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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의 기억

2007. 12. 1. 18:35
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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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비 - 안개처럼 눈에 보이지 않게 내리는 비.
는   개 - 안개보다 조금 굵은 비.
이슬비 - 는개보다 조금 굵게 내리는 비.
보슬비 - 알갱이가 보슬보슬 끊어지며 내리는 비.
부슬비 - 보슬비보다 조금 굵게 내리는 비.
가루비 - 가루처럼 포슬포슬 내리는 비.
잔   비 - 가늘고 잘게 내리는 비.
실   비 - 실처럼 가늘게, 길게 금을 그으며 내리는 비.
가랑비 - 보슬비와 이슬비.
싸락비 - 싸래기처럼 포슬포슬 내리는 비.
날   비 - 놋날(돗자리를 칠 때 날실로 쓰는 노끈)처럼 가늘게 비끼며 내리는 비.
발   비 - 빗발이 보이도록 굵게 내리는 비.
작달비 - 굵고 세차게 퍼붓는 비.
장대비 - 장대처럼 굵은 빗줄기로 세차게 쏟아지는 비.
주룩비 - 주룩주룩 장대처럼 쏟아지는 비.
달구비 - 달구(땅을 다지는 데 쓰이는 쇳덩이나 둥근 나무토막)로 짓누르는 듯 거세게 내리는 비.
채찍비 - 굵고 세차게 내리치는 비.
여우비 - 맑은 날에 잠깐 뿌리는 비.
지나가는 비 - 소나기.
소나기 - 갑자기 세차게 내리다가 곧 그치는 비.
먼지잼 - 먼지나 잠재울 정도로 아주 조금 내리는 비.
개부심 - 장마로 홍수가 진 후에 한동안 멎었다가 다시 내려 진흙을 씻어 내는 비.
바람비 - 바람이 불면서 내리는 비.
도둑비 - 예기치 않게 밤에 몰래 살짝 내린 비.
누   리 - 우박.
궂은비 - 오래 오래 오는 비.
보름치 - 음력 보름 무렵에 내리는 비나 눈.
그믐치 - 음력 그믐께에 내리는 비나 눈.
찬   비 - 차가운 비.
밤   비 - 밤에 내리는 비.
악   수 - 물을 퍼붓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억   수 - 물을 퍼붓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웃   비 - 비가 다 그치지는 않고, 한창 내리다가 잠시 그친 비.
해   비 - 한쪽에서 해가 비치면서 내리는 비.
꿀   비 - 농사짓기에 적합하게 내리는 비.
단   비 - 꼭 필요할 때에 알맞게 내리는 비.
목   비 - 모낼 무렵에 한목 오는 비.
못   비 - 모를 다 낼만큼 흡족하게 오는 비.
약   비 - 요긴한 때에 내리는 비.
복   비 - 복된 비.
바람비 - 바람이 불면서 내리는 비.
모다깃 비 - 뭇매를 치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우레비 - 우레가 치면서 내리는 비.
이른비 - 철 이르게 내리는 비.
늦은비 - 철 늦게 내리는 비.
마른비 - 땅에 닿기도 전에 증발되어 버리는 비.
봄   비 - 봄에 내리는 비.
여름비 - 여름에 내리는 비.
가을비 - 가을에 내리는 비.
겨울비 - 겨울에 내리는 비.
큰   비 - 홍수를 일으킬 만큼 많이 내리는 비.
오란비 - 장마의 옛말 건들장마 - 초가을에 비가 내리다가 개고, 또 내리다가 개곤 하는 장마.
일   비 - 봄비. 봄에는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비가와도 일을 한다는 뜻으로 쓰는 말.
잠   비 - 여름비, 여름에는 바쁜 일이 없어 비가 오면 낮잠을 자기 좋다는 뜻으로 쓰는 말.
떡   비 - 가을비. 가을걷이가 끝나 떡을 해 먹으면서 여유 있게 쉴 수 있다는 뜻으로 쓰는 말.
술   비 - 겨울비. 농한기라 술을 마시면서 놀기 좋다는 뜻으로 쓰는 말.
비   꽃 - 비 한 방울 한 방울. 비가 시작될 때 몇 방울 떨어지는 비.

출처는 조인스닷컴 까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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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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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똑같은 머리에 똑같은 옷을 입고 있는데 그 뒤에, 익명성 뒤에 숨어버리는 게 더 쉽고 편해요. 하도 억누르니까 애들이 교복 입고 담배 피우면 왠지 금기를 깨는 것 같아서 멋있는 것처럼 느끼는 거예요. 하지 말라고 하면 할수록, 그 하지 말라는 것에 뭐 대단한 게 있는 것 같아서 애들도 자꾸 착각한다고요. 기를 쓰고 야단치고 하니까 애들도 괜히 단추 몇 개 풀고 안에 꼭 브랜드 로고가 있는 흰 티 내보이고, 그렇게라도 해서 반항해보려고 하는 거예요.”

