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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100점

2015. 2. 3. 20:01

누구나 자기만의 100점이 있다.


답안지에서 마지막으로 펜을 떼는 순간 "아 됐다"라는 탄성이 절로 튀어나오는 순간이 있는데, 그게 바로 자기만의 100점을 받는 순간이다.

사실 모든 원점수, 등급, 표준편차 따위는 그 성취감을 위한 계량적 보조적 지표에 불과하다.

자기만의 100점을 받는 기준은 자기만 알 수 있는 것이다. 남의 100점이 자기의 50점에 못 미칠 수 있고, 자기의 100점이 누군가에게는 200점일 수도 있다.

잘 하느냐 못 하느냐의 낮은 차원에는 서로 비교 가능한 채점 결과로서의 점수가 있고, 그 점수와 아무 상관이 없이 내가 얼마나 스스로 잘 해냈느냐를 따지는 더 높은 차원에 바로 자기만의 100점이 있다.


자기만의 100점은 굉장히 따기 어렵다. 자기합리화를 하지 않으면서, 객관적으로도 잘 하는 수준에 있으면서 스스로 보기에도 잘 했다, 다 되었다는 것을 확인하기란 여간 드문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일단 그게 한 번 달성되면, 사람은 드디어 다음 수준으로 올라간다.


잘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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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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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26장 25절

(개역한글)




‘sane’이라는 형용사에 꽂힌 지는 좀 오래되었다. 이 성구는, 다른 인상적인 말씀들이 그렇듯, 참되고 정신차린 말이라는 대단히 인상적이고 탁월한 표현이 그 자체로 갖는 힘 덕분에, 그 앞뒤의 “미치다” 같은 자극적 단어를 잊게 한다. 헬라어나 라틴어 원문들은 아무래도 sober(술에 취하지 않은, 깬)의 어감에 손을 들어주고 있는데, 유독 메시지 성경만큼은 sane이라는 유의어를 채택했고, 그 덕분에 insane이라는 단어가 무엇인가의 반대어라는 사실을 내게 확인해 주었다. sane을 사전에서 찾아 그 예문들을 읽어 보면, 유진 피터슨의 단어 선택이 ‘분별 있고’, ‘온당한’ 것이었음을 알게 된다. 정신이 또렷한, 미치지 않은, 사상이나 행동이 온건한.

sane, 맨정신일 때만 말할 수 있는 것이 몇 가지 있다.

적어도 바울 사도의 입장에서는,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은 그 자신이 아니라 나머지 사람들이었다. 왜냐하면 그에게 모든 일은 대낮에 햇빛 보는 것처럼 명석하고 판명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사형 판결에 넘긴 것은 동족 유대인들이었다. 예수님은 실제로 죽었다. 그러나 바울은 부활하여 나타난 예수님을 목도(目睹)하였다. 그것은 그가 기어코 유대인들, 그의 동족들, 온 누리 열방의 만민들에서 바리새 강경파 칠삭둥이 같은 자기에게까지 누구에게나 참된 메시아로 찾아가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눈을 비비고 다시 찬찬히 똑바로 읽어 보면, 지금껏 예언자들과 모세의 글에 기록된 바 장차 그렇게 되리라고 귀 따갑게 예언되어 왔던 것이 바로 이 일이었다. 그렇다면 그의 임무가 예수님의 부활을 전하는 사람들을 이단시하여 검거 추포하고 다니는 것에서, 반대로, 예수님의 부활을 알리고 입증하는 것으로 전환되리라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이 귀결은 그저 옳고 바르며 떳떳하기만 한 것이다.
실제 상황은, 바울 사도가 미친 것이 아니라 그를 둘러싼 버니게, 벨릭스(“아닌데요. 전 지금 지금 맨정신으로 맞는 말만 말씀드렸습니다.”), 아그립바(“임금님은 선지자는 믿으시죠? 믿으시잖아요.”)와 그를 핍박하고 고소 고발하는 동족 유대인들이 미친 것이었다. 그러니 형사법정 한가운데에서, 생사여탈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온통 둘러싸여, 로마 황제를 직접 보겠다고 상소한 사람이, 말실수나 헛소리는 고사하고 이렇게까지 태연자약할 수 있는 것이다. “제 말이 짧았는지 길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근데 전 임금님이나 여러분이 저처럼 예수님 믿는 사람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저처럼 은팔찌까지 따라 차실 필요는 없구요.” 그 말을 듣고서 사람들이 폐정을 하고 일어나 나가는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라, 듣고 보니 그의 말이 맞는 말, ‘참되고’ ‘정신차린’ 말이었기 때문이다. “아 이 사람이 미친 건 아닌데.” “일단 형사사건이 아닌 건 확실하네요.” “근데 왜 괜히 로마 시민이랍시고 전하께 상소를 올리고 그러는지… 대충 훈방 조치 받고 끝내질 않구.”


