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가 원래 생전 산문을 안 읽는 사람인데 너무 심심해서
지구영웅전설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대표소설
지은이 박민규 (문학동네, 2003년)
상세보기
생활관 책꽂이에 꽂혀 있던 책을 뜻밖에 괜찮게 보게 됐다. 그러고서 말미의 인터뷰를 보는데...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냈다가 도정일 선생님의 혹독한 심사평을 읽었습니다. 투고자 모두를 대상으로 하신 말씀이었는데 천박함에 대한 꾸지람 끝에 도스토예프스키를 읽었는가? 톨스토이는 읽었는가? 라고 하셨어요. 글쓰는 중간중간 "백경"을 비롯해 고전작품들을 읽었습니다."
― 박민규, 지구영웅전설 중, 인터뷰 "그는 중심을 파고드는 인파이터다" (인터뷰어 하성란, 소설가)
이건... 나도 안 읽었네. =_=;; 그래서 좀 읽어야겠다!

죄와벌(완역본)
카테고리 소설 > 러시아소설
지은이 도스토예프스키 (하서, 2008년)
상세보기

부활
카테고리 소설 > 소설문고/시리즈 > 소설문고일반
지은이 레프 톨스토이 (민음사, 2003년)
상세보기
그리고 이그단남이아랑 최규석님 신간도 좀 읽어봐야겠다. 상을 탔다네...

음 근데 내가 소설가가 되려고 이러는건 아닌데말이지. 누가 집에서 썩고 있는 저 책 짬처리해 주시려면 좀 보내주세요. 여기 진중문고 업ㅂ음ㅠㅠ

P.s 어쩌다보니 이게 이 블로그 500번째 글이네요.

'2 다른 이들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해지기를.  (0) 2011.03.20
내돈주고 DVD 사보기는 또 처음이네?  (0) 2011.03.19
어느 2010년의 졸업사진  (6) 2011.01.24
동아방송 백사이트  (0) 2011.01.17
정가은, 홍수아  (0) 2011.01.17
Posted by 엽토군
:

이번엔 4컷만화 쉬어감.ㄳ

'1 내 > ㄷ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상파 가시내 8+9  (4) 2011.03.19
공중파 가시내 7  (0) 2011.03.04
공중파 가시내 5  (0) 2011.02.18
공중파 가시내 4  (2) 2011.02.11
공중파 가시내 3  (2) 2011.02.04
Posted by 엽토군
:

그의 레터링을 촌스럽다고 말하려면, 우리가 얼마나, 얼마나 메마르고 무식하며 천박한 타이포그래피 환경에서 살고 있는가를 되묻지 않을 수 없다.


88올림픽으로부터 지금까지, 아무도 한글을 걱정하지 않는다.
모양이 개발괴발이든, 서로 하나도 안 어울리고 다 따로 놀든 아무 상관이 없다. 그냥 읽어지기만 하면 되는 게 21세기의 우리글이다. 기껏해야 산돌 정도나 돼야 다음 세대에까지 필요해질 한글꼴을 생각해보자는 것 같고, 나머지들은 죄 온통 현 시류에 묻어가려는 무책임자들이다. 그리고, 나도 부끄럽지만 장기하로부터서야, 김기조를 만났다.

그는 70년대로부터 80년대 말까지 있었던, 아주 묘한 의미에서의 문화적 풍요를 기억하는 사람이다.

정보를 접하는 길이라고는 책이나 잡지뿐이고, 음악을 즐기는 방편으로서 TV가 음반이나 라디오보다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은 그야말로 물질은 빈곤하지만 순수하게 바라고 들어 오던 숱한 낭만과 그 발현에 대한 욕망만은 주체할 길이 없던 어떤 때였다. 그 때 우리는, 기억할지 모르겠는데, 우리가 '촌스러움'이라고 기억하는 어떤 맨손으로 된 풍요를 직접 만들어서 누렸다. 성탄절 때마다 형광색 우드락 보드판을 오려 '축 성탄' 글자를 만들어 교회 강대상 위에 붙이고 딱지와 종이인형을 그리고 오리고 접어 만들어 붙여 놀았다. '수공업소형음반제작', '지속가능한 딴따라질' 등의 개념과 행위는, 우리가 그들의 행보를 흘긋 쳐다보고 쉽게 운운하는 키치니 무어니가 아닌 바로 그런 코드의 연장선에 있다. 무엇을 직접 하되 맨손으로, 시류가 주지 못하는 로맨틱한 소박함을 우리가 알아서 때운다는 그런.

