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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관념어를 아주 좋아했다.
그래서 형식논리를 전공할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
지금은 역시 PEP(정경철 연계전공)을 하기로 맘먹은 게 잘한 거같다.

요즘 사회생활 비슷한 걸 시작하는 거 같다.
사람들을 만나고, 집회에 참여하고, 돈 버는 일을 하고, 컴퓨터와 책상으로부턴 점점 멀어지게 되고...

최규석 화백이 작품 전체에서 늘 말하는 것은 이것이다.
너희들이 손쉽게 관념어와 개념어로 메꿔버리는 자리, 너희는 그것을 안다고 생각하느냐.
그 자리에 있어는 보았느냐.

사실 모르겠다.
건설노동자가 되고 보니, 건설노동자에 대해 사람들이 말하는 문제에 대해서 잘 접할 수가 없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느껴진다.

관념어가 메꾸지 못하는 간극.
그게 현실.
그러니 가만히 앉아서 떠들고만 있지 말자.
그래서 더욱더 글을 못 쓰겠다. 그래서 전쟁 관련 글도 졸아가면서 썼던 거 다 지워버렸다.

모자란다.



P.s 안도현의 기고를 결국 찾아봤다. 산낙지 얘기는 나도 그랬는데.

신중하고 특별한 어떤 의도 없이 아래의 시어가 시에 들어가 박혀 있으면 그 시는 읽어 보나마나 낙제 수준이다.

갈등 갈망 갈증 감사 감정 개성 격정 결실 고독 고백 고별 고통 고해 공간 공허 관념 관망 광명 광휘 군림 굴욕 귀가 귀향 긍정 기도 기억 기원 긴장 낭만 내공 내면 도취 독백 독선 동심 명멸 모욕 문명 미명 반역 반추 배반 번뇌 본연 부재 부정 부활 분노 불면 비분 비원 삭막 산화 상실 상징 생명 소유 순정 시간 신뢰 심판 아집 아첨 암담 암흑 애련 애수 애정 애증 양식 여운 역류 연소 열애 열정 영겁 영광 영원 영혼 예감 예지 오만 오욕 오한 오해 욕망 용서 운명 원망 원시 위선 위안 위협 의식 의지 이국 이념 이별 이역 인생 인식 인연 일상 임종 잉태 자비 자유 자학 잔영 저주 전설 절망 절정 정신 정의 존재 존중 종교 증오 진실 질서 질식 질투 차별 참혹 처절 청춘 추억 축복 침묵 쾌락 탄생 태만 태초 퇴화 패망 편견 폐허 평화 품격 풍자 피폐 필연 해석 행복 향수 허락 허세 허위 현실 혼령 혼령 화려 화해 환송 황폐 회상 회억 회의 회한 후회 휴식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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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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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17 21:25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흠...
  2. 2008.09.01 17:32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흠.."은 부정하는 의미가 아니었습니다. :)
    이거, '이오덕 선생'이 보시면 좋아할 생각 같군요.ㅎ
    • 2008.09.01 17:52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아 네;;;
      이오덕 선생뿐 아니라도 진짜로 말을 하는 문학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결론에 도달할 거 같습니다. 절대 제가 이오덕 선생을 잘 몰라서 이런 동문남답을 하고 있는 건 아니에요.
  3. 화이트데이
    2008.09.13 18:34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산낙지는 나도 ㅡㅡ;
    • 2008.09.13 20: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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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또 헷갈린다 산낙지가 안 죽은 낙진가 산성 낙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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