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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선생님으로부터 용기를 얻어서 이것저것 몰아 써봤읍니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1.03 체제론: 체제는 어떻게 영속하는가 (2)
  2. 2008.09.17 몇 가지 아이디어들 (8)

체제론
- 체제란 무엇이며 어떻게 영속 또는 붕괴되는가
Dec. 2009, Apr. 2010

0. 논의의 확정: 이 논의는 '체제(system)'이라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상위 논의로서, 체제라는 존재의 본질과 일반적 성질을 규명함으로써 각종 체제를 이해하는 원론으로 기능하게 한다.
0-a. 제한되지 아니함: 여기서 체제라 함은, 사회학적 경제학적 정치학적 의미에서 한정되지 아니하며, 체제라고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칭하는 용어이다.

1. 정의: 체제란, '무엇을', '어떻게' 그리고 '왜'만을 정의하고 작동시키는 모든 조직적 구성. 다시 말하면 대상, 방법 그리고 목적만이 존재하는 모든 것이 체제이다.
1-a. 정의로부터의 성질: 체제는 '누가', '언제' 또는 '어디서'를 고려하지 아니한다. 다시 말하면 체제는 주체, 일시, 장소가 문제되지 아니하는 모든 것이다.

2. 구성: 체제는 잡무(small tasks), 일방의미(one-way meanings), 허위의식(false conscience)으로 이루어진다.
2-a. 잡무: 잡무(雜務, small tasks)란, 세분되어 있어 각각이 '매우 어렵지 아니한' 일(업무)들.
2-a-ㄱ. 세분화와 간이함의 당위성: 체제는 누가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대상('무엇을')이 필요하므로, 그 방법의 과정을 세분하고 난이도를 하향평준화한다.
2-b. 일방의미: 일방의미(一方意味, one-way meanings)란, 체제가 분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일련의 사고방식과 이해(理解)들.
2-b-ㄱ. 일방성의 당위성: 누가 언제 어디서 잡무를 처리하더라도 그에 대한 이해와 사고를 한가지로 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떻게'의 문제는 일방적으로 제시된다.
2-c. 허위의식: 허위의식(虛僞意識, false conscience)이란 분자들에게 요구되는 바, 현재의 실상과 일치하지 아니하는, 모든 인식(특히 자기인식)의 방식.
2-c-ㄱ. 불일치의 당위성: 체제는 분자의 사정에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유지되므로, 분자들이 체제에 맞추기를 요구하게 되며 여기서 불일치는 어떤 사유, 당위 혹은 임무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변환되어 체제를 유지시킨다.
2-z. 리얼의 문제: 잡무, 일방의미, 허위의식은 모두 실제와 '리얼'을 분리시킨다.
2-z-ㄱ. 향후 논의의 방향: 앞으로 체제론은 '체제의 리얼함과 그 허구성, 영속 혹 붕괴' 곧 '체제의 리얼함'에 그 중점을 둔다.

