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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볼 때까지만 해도 까맣게 몰랐는데 BBC에서 친절하게 설명해 줬다. 번역 연습 겸 올려봄.

흔히 마이클 무어 하면 사람 약올리는 더벅머리의 싸움꾼을 생각한다. 완전군장 차림으로 눈을 부라리며 돈 많고 힘센 사람들의 사무실로만 쳐들어가는 이 풍자쟁이 불곰은 입으로 변화구를 던지며 통계로 저주를 퍼붓고, 잘은 모르지만, 미합중국의 오만가지 잘잘못을 뒤틀어 내놓고 있다. 하지만 왕년에 화염병 좀 던져 봤다는 고령의 (그는 이제 환갑을 넘겼다) 연극적 논픽션 경력자가 나이를 먹더니, 그의 마음 속 꽃돌이를 다시 만나기 시작했다.

지난 목요일 토론토 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마이클의 신작 다큐멘터리는, 그 제목 <다음엔 어디를 공략할까>가 영락없이 9/11 사태 이후 미국의 세계 정책을 발라 버리려는 영화이려니 짐작하게 만든다. 그런데 그 제목이 낚시다. 영화는 군사적 식민지 정책을 까지 않는다. 마이클이 혼자 유럽, 스칸디나비아, 북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를 ‘공략’하러 다닌다는 것이 작중 핵심 꽁수다. 다른 데선 일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그 사례들을 보고, 마이클이 그 방법들을 “정복”하여, 그걸 들고 조국으로 귀환한다는 것이다. 사례의 대부분은 이태리의 법정 공휴일 휴무제, 포르투갈의 마약 합법화 등 정부 정책 쪽이지만, 감독은 여기서 정치보다는 문화에 집중하고 있다.

<다음엔 어디를 공략할까>에서 그리고 있듯, 이 나라들은 사회계약에 근거한 생활 방식을 살고 있다. 우리가 여기 살면서 서로를 돌볼 것이라는 믿음의 계약 말이다. 감독은 미국도 한때는 그런 생각을 품고 살았었지만, 이젠 관료제와 탐욕이 우릴 속수무책 만들었으므로 그렇게 살 수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제 미국 시민들은 지도층과 그들의 인습과 그들 맘속의 또다른 무언가에 의한 통제를 받고 있으며, 그래서 각자도생에 내몰리게 되었다는 것이 그의 메시지다.

출처


마이크 형님이 영화를 안 찍어도 되는 세상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건 자막 작업 할수있음 해봐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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