보여줍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독님께 사과합니다. 그때 뻔히 다큐인 걸 공짜로 봐놓고서 다큐는 될 수 없다고 말한 건 말실수였어요.) 한국판 <앓던이(SiCKO)>라는 명성에 걸맞게 유머감각도 적당히 삽입되어 있습니다. 장기려 선생님은 그래도 근대사의 인물이신데 좀 너무했지 않습니까?ㅋㅋㅋ 하여간 웃음 포인트도 가끔 있고, 그러다가도 "해 아래 압박 있는 곳 주 거기 계셔서" 찬송가를 삽입하는 등 대체로 꽤나 진지하고, 그러면서도 마지막 컷은 자전거를 타고 골목을 나가며 그저 웃는 웃음을 보여주는 등 끝까지 긍정적입니다. 사실 세세한 내용 자체는 어쩐지 그럴 것 같았다는 대목이 많아(그리고 어째선지 집중하기가 어려워서) 잘 기억나지 않아요. 영화 상영 후 가진 제 일생 최초의 감독과의 시간에서 들은 대로라면 "다른 것보다 현 실태를 알려주는 데 가장 큰 힘을 들였다"고 하니... 그 정도면 될 거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대안을 제시해 주지 못한 것은 아쉽고 또 아쉬운 대목. (의료생협 하나 솔깃한 게 있었는데 그마저도 말이 좋지 영 쉽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질문해 보았습니다. 영화에 일관되게 삽입된 '천장에서 떨어지는 낙숫물'은, '의료혜택'으로 이해해도 되겠느냐고. 그것도 맞고, 무엇보다 트리클다운 이론을 부정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제서야 뭐가 깨달아졌습니다만, 그 뒤로 이어지는 설명들은 역시 2% 부족했습니다. 낙숫물을 간신히 손으로 받아낼 수밖에 없는 지금, 그 손을 털어버려라, 그리고 물을 떨어뜨려 준다는 천장을 부셔버리자. 그리고 쏟아지는 물세례를 받아보자. 염원의 서정성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리얼리스틱한 서사는 담보하지 못한 채 끝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설명을 해야 하는 순간 삽화라는 건 의미가 많이 없어지거든요. 그것까지도 총합하여 참말로 현직 의사가 바라본 냉엄한 현실(과 현실적 제작여건). 그리고 그렇기에 더더욱 부정하고 싶고 내부고발하지 않을 수 없는 저 멀겋게 허연 밀림.

평점은 매기지 않습니다.
11월 초에는 이 영화가 제대로 배급되는 걸 보실 수 있을 듯합니다. 무조건 가서 돈 내고 보십쇼. 제작비 7천만원이었다 하니 독립다큐 손익분기 넘겨서 이슈를 만드는 걸 기어코 한번 보고 싶어요. 근데 저는 참 <앓던이> 번역도 그렇고 어째선지 의료복지 문제를 자꾸 접하게 되네요. 나중에 이 바닥으로 절 돌려막기 하실 일이 있으신가요...?



P.s 사정상 사진을 지우게 된 얼굴들은 극장 개봉관과 공동체상영을 찾아가셔서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근데 여러분 주변의 어르신들, 의사들, 환자들, 간호사들을 예상하시면 대략 맞습니다.
Posted by 엽토군
:

나안리가 났다 나안리가 났 엏! http://sbsat.co.kr/vocaloid/index.html

목장식은 CD플레이어ㅋㅋㅋ
앜ㅋㅋㅋㅋ졌닼ㅋㅋ 일시정지버튼은 무려 등짝에 붙어있어ㅋㅋ일시정지할때마다 시유 등덜미에 손을대야해ㅎㅎㅎㅎㅎ 와 간만에 미친거본다ㅎㅎㅎㅎ 누구냐! 오덕스럽단 이유만으로 까대고보는 선입견의 노예는 누구냐!

앞모습에서도 확인했지만 전체적으로 풍만함이 눈에 띈다. 그다지 취향은 아니지만 특히 절대영역의 허벅지 미쿠가 늘씬함과 차가움을 강조한 데 대해 전면적으로 대치하려 한 모양이란 감상이 지금 든다. 어쩐지 정이 들거같아(...)



그냥 눈감고 들어보면 딱 아몰레드 CM송이나 여타 쉽게쉽게 만드는 아이돌 싱글앨범 수록곡.
나도 처음에 비웃을 준비하고 켰다가 하도 여러모로 비슷해서 깜놀하고 못 비웃고 있음.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아 나도 이참에 보컬로이드를 배워서 나는 기타만 치고 얘한테 노래를 시켜서 어떻게 해볼까...ㅜㅜ
Posted by 엽토군
:


- 원래 개봉일에 보려고 했는데, 원래 개봉 날짜에는 사정이 안 좋았고 해서 그 다음 날 적당한 시간에 느긋하게 가서 보고 와야지 했습니다. 근데 웬걸 개봉이 하루 앞당겨지더군요-.-;; 그래서 웬만한 한애갤 햏들보다 무려 이틀이나 늦게, 시끄러운 단체관람 초글링들 속에 파묻혀서 관람. 시끄러워!