3. 리얼: '리얼(real)'은 '생각(사고)과 경험(인식)이 일치하여 파악되는 실상'으로 정의한다. 3-a. 일치: 여기서의 일치는 경험적 차원에서의 일치에 한한다(인식론에서 경험과 인식의 근본적 일치 문제는 논란이 되므로).
3-a-ㄱ. 생각과 경험의 일치: 우리가 인식하고 경험하는 세계는 기본적으로 우리의 인식 범주와 기준적 사고를 통해 우리에게 다가온다(I. Kant). 따라서 경험이 우리의 인식 범주와 기준적 사고들에 대하여 이상적으로 합치될수록 그것은 리얼하다.
3-b. 리얼과 실제: 실제는 리얼하지 않을 수 있으며 대부분 그러하다. 또한 리얼이 항상 실제인 것도 아니다.
3-b-ㄱ. 리얼과 실제의 불일치: 인식 범주와 기준적 사고는 가장 관념화되고 추상화된 이상형이며 실제는 주어진 현실이다. 여기서 각개 인식자들과 무관하게 주어진 실제들을 대하는 태도는 이를테면 '리얼하다', '리얼하지 않다' 등으로 인지된다.
3-b-ㄴ. 칸트적 설명: 달리 설명하면, 실제는 곧 물자체(物自體, noumena)이며, 리얼은 곧 현상(現象, phenomena)에 대한 인식이다.
3-b-ㄷ. 리얼의 허구성: 따라서 리얼은 실제와 큰 관계가 없으며 그로부터 허구적인 실제를 리얼하게 느끼게 한다.
3-c. 실제와 리얼의 불일치 사례: 오렌지 과즙 대신 색소, 당분과 향료를 다량 첨가한 오렌지 주스를 마시며 '진짜 오렌지 과즙을 마시는 것 같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 이것은 '달다', '오렌지 특유의 새콤한 향과 맛이 난다', '샛노랗다' 등의 인식, 사고의 틀과 경험이 실제와 무관하게 일치하여 리얼하게 감각된 것이다.[각주:1] 다른 사례로, 지극히 허구적이고 과장이 심한 3D영화 혹은 초고화질 영상물을 보며 '리얼하다', '생생하다'라고 감탄할 때가 있는데, 이때 실제(영상물 속의 대상을 눈앞에서 경험하는 것)보다 더 과장이 심한 리얼이 진짜인 양 감각된다.

군인이다 보니까 생각이 여기까지밖에 정리가 안됨. 공부 머리 다 버렸음...
진짜 군생활하면서 느끼는거지만 일하는 머리가 따로 있고 공부하는 머리가 따로 있고 죄짓는 머리가 따로 있다. 본 제품은 용도 외 사용 금지이고 깨지기 쉬운 물건이니 아무데나 던지지 마세요.

  1. 진짜로 오렌지만 가지고 만든 과즙은 그렇게 달지 않고 오히려 약간 쓰다. 이야말로 실제 오렌지 주스라 하겠지만, 이것은 리얼하지 않은 오렌지 주스이다. [본문으로]
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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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04 03: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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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느끼게 되네요. '입장을 이해한다'는 것은 이해를 하기 위해서 정말 중요합니다. 적용을 위해서는 '내 입장을 고려해 재해석하는 것'도요.

    글머리 부분에 적힌 것과 같이, 조직내 잡부의 입장에서는 체계에 대하여 잘 설명하신 것 같네요. 학교 체제 내에서 제가 느낀 바와 비슷합니다. 조직이라는 것은 역시 잡역부 + 허위의식의 드립 모음일까요.

    그런데 한가지 걸리는 점이 있습니다. 하위 구성원의 갈등론적 견해와 윗분들의 접근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윗분들에게 있어서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모두가 하기 싫어하기 때문에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Everyone can do, But Noone won`t do, So Someone has to do)은 당연히 숙련되지 않은 사람들이 적합하죠. 소위 '밑바닥'입니다.(막내)

    그래서 저는 조직(체계)를 이해 하는데 이렇게 생각합니다. 고용주(들)의 일 처리 방법을 아랫 사람들을 이용해서 처리하는 수단. 돈을 댓가로 그 사람의 시간과 노동력을 사서 자기가 사용하는 것이지요. 컴퓨터로 치면 리소스 입니다.(물론 앞뒤 자르고 이 문장만 생각하면 상당히 기득권에게 유리한 설명이 됩니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의 일부만 발췌해서 사회법을 막은 부르주아 논리처럼요)

    컴퓨터와 같이 일을 처리하는 수단으로서 조직을 이해 했습니다. 물론 그 구조는 엽토님이 설명하신 프레임과 거의 같습니다. 개념에 대해서 갖는 인상은 다르지만요.(예를 들어서 허위 의식이 체계를 유지하게 하기 보다는 집단 내에서 더 나은 보상을 바라는 심리를 이용한 조직 관리법중 하나라고 보는 것)

