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엠파스 유행 메뉴에 올라왔던 글인데 남아있어서 가져옴.
누가 조사했던 건진 모르지만, 개콘에선 이렇게 성실한 사람을 존중해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김창식은 1968년 11월 27일생으로 만성추간판수핵탈출증(허리 디스크)을 앓고 있는 남자다. 그는 깊은 산 속에 있는 옹달샘에서 나오는 물을 즐겨 마시며, 가끔씩 KBS 공개홀을 찾아 맨 앞에 앉아 개그콘서트를 방청하기도 한다.
원래는 유능한 육군 장교였지만, 2사단 중대장으로 있던 시절 연병장에서 '선착순 뺑뺑이'를 돌리다가 이를 참지 못한 부하 장병들이 가혹행위로 신고하는 바람에 소령으로 예편했다. 군에서 나온 김창식은 미용실 '블루블루클럽'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적성에 맞지 않아 버스 운전기사를 했지만 이것도 썩 몸에 맞지 않았다.
그는 요리를 배운 뒤 한마음출장부페에서 요리사로 일한다. 요리사로 이름을 날리면서 주가를 높인 김창식은 연봉도 높아갔고, 군에서 받은 돈과 요리사로서 번 돈을 모은 그는 이삿짐센터를 시작한다. 정성들인 포장이사 서비스로 '910-2424'라는 상호를 전국적으로 알려 포장이사 업계의 큰손이 된 김창식은 경마에 손을 댔다. 한때 경주를 휩쓸던 '7번마 질풍노도'의 마주가 바로 김창식이다. 많은 경마팬들이 결혼식 때 김창식을 주례로 모시고 싶어 안달이었다.
경마로 재미를 본 김창식은 성인게임사업에 손을 댔다. 바로 '바다이야기'. 그러나 사행성이 크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게임기를 모두 압수당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사업을 모두 접고 '바다이야기'에 전력했던 김창식은 자본을 모두 날린 채 허망한 삶을 보내고 있다.

'2 다른 이들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식채널e Special 텍스트 결산  (2) 2007.12.01
전세계의 가명들(Placeholder Names)  (2) 2007.12.01
비를 가리키는 우리말들  (0) 2007.12.01
2006년 7월 '인권' 특집2 中  (2) 2007.12.01
대략 감동  (2) 2007.11.29
Posted by 엽토군
:

FTA의 기억

2007. 12. 1. 18:35
Posted by 엽토군
:
안개비 - 안개처럼 눈에 보이지 않게 내리는 비.
는   개 - 안개보다 조금 굵은 비.
이슬비 - 는개보다 조금 굵게 내리는 비.
보슬비 - 알갱이가 보슬보슬 끊어지며 내리는 비.
부슬비 - 보슬비보다 조금 굵게 내리는 비.
가루비 - 가루처럼 포슬포슬 내리는 비.
잔   비 - 가늘고 잘게 내리는 비.
실   비 - 실처럼 가늘게, 길게 금을 그으며 내리는 비.
가랑비 - 보슬비와 이슬비.
싸락비 - 싸래기처럼 포슬포슬 내리는 비.
날   비 - 놋날(돗자리를 칠 때 날실로 쓰는 노끈)처럼 가늘게 비끼며 내리는 비.
발   비 - 빗발이 보이도록 굵게 내리는 비.
작달비 - 굵고 세차게 퍼붓는 비.
장대비 - 장대처럼 굵은 빗줄기로 세차게 쏟아지는 비.
주룩비 - 주룩주룩 장대처럼 쏟아지는 비.
달구비 - 달구(땅을 다지는 데 쓰이는 쇳덩이나 둥근 나무토막)로 짓누르는 듯 거세게 내리는 비.
채찍비 - 굵고 세차게 내리치는 비.
여우비 - 맑은 날에 잠깐 뿌리는 비.
지나가는 비 - 소나기.
소나기 - 갑자기 세차게 내리다가 곧 그치는 비.
먼지잼 - 먼지나 잠재울 정도로 아주 조금 내리는 비.
개부심 - 장마로 홍수가 진 후에 한동안 멎었다가 다시 내려 진흙을 씻어 내는 비.
바람비 - 바람이 불면서 내리는 비.
도둑비 - 예기치 않게 밤에 몰래 살짝 내린 비.
누   리 - 우박.
궂은비 - 오래 오래 오는 비.
보름치 - 음력 보름 무렵에 내리는 비나 눈.
그믐치 - 음력 그믐께에 내리는 비나 눈.
찬   비 - 차가운 비.
밤   비 - 밤에 내리는 비.
악   수 - 물을 퍼붓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억   수 - 물을 퍼붓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웃   비 - 비가 다 그치지는 않고, 한창 내리다가 잠시 그친 비.
해   비 - 한쪽에서 해가 비치면서 내리는 비.
꿀   비 - 농사짓기에 적합하게 내리는 비.
단   비 - 꼭 필요할 때에 알맞게 내리는 비.
목   비 - 모낼 무렵에 한목 오는 비.
못   비 - 모를 다 낼만큼 흡족하게 오는 비.
약   비 - 요긴한 때에 내리는 비.
복   비 - 복된 비.
바람비 - 바람이 불면서 내리는 비.
모다깃 비 - 뭇매를 치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우레비 - 우레가 치면서 내리는 비.
이른비 - 철 이르게 내리는 비.
늦은비 - 철 늦게 내리는 비.
마른비 - 땅에 닿기도 전에 증발되어 버리는 비.
봄   비 - 봄에 내리는 비.
여름비 - 여름에 내리는 비.
가을비 - 가을에 내리는 비.
겨울비 - 겨울에 내리는 비.
큰   비 - 홍수를 일으킬 만큼 많이 내리는 비.
오란비 - 장마의 옛말 건들장마 - 초가을에 비가 내리다가 개고, 또 내리다가 개곤 하는 장마.
일   비 - 봄비. 봄에는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비가와도 일을 한다는 뜻으로 쓰는 말.
잠   비 - 여름비, 여름에는 바쁜 일이 없어 비가 오면 낮잠을 자기 좋다는 뜻으로 쓰는 말.
떡   비 - 가을비. 가을걷이가 끝나 떡을 해 먹으면서 여유 있게 쉴 수 있다는 뜻으로 쓰는 말.
술   비 - 겨울비. 농한기라 술을 마시면서 놀기 좋다는 뜻으로 쓰는 말.
비   꽃 - 비 한 방울 한 방울. 비가 시작될 때 몇 방울 떨어지는 비.

