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즈음 '대체로'란 말을 자주 쓴다. 거 참 이상하다.
- 요샌 또 오래 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이야기를 적는 것, 아니 글쓰는 것이 힘들다. 읽기와 쓰기라는, 정형화된 글쓰기 강좌를 배우고 있다. 이거 어렵더라.
- 내가 디씨 서강갤에 올랐다는 얘길 들었다. 그 정도면 됐다. 언젠가부터 카메라를 피하지 않게 되었다. 왜 동양인들은 서양인들보다 카메라를 외면하는 걸까. 아마도 '한 사람'이 분명히 서지 못하기 때문 아닐까. 의도된 촬영이라면 난 거리낄 것 없다. 그러니까 미친놈이네 변태네 하는 말론 부르지 말아주시길.
- 남들은 수업은 지루하고 노는 게 재밌다고 하는데 난 그 반대다. 노는 게 힘들고 수업이 차라리 편하다. 뭐랄까, 자유롭게 공부한다는 것은 좋은데 너무 많은 암묵적인 제약이나 그룹이나 그런 것들이 많다. 시간은 잘 나지 않고 신경써야 할 건 점점 늘어난다. 벌써부터 내가 대학에서 뭘 해야 하나, 대학이 뭐냐 하는 자문이 막 일어난다. 4백만원을 들여가며 들어온 곳치곤 너무 데면데면하다. 남들은 MT를 기대하고 있는데, 난 방학을 기다리고 있다.
- 블로그질을 왤케 안 하게 되지? 지식채널도 챙겨보지 못하고 있고. 그저 하루하루 학교 빨리 가서 집에 빨리 가는 것만 생각한다. 사회인? 벌써?
- 하남고 가서 환영사 한 거 가지고 말들이 좀 있나 보다. 동생도 그렇게 실망하지만은 않은 내색이더라. 잘 됐다. 조만간 돈 생기면 또 찾아가봐야 하는데.
- 요즘 사람들은 떠오른 대로 말하고 떠오른 대로 적는다. 다만 그 빠르기가 너무 심하다. 마치 자판의 a키를 치면 a가 당장 화면에 적히는 수준이다. 인스턴트다. 인지력은 굉장들 한 것 같다. '저 교수가 한 말뜻은 알겠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라는 말을 들었다. 앞의 '말뜻'은 내용적인 측면이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건 분명 '저 소릴 왜 지금(저렇게) 하나'라는 전체적인 차원에서의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말일 터이다.
이런 경험을 참 자주 한다. 어떤 예사스럽지 않은 상황이 있다. 예를 들어 교수가 툭하면 삼천포로 빠진다고 하자. 난 그걸 먼저 보고 '저게 뭔가, 어떻게 된 건가, 어찌해야 되겠는가' 등을 쭉 판단한다. 그러고선 조용히 있는다. 그런데 수업이 끝나면 뒤에 있는 동기들이 한마디씩 한다. "싸이코야." 뭔가 말이나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그냥 말하고 그냥 쓴다.
정보를 입 속으로는 잘 넣는데 오래 씹질 않는다. 그리고 문자 그대로 감탄고토한다. P4라는 힙합가수의 '오늘의 문화' 한 대목이 유난히 기억난다. '아는 것은 많지만 판단력이 없는'. - 현대 기독교가 해야 할 일은 크게 세 가지라고 생각한다. 정체성의 확립과 구원, 자기비판을 통한 사회 계도, 그리고 필요한 말씀의 공급. 물론 선지자 노릇을 한다는 점에 있어선 세 번째와 두 번째가 비슷해 보이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오늘날을 너무나 복잡한 사회라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하는 데 실제적으로 필요한 지침들이 요구되는데, 이것을 제시해야 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비정규직 문제를 보자. 도대체 비정규직을 어떻게 대우해야 한단 말인가? 그럴 때 필요한 예언 혹은 말씀을 대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블로그에서는 때때로 물음표 성경(?성경)을 게재하고 있다. 물음표 뒤에 나오는 개념이나 대상에 대해 성경에서 언급하고 있을까? 하는 게시물 시리즈다. 찾아야 할 게 많다. 양성평등이니 술이니... 근데 왠지 예전처럼 잘 찾아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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