그리고 지금은, 참되고 정신차린 말을 맨정신으로 할 수 없는 시대다.


수십 명 제복 차림의 남녀가 “고객님”을 “사랑”한다고 웃으며 외치는 시대. “저는 열정과 패기와 비전이 있는 인재입니다” 운운하는 몇 겹의 모순으로 포장된 자기서술이 가능한 시대. “avc=mc=p일 때 최대 이윤이 달성된다” 따위의 유사-물리학이 강의되고 암기되고 복사되는 시대. 리비도가, 프롤레타리아 독재가, “마케팅”이, to부정사의 이러저러한 용법이, 후삼국시대가 원래부터 거기 있어왔다는 양 전제되는 가정들, 그리고 실제를 대체하는 과정에서 전제를 가정하여 성립되는 명제들. 토대가 없는, 토대와의 결별을 숭배하는 아스팔트 문명. 카지노 타운 문화. 그냥 그렇게 될 줄 믿으시면 아멘 하시라는 말을 듣고 그냥 아멘 하는, 그래서 사실은 아무것도 믿는 바 없는 아멘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보고도 우리는 금융을 근본적으로 의심하지 못하고 있으며, 압박 면접 같은 것이 극소수의 경우에만 유효한 인사 선발 방식임이 명백하게 주장되고 있는데도 너도나도 그것을 따라하고 있고, 우리는 마치 이 모든 insanity에 발맞춰야 한다는 듯 매일같이 서점에 열다섯 겹으로 쌓이는 “주목받는 신간”의 제목의 요구에 충실히 부응(하는 시늉을 하기 위해 그 책을 열심히 구입)한다. 주목받는 신간이라고? 장난하냐? 그럼 열다섯 겹으로 쌓아서 복도 한가운데에 거추장스럽게 늘어놓는 책이 주목받지 않고 배겨?


맨정신을 되찾자. 맨정신으로 세상을 다시 보자. 그리고 충분히 경악(驚愕)하시라.


주목받는 신간이 사실은 주목받는 것이 아니라 주목을 창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압박 면접이란 참말이지 면접이고 뭐고를 떠나 사람 대 사람으로서 도저히 주고받을 만한 대화가 못 된다는 것을, avc니 mc니 하는 용어가 괜히 헷갈려서 그렇지 사실은 파는 만큼 본전을 뽑아야 장사가 된다는 것쯤 동네 점빵 할머니도 다 알고 있다는 사실을, 그들 중 누구도 “고객”이 아니며 저들 중 누구도 누군가를 정말로 “사랑”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좀 까발릴 필요가 있다. 먼저는 자기 자신에게, 그 다음에는 주변에, 할 수 있다면 온 세상에. 맨정신으로 세상을 보면 정말 끔찍하다. 그곳은 거짓말이 횡행하고 자기기만이 사방에 뒹굴며 허위의식이 온 천지에 가득한 곳이다. 당신은 이 거짓을 견디는가? 도대체 어떻게? 그리고 왜? 내가 대답해 볼까? 당신이 이 지구상의 거짓말과 자기기만과 허위의식을 감내하거나 즐기거나 묵인하고 있다면, 그것은 오로지 당신이 제정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베스도의 말을 빌리자면, 그렇다, “니(들)가 미쳤도다! 네 많은 학문이 너(희)를 미치게 한다!”


필요한 것은 학문이 아니라 맨정신이다. 용어가 아니라 건전함이다. 공식이나 법칙이 아니라 조리와 분별이다. “어떻게”에 대한 맹목적 천착이 아니라, “왜”를 끊임없이 재점검하는 참되고 정신차린 말들이다. 그 결과는 어떤 믿음일 수 있겠지만, 맨정신이 된 사람들 중 누구도 믿으시면 아멘 하라는 말을 듣고 그냥 아멘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건 참된 말도 아니고, 정신차린 말도 아니기 때문이다. 정말 당신이 sane하다면 당신의 말을 듣고 누군가는 벌떡 일어나서 당신에게 미쳤다고 소리를 지르고 있어야 할 터이다. 당신 뭐야,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나, 정말 못 들어주겠군요, 어떻게 그런 소릴 감히 이런 자리에서, 당장 나가세요. 왜냐고? 이 세상은 정말이지 insane하기 때문이다.


