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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똑같은 머리에 똑같은 옷을 입고 있는데 그 뒤에, 익명성 뒤에 숨어버리는 게 더 쉽고 편해요. 하도 억누르니까 애들이 교복 입고 담배 피우면 왠지 금기를 깨는 것 같아서 멋있는 것처럼 느끼는 거예요. 하지 말라고 하면 할수록, 그 하지 말라는 것에 뭐 대단한 게 있는 것 같아서 애들도 자꾸 착각한다고요. 기를 쓰고 야단치고 하니까 애들도 괜히 단추 몇 개 풀고 안에 꼭 브랜드 로고가 있는 흰 티 내보이고, 그렇게라도 해서 반항해보려고 하는 거예요.”
해답을 찾았다.
항상 문제는 게으름이다. 자유의 비결은 용기뿐이며, 개혁과 진보의 가장 큰 적은 무관심과 게으름이다. 아이들의 말을 귀기울여 듣고,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결정하도록 돕고 지켜볼 열성과 성의가 없는 것, 대학 진학에 성공한 뒤 자본주의에 몸바쳐 봉사할 산업 역군 양성 이외의 모든 것에는 다 게으른 이 사회, 벌 수 있을 때 10억 모으기를 하고 부자 아빠가 되느라 다른 모든 것에는 다 나태한 이 모든 욕심과 게으름이 다 죄다. 바로 당신 때문이다. 부모 돈으로 공부하는 학생 때가 제일 편하지 뭐가 불만이냐고 말하는 바로 당신, 애들이면 애들답게, 학생이 학생다운 게 제일 예쁘다고 무심코 말하는 바로 당신, 남자애들이 염색하면 바로 예비 흡연자 혹은 예비 범죄자로 보는 바로 당신, 여자애들이 교복을 줄여 입으면 바로 원조교제라도 하는 것쯤으로 보고 그러면서 인터넷에서 교복 ‘야동’을 내려받는 바로 당신, 애들이 공부나 하지 주제넘은 소리나 한다고 함부로 말하는 바로 당신과 나, 이미 그 시절이 다 지나서 그 마음을 모른다고 해서 턱없이 무관심하고 게으르기 짝이 없는 우리들 때문에 대한민국 청소년의 인권이 이토록 바닥인 것이다.
오래간만에 인권웹진 들어오길 정말 잘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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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판에 낙서를 하다 말고 황급히 시침을 본다. 낙서를 지우는 것도 잊고 부리나케 뒷문으로 빠져나간다. 탈옥이다.
다행이다. 문은 열려 있었다. 나는 공원으로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평화롭다. 햇살이 비친다. 옆에는 사서 교사를 대신하는 친구놈이 얌전히 앉아 책을 보다 말고 "왔냐?" 인사한다.
책이 꽂혀 있다. 소파가 사람을 기다린다. 모니터 열두 개가 빛을 발한다. 점심 나절의 일광(日光)은 썩 좋다. 잡지들이 앉아 있다.
이곳은 본디 지식과 정보의 공원이로되, 사람들이 그런 이름을 별로 즐기지 않아 '도서실'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추억해 본다.
내가 라이브러리란 곳을 처음 겪었던 게 그 언제던가?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그 때의 문화적 충격은 이루 말로 하기가 어려운 것이었다.
의자들이 높았다. 그러나 거기 앉아 내가 보고 싶은 것 보는 데 아무도 잔소리하지 않는다. 시간이 좀 빠르게 간다. 만화와 학습만화, 어린이 과학도서를 읽노라면 길거리에서, 운동장에서 공이나 차고 있을 동년배가 전혀 부럽다거나 내가 초라하다던가 느끼지 않았다.
내 발로 찾아가서 손수 고른 책을 종류에 상관없이 언제까지고 보고 읽고 즐기다가 시간이 되면 아쉬워하던 그 때. 그때부터 나는 도서관과 도서실을 예찬하는 이가 된 게다.
이 시대의 학생들이 매일 아침 지식의 옥으로 출근한다.
감옥. 자유는 없다. 뒤집기도 없고 변혁, 심지어 수정과 의지도 없다. 오로지 굴종의 내면화와 지식의 노화만이 착착 진행되는 곳이 있다.
옳고 뚜렷한 지식과 정보가 있어야 하지만, 소위 '절대불변의 진리'라는 것 아래 틀리고 뒤떨어진 것들도 정당해져서 바로잡히질 않는다. 앎의 기쁨 운운하는 것은 개소리다. 뭘 배우는 것이 하나도 즐겁지 않다. 사상과 정보를 억지로 넣어서 수치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학 교과서의 실험 장면은 화석이 되었고, 미술 교과서의 그림들은 예술이 아니라 실기평가의 전형이다. 두꺼운 언어 교재에는 감상이 없는 대신 밑줄과 모범답안만이 복사되어 있다. 대화와 타협을 가르치는 교과서를 들고 있던 교사가 다음 날 가위와 자를 들고 돌아와서 젊은이들을 틀에 넣고 재고 째고 비튼다. 젊음은 늙어가고 지식엔 거미줄이 친다. 배움이며 생활이며 모든 게 무기력해질 즈음 출소하게 되지만, 지금껏 밀어넣은 지식은 모두 녹초가 되어 쓸모가 없고 갈 곳도 없고 기쁘지도 않다. 이 세상엔 지식의 옥이라는 곳이 있다.
그리고 나는 할 수 있는 대로 지식의 공원으로 뛰어들어가고 싶다.
모두가 제 발로 찾아들어온다. 누구도 뭐라고 간섭하지 않는다. 정답과 자신의 생각을 끝없이 대조하며 왜 난 그르고 이건 옳을까 고민하다가 무릎꿇는 모습도 없다. 시키는 이도 없고, 부림받는 이도 없다. 저마다 고개는 다른 곳으로 돌리고 있지만, 결국 모두가 하나같이 앎을 바라보고 있다. 그것도 스스로! 최신 뉴스부터 고전명작까지가 총망라되어 있지만 교사용 지도서는 없다. 모두가 교사고 모두가 학생이다. 지식이 살아 숨쉬며 자유롭게 노닐고 마음껏 활개를 친다. 그래서 사람들의 눈과 손끝도 살아 있다. 학교가 지식의 감옥이라면 도서관은 지식의 공원이라고 할까?
나는 학교가 지식의 공원까지는 아니더라도, 감옥만은 되지 않기를 꿈꾼다. 사실, 몇천 명이 한꺼번에 들어가 지식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 어떤 모습이 될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어쩌면 감옥밖에는 달리 수가 없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꿈꿔 본다. 지식이 어딘가에 갇혀서는 안 될 존재임을 깨달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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