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벗 김어진님, '버린 옷에 추적기를 달았다 취재 뒷이야기' 어떠셨나요? 떠오른 생각이나 의견을 남겨주세요. 보내주신 소감은 뉴스룸과도 공유하고, 매월 한겨레터 본 코너 하단에 익명으로 소개합니다.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더욱 끈끈해질 한겨레 서포터즈 벗! 많은 소감 부탁드립니다.
<버린 옷에 추적기를 달았다> 자체는 좋은 기획에 좋은 결과물이었습니다만 어쨌든 "운동"의 차원에서는 뒷맛이 개운찮기는 합니다. 한때는 제3세계에 "선교"하러 가서 "인류를 사랑하는 법"이며 "비전과 소명" 따위를 얻고 돌아가는 제1세계 사람들의 행렬이 있었고(이건 지금도 있음), 그 이후에는 남극이며 히말라야며 아마존 등에 "생태보고"하러 가서 "지구를 사랑하는 법"이며 "환경파괴 경각심" 등을 깨우치고 돌아가는 1~2세계 사람들이 줄을 서더니(이건 그나마 유행이 좀 지남), 이제는 자기들이 버린 쓰레기에 자기가 죄책감 받으러 다니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나 싶은, 좀 심하게 배배 꼬인 소감이 좀 남네요. 우리는 과연 정말로 뭘 몰라서 행동을 안 하는 것일까요? 실은 그냥 급하지 않아서, 자기 일이 아니라서, 자기 손익을 계산해 보니 손해라서 행동을 안 하는 것뿐은 아닐까요? 사태는 정말 경각에 달려 있고 뭔가 조치는 취해야 하는데, 인류는 그 조별과제를 자료 조사만 거듭하다가 기어이 마감 기한 놓쳐 실패하려는가 하는 게으른 조바심이 더해 가네요.
다 써 놓고 보니 기껏 열심히 콘텐츠 만들어주신 일선 기자 여러분께 드릴 말씀은 좀 아닌 듯합니다. 그냥 무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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