문득 정신을 차려 보라. 눈을 감고, 잠시 당신의 머릿속의 그 많은 학문들이 주는 생각을 비우고, 다시 눈을 떠라. 아주 새삼스럽게, 목전의 세계를 다시 목격(目擊)하라. 그리고 ‘맨정신으로’ 당신이 두 눈으로 똑똑히 본 것이 무엇인지 증언하기 시작하라.

세상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게 놀라고 분개할 것이다.




맨정신 인터뷰 프로젝트

맨정신 인터뷰 프로젝트

(codename sane_interview, project initialized by yuptog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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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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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Prologue


정말 끔찍한 일은 말이지, 하고 그가 새벽 세 시 오 분 경의 무거운 침묵을 조용히 들어올렸다. 나는 우선 그의 들어올리는 목소리와 여전히 키보드 위에서 탭댄스를 추는 열 손가락을 관전만 하고 있으려고 했다. 정말 끔찍한 일은 내일 일어나지 않을 거야. 잠시 후, 응, 그게 무슨 소리야, 하고 앗차, 나도 그만 그 침묵의 링 안으로 난입했다. 그럼 언제 일어난다는 건데, 내일 일은 별로 안 끔찍하단 소리냐, 무슨 말을 그렇게 모호하게 해, 나도 모르게 너무 자질구레하게 되물어친 다음에 들려오는 컴퓨터 본체 냉각 팬 소리는, 그래서 무슨 야유처럼 내 말이 끝나고서부터 38평형의 텅 빈 사무실에 붕붕 메아리친다. 탭댄스가 잠시 멈추었다. 그가 안경을 고쳐 썼다. 그리고 정규방송이 중단된다.

내일 끔찍한 일이 일어날 거야. 하지만 지금껏 날 곁에서 지켜본 너만은 내일 그렇게 많이 놀라지 않았으면 좋겠어. 정말 끔찍한 일은 내일 일어나는 일 같은 건 아닐 거니까. 내일 너무 놀라거나 끔찍해하지 마.

그럼 정말 끔찍한 일이란 건 뭔데.

음, 그가 잠시 그답지 않게 잠시 뜸을 들이더니, 수천 년 전 제 나라 임금의 죄상과 차후 멸망상을 예언하러 가는 선지자가 그렇게 했을 법한 억양과 분위기로 조심스럽게 표현의 2차 시기를 시도했다. 이런 거 생각해 본 적 있어? 천재지변이 일어나서 어느 공항의 모든 교통편과 운항 일정이 전부 끊겼어. 사람들은 갈 길이 멀고 바쁘지만 아무 방도가 없으니까 발만 동동 구르고 있지. 그런데, 이게 중요한데, 공항 측에서 자꾸 무슨 표를 발급해. 어떨 때는 공짜로, 어떨 때는 돈 있는 몇 사람에 한해서. 잠시 후 비행기가 도착하면 제일 먼저 타고 나가게 해 주겠다, 버스가 오면 순서대로 타고 나가라, 소포나 중요한 걸 따로 보낼 수 있게 해 주겠다 운운하면서 말이지. 밖은 위험하니까 절대 나가지 말고 교통편이 올 때까지 무조건 실내에 있으라면서 심심하지 않게 음악이나 DVD도 틀어 주고 말이지. 그런데 이 공항의 유리창엔 온통 선팅이 되어 있단 말야. 왜냐면 밖은 이미, 음, 공항 주변이 싸그리 원폭을 맞고 무슨 호수 한가운데 인공섬처럼 고립되어 버렸거든. 그리고 공항에 직원은 없어. 모든 건 방송과 기계에게 맡겨 놓고 폭격 직전에 참모부터 말단까지 모두 대피했으니까. 사람들은 내일이면, 모레면, 두 시간 되면 다시 원래대로 일정을 계속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면서 별 의미도 없는 순번표 수십 장을 지갑 속에 꽁꽁 숨겨놓고 웅크리고 있는데, 공항은 그 반경 5km 근방이 민간 절대 통제 구역으로 영구 지정되는 거야. 자, 그가 속사포같이 쏟아내던 등골 서린 괴담을 중단하고 날 보았다. 그가 고쳐 쓴 안경이 번득이며 내게 물었다. 며칠이 걸릴까, 공항 내 생존자 절멸까지는?

