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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고3 체험'관광코스.
    1박 2일 코스로 잡고, 자립형 사립고의 양해를 구해 고3들의 생활과 문화, 그리고 한국의 입시 교육을 소개한다. Believe it or not의 수준이므로 언론에 몇 번 나가면 대단한 구경거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낮 4시쯤에 오리엔테이션으로 죽음의 트라이앵글 영상 같은 걸 보여주고, 입시 역사를 간결하게 소개하고, 중요한 입시용어(정시/수시, 배치표, 등급제, SKY 등...)를 가르쳐 준다. 그리고 공부하는 고3 교실을 한 번 밖에서 구경할 수 있게 해 준다. 다시 돌아와서는 모의고사 체험이나 대학 지원 체험 등을 재미있게 꾸며 본다(예를 들어 주어진 단어 50개를 얼마나 외우느냐를 가지고 면접 등수를 가른다든지...). 이렇게 시간이 지나 밤이 되면 야자 풍경을 한 번 보여준다. 다시 돌아와 책 한 권씩을 던져주고 그 학교 고3들과 똑같은 스케줄대로 야자를 시킨다. 거기서 엎드려 자게 하고 다음 날 아침 거기 학생들이 일어나는 시간에 깨워 다짜고짜 0교시를 한다. 이런 식으로 고생시킨 뒤 끝으로 교육문제를 고민하는 시민단체를 소개하며 기부할 것을 권하고 마친다.
    어떤가? 입질이 슬슬 오지 않나? 이런 관광상품 승인만 받아서 한 3개월만 운영하면 우리나라 교육문제는 국가 최대의 안건으로 급부상해 조금씩 바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적어도 국제 망신인 줄은 알 테니까.
    뭐 이거말고도 우리나라 영세 의류공장 견학이나 시위문화 체험 같은 것도 괜찮겠다. 시위문화 체험이라면 시즌만 봐서 잘 하면 되고, 정 안 되면 수요집회에 참석하게 하는 것도 괜찮겠다. 외국인이 보면 뭐라고 할까? 생각해 봤음 좋겠다.
  • 각종 프로그램과 사이트들이 얼마나 그 수명을 유지하는지를 조사해 보고 싶다.
    윈앰프는 여전히 사랑받고, 사사미는 한때 지존이었으나 지금은 없다. 그런 걸 조사한다면 어떤 응용 프로그램이 장수하는지를 알 수 있어서 프로그래머와 기획자들에게 꽤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최소한 50명쯤은 동원하여, 시내 한복판에서 무작정 뛰어다니거나 발구르기. 그러니까 플래시몹을 해보고 싶다. 아니면 무균복이라도 입고 다니거나, 아니면 합창단 가운이라도.
  • 강남 한가운데에서 캠핑하기. 돈 없는 사람에게 강남은 사막이다. 물도 없고 구해 먹을 양식도 없고 쉴 곳도 없고 공기는 탁한 곳. 강남사거리에 두 번째 갔었을 때, 돈이 별로 없어서 목마름을 참으며 한참 헤매다 집으로 돌아간 적이 있다. 그 때 생각해냈다.
  • 이명박 '장로' 인터뷰. 신앙인으로서 어느 정도의 믿음과 앎과 실천이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신학적인 오류나 실천상의 문제는 절대 놓치지 않고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까놓고 말하면 바닥이 드러나게 하는 게 목적.)
  • 유한회사 샤프트에서 일하기. 이건 일본어 잘하게 되고 실력을 쌓으면 정말 하고 싶다. 하다못해 잡역이라도 하고 싶다. 괜찮은 기업이다.
  • 서초구 양재2동 잔디마을 취재 나가야 된다. 이거 급하다. 한겨레21 토막기사로 처음 이름을 알았다. 주소지 등록이 안 돼 있어 내비게이션에도 나오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다.
  • 팟캐스트 라디오. '시대착오진흥원'. 시대착오적인, 그러니까 너무 뒤처지거나 너무 앞서나간 듯한 온갖 것을 모아 소개한다. 프로그램도 다 생각했다. 혹시 같이 하고 싶다면 흔적 남겨달라. 자세한 건 여기
  • 미래연표를 만들어보고 싶다. 예를 들어 '미래소년 코난'은 2008년이 배경이라고 한다. 그리고 '2009 로스트 메모리즈'는, 일제로부터 독립을 이루지 못한 채 2009년까지 이어질 경우를 그리고 있다. 이런 식으로.
  • 하나의 전제를 깔고, 그 전제를 위해 수없이 많은 아이러니와 일탈, 유머가 동원되는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다. 예를 들어 '주의! 전동차와 승강장 간격 -10cm' 같은 거. 마이너스다. 어떤 일이 벌어질까? ㅎㅎ - 08.03.31
    이거 비슷한 것으로 생각해본 게 <연극의 탄생>. 매번 무대에는 의자, 문, 커다란 기둥, 선풍기 등 단 하나의 소품과 맨몸의 배우들과 각종 조명효과만 올라간다. 어떤 연극이 가능할까.
  • 프리러닝 배우고 싶다. 근데 기초체력이 안 되니... PSP를 사라고? 싫어. 아이팟 살 거야(...)
  • 말고도 더 있는데 생각이 안 난다. 나는 대로 추가하겠다.

우리나라에선 애가 뭐 하나 엉뚱한 걸 해보려고 하면 꼭 하는 질문이 있다.
"그래서 어따 쓰게?"
이 짧은 질책이 창의력과 다양한 사회를 짓밟는다. 원래 창의는 처음 보기엔 신기하긴 한데 쓸모는 없어 보이는 법이다. 아이디어는 질보다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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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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