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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n by 久米田康治

<에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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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 초안이라고 그려본 것.

둔촌동에 있는 어느 우편물취급소에 가서 뭘 기다릴 일이 있었다.
에어메일 몇 통이 어느 창구에 놓여 있었다.

앤티-글로벌리제이션.
나는 어제 졸업식 때 일본어 교사에게 "덕분에 오덕후처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자막질을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차마 말할 수 없었다.
나는 앤티-글로벌리제이션.
나는 300엔, 아니 3천원짜리 피규어를 뽑은 다다음날 은행에 표시된 한화-엔 환율현황표를 보며 분노하는 인간이었다.
나는 앤티-글로벌리제이션.
나는 청해역(廳解譯)이 귀찮아 원서를 어떤 식으로든 입수한다.
나는 어디까지나 앤티-글로벌리제이션. 아니, 앤티-제패니제이션. 아니지, 앤티-제패니메이션.

쿠메타 선생님께 에어메일 3통을 보내고 싶다.
하나엔 쿠메타와 마에다를 그리고, 하나엔 본격적으로 기합 넣고 그린 클래스 전원을,
그리고 나머지 하나엔 '안녕 절망선생'이 보여주는 행동기제의 사회심리학적 해석에 관한 논문.
우표값을 벌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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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선생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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リー・仲直さんを描いてみた
やはり三期の中には出番あるよな~

절망선생 3기 결정이라는 소문이 돈다.
소문이란 무섭다. 말이 씨가 되는 것이다.
요즘 세상은 누가 아무렇게나 시작해버린 말을 자기들 멋대로 퍼뜨려 진짜로 만들려는 습성이 있다.
절망했다. 전설을 진실로 만드는 사회에 절망했다.
WAWAWA, 하츠네 미○ 넨드로이드, 달 착륙, 슐리만, "제가 눈빛으로 병을 고칩니다", "도쿄대 CC가 되면 행복해진대", 닭둘기로 닭꼬치(양이 적어 손해가 난다고는 하지만), 벡사시옹 840, 와시노미야 신사참배 이벤트, 동북아공영권, 무한○전 앨범 발매, 종이봉투에 넣고 다니는 노트북, 대운하!
나도 해 보자.
뭐라고? 절망선생 3기에선 몽땅 오리지널 스토리로 간다고?
마에다가 배경을 전부 담당한다고?
뭐가 어째? 리 나카나오 캐스팅은 시라이시 미노루로 잡혔다고?

요즘 이러고 산다.
변기에 앉아 다음 방영분엔 몇 권 몇 화가 실릴 것인가를 혼자 예상한다.
신보 아키유키 선생님과의 머리싸움.
참고로 내가 그분보다 글씨는 잘 쓴다.

...재미없다.
아, 참고로 3기 나와도 자막은 작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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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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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엽토군! 안녕!

타니가와 나가루 씨가 그 정체를 '타치하루 다이키치'라고 속인 채 자기가 근무하는 가게에서 시간을 맞추어 퇴근한다.
가다가 요시미즈 카가미 씨와 약속을 잡아 만난다.
생맥주를 총 33.7L 들이키며 했던 술주정을 또 늘어놓는다.
젠장, 내가 말하고 싶은 건 하루히 같은 년이 아니고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이란 말야!
젠장, 시라○시 따위 내가 알 게 뭐냔 말이다! 왜 그런 인간을 날더러 그려달라는 거야!
점원이 나와 그들이 깽판놓은 테이블을 치운다. 그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나가자 점원 쿠보타가 씩 웃는다.
그러니까 작가는 독자들이 되레 놀랄 정도만큼은 막 나가 줘야 개성유지가 된다니까. 하여튼 뭣도 모르는 놈들.