붕, 붕, 냉각 팬 회전하는 소리가, 붕, 붕, 38평형의 텅 빈 사무실에서 수도 없이 메아리쳐 울었다. 그는 다시 모니터로 그 안경을 돌리고, 몇 번의 거액의 주식거래를 대강 마쳐둔 뒤, 마지막으로 몇 개 은행의 개인 계좌 잔액을 확인하고는 망설임 없이 USB 메모리를 뽑고 드라이브 포맷 작업을 예약해 두고 일어났다.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까지는 대강 짐작했다.

이제 어떡할 거야?

글쎄, 신문배달을 할까 싶어. 나도 내집마련의 꿈을 좀 이뤄야지, 안 그래?

우리는 웃지 않았다. 그 그가 무슨 작은 종이를 두 장 내밀었다. 무슨 영수증이 한 장, 하와이주 어딘가를 가리키는 주소가 적힌 쪽지가 한 장이었다.

이게 뭐야?

천국으로 가는 주소랑, 그건...

조선일보 구독 신청 영수증을 왜 나한테 줘? 이거 우리 집 주손데?

지옥을 보여준다는 순번표야.

나는 영수증에서 떼지 못하던 나의 시선을 번쩍 들어 그를 보았다. 어딘가 대단히 자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 몹시 불쾌해하는, 흡사 지옥 문 앞까지 잠시 순찰을 나간 성 베드로 사도처럼 내게 말했다... 아니 웃어보였다. 드드득, 예약 작업이, 드드드드득, 시작되어, 드드득, C드라이브가 바스러지고 있었다.

너에게 지옥을 보여줄게.




군대에서 물려받아 쓰던 노트에 적혀 있던 초고. 김진혁님의 "너에게 지옥을 보여줄게" 한 문장에 꽂혀 있던 시절에 쓴 것이라 구체적인 시놉은 없고 프롤로그밖에 없다. 이걸 쓸 당시에는 그저 막연히 상상만 했을 뿐인데, 정말 이 그림에 대충 들어맞는 사건들이 한두 개가 아니라서 뭐라 할 말이 없달까 도리어 창작 의욕이 솟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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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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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C 구조
- 주말 군부대라고 생각하면 알기 쉬움.
컨트롤러: 당직사관. 상황 판단을 해서 작업을 하거나 준다. 근데 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어서 보통은 일단 모델부터 부르고 본다.
모델: 상황병. 필요한 변수를 컨트롤러에게 물어봐서 그거 갖고 자료 뽑은 다음 뷰를 차출해서 작업한다. 사실상 거의 모든 실무는 얘가 혼자 다 함.
뷰: 일반병력. 쪽수가 많다. 각종 물자(HTML JS CSS 등등)갖고 다니면서 모델이 뽑아준 자료 보고 컨트롤러가 시킨 삽질을 해놓는다.


codeigniter 세그먼트
- 밑줄친 세그먼트가 주로 $this->uri->segment(n) 꼴로 호출된다.
- 아 물론 자기가 일일이 섬세하게 routing을 해둔상태라면 할말음슴
0: CI가 깔린 루트폴더. 여기까지는 ㅈㄴ 퍼블릭경로임.
1: 지금 보고 있는 화면 담당 컨트롤러 이름. 앱 복제의 경우를 대비해 고정값으로 적지 않는다.
2: 지금 보고 있는 화면을 만드는 함수(메쏘드)명. list, view, write...
3: 그 함수가 받아야 할 변수. 주로 DB 내 테이블명이나 옵셋(리밋)값.
(2n+2): 그 함수에게 추가로 알려줘야 할 변수명. page, id...
(2n+3): 그 추가 파라미터에 담겨야 할 값. 주로 DB 테이블 내 필드명이나 입력값.


codeigniter 페이지네이션
- "UI를 만들어주는 것뿐".
Q. $config['per_page']에 7을 할당했더니 3페이지 주소 세그먼트에 3이 아니라 14가 뜬다. 근데 이 와중에 게시물들 자체는 에러 없이 잘 뜬다. 왜 이러나?
A. $config['use_page_numbers']가 기본값인 FALSE로 되어 있어서 그럴꺼다. CI 입장에서 페이지 변수는 기본적으로 그 페이지 맨 첫줄에 띄울 아이템의 id 숫자("index")다. 그러니까 너님의 설정대로라면 1페이지에는 id가 0인 자료부터 6인 자료까지가 나오고, 3페이지에는 id가 14인 아이템부터 20인 항목까지가 나올 것이다. 그게 ㅈㄴ 정상이다.
Q. 난 그게 싫다. 3페이지로 가는 링크의 페이지 세그먼트가 당연히 3이어야 되는 거 아니냐? 그렇게 하려면 어떡하면 되나?
A. 어쩌긴 뭐 어째 $config['use_page_numbers']에 TRUE 주고 ㅈ빠지게 로직 짜야지 뭐. 전체 자료를 아이디 내림차순으로 가져오되 (페이지세그먼트값)*$config['per_page']-1을 뒤끝으로, (뒤끝)-$config['per_page']+1을 앞끝으로 해서 가져오는 LIMIT 쿼리문을 작성해야 될 거다. 골치 아프면 하지 말든가.


