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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말하는 것은 손해다. 알고는 있다. 그렇지만―

말 통하는 절친한 사람이 알고 보니 제대로 된 네오리버럴리스트라거나
존경했던 사람이 옳은 소리 잘 하다가 내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언행을 서슴지 않는다거나
어떤 또래 남자가 나한테 혹은 내가 다른 남자한테 어느샌가 시시덕거리게 된다거나
동남아에서 왔다는 말 잘 못 하는 외국인이 길거리에서 걸린다거나
카프카의 소설마따나 내 동생이 갑자기 거대한 벌레가 되어 있다거나
철썩같이 고집하던 어떤 원칙이 실은 아주 바람직하지 않은 짓이었다거나
내가 광우병에 걸린다거나 아니면 집값이 하루아침에 번쩍 뛴다거나
갑자기 내 모교가 두발자유 복장자유 모든 것을 자율화하여 후배들이 왼통 초라니 꼴이거나
아무튼지간에
그런 변화들과, 나의 기대 밖에 있던 그 모든 것 앞에서,

―솔직하게 말하자.
난 받아들이기 곤란할 거 같다. 나는 여전히 개방된 척하는 인간이다.



P.s 글을 쓰자마자 하단 광고에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봉사단체가 나왔다. 어쭈. 보아하니 안심하고 신청해도 되는 건전단체이므로 적극 참가하시라. 나처럼 위선적인 글이나 쓰는 인간 안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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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이런 축생들 패스워-드 닷컴 버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물론 전 단행본 번역 같은 건 안 합니다. 아니, 못 합니다. 그럴 만큼의 고딩 근성이 다 떨어졌어요. 마음속은 딱 위에 보이는 2학년 헤반 분위기. 게다가 그런짓 했다간 잡혀들어가고.

쿠메타 코지 작가는 보면 볼수록 천재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 먹으면서 구린 소재(시모네타) 전문 작가로 평가절하되던 시절도 지나가고 있는 거지.
암튼 여전한 만력(만화를 그리는 능력)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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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조각가이자 엔지니어인 아서 잰슨이, 심오한 철학적 사상과 대박 재미있는 볼거리가 있는 그의 움직이는 기술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젠장 이걸로 영어시험을 봤어...ㅜㅜ 암만 들어도 모르겠네
케빈 교수 덕에 ted.com을 알게 됐는데 썩 좋은곳이다. 이제보니 다운도 다 되네. 좋은 강연 자주 찾아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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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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