인터넷은 좁다. 특히 이 바닥은 더 좁다.
이제 나의 글은 2ch에서 번역되어 돌아다니고 조만간 치리에게 얻어맞고 죽다 살아난 두 명의 경관이 우리 집에 찾아와 "인터폴이다."라며 다짜고짜 날 새카만 경시청 헬리콥터에 태운다.
안녕! 엽토군,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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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俗・さよなら絶望先生 第06話
「君 知りたもうことなかれ」「夢無し芳一の話」「隠蔽卒」
안녕 절망선생 속편 6화
"난 모르오 안 알린 죄밖에",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어머니 그 사랑니를 알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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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껀 너무 순조로움. 세상에 B파트는 이번 회에 나올 거라고 예상했는데 맞았다!
C파트에서의 장난도 재미있었는데, (자세히는 비통지라 미리니름 안함)
이것도 실은 분명히 원작의 자막을 따라서 뭔가 샤프트가 한술 더 떠 줄 거라는 예상도 했었다.
그래서 결국 드디어 오토나시도 말을 했다. 사토 치와라는 성우다.
난 하츠네 미쿠한테 시키든지 그 역을 맡은 후지타 사키씨를 불러서 시키겠지 생각했었는데.
앗차, 신보 씨, 그 생각은 못 했죠? ㅋㅋ (←이겼다고 생각하고 있음.)
- v0.0 (아직 자막없음, 내일모레 공개)

C파트에서 지겨워서 한 박자 쉬고 하루 지나고 다시 만드네요. 성우 이름과 엔딩에서 고생했습니다. 하지만 싱크 이동을 쉽게 하게 되었습니다. 오프닝 가사도 좀 손봤습니다. 문화상품권 5만원이 생긴 덕에 단행본 전권 살 수 있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 v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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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9 스폰서 없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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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9 스폰서 있는 거

