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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謝禮)

2008. 12. 11. 13:22

오늘로 약관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등하굣길에 삼삼오오 웃으며 길을 다니는 직장인 분들을 부럽게 쳐다보곤 합니다.
힘들더라도 나름의 힘과 자신감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세상에 많이 있더랬습니다.
성인이라는 거 쉽게 되는 것이 아니더랬습니다.
대학교 들어가면 갑자기 공부 열심히 하고 사회비판에 철저한 멋진 청년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렇지 않더랬습니다.
자신감이라는 것이 어디서 그냥 주어지는 것은 아니더랬습니다.
공부는 해야 하는 것이고, 취직도 응시해야 하는 것이고, 군대도 제 발로 찾아가는 것입니다.

요즘 절실히 느끼는 바,
자란다는 것은 점점 부모, 담임선생, 담당교수가 없어져가는 것입니다.
대신 수없이 많은 표지판들과 공지사항을 보고 서서, 그들을 읽어가며 걸어나가는 것입니다.
나는 자라고 있습니까? 자라지 못하고 있습니다. 늘 자기 앞가림하기 바쁜 삶이었습니다.
병무청 입영신청을 아직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표지판들과 공지사항과 안내문 앞에서 누가 시키거나 가르쳐 주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관례는 딱히 치르지 않습니다.
그저 아침에 미역국 먹고, 옷 한 벌 사고, 케이크 한 번 자르고, 제 돈으로 산 아이팟 클래식을(주문으로부터 6일 지났음. 혹시 오늘에 맞춘다고 부러 늦은 건가) 선물 삼아 받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다만, 생각하는 것은, 그 사나이들은 어떤 마음으로 관을 썼을 것인가,
그들도 나와 비슷했겠는가, 내가 더 초라할 것인가 하는 그 정도...
마음에서 쑥 나오는 말이 아니어서, 생각해 보고 적은 말이어서 마음에 들지 않는군요.

다시 나야죠. 그걸 못 하고 있네요.
사례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엽토군
:

하늘에 계신 우리 자본이여 Our capital in the heaven,
달러가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Hallowed be Dollars' name,
자유경쟁시장이 임하옵시며 Your free market come,
가격이 하늘에서 정해진 것 같이 Your price be fixed on earth
땅에서도 정해지리이다 as it is in heaven.
오늘날 우리에겐 일용할 양식만 주옵시고 Give us only our daily bread,
우리가 우리의 자금력을 따라 계급을 양극화하듯이 Bipolarize our class
우리의 계급을 양극화하여 주옵시고 as we do by our asset,
우리를 가난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Lead us not to the poorness,
다만 공산주의에서 구하옵소서 But deliver us from communism.
대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For money's is the nations, the power,
돈에게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and the glory forever.
할인 Sale.

연재를 할까. 한 줄씩 곰곰이 뜯어가면서, 내가 가진 돈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보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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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기말고사 기간 어느날 고요한 아침의 나라 초장부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가 지금 뭐 한 거냐니까? 어? 어? 저거 돈 내고 나니깐 통장 잔고가 20만원정도밖에 없는데 응?

...합리화를 해 보자면, 1. 용량(누구는 외장하드로 쓴다더니 정말 그렇게 될지도) 2. 메이커(애플 제품을 갖고 싶어서 그만...) 3. 가격(환율 더 오르기 전에) 4. 자산가치(클래식이니까 신제품 나오더라도 별로 꿀리지 않겠지) 정돈데...
기왕 산 거 유용하게 써야지... ㅠㅠ

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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