이것은 빈곤이나 빈티지가 아니라 저항에 가까운 유지보수이고 그래서 시대착오적인 하드코어이다. 그를 무식하거나 구시대적이거나 꽉 막힌 샌님일 거라고 생각한다면 아직도 그의 디자인과 그것을 이해하자는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그의 블로그, 포트폴리오, 행보를 보건대 그는 분명 이것저것 깨알같이 할 수 있음에도, 일부러, 꽤 많이 참고 양보하고 계산하고 있다. 그가 일부러 촌스러움을 택하는 데는, 이런 가볍지 않은 생각들이 깔려 있다고 보인다.

'연아' 니까 하는 이유만으로, 이 '스티카' 세트가 3000원에 불티나게 팔린다면, 우리는 '핑클빵'이 팔리던 시절부터, 그리 몇발자국 나서지 않은게다. [출처]

김기조는 저평가되고 있다. 우리는 그가 보여주는 좋은 의미의 시대착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사자가 자랑스러워하는 물건 하나를 보자.



장담하는데, 이제 그림자 궁전이란 글자를 이것보다 더 "그림자 궁전" 같아보이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더 이상 없다. 기껏해야 한창 유행하는 모양의 'ㄹ' 모양 한 번 보여주면서 흐릿한 선으로 캘리그라피랍시고 휘갈기거나, 산돌카리스마체 같은 걸로 대충 때우겠지. 그가 동네의 오래된 점포 간판 등을 유심히 공부하며 숙달해 온 그 '시골스러운' 디자인은, 이런 구석에서 갑작스러워 보이게 빛을 발한다.
그가 물려받은 것은 촌스러운 게 아니라 낭만으로 꽉 찬 것이고, 투박한 게 아니라 맨손과 시간과 노가다 정신으로 가득한 어떤 것이다. 그래서 그의 도안은, 휴가 나와서 후다닥 해놓고 돌아가며 내놓는 것일지라도, 우리가 잊어버려선 안 될 어떤 위대한 유산의 주변부에 있다.

실제로 김기조는 붕가붕가레코드와 음악적 취향이 비슷하다. 산울림이나 송골매와 같은 밴드들을 좋아했다는 그는 단지 옛 정서에 취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음악이 여전히 세련되며 오히려 당대로 이어지지 않는 점에 의문을 가져왔다고 한다. [출처]

몇 종류만 해서 폰트로 안 만드시냐고 한 번 바람을 넣어봐야겠다. 그는 분명히 수요가 있다. 아니, 지금처럼 노가다를 촌스럽다고 무시하고 세련(細鍊)[각주:1]되지도 않은 것을 세련되다고 우기는 이 허풍선이 천국의 한글 디자인 세계에서, 그는 차라리, 이 사회에 공급해 줄 필요가 있는 정신이다.

오바하지 말라고? 그럼 '공정한 사회'라는 웃기고 자빠진 개념을 이거보다 더 신랄한 타이포로 비웃어줄 수 있는가 함 해 봐라. 이건 진심.

 




P.s 이 글에 모두들 유난히도 호응해주신다. 좋은 걸 좋다고, 그것도 꽤나 개인적인 어조로 풀어놨을 뿐인데도 이렇게나 (심지어 김기조님 당신한테서까지도) 좋은 리뷰라고 고마워하시는 분위기다. 과연 한국의 타이포그래피 디자인 바닥은 천박한데다 폭력적이기까지 한가보다, 왠지 그를 촌스럽다고 말하지 않으면 안 될 듯한 무언의 압박을 주는.
  1. 다 알겠지만 본디 세련되다라는 말은 갈고닦였다는 뜻이다. 오랜 시간 공들인 것은 뷰티풀해진다는 말이다. [본문으로]

'3 늘어놓은 > 메타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키워드 촌평  (0) 2014.01.17
김규항  (0) 2011.12.18
2MB18nomA  (4) 2011.08.21
pixiv  (0) 2011.06.29
베르나르 베르베르  (0) 2011.05.01
Posted by 엽토군
:

지적재산권 보호 캠페인

요즘 이배속 VOD서비스 존내 복잡해져서 다운이 안되는게 섭섭하네
그러고보니 각캐릭터 설명하는 4컷들도 하나씩 그려야되는데 못했네요. 알아서들 보시길
매주 금요일에 업뎃됩니다.