- 영화의 줄거리야 여러분 아시는 대로입니다. 씨암탉들이 노니는 마당을 바라보며 양계장 축사에 고개만 내밀고 모이만 쪼며 살던 감수성 풍부한 암탉 잎싹이 어느 날 드디어 폐사한 체해서 양계장을 탈출합니다. 나그네 청둥오리의 도움을 받고, 늪의 공인중개사 달수 수달을 만나고, 나그네가 첫만남 때부터 싸우고 있던 외눈박이 족제비 때문에 배우자를 잃고, 그녀가 남긴 알을 통해 자기 알을 품어보고 싶다던 잎싹이 드디어 알을 품게 되고, 나그네는 떠나고, 알이 깼는데 웬걸 병아리가 아니라 청둥오리 새끼입니다. 나그네 말대로 늪에 와서 살게 되었지만 아들은 엄마와는 다르게 하늘을 날고 싶어하게 되고... 하여간 한 시간 45분이 너무 짧은 그런 영화입니다. 정말 눈이 행복할 새도 없이 모든 게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 본론부터 말할게요.
이 이야기는 한 여자가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차라리 아동용이라기보단 페미니스틱하다 하겠습니다. 마당에만 나오면 될 줄 알았던 그녀의 앞에 마당은 없고 (이 부분이 전체 비중상으로는 매우 적게 나옵니다. 그런데 거기서도 잎싹의 감수성을 보여줄 건 다 보여줍니다. 여기서 여고생의 삶을 연상해버리면 이상한가요?) 닭을 파묻는 구덩이가 있고 빗물 새는 찔레덤불이 있고 늪이 있고 천적이 있는 야생이 나타납니다. 자식은 자기가 생각했던 마냥 귀엽기만 한 삐약삐약 병아리가 아니었고, 어느 새 머리가 커서 배냇머리가 자라고 보니 자기와 같은 벼슬이 달렸지 않음을 확인해야만 하죠. 게다가 본의 아니게 아비 없는 자식이 되어버렸고. 늪의 주민들은 냉담하고, 초록이가 따라가야 할 새떼에 초록이를 들여보내려면 그가 혹독한 순위경쟁을 해야 함을 알기에 미친 닭처럼 그의 발에 묶여 있던 리본을 끊어줍니다. 그리고 마침내는 피차일반 새끼 딸린 입장인 외눈박이에게 자기까지 내어줘 버리죠. 실로 이 땅의 20~30대 여자들, 어머니들, 고모들, 할머니들이 살아오는 방식에 다름없습니다. 그렇게 이해하면, 저는 <친절한 금자씨>를 제대로 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만, 논란이 되었던 금자씨 포스터가 왜 나오게 되었는지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친절하다는 금자씨가 실은 결코 친절하지 않고 또 되도 않게 친절하려 애쓰는 모습 전혀 보여주지 않으면서 "너나 잘하세요" 으르는데다가 좀 '미친년' 같듯이 잎싹 또한 꼭 그러합니다. (게다가 두 여성 다 섹시해요 누구 말마따나) 그것은 아동용 애니메이션이라는 범주가 강요하고 자승자박을 해 온 여성상, 모성상, 주인공의 개념형에 전혀 매치하지 않는 것입니다. 여성이라면 일정량 이상의 매력을 뿜어주면서 독보적으로 돋보여야 하고, 어머니라면 자기 새끼에게 지극정성의 관심을 쏟으며 자기 새끼에게 자신을 헌신해 줘야 할 것 같고, 주인공이라면 스크린 위에서 죽어버려서는 안 되는 겁니다. 전부 다 배반해요. 그냥 잎싹이는 마음은 만년 소녀인 그런 여자예요(나만 그렇게 본 건 아니었어). 마치 금자씨가 영화제목(과 금자씨의 주변인물들의 기대)을 배반해 버리듯이.


문제는, 금자씨에게 그러했듯이, 이야기의 그 배반에도 당위가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아닌게아니라 영화를 따라가면서 생각해 보자니까 또 그게 오히려 말이 맞아요. 제 태에서 안 나온 자식을 키운다는 게 공익광고나 일일연속극에서처럼 마냥 극복되어 즐겁기만 한 생활은 아닐 거고, 세상에 좋은 놈과 나쁜 놈이 OX퀴즈 하듯이 딱 갈리는 것도 아닐 테고, 모성이라는 건 자기가 낳은 새끼를 사랑한다기보다 그냥 세상의 새끼들을 사랑하는 마음일 수도 있는 거고, 모든 등장인물들이 착한 애들로 돌아와서 대화합을 이룩하는 결말이 아니어도 되는 거예요. 물론 정말 기본적인 모자간의 애틋함이나 이야기가 주인공 위주로 돌아간다는 점 등의 룰은 기본적으로 지켜지지만, 그 외의 것에 대해서는 꽤나 불편하고 낯설 수 있습니다.