해답을 찾았다.

항상 문제는 게으름이다. 자유의 비결은 용기뿐이며, 개혁과 진보의 가장 큰 적은 무관심과 게으름이다. 아이들의 말을 귀기울여 듣고,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결정하도록 돕고 지켜볼 열성과 성의가 없는 것, 대학 진학에 성공한 뒤 자본주의에 몸바쳐 봉사할 산업 역군 양성 이외의 모든 것에는 다 게으른 이 사회, 벌 수 있을 때 10억 모으기를 하고 부자 아빠가 되느라 다른 모든 것에는 다 나태한 이 모든 욕심과 게으름이 다 죄다. 바로 당신 때문이다. 부모 돈으로 공부하는 학생 때가 제일 편하지 뭐가 불만이냐고 말하는 바로 당신, 애들이면 애들답게, 학생이 학생다운 게 제일 예쁘다고 무심코 말하는 바로 당신, 남자애들이 염색하면 바로 예비 흡연자 혹은 예비 범죄자로 보는 바로 당신, 여자애들이 교복을 줄여 입으면 바로 원조교제라도 하는 것쯤으로 보고 그러면서 인터넷에서 교복 ‘야동’을 내려받는 바로 당신, 애들이 공부나 하지 주제넘은 소리나 한다고 함부로 말하는 바로 당신과 나, 이미 그 시절이 다 지나서 그 마음을 모른다고 해서 턱없이 무관심하고 게으르기 짝이 없는 우리들 때문에 대한민국 청소년의 인권이 이토록 바닥인 것이다.

오래간만에 인권웹진 들어오길 정말 잘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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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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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기 운동

2007. 11. 29. 13:48
여러분, 우리 모두 모릅시다. 모르는 사람이 됩시다. 참으로 모르는 사람은 또한 참으로 알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르는 사람은 자기 분수를 아는 사람이요, 모르는 사람은 자기가 알지 못하는 바를 아는 사람이요, 모르는 사람은 스스럼없이 세상에, 사물에, 아(我)와 타(他)에게 물어볼 수 있기 때문이요, 모르는 사람은 아는 체한 사람보다 입장이 나음입니다.
서양에서는 대체로 모른다는 말을 알지 못한다(do not know 따위), 혹은 알지 않는다고 표현하는 듯합니다만 이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이는 모르는 척할 뿐이요 또한 아는 척할 뿐입니다. 몰라야 합니다. 아주 몰라야 합니다.
언제부터인지 사람들은, 퍽이나 많이 알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무엇인가를 좀 알아 가면서 사람들은 어느 새인지 모르는 법을 잊은 듯합니다. 대신 겉멋만 들어, 아는 체하는 법을 배우고 익혔습니다. 이에 따라 이른바 '앎'이라는 것이 갈사 상태에 치닫게 되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온갖 매체와 각양 사람들이 끝없이 많은 정보와 지식을 주는데, 이것이 '앎'이라면 오죽 좋겠습니까마는 그렇지가 않게 되었습니다.
옛적 톨스토이라는 현자가 있어서, 어떤 이야기를 남기고 그 이야기를 '지옥의 붕괴와 그 부흥'이라 이름하였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한 귀신이 말합니다. 닭이 기장낟알을 못 먹게 하려면 그 위에 다른 곡식을 한까득 부어놓으면 된다고 말입니다. 우리는 이른바 지식과 정보라는 것에 푹 파묻힌 '앎'을 쪼아먹지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뿐이면 다행입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알고 싶다고 진심으로 여기는 마음, 바로 '모름'이 또한 한까득 얹힌 지식과 정보 속에서 앎과 함께 덮여 버린 것입니다.
톨스토이보다 앞선 시대 그러니까 기원전 2년쯤부터 기원후 30년 정도까지 살다 간 분께서는, 온갖 수수께끼를 잔뜩 던졌더랬습니다. 그의 가르침을 곁에서 듣던 열두 사람이 물었을 때에 그분이 이렇게 이르셨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이 비밀을 알까 하여 내가 비유로 말했다. 옛날 선견자들도 너희가 지금 보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러니 너희들은 복이 있다." 이 열두 사람은 몰랐던 사람들이어서, 또한 수수께끼 속의 앎을 받아먹을 수 있었다 합니다. 이분보다 더 옛날 사람인 세네카라는 철학자는, '나는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전혀 부끄럽지 않다, 오히려 모른다고 말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야말로 부끄러워해야 한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여러분, 모릅시다. 모르는 사람이 됩시다. 물론 모두를 알 수 있다면 그건 거짓말입니다. 그렇지만, 진정 모를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참된 앎을 얻어 좀더 풍요롭고 아름답고 빛깔 있는 삶을 얻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P.s: 형이상학 강의 듣는데 이런 얘기가 나오더라. "인간은 질문하는 존재이다. 질문으로서의 질문이야말로 형이상학을 가능하게 하는 단서이며 인간의 초월적(형이상학적) 사고를 가능하게 한다."[각주:1]
  1. 형이상학의 가능성에 대한 E. 코레트의 논증.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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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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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판에 낙서를 하다 말고 황급히 시침을 본다. 낙서를 지우는 것도 잊고 부리나케 뒷문으로 빠져나간다. 탈옥이다.
다행이다. 문은 열려 있었다. 나는 공원으로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평화롭다. 햇살이 비친다. 옆에는 사서 교사를 대신하는 친구놈이 얌전히 앉아 책을 보다 말고 "왔냐?" 인사한다.
책이 꽂혀 있다. 소파가 사람을 기다린다. 모니터 열두 개가 빛을 발한다. 점심 나절의 일광(日光)은 썩 좋다. 잡지들이 앉아 있다.
이곳은 본디 지식과 정보의 공원이로되, 사람들이 그런 이름을 별로 즐기지 않아 '도서실'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추억해 본다.
내가 라이브러리란 곳을 처음 겪었던 게 그 언제던가?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그 때의 문화적 충격은 이루 말로 하기가 어려운 것이었다.
의자들이 높았다. 그러나 거기 앉아 내가 보고 싶은 것 보는 데 아무도 잔소리하지 않는다. 시간이 좀 빠르게 간다. 만화와 학습만화, 어린이 과학도서를 읽노라면 길거리에서, 운동장에서 공이나 차고 있을 동년배가 전혀 부럽다거나 내가 초라하다던가 느끼지 않았다.
내 발로 찾아가서 손수 고른 책을 종류에 상관없이 언제까지고 보고 읽고 즐기다가 시간이 되면 아쉬워하던 그 때. 그때부터 나는 도서관과 도서실을 예찬하는 이가 된 게다.

