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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기획 드라마

2008. 10. 26. 13:54
일반기획 TV드라마가 보고 싶다. 창사 몇주년이니 뭐 특집이니 하는 명목이 아무것도 달리지 않은, 정말 왜 방송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드라마라는 컨셉의 연속극을 보고 싶다.

어떤 것일까? 상상해 봤다.
동네 골목에서 애들이 놀다가 싸우다가 화해하고 쭈쭈바 사먹고 집에 가는 걸로 한 편이 끝난다든가.
갖가지 방법으로 컨닝을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하는 대학생 친구들의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본다든가.
야자를 땡까고 도망가는 고3들의 투쟁을 중계한다든가.
남들이 볼 땐 어떻게 봐도 연애인데 본인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 안 하는 남녀 한 쌍의 닭살을 넘어선 고강도 염장질을 보여준다든가.
(이건 허씨 성 가진 친구가 옛날에 낸 아이디어인데) 국제공항에서 있을 법한 몇 가지 소소한 사고(?)들이 재미있게 얽혔다가 재미있게 풀린다든가.
부산 지하철 열차칸에서, 역사에서, 지하철로에서 말도 안 되는 추격전을 벌인다든가.
헌법, 경제, 맑시즘 등 각자의 전문분야가 있는 사람인데 어느 날 다른 분야 알바를 뛰러 가서 처음부터 배운다든가.
아니면 하다못해 아무 길거리에나 카메라 한 대 세워놓고 무슨 볼거리가 있거나 없거나 무조건 생방송으로 쏜다든가.

핵심은 '무의미'. 기획의도 자체가 없이 그냥 나오니까 나오는 거.
굳이 목적의식이 있다고 한다면 무의미를 감각적 영상으로 송출해서 즐길 수 있다는 그것뿐.

전부터 늘 느낀 건데 요즘 TV는 아무거나 스페셜하다고 한다. 사실 스페셜하다 함은, 돈을 쏟아부어서 방송으로 만들고 차익을 거둬야 하는 방송사 입장에서나 스페셜한 것이지 시청자에게 그렇게 스페셜할 리는 없지 않겠는가?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더라.
대중문화평론가 강태규는 "방송사들이 새로 발표한 작품에 대한 검증없이 오직 인기도에 따라 특별한 무대나 스페셜 방송을 마련해 주는 것은 제고할 필요가 있다. 스페셜방송이 인기도에 따른 연예계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며 스페셜방송의 쏠림현상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P.s 군대는 좀 일찍 가련다. 갈때 가더라도 뭔가 하나 사 놓고 가고 싶은데 뭘 지르지?

디카(씨잘... 필요가 좀 생겼다) / PSP(DJMAX 한정판 iso 유출건땜에 급 뿔남, 개념없는 것들...) / iPod Classic(제일 유력) / 최신형 컴퓨터(제일 가능성 적음, 군대 가기 전에 컴 바꾸는 얼간이가 어디 있어) / 기타 하나 더(기왕 산다면 최고급으로 산 다음에 줄 빼놓고 3년 잘 묵혀뒀다가 쳐야겠지)

기왕이면 가족에게 보탬이 되는 그런 걸로 사고 싶지만... 음... 글쎄;;;
사실 그래서 컴을 물망에 넣어놨지만. 뭔가 다른 괜찮은 거 없을까.
그냥 미네르바 할배 말 듣고 현금으로 꼬불쳐놀까(현재소비 기회비용 증가에 따른 소비량 감소 ㅋㅋ).
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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