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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방송사는 저작권을, 연예인은 초상권을 걸고넘어질 거고,
그 동안 방송 맛집으로 소개돼 영화를 누리던 식당들은
오직 <트루맛쇼>에서 찍은 식당만 돈 내고 출연했다고 주장할 거고,
맛집 방송 제작진들은 <트루맛쇼>에서 촬영했던 프로그램들만 조작된 건데
다 그런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이유로 명예훼손이라 펄쩍 뛸 거고,
방송 브로커 수첩에 적힌 수십 명의 작가들은
이승복 어린이처럼 “우린 그 브로커 몰라요~” 소리칠 거고,
인터넷에서 가짜 손님 동원한 것도 손님들이 워낙 밥 먹다 인터뷰하는 거 싫어하시니까
증거가 제시된 딱 300개 정도의 방송 프로그램에서만
손님들 식사하시다가 체하시지 않도록 마음 약한 제작진이 배려해서 세팅한 거고,
방송사들은 자신들이 충분한 제작비를 지급하고 있는데
무식한 제작사가 돈 더 벌겠다고 오버해서 영업 뛴 거라고 다 뒤집어씌울 거고,
제대로 저널리즘 공부가 안 된 외주제작사 PD와 작가들이
잠시 뭐에 홀려 방송의 본질을 망각한 거라 해명할 거고,
외주제작국 회의실에 모든 제작사 대표 불러 모아서
“이러다 공멸한다” 협박하고 말 맞춘 다음에
역사적으로 늘 착취와 증오의 관계인 갑과 을, 방송사와 제작사들은 대동단결해서
나와 <트루맛쇼>를 물어뜯을 거다.
아~ 큰 일 났다.

다른 건 읽으면서도 별 감흥 없는데 이건 화가 불끈 솟는다.
아무도 얘기는 하지 않는다. 초상권 저작권 그따위 게 문제야? 어쩌면 다들 이렇게나 정말 중요한 이야기로부터는 이렇게까지 그럴싸하게 철저하게 눈을 돌린단 말인가? 왜 그걸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지? 왜? 뭐가 그리 아쉬워서?
대명사를 혐오하기로 했다. 우리는 좀더 노골적으로 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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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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