​​jquery.AJAX()
- 기본 코드 얼개는 다음과 같다.

$('#폼전체id').submit(function(e){ ◀1
  e.preventDefault(); ◀2
  if (폼 전송 거부 조건) {
    alert("이 폼은 전송 못하겠습니다.");
    return false; ◀3
  } else {
    $('폼 서브밋 버튼').html('로딩중…').attr('disabled','disabled');
    $.ajax({
      type: 'POST', ◀4
      url: '폼처리.php', ◀4
      data: $(this).serialize(),  ◀4
      dataType: 'json' ◀5
    }) ◀6
    .done(function(data){ ◀7
      alert(data['title']+"에 대한 정보를 찾았습니다."); ◀7
      $('#받아온 데이터를 사용할 객체').html(data['author']+"이(가) 쓴 +"data['title']"+에 대한 상세정보입니다."); ◀7
      $('#데이터 가지고 manipulate시킬 다른 객체').html(data['detail']);
 ◀7
      $("아까 disabled 시켜놨던 폼 서브밋 버튼").html('새로 시작').removeAttr('disabled');
      // 기타등등 하고 싶은 모든 작업
      })
    }) ◀6
    .fail(function(){
      alert("실패! 다시 시도해 주세요.");
      $('아까 disabled 시켜놨던 폼 서브밋 버튼').html('재시도').removeAttr('disabled');
      // 그밖에도 시키고 싶은 작업
    });
    return false; ◀8
  }
});

- 이하 조금 창피할 정도로 디테일한 설명
1: 제이쿼리에 들어 있는 submit() 는 개이득 메쏘드. 4번 참조
2: 해당 폼 태그의 action 속성과 무관하게 이하의 코드를 작동시켜야 하므로 선택이 아닌 필수. 폼태그의 action="어쩌구" 부분을 통째로 생략하는 것이 여러모로 가장 안전.
3: 매우 기초적인 JS 상식인데 몰라서 고생한 부분. 아무 동작도 하지 말라고 지시하고 싶을 땐 십중팔구 리턴폴스가 답이다.
4: jQuery.AJAX() 메소드의 필수값들은 type, url, data. 나머지는 없으면 없는대로 돌아가는데 이 셋은 꼭 있어야 한다(애당초 폼전송을 기본으로 하는 API이므로 당연하다 하겠다). ajax 호출 조건이 폼전체의 submit 메소드 호출일 경우, 이 시점에서 $(this)는 곧 바로 그 폼 전체이므로, 'data'에는 그냥 $(this).serialize()를 부여하면 끝. (이걸 안 쓸 경우 json 형식으로 일일이 매핑해 줘야 함.{'title':$('#title').val(), 'author':$('#author').val(), …} 하는식 ㅋ)
5: 'datatype'은 안 되고 'dataType'이 됨. 'url'에 지정된 폼처리.php로부터 어떤 데이터가 반환되는가가 이후 .done()과 .fail() 그리고 여기 쓰지 않은 .all() 메소드의 판별 기준이기 때문에 여기에 부여되는 값은 사실 상당히 중요하다. 'dataType'에서 'json'을 지정했는데 php가 함수 맨끝에 echo() 를 돌려서 text를 뱉었을 경우에는 얄짤없이 .fail() 내부가 실행됨. ajax() 메쏘드의 진가는 json을 받아와서 처리 가능하다는 데 있다. 7번 참조
6: 기본 얼개가 $.ajax().done().fail(); 형태임. 이 부분에서 괜히 누구처럼 세미콜론 열심히 찍어서 에러 내지 않도록 한다.
7: 여기서 변수명 'data'를 다른 걸로 바꾸면 작동을 안 함. 코드 결벽증이 있지 않고서야 그냥 냅두자. 자료 참조 방법은 그냥 json 배열 참조랑 똑같음. 위 코드를 보고 어떻게 사용 가능한지 짐작해 보자. 개발자 도구의 response 부분을 들여다보는 것은 매우 도움이 된다.
8: ㅈㅅ 솔직히 나 이거 왜 넣었는지 모름 ㅋ if else로 에러 처리를 했는데 이도저도 아닌 상황에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걸어둔 건가... try catch로 바꿔야 되나... 에이 몰라



추가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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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초조함

2014. 12. 20. 01:17

“뭘 왜 그렇게 서둘렀어? 도대체 뭐가 그렇게 바쁜데?”

