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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경제와 철학을 함께 공부한다는 게 어떤 건지 이제 조금씩 감이 오기 시작한다. 왜 이 전공과정이 비인기인지는 자명하거니와 중간시험을 한 달도 안 남긴 지금에 와서야 조금씩 실감이 난다.

민주주의는 단순히 인민의 자기통치만을 혹은 독재타도만을 부르짖어 끝날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지니 계수는 미국, 호주, 영국보다도 낮은 프랑스나 캐나다 수준이다. 철인 정치는 한 개인과 사회가 똑같은 구조로 되어 있다는 발상에서 나온 개념이다. 우리가 위대한 철학자로 쉽게 말하는 데카르트와 칸트는 형이상학을 탁상공론으로 한정해 버린 주범들일 수도 있는 것이고, 토지가 개인의 사유재산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우리 학교 경제학과 기도모임 담당교수가 그에 찬성하는 논문을 쓰는 주제이며, 우리가 신뢰해 마지않는 자유민주주의라는 것은 그 어휘 자체가 내부모순과 갈등을 안고 있는 개념이다.
경제는 정치적이며 정치는 철학적이고 철학은 경제적이다. 정치는 경제적이며 철학은 정치적이고 경제는 철학적이다. 세상은 왼쪽과 오른쪽, 위와 아래, 이상과 현실, 이론과 실제, 개념과 사례로만 나누어지지 않으며, 그러므로 중요한 건 두 줄기 자체가 아니라 그 중간과 바깥과 뿌리일지도 모른다.

이 마당에 초급라틴어까지 배우고 있다. 장차 배워서 전공하려는 이것들을 써먹자고 하면, 난 뭘 해서 돈을 벌게 되나?

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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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30 22: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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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크크..정치/경제/철학 사실, 경제사상사에서 좀 유명하신 분들은 이 세 가지에 발을 놓았다죠. 밀도 있겠고..아마, 가장 유명한 것은 '마르크스'?ㅋㅋ 독일 철학 / 프랑스 정치학 / 영국 경제학을 습득한...음, 명저를 쓰고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정작 본인의 삶은 참...참..-ㅁ-; 간단히 말해. '백수'였죠. 음..
    • 2009.03.31 07: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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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말이 좋아 사상가지 나쁘게 하면 입만 산 거잖아요;
  2. 2009.03.31 08: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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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대적 가치에는 쉽게 얽매이지 않는 것이 좋지요.
    • 2009.04.02 00: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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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를 쉽게 다니고 있는지(물리적인 면이 아니라), 그 면도 염두에 두고 이야기했어요.
  3. 2009.03.31 13: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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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오, 아니죠. 대부분의 사상가가 '입과 글만 산'거에 비해, 맑스는 나름 활동을 했죠.'공산당 선언'이라는 책도 그 활동의 일부였고. 음..문제는 사상적으로 행동했지만, 생활적으로는 잼병이었다는..킄. 엥겔스가 없었다면, 맑스는 어케 되었을꼬.ㅠ-ㅠ
    • 2009.03.31 14: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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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
      뭐 제 말은 다만 세간에서 사상가들을 그렇게 본다 이거죠.
  4. 2009.04.01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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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 2009.04.01 15: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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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친구들중에 이런 고민하는 애들이 꽤 되더라고. 그걸 아무도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다는 거, 다만 무엇보다 사람은 배운대로 살지는 않으니까. 잘 생각해보고 빨리 정하고 뒤돌아서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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