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 현행 국기에 대한 맹세 (또는 국기에 대한 경례)
주의 진리 위해 십자가 군기 하늘 높이 쳐들고 주의 군사 되어 용맹스럽게 찬송하며 나가세 나가세 나가세 주 예수만을 위하여 목숨까지도 바치고 싸움터로 나가세
- 한국찬송가공회 지정 찬송가 400장 1절 (작시: D. W. Whittle)
남(아니 적이라고 하는 게 옳겠지?)들이 뭐라하든 무조건 옳으니까 몸과 마음을 바친다. 무조건 옳은 이유는 사실 잘 모른다. 그렇지만 그게 막연히 좋은 것 같다. 주변 동무들도 다 그렇게 한다. 과학적이고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아무튼 줏어듣기로는 우리네가 최고다. 이런 특권과 은총에 두고두고 감사 찬송을 하지 않으면 배신자다. 괴롭지 않은가? 이렇게 무지몽매한 종교는 종교도 아니고, 이것처럼 황당한 애국심이 있어선 안 된다.
그른 것은 그르다고 말할 수 있고, 옳은 것은 옳다고 여겨 의심치 않을 만큼 판단력이 충분한 사람의 진심어린 충성이야말로 종교생활의 발전이나 나라의 앞날을 위해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반대로, '나의 충성은 가치가 있는가' 하는 질문을 안 하게, 혹은 못 하게 하는 집단일수록 불행하고 잘못된 길로 빠지는 법이다.
하인스 워드에게 지나치게 많은 렌즈를 들이대는 언론과, 경쟁력 강화를 지적받고 있는 '한류'에 대한 우리네 맹목적인 신용 그리고 우리가 초딩 때부터 멋모르고 읊었던 국기에 대한 '경배'에서―기형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애국심, 아니 파시즘을 본다.
P.s 초등 모교에 가 보니까 국기에 대한 '맹세'라고도 하더라. 맹세! 초등학교에서 그런 어휘를 쓰다니. 그냥 웃음만 나온다.
Q. 과학자가 꿈인데요, 부산영재고를 지원했었는데 부산영재고가 좋을까요, 아니면 서울에 있는 과학고가 좋을까요? 고민하는 이유가 가서 수업을 따라갈수 있을까 하는것하고...(소문은 들을수록 너무 무서워서....) 게다가 인문계로 가는게 이번 내신 등급제때문에 어떨까 하고 그래서....tigger10 님이 8/4 3:12 am 에 올린 질문
이 질문에 한때 이런 친절한 답변이 올라왔었다.
5)
부산영재고, 시험 본다는것 자체가 좋은 경험이 될것 같네요..... -- tigger10 8/5 1:48am
Not a single year passes in Korea without confusion of one kind or another exam for college entrance. Even by this Korean standard, however, this year's College Scholastic Aptitude Test seems to be more messed up than usual. Even though there was rumor that there would be cheating, the government didn't take any practical measures to stop it. In addition, after cheating, in fact, did take place, the government haven't said what it would do next year to prevent this kind of cheating. To make matters worse, major differences in the degree of difficulty among some electives have resulted in controversy over fairness levels. In one extreme example, differences of up to 37 points in standard scores existed between two students with full marks in to different electives. So much has come to depend on which electives to choose rather than the effort in study or the level of performance. Little wonder many are now asking whether this is a state exam or a lottery. The government should no longer treat the nation's youth as guinea pigs in educational experiments. It's imperative to improve the College Scholastic Aptitude Test system, which will remain the mainstay of the college admission system for the time being. A state test more than once a year and use of a "question bank" with accumulated experience could be included among some options for improvement.
* elective : 선택 과목 * guinea pig : 모르모트라고 불리는 쥐
한국에서는 대학 입학을 위한 국가 시험에 대해 이런 저런 혼란이 없이 지나가는 해가 없다. 그러나 이런 한국의 기준에 맞추어 본다 하더라도, 올해의 수능은 다른 때보다 더 엉망인 듯이 보인다. 부정 행위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정부는 그것을 막을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게다가, 정말 부정행위 사건이 있은 후에도 정부는 이런 부정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내년에 어떻게 할 것이라는 것을 언급하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몇몇 선택 과목간의 큰 난이도 차이는 공정성 수준에 대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극단적인 한 예로, 각기 다른 선택과목에서 만점을 맞은 두 학생의 표준 점수에서 37점까지 차이가 났다. 공부나 수행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보다는 어떤 선택 과목을 선택할 것인지에 많은 것이 달려 있게 되었다. 이것이 국가 시험인지 복권 추첨인지 많은 사람들의 묻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정부는 국가의 젊은이들을 더 이상 교육 실험의 대상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수능체계의 질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인데, 이 수능은 당분간 대학 입학 체계의 핵심이 될 것이다. 일 년에 한 번 이상 시험을 본다던지 축적된 경험이 있는 "문제 은행"을 활용하는 것 등이 제도 개선을 위한 선택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