이 시대의 학생들이 매일 아침 지식의 옥으로 출근한다.

감옥. 자유는 없다. 뒤집기도 없고 변혁, 심지어 수정과 의지도 없다. 오로지 굴종의 내면화와 지식의 노화만이 착착 진행되는 곳이 있다.
옳고 뚜렷한 지식과 정보가 있어야 하지만, 소위 '절대불변의 진리'라는 것 아래 틀리고 뒤떨어진 것들도 정당해져서 바로잡히질 않는다. 앎의 기쁨 운운하는 것은 개소리다. 뭘 배우는 것이 하나도 즐겁지 않다. 사상과 정보를 억지로 넣어서 수치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학 교과서의 실험 장면은 화석이 되었고, 미술 교과서의 그림들은 예술이 아니라 실기평가의 전형이다. 두꺼운 언어 교재에는 감상이 없는 대신 밑줄과 모범답안만이 복사되어 있다. 대화와 타협을 가르치는 교과서를 들고 있던 교사가 다음 날 가위와 자를 들고 돌아와서 젊은이들을 틀에 넣고 재고 째고 비튼다. 젊음은 늙어가고 지식엔 거미줄이 친다. 배움이며 생활이며 모든 게 무기력해질 즈음 출소하게 되지만, 지금껏 밀어넣은 지식은 모두 녹초가 되어 쓸모가 없고 갈 곳도 없고 기쁘지도 않다. 이 세상엔 지식의 옥이라는 곳이 있다.

그리고 나는 할 수 있는 대로 지식의 공원으로 뛰어들어가고 싶다.

모두가 제 발로 찾아들어온다. 누구도 뭐라고 간섭하지 않는다. 정답과 자신의 생각을 끝없이 대조하며 왜 난 그르고 이건 옳을까 고민하다가 무릎꿇는 모습도 없다. 시키는 이도 없고, 부림받는 이도 없다. 저마다 고개는 다른 곳으로 돌리고 있지만, 결국 모두가 하나같이 앎을 바라보고 있다. 그것도 스스로! 최신 뉴스부터 고전명작까지가 총망라되어 있지만 교사용 지도서는 없다. 모두가 교사고 모두가 학생이다. 지식이 살아 숨쉬며 자유롭게 노닐고 마음껏 활개를 친다. 그래서 사람들의 눈과 손끝도 살아 있다. 학교가 지식의 감옥이라면 도서관은 지식의 공원이라고 할까?

나는 학교가 지식의 공원까지는 아니더라도, 감옥만은 되지 않기를 꿈꾼다. 사실, 몇천 명이 한꺼번에 들어가 지식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 어떤 모습이 될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어쩌면 감옥밖에는 달리 수가 없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꿈꿔 본다. 지식이 어딘가에 갇혀서는 안 될 존재임을 깨달은 이상.

2006년 3월께에 썼던 글. 와, 꽤 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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