출처는 조인스닷컴 까페

'2 다른 이들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세계의 가명들(Placeholder Names)  (2) 2007.12.01
김창식은 누구인가  (0) 2007.12.01
2006년 7월 '인권' 특집2 中  (2) 2007.12.01
대략 감동  (2) 2007.11.29
어떤 외국어영역 지문  (2) 2007.11.29
Posted by 엽토군
:
“다들 똑같은 머리에 똑같은 옷을 입고 있는데 그 뒤에, 익명성 뒤에 숨어버리는 게 더 쉽고 편해요. 하도 억누르니까 애들이 교복 입고 담배 피우면 왠지 금기를 깨는 것 같아서 멋있는 것처럼 느끼는 거예요. 하지 말라고 하면 할수록, 그 하지 말라는 것에 뭐 대단한 게 있는 것 같아서 애들도 자꾸 착각한다고요. 기를 쓰고 야단치고 하니까 애들도 괜히 단추 몇 개 풀고 안에 꼭 브랜드 로고가 있는 흰 티 내보이고, 그렇게라도 해서 반항해보려고 하는 거예요.”

해답을 찾았다.

항상 문제는 게으름이다. 자유의 비결은 용기뿐이며, 개혁과 진보의 가장 큰 적은 무관심과 게으름이다. 아이들의 말을 귀기울여 듣고,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결정하도록 돕고 지켜볼 열성과 성의가 없는 것, 대학 진학에 성공한 뒤 자본주의에 몸바쳐 봉사할 산업 역군 양성 이외의 모든 것에는 다 게으른 이 사회, 벌 수 있을 때 10억 모으기를 하고 부자 아빠가 되느라 다른 모든 것에는 다 나태한 이 모든 욕심과 게으름이 다 죄다. 바로 당신 때문이다. 부모 돈으로 공부하는 학생 때가 제일 편하지 뭐가 불만이냐고 말하는 바로 당신, 애들이면 애들답게, 학생이 학생다운 게 제일 예쁘다고 무심코 말하는 바로 당신, 남자애들이 염색하면 바로 예비 흡연자 혹은 예비 범죄자로 보는 바로 당신, 여자애들이 교복을 줄여 입으면 바로 원조교제라도 하는 것쯤으로 보고 그러면서 인터넷에서 교복 ‘야동’을 내려받는 바로 당신, 애들이 공부나 하지 주제넘은 소리나 한다고 함부로 말하는 바로 당신과 나, 이미 그 시절이 다 지나서 그 마음을 모른다고 해서 턱없이 무관심하고 게으르기 짝이 없는 우리들 때문에 대한민국 청소년의 인권이 이토록 바닥인 것이다.