'1 내 > ㄷ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중파 가시내 7  (0) 2011.03.04
공중파 가시내 6  (2) 2011.02.25
공중파 가시내 4  (2) 2011.02.11
공중파 가시내 3  (2) 2011.02.04
공중파 가시내 2  (6) 2011.01.28
Posted by 엽토군
:
여기서 얻어가는 게 한 다섯 가지 정도 있는데, 심폐소생술 배워가고, 병영문학상 해서 입선 한 번 해 봤다는 그거 얻어가고, 내가 지금 손글씨 개발하고 있는 게 있단 말이야, 그래서 그거 얻어가고, 뭐 책 읽고 생각 좀 하고, 그런 거나 얻어간다. 남들은 뭐 인내심을 배워서 나간다 그러는데... 그건 내가 봤을 땐 아닌 거 같애. 여기서 배우는 인내심은 아무 쓸모가 없어. 여기서 배우는 인내심은 정말이지 인격을 도야하고 도덕적인 인간이 되는 데 아무 도움이 안 되는 인내심이야. 그냥 '표정을 안 돌리는' 인내심이지. 내 생각은 그래. 표정 돌아갈 수도 있는 거 아냐? 사람이 사람이고 보면 뭔가 불만족스러운 거도 있을 수 있고,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그래서 인상 구겨지고, 하면 거기서는 왜 그렇게 되었을까를 따져서 그 문제를 없애 주고 해결을 해 줘야지 왜 인상 돌리냐 하고. 내가 욕 먹는 건 그렇다 치고, 기분이 나쁜 건 나쁜 거대로 팩트 아냐. 그 팩트를 인정을 해 주고서 어떻게 해야지 뭐가 돼도 제대로 되지, 이건 뭐 무조건 표정 돌리지 말라 하고, 마냥 웃으라고만 그러고. 안 그러냐? 너 사회에서 화나는 거 참고 살았니? 아니잖아. 불만이 있으면 말할 수 있어야 하고 기분이 나쁘면 풀 수 있어야 되는데 여기는 그거 자체를 용납을 안 해. 그러면서 그냥 참으라고 하지. 이건 인내가 아니야. 내가 아는 인내는 아니라고. 이딴 인내가 쓸모가 있어? 없어! 이건 그냥 처세술이야. 그냥 박박 개기고(버티고) 꽉꽉 눌러 참는 더럽고 추잡한 처세술이지 이게 무슨 도덕적으로 숭고한 인간이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내의 덕목? 뭐 그런 게 아니라고. 여기서의 윤리는 잘못됐어. 어. 그래. 여기서의 윤리는 잘못됐어. 이거는 아니야.
(침묵)
내가, 한창 몇 달 전부터 줄곧 하던 생각이 그거야. 왜 나한테만 그러나. 내 선임도 하고 내 후임도 하고 내 후임의 후임도 하는데 왜 나만 못 하나. 생활관에 내 후임도 있고 걔 후임도 있는데 맨날 나더러 뭐 버려라, 뭐 해와라 맨날 나한테 그래. 물론 내가 군번이 꼬여서 라인 막내고 내 밑으로는 누가 누군지도 잘 모르니까 그러려니 하긴 하는데... 그래도 서운하단 말야. 도대체 왜 나만 그래야 하나. 왜 남들은 안 해도 되는 걸 나는 해야 되나, 하고. 그러고 있었는데, 한 2주 전인가, 교회를 갔는데 목사님 설교가, 너무 지루한 거야. 그래서, 원래 그러면 안 되는데, 성경책을 다른 데를 펴서 좀 봤거든. 보는데, 마태복음 5장, 산상수훈 거기가 나와서 좀 봤어. 근데 이런 말이 써 있어. 혹시 아냐? '원수를 사랑하라' 그게 거기 나오거든? 거기 보면 이렇게 써 있어.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고 너희는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널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고 네 원수를 사랑하라. 누가 너에게 시비를 걸어 네 겉옷을 달라 하면 속옷도 내어 주고, 너로 억지로 명하여 오 리를 가게 하거든 동행하여 십 리를 가 주고, 네 왼뺨을 치거든 오른뺨도 돌려 대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꾸어주며 네게 요구하는 자에게 인색하지 말라.[각주:1] ...어디에도 비교하는 말이 없어. 내가 이번에 그걸 발견하고선 좀 놀랐지. 가만히 보니까, 어디를 봐도 남들에 비하여 너는 어쩌고 하는 내용이 없더라고. 예수님이 말씀하신 건 그런 게 아니야. '네 선임이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십 리를 동행하라'가 아니고, 남들이 어떻고 니가 어떻든지 너는 네 원수를 사랑하라, 그거였어. 여기서의 윤리는 뭐야? '네 밑에 후임이 있으면 너는 봉사병을 나가지 말찌며 상병이 꺾이면 침상에 눕고 네 선임을 사랑하며 네 후임을 미워하라'잖아. 그게 아니라고. 적어도 예수님이 우리한테 요구하신 도덕의 완성은 그게 아냐. 그냥 남이야 어떻든 내가 어떻든 오른뺨도 돌려 대 주고, 속옷도 내 주고 그러는 거라고. 그래서 그게 왜 어려울까, 생각해 보니까 그래. 이 세상 사람들이 다 따르는 윤리에 따르면 자기 '밥'에는 그게 안 된다는 거지. 내가? 내 밥에? 이 짬밥 먹고 날더러? 라는 거지. 근데 예수님한테는 그게 아무 상관이 없어. 밥이 필요가 없다는 거야. 그렇게 보면 그게 맞아. 그게 윤리지, '선임이 꾸짖으면 참을지며 후임이 돌리는 표정을 참지 말지어다' 뭐 그런 게 윤리가 아니야. 여기서의 윤리는 잘못됐어. 여기가 군대고 내가 군인이니까 어쩔 수 없이 박박 기면서 이것이 옳은 것이려니 하고 너무 오랫동안 따르다 보니까 잘 모르고 살았는데, 맞아. 이게 옳은 게 아니야. 이건 잘못됐어. 그걸 알아야 해, 여기의 윤리는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거야. 음, 그렇다. 말해놓고 보니 진짜 그렇다.
(침묵)