- 잎싹뿐 아니라 이 이야기 자체가 모든 전형성에 대한 관객의 일말의 기대를 단칼에 거절하고, 그것에 나름의 앞뒤 사연이 있음을 설득하면서, 가공되지 않은 삶은 그러면 어떻게 굴러가는가를 반추하게 만듭니다. 바로 그 점이 원작과 그 애니메이션 영화의 성과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이 이야기를 디즈니가 받았다면 누구 말마따나 "둘이 행복하게 오손도손" 산다는, 오히려 더욱 말이 안 되는 그림으로 마무리지어 버렸을 수도 있고, 지브리가 받았다면 그림만 예쁜 판타지로 전향시켜 버렸을 수도 있는 거예요. 바로 그런 점에서 한국 애니메이션의 희망을 봤습니다. 일본도 미국도 하지 못할, 나쁘게 말해서 암울하고 좋게 말하자면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는 그래서 더욱 선명하게 다가오는 서사를 우리만의 어조와 색채와 허구적 움직임으로 보여줄 수 있으리라는 것.


- 비주얼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영화 본 직후에 간단히 쓰긴 했지만 잎싹과 달수로 대표되는 캐릭터 디자인도 웬만한 거물 스튜디오 못지않았고, 영상은 우포늪을 바라보며 그려서 그런가 더 칭찬할 말이 딱히 없을 지경이고 비행대결 씬은 모두가 극찬하듯이 작살납니다. 게다가 꼭 아름다운 것만 보여줄 이유는 없다는 듯 축사나 마당 등 사실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은 곳에 대해서는 정말 지저분하게 보여줄 정도로 정직하기도 합니다. 연출은... 아까도 적었지만 사실은 좀 급해요. 어린이용이었다는 점이 이 점에서 너무 아쉽습니다. 조금만 더 생각할 여유를 줘 가면서 진행시켜도 좋았을 테지만... 뭐 다시 생각해 보면 이 정도도 적당한 길이인 건 맞습니다.


- 성우 문제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솔직히 우리나라 더빙 업계에서 제대로 된 '아들래미' 연기란 게 있어본 적도 없다고 생각하고. 문소리 씨의 신음소리는 지병을 골골 앓는 소녀 돋는 암탉에게 의외로 잘 맞아떨어지면서 굉장히 섹시했습니다. 박철민 씨야 뭐 더 말할 것이 없고.
- 별점 다섯 개 만점에 다섯 개 반. 꼭 봐라 세번 봐라. 나중에 한국 애니메이션의 전환기를 상징하게 될 명작을 극장에서 못 봤다고 두고두고 한탄하고 싶지 않으시다면, 지금, 극장으로 달려가세요.
Posted by 엽토군
:
하여간 무엇을 접하더라도 방심하면 안된다. 군침 흘리면서 엔하위키 디벼보다가 느닷없이
(전략) 실제로는 흥미 없는 부분은 요만큼도 거들떠보지도 않고, 따라서 상식도 꽤 많이 부족한 편이다. (후략)
출처


아…….

흥미 없는 건 거들떠도 보지 않으면서 살긴 했지만 그렇다고 내가 상식이 모자랄 이유는 없는데 대체 왜 그럴까 늘 궁금했다!!!

누가봐도 자폭이다..jpg
P.s 여담이지만 아키라 누님이 그런 점에서 오히려 한층 더 끌린다;;; 솔직히 부러워! 나도 4차원이지만 귀여우니까 용서받는 미소년이 되고 싶어! ㅜㅜ 현실은 형질이 빈빈한 냉엄한 세상이란 말여
Posted by 엽토군
:
장기하씨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출처


이런 tribute 정도면 원곡에 대한 적절한 헌정이 되겠다. 좀만 더 심하게 흔들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Posted by 엽토군
:
그냥 아무 생각없이 대공분실 몇호실이 유명했더라 싶어서 찾아보다가... 참나 어이가 없어서;;
목적지: 남영역 옆에 있다는 곳 http://goo.gl/8Nh36

다음 지도

지도 눌러서 위성사진 한번 보세요. 확대도 해보시고.

구글 지도

↑이 지도 Sat 틀어서 오른쪽 빈칸에 뭐 있는지 함 보세요.

...하여간 도대체 위성지도라는 걸 볼 때마다, 이 나라는 대체 뭐가 그렇게 무섭고 아쉬운 걸까 싶다. 예전에도 한번 이런 계기로 찾아가본 곳이 있었더랬지 내가 워낙 단칸방 생활을 해와서 그런지, 내 개인도 그렇고 이 사회도 그렇고 남의 눈을 피할 일(privacy)이라는 게 실상 따지고 보면 그리 많지 않다고 난 생각한다. 오히려 떳떳해져야 한다는 차원에선 되도 않게 뭘 지나치게 숨기려 드는 태도는 고쳐주고 싶을 정도.

하여 내일 가봅니다. 농협도 한꺼번에 몰아서 내일 갈까(...)

+ 페이스북 계정이 있으신분들은 사진을 올린게 있으니 보시길. 아무래도 조만간 몇명 더 꼬셔서 한번 더 가게되지 싶습니다. 특히 건축, 도시계획 전공자 위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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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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