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에 한 가지 질문이 있다면 이런 질문일 겁니다. "아직 멀었어요?" 어린 세대는 이 질문을 숱하게도 물어보고, 그들이 자라면, 그들이 다시 그들의 아이들에게서 똑같이 이 질문을 받아 대답을 해 줘야 하는 어른이 되고 그럽니다.
모세오경을 읽을 때마다 모세가 얼마나 지겹도록 이스라엘 백성에게서 이 질문을 받았을까 궁금해지곤 합니다. 그가 종 되었던 땅 애굽에서 그들을 이끌어 구해내기 전에, 그는 사람들한테 여호와께서 자기네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데려가시리라고 얘기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시긴 하셨지만, 이 민족은 그 이전 40년을 광야에서 방황하며 허송세월을 해야 했습니다. 근데 이건 그냥 방황이 아닙니다. 길을 잃어버렸던 게 아니라, 목적을 잃어버렸던 겁니다. 4백여 년을 종살이하노라니, 이스라엘의 자녀 세대의 심성과 혼령과 정신을 하나님께로 되돌릴 필요가 있었습니다. 광야에서 이 일이 실현되기는 했지만, 이 일이 이루기도 전에 한 세대가 전부 불순종의 대가로 그만 먼저 세상을 뜨고 말았습니다.
사노라면 쳇바퀴를 마냥 맴도는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미아가 된 것처럼요. 하나님께 "아직 멀었어요? 얼마나 더 남았습니까?" 하고 따지고 싶어집니다. 그럴 때 이걸 기억하면 도움이 됩니다. 하나님께는 목적지가 아니라 거기로 가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그분께서는 이리하여 우리를 낮추시며 우리를 시험하시고 우리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십니다.
요즘 오늘의 양식으로 하루하루 잘 살고 있는 와중에 하필 이걸 계속 되풀이 읽고 있다. 내 군생활은 아직 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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