초소 한구석에 기대 서서 나 혼자 뇌까린 넋두리나 잠꼬대 비슷한 거였는데 알아들었을지. 알아들었다면 내가 가서 좀 물어봐야겠다 무슨 내용이더냐고.

  1. 마5:38-48. 다시 살펴보니 내가 좀 대충 외웠구만;; http://holybible.or.kr/B_GAE/cgi/bibleftxt.php?VR=GAE&VL=40&CN=5&CV=99 [본문으로]

'5 외치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나님의 사람 모세의 기도.)  (0) 2011.08.29
대담 10  (0) 2011.03.27
대담 9  (0) 2011.01.15
대담 8  (2) 2010.01.23
더 낫고자 하는 본성  (0) 2009.07.28
Posted by 엽토군
:

번역 공지

2011. 2. 11. 19:15

카이조가 애니로 나온다는 건 확정이 된 와중에...
http://websunday.net/kaizo/


愛蔵版『かってに改蔵』【ドラマCD付き特別版】2月18日ごろ発売
애장판 제멋대로 카이조 드라마CD 붙은 특별판 2월 18일경 발매


제멋대로 카이조 4월 27일 OVA 발매 결정

...쿠메타 씨, 자꾸 일감을 만들어주시면 곤란해요.

이번엔 원서 전권을 받을 차례인가 봅니다.
저한테 카이조 한국어판 스캔본 전권이 있다는 게 아직도 안 믿겨지네요. 큰 행운.
절망선생은 더 이상 안 나올 거라는 아주 강력한 예감이 드는 바, 일단 이걸로 갑시다.
제 생각에 쿠메타 프로덕션의 절정은 카이조의 재발견에서 이루어질 겁니다.
신보, 쿠메타, 기대하고 있겠어. 그리고 mp0(aka 사야바시 치에)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P.s 소식 늦으신 여러분을 위한 목소리 출연진 정보:
카이조는 사쿠라이 타카히로, 우미는 키타무라 에리, 쫄따구에 사토 치와, 스즈 님에 도요사키 아키, 미인으로 소문난 반장 야마다에는 무려 호리에 유이.

P.s 2 절망선생, 여자락, 나루에, mlaatr 등의 번역을 기다리시는 분들께:
아무래도 말입니다... 휴가 나온 짬에 자막을 한다는게 참 그러네요;;; 다른건 신작이 나오는 대로 꼬박꼬박 제가 챙겨보고는 있는데, 여자락은 참 곤란. 여러분이 스캔본을 구하시거들랑 혹시나 yuptogun 쥐메일로 쏴주시면 혹시나 외박나가서 PC방 한구석에서 번역을 해올릴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Posted by 엽토군
:

군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KFN <신나軍> 제작업체는 MBC였습니다.ㄳ

'1 내 > ㄷ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중파 가시내 6  (2) 2011.02.25
공중파 가시내 5  (0) 2011.02.18
공중파 가시내 3  (2) 2011.02.04
공중파 가시내 2  (6) 2011.01.28
공중파 가시내 1  (2) 2011.01.21