그러게나 말이다. 지난 며칠 아니 몇 주 동안 마음이 바쁘고 뭔가가 계속 조바심이 났다. ​뺨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 되어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 지금 초조하다.

두번이고 세번이고 기말 리포트 제출이 어디로 언제까지 어떻게인지를 묻고 있질 않나, 코드이그나이터 자습서를 빌렸으면 빌린 것이지 당장에 시작이라도 할 것처럼 그 두꺼운 넷북이며 책까지 꾸역꾸역 들고 다니다 괜히 종이가방이나 찢어먹지를 않나, 도서관 자리 없어질까 모바일 학생증을 두번 세번 찍고 있질 않나, 심지어 아직 오려면 멀었을 학교 토익 개강날과 대출도서 반납일과 아무도 재촉하지 않은 당첨자 발표에 바짝 쫄아서 신경을 쓰고 있질 않나… ​이젠 이번 뻘짓이 이 정도이길 다행이란 생각도 살짝 든다.

문득 노후화를 생각한다. 지금 이 초조함은 내가 늙어버렸다는 신호일까? 왜 그런 말 있잖은가, 잘못 늙으면 조급함과 괴팍함만 남는다고.

왜 그럴까, 조급함이란 뭘까 생각해 봤는데… 이 초조함은 ‘늦으면 안 된다’라는 강박에서부터 비롯하지 않는가 싶다. ​실제로 나날이 뭔가가 단단히 늦어가고 있다고 느낀다. 연애경험이, 사회진출이, 철드는 속도가, 내가 기획하고 진행해야 한다고 나 혼자 믿은 이벤트의 당첨자 발표가, 졸업이, 숙제 제출이, 전공 이해 속도가, 그밖에 내가 인지조차 하지 못하는 무엇인가들이 기한이 임박했거나 이미 지나간 것 같은 것이다.
분명히 지금은, 물론 과제를 두 개 제출해야 하는 미묘한 기간이긴 하지만, 엄연히 방학 기간이다. 그리고 오늘 나는 방학 중의 내가 으레 그렇듯 뭔가를 다운받고 뭔가를 읽거나 보고 뭔가를 막 혼자 만들면서 잘 놀았다 그런데 ​정말이지, 유례 없이, 혐오스러울 정도로 불편한 맘으로 놀았다. 그 이유가 비단 엄마가 친정 가고 없어서 집에 강아지 콩돌이랑 나뿐이라는 데만 있는 건 아니었다. 통합진보당 해산이 헌재에 의해 선고되었다는, 내 인생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만큼 허탄한 일이 있어서만도 아니었다. ​다만, 그냥 있지 못하는 나 자신을 본 하루였다. 꾸역꾸역 먹고 놀고 누웠는데, 그래도 되는 것이었는데, 나 혼자서 그걸 제풀에 견디지 못했다. ​그래서 단독 판단을 내리고 뭔가 덜 초조해질 것 같은 일을 만들어서 했다. 정신이 들었을 때는 이미 늦었다.

우선 내일 잘 대답하고 잘 혼나고 잘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리고 하여튼 해야 하는 일들에 즉시 착수를 해야겠다. 죽이든 밥이든 되겠지. 그것들이 일단락 되면 하루를 딱 정해서 정말 맘 편하게 놀겠다. 근데 지금 내 상태에서 그게 바로 될지는 모르겠다. ​난 내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일들을 컨트롤할 줄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그저 초조함의 숯불만을 머리 위에 쌓고 있었다. 지금도 일단은 그렇지만 화요일부터는 확실히 ‘먹고 대학생’이다—근데 어쩌다 나는 그토록 내가 좋아하고 선망하며 잘 하기도 했던 그 신분 역할조차도 제대로 못 하는 노심초사 얼간이가 되고 말았나? 다만 그것을 도저히 모르겠다. 졸업반이 되면 다들 이러나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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