    전체적으로는 묘하게 객관성을 기초로 파악하면서 엽토님 입장을 기준으로 잘 전개된 생각이라는 인상이었습니다.
    • 2010.01.09 11: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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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가 이해하는 체제란 사회적 의미의 체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래서 고용주-고용자 관계만으로는 축소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2. 일방의미라는 개념에 대해서는 별말없으시네요

  • 전쟁은 소규모 집단 간의 싸움에서 국가 간의 싸움으로, 병력 싸움에서 기술력과 정보력 싸움으로 변천해 왔다. 거기다가 대규모 자본과 기업이 전쟁을 이용함으로써 불가피하게 간단히 끝낼 수 없는 정치적, 경제적 사안이 되고 있다. 지구평화를 아름답게 노래하며 행진이나 하는 것은 아주 소극적이고 근본적이지 못한 반전 운동이다. 오늘날의 전쟁을 막으려면 좀더 직접적인 행동, 예를 들어 국방부에 터무니없이 많은 조달을 하는 기업에 항의를 한다든지 등, 이 필요하다.
  • 성악설이니 성선설이니 하는데, 이런 주장들은 그 밑에 인간의 본성이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그러므로 결국 인간을 어떤 상태로 만들기 위한 훈육이나 교화는 불필요 혹 불가능하다는 상당히 허무하고 비인간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렇다면 논리적으로 인간은 본성이 없는 게 본성이라는 백지설만이 옳으냐 하면, 그것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맘잡고 생각해 볼까.
    9/20 - 맹자가 흔히 성선설을 주창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의 사단론은 단지 측은, 수오, 사양, 시비의 '싹'이 인간 내면에 디폴트로 설정돼 있다는 것이다. 싹이다. 키우느냐 내버려두느냐에 따라 자라기도 사라지기도 하는 것이다. 인간에게 본성이 있다고 한다면 그런 개념일 것이다.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무조건 인간은 악하다고 단정짓는데, 그렇다면 구원을 받고 싶어도 못 받을 것 아닌가? 단순히 인간에게 근본적 죄악이 있다는 의미에서겠지만 그걸 본성이라고 해선 안 될 것이다. 오히려 인간은 본디 선하나 원죄와 자범죄 때문에 죄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인생이었다가, 그리스도를 영접함으로써 본성의 일대 변화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난 그렇게 믿는다.
  • 흔히 자기의 존재가 소중한 줄 알라면서 하는 이야기가 있다. 여러분이 나기 위해선 몇억 마리의 정자 중 하나가 난자와 만나야 했고, 여러분의 어머니와 아버지 역시 그래야 했고, 그 윗대도 윗대도... 그러므로 여러분은 불가능에 가까운 확률을 뚫고 태어난 기적 같은 존재임다. 뭐 이런 거.
    같잖은 교수가 알량한 낱지식을 띄엄띄엄 가르치며 그런 소리를 하는데 여기가 무슨 중3 수련회장이냐, 하면서 창밖을 보다가 문득 그런 반론을 혼자 해 봤다. 불가능에 가까운 확률로 내가 있을 수 있다고 하는데, 뒤집어 말하면 나는 있었을 수도 없었을 수도 있던 존재일 뿐 아니라, 오히려 순전히 숫자적 계산으로만 말하자면 나는 없어야 마땅하다. 그런데 그 낮은 확률을 '기적'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 확률이 까마득하게 많은 온갖 '경우의 수'가 아니라 '나를 위한' 사건의 확률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스운 것은 실제론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세상을 하나의 거대한 사건 덩어리로 본다면, 거기서 몇십 년 전에 내가 태어났든 개똥이가 태어났든 두 사람이 날 확률은 똑같고 그러므로 두 사람 중 누가 세상에 나더라도 이 사건 덩어리는 멀쩡하게(아무 기적 없이) 돌아갈 것이며, 어떤 교수는 또 개똥이에게 당신은 기적의 존재예염, 어쩌고 할 것이다. 어이, 이거 좀 심하잖아?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간다니? 이런 비극이 어디 있어? 비극? 확률에 비극 따위는 없다. 