Posted by 엽토군
:
  • 지난 21일 종일 여주군 흥천면 상백리 일대에서 돈육 2천여 마리 살처분에 동원되어 갔다왔음. 이하는 그냥 현장스케치 형식의 술회.
  • 동원된 백여 명의 육군장병 전원에게 속옷+내복+양말 2족+패딩바지(?)+점퍼+빵모자+스키장갑+목토시+방진복+방한화가 지급되어 일회용으로 사용된 후 당일에 일체 소각폐기됨. 아울러 동원된 인원에게 일회용기에 든 도시락으로 중식, 석식, 컵라면과 막걸리 얼마가 제공됨.
  • 소독실태는 철저한 건지 방만한 건지 잘 모르겠음. 입고 들어간 옷은 절대 외부로 들고 나올 수 없도록 소각처리하였으며, 작업이 전부 완료된 뒤 축사를 나올 때 신발 밑바닥, 작업 후 환복 직전 공무수행 차량에서 조용하고 엷은 약을 뿌려 신체 전체를 소독시킴. 현장을 나와 복귀하는 도중 민간 사우나에 들러 일제히 온수 목욕을 실시하고 부대로 복귀.
  • 돼지 살처분 과정은 간단함. 모든 돼지를 열외 없이 축사에서 끌어내어 축사 뒤편 공터에 파놓은 아주 큰 (아마도 넓이 100평 깊이 5m의 지하를 비닐로 덮고 가루를 뿌려넣어놓은) 구덩이에 포크레인을 동원하여 밀어넣기만 하면, 그 다음엔 자기들끼리 서로 밟혀 죽는다 함.
  • 돼지는 한두 마리가 아니라 떼거리로 하여, 때리거나 하는 대신 보내고자 하는 방향만을 터 주고 옆이나 뒤를 천막 따위로 막아 벽인 것처럼 몰아가면 알아서 몰려간다 함. 시에서 나왔다는 수의사와 책임관이 한 명씩 무균복을 입고 현장을 방문 순시하며 지도한 사항. 그러나 현장에서는 백여 명의 장병들이 축사 주인들과 함께 몽둥이, 호스 토막, 손발 등으로 잘 나아가지 않는 돼지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하며 하루 온종일 스트레스 발산.
  • 본인이 갔던 현장은 의료지원이 전무. 처음에 천막만을 들고 있던 본인도 결국 호스 토막을 하나 들고 몽둥이질을 해 돼지들을 몰다가 손에 물집이 잡혀 반창고를 찾으려고 살처분 본부 텐트로 열외 이동하였으나 텐트 내에도 구급상자 하나가 없었음. 텐트 안에서 라면 끓일 물을 끓이던 공무원 한 명이 연락하여 20여 분 만에 구급상자가 현장에 도착함.
  • 돼지들은 대체로 멀쩡해 보이나, 간혹 발굽에서 피를 흘리는 개체가 있음.
  • 축사 내부는 덥고, 통로는 좁고, 분뇨 냄새로 숨이 막히며, 그 냄새가 안개처럼 여기저기서 뿌옇게 올라와 어지러움.
  • 살처분 현장은 있으면 있을수록 동물을 대상으로 한 폭행/가혹행위가 자연스러워짐. 처음에는 살집 있는 생명체가 덤벼든다는 생각에 약간의 경외심과 흥분, 경탄과 불안이 겹치지만, 실제로 피흘리며 죽어가는 것이 아니라 단지 깊은 구덩이에까지 밀어넣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 그리고 '이것들이 고분고분하게 갈 것이지 왜 안 가' 등의 단순한 반사적 판단에 의하여.
  • 농가 주민들의 표정은 생각보다 어둡지 않다고 느껴졌음. 무슨 대책이 있는 건지 의심되었으나 물어 확인하지 못함.