Posted by 엽토군
:
※알고 있는 대로 쓴 글이므로 의견 혹은 단순 참고자료로만 봐 주십시오. 학술적 적절성은 보증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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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것이 맞다면, 현대 미디어 사회의 온갖 현상들을 관통하는 어휘가 하나 있다. 스펙터클이 그것이다. 우리말로는 '볼것', '구경거리' 정도가 되는 스펙터클. 고도로 발달한 미디어(중개자)가 현대인들을 진정한 체험으로부터 떨어지게 하면서 사람들은 스펙터클이 주는 간접 경험에 취해 있고, 또 미디어가 가공하여 전달하는 그 스펙터클을 가지고 직접 경험을 해석하고 수행하려 하는, 말하자면 주객전도의 상황이 벌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아이디어를 가지고 미디어와 직, 간접 경험에 관련된 현상들을 살펴보면 일리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언젠가 교회 청년회가 금요일 저녁에 떠나 토요일 낮에 돌아오는 외박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누군가가 말했다. '우리 1박2일 찍고 온다'라고. 이것이 스펙터클 이론을 설명하는 한 예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오락프로그램 '1박2일'은 전형적인 스펙터클이다. 연예인들이 산간, 도서 지방 등을 여행하되, 편하게 가지 않고 마치 젊은이들이 배낭여행을 돌듯이 온갖 고생을 겪고 여행의 보람을 느끼며 돌아온다는 컨셉이다. 사실 이것은 프로그램으로 굳이 만들어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남이 여행한 이야기를 보느니 차라리 직접 가면서 즐기는 것이 훨씬 낫다. 그러나 여행하기 귀찮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프로그램은 고생을 '기획'하고, 여행 중의 장난과 놀이를 '촬영'하며, 그들이 느긋하게 가지 않는다는 것을 '방송'해 보여준다. 미디어가 그런 지점까지 범접하자 교회 청년들의 외박여행은 졸지에 '1박2일 따라하기'로 전락해 버린다. 직접 경험이 아니라 간접 경험의 모사로 치부되고 마는 것이다.
'UCC 동영상'[각주:1] 또한 우리가 스펙터클에 젖어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사람들은 조금만 특이한 장면을 보면 핸드폰 카메라부터 꺼낸다. 그 장면을 유심히 보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그 상황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보다는 그것을 하나의 구경거리로 축소 복사해 버린다. 영상통화 브랜드 'show'도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나는 자꾸만 그 광고가 show를 하라고 하기에 또 어떤 대단하신 UCC 사이트가 런칭하는가보다 했다. 자기네 '영상통화'를 하라는 것이었다. 그건 영상통화지 쇼가 아니다. 우리의 직접 경험(서로 얼굴을 보고 통화하는 일)이 무슨 스펙터클, 대단한 볼거리인 양 광고한다[각주:2]. 그래야 팔리기 때문이다. 현대인의 경험의 대부분은 볼거리와 간접 경험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영상통화 광고 컨셉을 '상상만 했던 영상통화가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따위의 직설적인 것으로 잡았다면 일련의 show 프로모션처럼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고 그토록 신비한 것으로 선전할 수 있었을까? 여러분은 show 극장편 CF를 따라할 수 있겠는가? 광고에서 보여주기로는 쇼를 하면 영화 티켓이 공짜라고 했다. 하지만 그건 쇼(직접 경험)를 하라는 게 아니라, show(간접 경험)를 사라는 것일 뿐이었다.
미디어를 접하는 습관은 우리로 하여금 '진짜 상황'에서 멀어지게 한다. 심지어는 예의범절을 가르쳐주는 쇼프로가 생길 정도이니, 우리가 얼마나 '진짜 상황'에서 소외되고 있는지(아니면 진짜 상황이 우리를 소외하는지도 모른다)를 짐작할 만하다. 상황주의자들은 거짓으로 점철된 가짜 생활을 벗고 직접 상황에 뛰어드는 삶을 촉구한다. '쇼를 되찾을 것'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환경, 분위기, 상황을 창조할 것'을, '일시적이고 직접 경험한 무엇인가를 만들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각주:3]
막상 요구를 받고 나면 어려운 이야기이지만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핵심은 '일시적이고 직접적이며 계획되지 않은' 무엇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메가폰을 하나 사서 국회의사당이나 타워팰리스 앞에서 세계인권선언을 읽는 것은 어떨까? 무균복이나 합창단 가운을 입고 시내 한복판에 앉아 있는 건 어떨까? 지나가던 사람 한 명이 동참할 때까지 물구나무를 서면 어떨까? 시를 쓰거나 작곡을 해 보면 어떨까? 길거리 이름을 '방황의 거리' 따위로 바꾸어 보거나, 단체로 무작정 달리거나, 정 아니면 프리허그도 괜찮겠다. 내 경우에는 가끔 참석하는 찬양집회가 있을 수 있다. 원론적으로 말하자면 이곳엔 어떤 미디어도 없이 회중 하나하나가 직접 주님과 교감한다. 어디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지만, 일단 어떤 기운이 느껴지면 즉각 반응해야 하는, 직접 경험으로만 이루어진 참으로 즐거운 시간이다.

아이씨 또 길게 썼네...
  1. UCC라고 칭하지 않고 UCC 동영상이라고 칭한다. UCC가 곧 동영상이라는 개념은 포털이 만들어낸 허구이기 때문이다. 자세히는 여기 참조. [본문으로]
  2. 실제로 한 몇 달 간이나 서단비 씨에게 쇼를 시켜 스펙터클을 보여주지 않았던가? 우리의 머릿속에 남는 'show'는 단순히 서단비 씨의 막춤과 같은 뭔가 재밌는 것, 흥미로운 것일 뿐이다. 실상은 더도 덜도 말고 딱 영상통화일 뿐인데도. [본문으로]
  3. 이 문장으로부터 시작되는 몇 가지 아이디어들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빌어온 것이다. 일단은 '애드버스터-상업주의에 갇힌 문화를 전복하라'에서 따 왔다. [본문으로]
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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