그저 누군가 태어났는데 그게 당신의 아버지 어머니였고 그들이 누굴 낳았는데 그게 개똥이일 수도 있던 것이 나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마치 나를 위해 온 우주가 극히 작은 확률을 허락하고 또 허락하고 한 것처럼 엉터리로 해석하는 건 지극한 자의식 과잉일 뿐이고 올바른 자기발견도 아니다. 진정한 자기발견은 자신의 존재'의미'를 깨닫고, 이 사회와 세계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아내는 데 있지, 나 같은 것이 '존재할 확률' 같은 걸 계산함으로써 얻는 것이 절대로 아닌 것이다. 그렇게 했다간 이 세상엔 있어도 좋고 없었어도 좋았을 인간만 남는다. 아우 지쟈쓰. 이걸 해당 교수에게 따져볼까 말까 했지만... 관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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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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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23 09:58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몰랐는데 중간에 글이 업데이트 되는군 ㄷㄷ
    수행평가 일찍 끝내고 ㅎㄷㄷ 한번 와봤뜸
    • 2008.09.23 11:51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그게 인터넷과 타자기의 좋은 점 아니겠음 ㅋㅋ
      수정 삭제가 자유로와요
  2. 2008.09.23 16:12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결국은 모든게 kairos 아닙니꺼. 뭐 마지막 이야기는 해석의 차이일듯; 우리가 예수님이 나를 사랑하시고... 그래서 가장 특별한 존재라고 할때 다른 사람이 나처럼 특별하다는 사실을 날리고 이야기하는 건 아니잖습니꺼. 성경적인 '성*설'에 대해서는 '성선적 성악설'이 가장 옳은 해석일듯.
    • 2008.09.26 09:27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독해를 해봤습니다. 타이헨 오마따세이타시마시따.
      요컨대 위에 적은 논리는 크로노스를 카이로스로 보는 우를 범하고 있다, 뭐 그런 말이 될까 싶네요. '성선적 성악설'이란 용어의 '성선'이란 의도요 '성악'이란 속성이라고 이해할 수 있을까요? 제가 배운 교리는 대강 그런 의미쯤 되는데요.
      아 머리야. 아퀴나스의 신학대전을 읽으며 머리를 식혀야지. (???)
  3. siwai
    2008.09.26 09:11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수업시간에 이런 왕성한 사유를 하는 학생이 내 수업에 있다면 이그 무서워라... 가 아니고, 무지 신명이 날 거예요. 그런 학생이 지금 내 수업에도 있을 거라 생각하고 더 열심히 수업준비해야겠다는 의지를 갖게 되네. 교수한테 질문하지 못한 것은 페이퍼로 발전시켜 제출해도 좋지 않을까...존재의 의미를 비롯해서 전쟁과 평화에 이르기까지 사유와 공부와 깨달음과 실천이 만개하는 대학시절이 되기를. 무엇보다도 자유하고. // 근데 태그에 내 이름이 올라와서 깜짝 놀랐네. 무안하게스리.
    • 2008.09.26 09:29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그렇지만도 않아요. 서강고등학교 아닙니까. 저도 지금 교양강좌투성이라 그런진 모르지만 인강 듣듯이 수업 듣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런 생각을 하는지 마는지 교수가 알 턱이 없죠. 교수와 따진다든지 문서를 만들어서 임의로 제출한다든지 하는 그런 멋나는 일은 나중에 2학년 무렵부터나 해볼거 같네요...
      그리고 원래 제가 아는 사람이 블로그에 가명 적어 들어올 때는 본명을 제가 적어놓고 있습니다.ㅋ 혹시 불편하시면 지우도록 하겠습니다.
  4. siwai
    2008.09.26 12:39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불편하기보다는 무안. 일부러 지우기까지..구찮게.. 그러나 나중에 지우고 싶을 때 언제든지 지우세요.
    • 2008.09.26 22:10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
      지운것도 아니고 안지운것도 아닌 걸로 타협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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