'1 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ADTS 성적표  (2) 2011.07.18
작은 별이어도 괜찮지 않을까  (0) 2011.04.09
희망은 전체이용가에 있다  (0) 2011.01.06
하드코어  (0) 2010.11.07
음식물 쓰레기 제로화 떡밥, 물고 말았습니다.  (0) 2010.10.30
Posted by 엽토군
:

저녁뉴스

근데 SBS랑 EBS뉴스는 누가 보나 언론같지가않어

'1 내 > ㄷ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중파 가시내 5  (0) 2011.02.18
공중파 가시내 4  (2) 2011.02.11
공중파 가시내 2  (6) 2011.01.28
공중파 가시내 1  (2) 2011.01.21
웹툰 연재 예고  (2) 2010.10.10
Posted by 엽토군
:

(시음품평)

2011. 2. 1. 15:31

알든 모르든 알아서들 읽으시고 절대 댓글달지 말것

랏코 - 처음엔 간이 좀 맞더니 갈수록 짜다.
코우메 케토 - 다 좋은데 심하게 달다.
카스가 소이치 - 맛있다.
핫토 - 시큼하다.
마쯔모토 드릴 연구소 - 너무 퍽퍽하다.
오노메 신 - 말랑말랑한 건 좋은데 양이 좀 많다.
유리카와 - 너무 꾸미지만 않으면 좋겠다.
키노코타로 - 씹는 맛이 있다.
마치노 헨마루 - 질척거린다.
무츠타케 - 좀 퍼졌다.
O-RI - 싱거우면서 쫀득거린다.
아우라 세이지 - 쓰다. 적당하게 하면 구수하다.
고쿠 - 감칠맛은 좋은데 양이 적다.
Lute - 부드러운 건 좋은데 뚜렷하지 않다.
에즈로쿠 - 질감과 탄력은 좋은데 맛맛으로 나오질 않는다.
ekra - 다채로워지고 있지만 특별히 끌리는 맛은 아직 없다.
사케부오토코 - 담백해서 좋다.
모모 우즈라 - 따뜻한 느낌이 있어서 좋다. 다양하지 못하다.
쿠리미야 - 서툰 듯하면서도 그럭저럭 괜찮다.
mercre - 정갈하면서도 손이 많이 가서 좋다. 근데 죽었다(...)

'3 늘어놓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noraebang sipalbundle  (0) 2013.05.02
Today's Ride  (0) 2013.03.24
나름 열심히 쓴 글들  (0) 2008.10.02
이 땅의 모순어법  (4) 2007.12.11
현재까지 발굴한 알찬 우리말들  (4) 2007.12.01
Posted by 엽토군
: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796)
0 주니어 PHP 개발자 (7)
1 내 (120)
2 다른 이들의 (254)
3 늘어놓은 (36)
4 생각을 놓은 (70)
5 외치는 (69)
9 도저히 분류못함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달력

«   2011/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