오래간만에 인권웹진 들어오길 정말 잘 했지

'2 다른 이들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창식은 누구인가  (0) 2007.12.01
비를 가리키는 우리말들  (0) 2007.12.01
대략 감동  (2) 2007.11.29
어떤 외국어영역 지문  (2) 2007.11.29
내가 나를 위로하는 날  (2) 2007.11.29
Posted by 엽토군
:

모르기 운동

2007. 11. 29. 13:48
여러분, 우리 모두 모릅시다. 모르는 사람이 됩시다. 참으로 모르는 사람은 또한 참으로 알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르는 사람은 자기 분수를 아는 사람이요, 모르는 사람은 자기가 알지 못하는 바를 아는 사람이요, 모르는 사람은 스스럼없이 세상에, 사물에, 아(我)와 타(他)에게 물어볼 수 있기 때문이요, 모르는 사람은 아는 체한 사람보다 입장이 나음입니다.
서양에서는 대체로 모른다는 말을 알지 못한다(do not know 따위), 혹은 알지 않는다고 표현하는 듯합니다만 이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이는 모르는 척할 뿐이요 또한 아는 척할 뿐입니다. 몰라야 합니다. 아주 몰라야 합니다.
언제부터인지 사람들은, 퍽이나 많이 알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무엇인가를 좀 알아 가면서 사람들은 어느 새인지 모르는 법을 잊은 듯합니다. 대신 겉멋만 들어, 아는 체하는 법을 배우고 익혔습니다. 이에 따라 이른바 '앎'이라는 것이 갈사 상태에 치닫게 되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온갖 매체와 각양 사람들이 끝없이 많은 정보와 지식을 주는데, 이것이 '앎'이라면 오죽 좋겠습니까마는 그렇지가 않게 되었습니다.
옛적 톨스토이라는 현자가 있어서, 어떤 이야기를 남기고 그 이야기를 '지옥의 붕괴와 그 부흥'이라 이름하였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한 귀신이 말합니다. 닭이 기장낟알을 못 먹게 하려면 그 위에 다른 곡식을 한까득 부어놓으면 된다고 말입니다. 우리는 이른바 지식과 정보라는 것에 푹 파묻힌 '앎'을 쪼아먹지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뿐이면 다행입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알고 싶다고 진심으로 여기는 마음, 바로 '모름'이 또한 한까득 얹힌 지식과 정보 속에서 앎과 함께 덮여 버린 것입니다.
톨스토이보다 앞선 시대 그러니까 기원전 2년쯤부터 기원후 30년 정도까지 살다 간 분께서는, 온갖 수수께끼를 잔뜩 던졌더랬습니다. 그의 가르침을 곁에서 듣던 열두 사람이 물었을 때에 그분이 이렇게 이르셨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이 비밀을 알까 하여 내가 비유로 말했다. 옛날 선견자들도 너희가 지금 보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러니 너희들은 복이 있다." 이 열두 사람은 몰랐던 사람들이어서, 또한 수수께끼 속의 앎을 받아먹을 수 있었다 합니다. 이분보다 더 옛날 사람인 세네카라는 철학자는, '나는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전혀 부끄럽지 않다, 오히려 모른다고 말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야말로 부끄러워해야 한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여러분, 모릅시다. 모르는 사람이 됩시다. 물론 모두를 알 수 있다면 그건 거짓말입니다. 그렇지만, 진정 모를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참된 앎을 얻어 좀더 풍요롭고 아름답고 빛깔 있는 삶을 얻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P.s: 형이상학 강의 듣는데 이런 얘기가 나오더라. "인간은 질문하는 존재이다. 질문으로서의 질문이야말로 형이상학을 가능하게 하는 단서이며 인간의 초월적(형이상학적) 사고를 가능하게 한다."[각주:1]
  1. 형이상학의 가능성에 대한 E. 코레트의 논증. [본문으로]

'1 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려운 말의 권력  (2) 2007.12.01
UCC에 던지는 물음표  (4) 2007.12.01
지식의 옥, 지식의 공원  (0) 2007.11.29
국기에 대한 경배  (0) 2007.11.29
커뮤니티의 생태계라고?  (2) 2007.11.28
Posted by 엽토군
: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798)
0 주니어 PHP 개발자 (7)
1 내 (320)
2 다른 이들의 (254)
3 늘어놓은 (37)
4 생각을 놓은 (72)
5 외치는 (76)
9 도저히 분류못함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달력

«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